신마 연비강 206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마 연비강 206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2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206화

제206화. 세월은 흐르고(2)

 

 

 

얼마나 이를 악물었는지 이가 부서져 입안에 맴돌았다.

“놈이 직접 그런 말을 하였느냐?”

“네. 제가 보는 앞에서 담노에게 그렇게 말했어요.”

담노?

담노는 또 누구란 말인가?

“그 인간의 몸종이 아직까지 살아남아 그놈 옆에 붙어 있었어요.”

약하림이 말한 그 인간은 분명 연서문일 것이다.

‘그놈의 몸종이라면…… 담진산?’

약추완은 오래전에 보았던 한 사내를 기억해 냈다.

그는 언제나 연서문을 곁에서 호종했으며 무공 또한 대단한 사내였었다.

“그놈이 아직까지 살아 있었더란 말이냐?”

“네. 얼굴에 검상이 가득해 흉측했고 목소리까지 변해 알아보지 못했어요.”

약추완이 받은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딸아이의 말대로 담진산이 아직까지 살아남아 연비강 옆에 붙어 있었다면 처음부터 그놈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 놈은 처음부터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놈은 아비의 복수를 위해 북림으로 찾아들어온 것이 틀림없어. 그놈은 내 주변 사람들부터 차근차근 죽이며 내게 최대한 많은 고통을 주려 하고 있음이야.’

“아버님, 놈을 죽이지 못하면 우리가 죽어요.”

약하림의 목소리에 약추완은 번뜩 정신을 차렸다.

“알고 있다. 하나 절대로 우리 가문과 네가 그놈에게 해를 입는 일은 없을 게다.”

약하림에게 그렇게 큰 소리를 친 약추완은 서둘러 천주 시천세를 찾아갔다.

시천세의 거처에 도착한 약추완은 잠시 전각을 올려다보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저 전각이 자신의 거처가 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시천세가 이곳에서 떠나기를 바랐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종예는 언제나 기분 나쁜 얼굴로 약추완을 맞이했다.

“천주님을 뵈러 왔소.”

“기다려요.”

안으로 들어간 종예는 한참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다.

‘도대체 안에서 뭐 하는 거야?’

부아가 치밀어 오른 약추완은 고개를 돌려 산 아래로 보이는 중천의 전경을 구경했다.

올해 안에 이곳의 주인이 되어 이 자리에 서 있을 생각을 하니 가슴속을 채우고 있던 분노가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들어오시랍니다.”

시천세의 허락을 받아 밖으로 나온 사람은 종예가 아닌 총관이었다.

“아, 총관도 안에 있었소?”

“예. 주공께서 긴히 할 얘기가 있다고 하여 찾아뵈었습니다. 어서 들어가시지요.”

총관과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간 약추완은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

“천주님을 뵙습니다.”

“아, 중천의 주인께서 이곳에는 웬일인가?”

시천세가 웃으며 약추완의 인사를 받았다.

약추완은 어떤 대답을 내놓아야 할지 몰라 머리만 조아렸다.

그런 그를 시천세는 냉소로 내려다보았다.

“나를 찾아온 이유를 묻고 있지 않느냐?”

“예. 다름이 아니오라 제 딸아이와 가문의 가인들이 직접 십만대산으로 들어가 백리혈이 숨어 있는 곳을 확인했습니다.”

호오……

“그 일에 대해서는 대충 보고를 받았다. 부천주의 여식이 그놈에게 팔이 잘렸다고 하는데 사실이냐?”

“그러…… 하옵니다. 약가와 악가의 가인들 또한 수십 명이나 희생이 되었습니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보고를 올리는 약추완의 모습은 참으로 애달파보였다.

시천세 또한 그 일을 안타까워했다.

“부천주가 이번에 나를 위해 큰 희생을 치렀군. 역시 부천주만한 사람이 없어.”

“충심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비강 그놈을 서둘러 죽여 없애지 않는다면 장차 천주님의 앞날에 크나큰 우환거리가 될 것이옵니다.”

“그 또한 부천주의 말이 맞아.”

시천세가 말마다 맞장구를 치자 약추완은 본론을 꺼내 들었다.

“그자가 숨어 있는 곳을 알아냈으니 중천 무인들을 대규모로 동원해 비로 쓸 듯 깨끗하게 쓸어버려야 할 것입니다. 십만대산으로 출발할 고수들을 선발해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시천세는 심유한 눈으로 약추완을 내려다보았다.

