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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연비강 204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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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204화

제204화. 일인강호

 

 

 

스아아악…….

창날이 공간을 수평으로 갈랐다.

크아아아악!

까가강!

공중으로 날아오른 고수 세 명은 허리가 베어져 바로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나머지 두 명은 가까스로 창날을 막아 냈으나, 충격에 밀려 뒤로 튕겨 날아갔다.

마적강의 등 뒤로 돌아 기회를 노리고 있던 사파 고수들이 달려들었다.

순간 마적강은 땅을 발끝으로 밀며 뒤로 날아갔다.

퍽! 커어억!

뭉툭한 창 자루 끝이 사파 고수의 복부를 파고들었다.

옆구리를 파고들던 사파 고수의 검은 마적강의 허리를 비스듬히 베어 올리며 지나갔다.

그러나 검이 벤 것은 잔영뿐 어느새 사파 고수는 몸을 움켜쥐며 땅바닥에 쓰러지고 있었다.

크아아……!

공중을 날아오르는 마적강의 입에서 야수의 포효가 터져 나왔다.

하나의 창날은 두 개로 두 개의 창날은 어느새 수십 개로 변해 사파 고수들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순간 두궁천이 대도를 들어 쏟아져 내리는 창날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콰쾅! 콰콰콰…… 쾅!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 창날은 두궁천을 지나쳐 사파 고수들의 머리와 얼굴, 가슴을 관통하고 땅바닥을 뒤집어 놓았다.

뿌연 먼지가 사방을 가득 메우고 먼지가 회오리를 일으키며 그 안에서 두궁천의 대도가 튀어나왔다.

콰쾅! 쾅!……!

대도와 창이 격렬하게 부딪치고 기의 파편들은 예리한 비수가 되어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한차례 격렬하게 부딪쳤던 두궁천이 대도를 물리자 마적강도 물러섰다.

어느새 마적강의 허리에는 단검 한 자루가 깊숙이 박혀 있었다.

두궁천과의 싸움에 집중하느라 눈먼 단검이 허리를 파고드는 줄도 몰랐던 것이다.

크크크…….

그러나 마적강은 고통조차 느끼지 못하는지 붉은 눈알을 굴리며 괴이하게 웃었다.

마적강이 막 창을 날리려 할 때 두궁천은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

“잠깐!”

사파 고수들은 마적강을 둥글게 에워싸며 두궁천의 명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나와 함께 하는 것이 어떠냐? 너를 나의 형제로 대우해 주겠다.”

두궁천은 뜻밖의 제안을 했다.

이만한 고수는 세상에 드물었다.

아니, 강호를 다 뒤져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고수를 곁에 둔다면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두궁천의 일방적인 생각일 뿐, 마적강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

더군다나 자신의 집을 무단으로 침입한 놈의 말을 어찌 믿는단 말인가.

크크크…….

“더 짖어 봐.”

마적강의 이 말을 들은 두궁천의 얼굴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광기 어린 눈은 순식간에 두궁천의 눈앞으로 다가왔다.

콰쾅!

대도와 창이 얽혔다가 떨어졌다.

두 사람은 실력은 엇비슷해 삼장씩 물러났다.

그리고 그 순간 사파 고수들이 일제히 마적강을 향해 달려들었다.

까깡! 깡! ……!

온몸을 감싸며 휘몰아치는 창날에 가로막힌 고수들은 뒤로 밀려나거나 충격을 이기지 못해 땅바닥을 나뒹굴었다.

전신을 감싸고 있던 휘황한 빛은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올랐다.

하늘에서 내리는 대도는 빛과 격돌하며 마적강의 머리를 갈랐다.

콰콰…… 쾅!

마적강은 땅속으로 발목까지 잠기고, 두궁천은 하늘에서 몸을 뒤집으며 땅으로 내려섰다.

땅속으로 잠겼던 발목을 빼내는 순간 사방에서 암기들이 쏘아져 들어왔다.

따다다다당!

전신을 휘도는 창날에 의해 암기들이 사방으로 튕겨져 날아갔다.

그때 사파 고수 둘이 몸을 낮게 깔고서 마적강의 종아리를 노리며 파고들어왔다.