세상에 이렇게 간교한 자는 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백리혈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지.”

초조하게 기다렸던 대답이 시천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속으로 쾌재를 부른 약추완은 더욱 깊숙이 머리를 조아렸다.

“천주님께서는 강호제일의 의인이자 협객이십니다.”

“그런가. 나는 처음부터 의인이나 협객은 절대 아닐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내가 협객이었다면 아마 지금쯤 부천주의 목을 베었어야 했겠지.”

끌끌……

엎드려 있는 약추완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잘 나가다가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약추완은 슬쩍 고개를 들어 시천세를 살폈다.

시천세는 기묘한 미소를 지으며 약추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얼른 머리를 조아리는 약추완의 귀로 시천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비강. 아니, 이제는 연월이라 불러야 하나. 너는 북쪽에서부터 그자에 관한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

소문이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거기다가 이미 시천세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무슨 말씀이신지 도무지 모르겠사옵니다.”

끌끌끌…….

시천세의 웃음소리에는 미약한 살기까지 묻어나왔다.

“부인이 부군과 자식에게 극독을 먹이고 장인은 사위의 목을 베었지. 그 소문이 북쪽으로부터 퍼져 나가고 있는데 모르고 있었나? 부군과 자식에게 극독을 먹여 죽이려 한 악녀의 이름이 아마도 약하림이라지? 장인의 이름은 약추완이고.”

“그…… 그것은 헛소문일 뿐입니다. 예전부터 그런 헛소문이 강호에 떠돌고 있었으나 절대로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입꼬리까지 푸들푸들 떨며 강하게 부정하는 약추완의 모습을 미소로 지켜보던 시천세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부천주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어찌 되었든 이제 곧 이곳의 주인은 부천주가 될 것이니 알아서 잘 처리해.”

약추완은 바로 바닥에 머리를 처박았다.

“이 약추완은 천주님의 은혜에 감읍할 따름입니다.”

 

***

 

봄이 무르익어 어느새 한낮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아이들은 넓고 시원한 냇물에 몰려들어 물놀이를 즐기고 아낙들은 냇가에서 빨래를 한다.

따닥! 딱! ……!

마을 옆쪽 넓은 연무장에서는 앳된 청년들 수백 명이 목검으로 비무를 하고 또 다른 연무장에

서는 소년들 수백 명이 활을 쏘고 있었다.

산 뒤쪽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크고 넓은 공터에서는 신교 무인들 수백 명이 무공을 연마하는

중이었다.

무공을 가르치는 무공 교두는 담정천과 육선풍이었고, 마을 아낙들은 그들을 위해 간단한 요깃거리와 물을 내왔다.

물이 흐르는 개울을 따라 늘어선 논과 산비탈을 채우고 있는 밭에서는 농부들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농사를 짓고 있었다.

평화로운 십만대산에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고 집집마다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람들은 저마다 병기와 농기구를 챙겨 집으로 향했다.

신교 교주가 머물고 있는 전각에도 각주들과 총관, 교주가 모여 앉아 저녁 식사를 시작했다.

“용가 상단이 새외로 상행을 나섰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중원에 있기가 위험부담이 크다 보니 새외에 집중하려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새외로 몸을 피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식사를 하던 총관 방과가 먼저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용가 상단은 우리 신교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곳이오. 도울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시오.”

비강이 말을 받아 지시를 내리자 총관은 식사를 이어 가며 대답했다.

“예. 그렇지 않아도 감숙 쪽에 적당한 장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적당한 장원만 나타난다면 바로 용 단주님께 사람을 보낼 생각입니다.”

총관 방과의 뒤를 이어 담혁수가 입을 열었다.

“오늘 무인 여섯 명이 새로 입교를 하였는데 그들 중에 한 명은 제법 뛰어난 자였습니다. 원래 청해 쪽에서 활동을 하던 자였는데 친우의 복수를 대신해 주었다가 여러 무가들의 미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쫓기는 와중에 이곳의 소문을 듣고 찾아오게 되었답니다.”

“호각주가 잘 보살펴 마음을 얻어 내시오.”

호각주 담혁수의 이야기가 끝이 나자 담수연이 그다음을 이었다.

“강호의 주인이 된 시천세는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 남쪽은 두궁천이 세력을 넓혀가는 중이고, 서쪽은 전진파가 서패의 본거지였던 곳을 돌려받았습니다. 동천의 본거지였던 곳은 남궁세가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결국 강호는 이십여 년 전으로 되돌아왔군.”