암기들을 쳐 낸 마적강은 땅을 박차고 하늘로 솟구쳤다.

그리고 그 순간 두궁천도 몸을 띄우며 대도로 그의 전신을 반쪽으로 갈랐다.

쾅!

마적강은 창을 들어 전신을 쪼개오는 대도를 막아 내기는 했으나 균형을 잃었다.

가까스로 몸을 비틀며 어렵게 땅으로 내려서는 그를 향해 다시 사파 고수들이 달려들었다.

크악! 컥! ……!

창날은 사파 고수들의 목과 가슴을 가르고 팔을 잘랐다.

그러나 번뜩이는 검날 하나가 그의 다리를 잘라가고 있었다.

보법을 밟아 검날을 피해 내려는 그의 눈앞으로 두궁천의 대도가 다시 날아들었다.

쾅!

간신히 대도를 쳐 낸 마적강의 신형이 뒤로 날아가고 암기들이 쏟아졌다.

퍼퍽!

암기들 중에 몇 개는 그의 전신에 박혀 들어갔다.

땅에 내려선 마적강의 가슴과 등, 허벅지에는 암기들이 깊숙이 박혀 있었다.

크크크크……

하지만 마적강의 입에서는 웃음이 흘렀다.

그를 향해 달려드는 사파 고수들의 눈에 공포가 어렸다.

쏟아지는 검과 창, 도는 마적강의 전신을 걸레조각처럼 갈라 버렸다.

순간 그들의 등과 뒷목으로 번뜩이는 광채가 관통해 빠져나왔다.

커억! 끄르륵,

후두두둑!

토막이 난 사파 고수들은 고깃덩이가 되어 땅바닥으로 쏟아졌다.

“괴물…….”

누군가의 입에서 두려움이 가득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창을 잡고 있던 마적강의 오른팔이 떨어져 나갔다.

어느새 마적강의 좌측에 신형을 드러낸 두궁천이 대도로 그의 팔을 가른 것이다.

팔을 가른 두궁천의 대도는 호선을 그리며 마적강의 목을 갈랐다.

파르르르…….

목이 갈라졌던 마적강은 십여 장 너머에서 수십 명으로 늘어났다가 하나로 합쳐졌다.

팔뚝에서 흩뿌려진 피는 안개처럼 주변을 붉게 물들였다.

두궁천은 마적강을 따라붙지 않았다.

팔이 잘려 창을 잡지 못하는 그는 이제 두궁천의 상대가 아니었다.

게다가 마적강은 팔만 잘린 것이 아니었다.

그의 목에서도 붉은 피가 뭉클뭉클 솟아나고 있었다.

끄르르르……

괴로운 신음 소리와 함께 마적강의 신형이 비틀거렸다.

“처리하라.”

죽음을 알리는 마지막 선고가 두궁천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죽어, 괴물아!”

기회를 노리고 있던 사파 고수가 마적강의 숨을 끊어 놓기 위해 등 뒤에서 달려들었다.

고수의 검이 마적강의 뒷목을 가르며 지나가는 순간 그의 신형이 흐릿해졌다.

빠각!

검은 잔영을 베고 마적강의 왼 주먹은 사파 고수의 턱을 짧게 올려쳤다.

턱이 부서지며 쓰러지는 사파 고수의 오른쪽 손을 쳐 낸 마적강은 튕겨 날아오른 검을 잡아챘다.

마적강이 검을 잡아채는 순간, 이미 그는 사파 고수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을 두궁천이 또다시 막아섰다.

쾅!

검과 대도가 충돌하고 두궁천은 충격을 감당하지 못해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이…… 이럴 리가……?’

두궁천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자는 어떻게 아직까지 저런 움직임을 보이고 저런 힘이 남아 있단 말인가.

크아악! 아악!……!

두궁천이 주춤거리고 있는 동안에도 마적강은 연달아 사파 고수들을 베어 내고 있었다.

크하하하……!

광소를 터뜨리며 고수들을 베고 있는 그의 모습은 광인 그 자체였다.

사파 고수들의 눈에 두려움이 넘실거렸다.

워낙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탓인지 주변에는 그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로 인해 붉은 안개가 끼었다.

붉은 안개 속에서 절대로 죽지 않을 것 같은 악마가 움직이며 자신들을 죽이고 있었다.