“그때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합니다. 그리고 호북 이천에서 제법 규모가 큰 토목공사를 하고 있는데 동천과 남선, 서패에 남아 있던 고수들 중에 이름 있는 자들 대부분이 그곳으로 몰려들고 있답니다.”

식사를 이어 가던 비강이 젓가락을 멈추자 각주들도 대부분 손을 멈췄다.

오직 총관과 신녀만이 아무렇지도 않게 식사를 이어 갔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비강이 멈췄던 젓가락을 움직이자 각주들도 멈췄던 손을 움직였다.

담수연은 식사를 하며 계속 보고를 올렸다.

“은운곡의 움직임도 수상합니다. 요즘 들어 크게 규모를 확장해 고수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수고했소.”

식사를 마친 비강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벽에 걸어 두었던 검을 내려 허리에 찬 그는 전각을 나와 마을로 향했다.

저녁때 마을을 순찰하는 일은 비강의 소일 거리였다.

불이 켜진 거리를 걷던 비강은 맞은편에서 걸어오고 있는 중년의 무인을 발견하고는 우뚝 걸음을 멈췄다.

중년무인은 비강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랜만이구나, 사제.”

중년무인은 바로 강호의 주인, 시천세였다.

굳은 얼굴로 서 있는 비강의 모습에 시천세는 양쪽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내가 불청객인 줄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반갑게 맞이해 줄 것이라 기대했는데 조금 섭섭하구나.”

“오랜만이오.”

비강이 얼굴을 풀자 시천세는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내가 마을을 돌아다니느라 저녁을 먹지 못했는데 사제가 이 사형을 위해 저녁을 사주면 좋겠구나.”

“나는 사제가…….”

비강은 자신이 당신의 사제가 아니라는 말을 하려다말고 멈췄다.

어찌 되었든 아저씨에게 무공을 전수받았고, 이 사람 또한 아저씨에게 무공을 전수받았다.

그렇게 따진다면 저자가 자신을 사형이라고 하는 것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었다.

“갑시다.”

비강이 앞장을 서자 시천세는 히죽 미소를 짓더니 따라 움직였다.

두 사람은 마을에서 세 곳밖에 없는 요리점 중에 가장 큰 곳으로 들어갔다.

요리점 안에서 동료들과 술과 요리를 즐기고 있던 무인들 몇이 안으로 들어오는 비강과 시천

세를 흘깃 바라보았다.

그들 중에는 비강의 정체를 아는 자가 있었다.

바로 담노의 제자들 중 하나였다.

얼른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비강을 향해 정중하게 머리를 숙였다.

비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은 후 구석진 자리로 시천세를 이끌었다.

“저곳으로 갑시다.”

식탁을 마주하고 시천세와 자리에 앉자 바로 점소이가 달려와 물부터 올렸다.

“무엇을 준비해 드릴까요?”

“여기서 제일 잘하는 것으로 아주 푸짐하게 내오고, 술도 가장 좋은 것으로 내어 오시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먼저 소채 몇 가지와 술부터 준비해 올리겠습니다.”

비강이 수고비를 손에 쥐어 주자 점소이는 좋아라하며 주방으로 달려가더니 소채와 술을 바쁘게 내왔다.

끌끌…….

점소이의 그 모습에 시천세는 흥겹게 웃었다.

비강도 미소를 짓더니 술병을 잡아 시천세의 잔에 술을 채워 주었다.

“무슨 일로 오셨소?”

“놀러 왔다고 하면 믿지 않을 테고…… 너를 죽이러 왔다면 믿겠느냐?”

“믿소. 잘 오셨소.”

끌끌끌……,

시천세의 웃음소리가 요리점 안에 조용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담노의 제자는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나갔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699 신마 연비강 634
2698 신마 연비강 479
2697 신마 연비강 504
2696 신마 연비강 540
열람중 신마 연비강 522
2694 신마 연비강 636
2693 신마 연비강 555
2692 신마 연비강 640
2691 신마 연비강 524
2690 신마 연비강 587
2689 신마 연비강 594
2688 신마 연비강 652
2687 신마 연비강 589
2686 신마 연비강 593
2685 신마 연비강 647
2684 신마 연비강 544
2683 신마 연비강 596
2682 신마 연비강 575
2681 신마 연비강 504
2680 신마 연비강 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