그때 희뿌연 기운이 붉은 안개가 반으로 갈라놓으며 날아들었다.

쾅!

마적강은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희뿌연 기운을 검으로 후려쳤다.

야수와 같은 붉은 혈안이 강기를 날려 보낸 두궁천을 향해 돌려졌다.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붉은 혈안 마주하자 강심장이라 자부하는 두궁천조차 가슴이 서늘했다.

공간을 가로질러 순식간에 코앞까지 접근한 마적강은 두궁천을 사선으로 갈랐다.

신형을 회전해 검을 피한 두궁천은 마적강의 목과 옆구리를 동시에 찍었다.

콰쾅!

대도를 막아 낸 마적강의 신형이 흔들리며 비칠거렸다.

두궁천은 빈틈은 놓치지 않았다.

그의 대도가 번뜩이며 사선으로 치솟아 올랐다.

오른쪽 옆구리에서부터 왼쪽 어깨까지 살이 쩍 갈라지며 피가 쏟아졌다.

마적강은 검으로 땅을 짚어 몸을 지탱했다.

혈광으로 번뜩이는 그의 눈빛은 여전했으나 몸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깝구나. 내 밑으로 들어왔다면 천하에서 두 번째는 되었을 것인데.”

크르르…….

“내…… 집에서…… 나가.”

두궁천과 수하들은 마적강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목의 부상이 심해 목소리가 심하게 흐트러진 탓이었다.

풀썩.

마적강은 더 이상 서 있기 힘들었는지 그 말을 끝으로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잘 보아두어라. 천하에 이자만큼 용맹한 자는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마적강으로 인해 수많은 수하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두궁천은 그를 원망하지 않았다.

약하면 죽는 곳이 강호이니 수하들의 죽음은 당연했다.

“그만 보내 주어라.”

고개를 숙이고 있는 마적강을 지그시 내려다보던 두궁천은 신형을 돌렸다.

그의 명령에 의해 고수 하나가 반월도를 들고 앞으로 나섰다.

반월도를 높이 쳐들어 마적강의 목을 치려던 사파 고수가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졌다.

끄으으으…….

바닥에 쓰러진 그의 복부는 길게 갈라져 있었다.

크크크크…….

마적강은 고개를 숙인 채 웃고 있었다.

“끝까지…….”

두궁천의 눈빛이 매섭게 변하며 그의 신형은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다.

땅으로 떨어져 내리며 그는 대도로 마적강의 머리를 찍었다.

순간 마적강은 두궁천을 향해 고개를 들어 올렸다.

야수의 웃음이 두궁천의 도대를 맞이했다.

쩌억!

마적강의 몸뚱이는 정확하게 반으로 갈라졌다.

후우……

“이자의 시신을 불태워 치우고 나머지 우리 련의 시신들은 무덤을 만들어 주어라. 또한 내가 남선에 자리를 잡았다는 소문을 강호에 퍼뜨리도록 하라.”

지금 이곳에 있는 고수들이 사련의 전부가 아니었다.

두궁천은 남궁악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뛰어난 고수들은 강호에 흩어 놓았다.

이제 그가 자리를 잡았으니 숨어 지내던 그들이 이곳으로 찾아올 것이다.

 

***

 

“다녀왔습니다.”

검을 옆에 내려놓은 황옥은 시천세를 향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차가운 목소리가 그의 머리로 떨어졌다.

“삼일 안에 다녀온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마땅히 죽어야 할 죄를 지었으니 죽여 주십시오.”

흐트러짐 없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황옥으로 인해 시천세는 굳어 있던 안색을 폈다.

사실 그는 그리 화가 나 있지 않았다.

남궁악과의 싸움에 황옥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으나, 그가 참여하든 하지 않든 어차피 결과는 같았을 것이다.

“십만대산에 그놈이 있더냐?”

“예. 일월신교라는 사교의 교주로 있었습니다.”

“방금…… 뭐라고 했느냐? 사교의 교주라고 했느냐?”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말이라 시천세가 다시 물었다.

“일월신교라는 사교를 만들어 교주가 되었습니다. 교도들도 제법 끌어모았는데 수천 명이 넘어 보였습니다.”

크하하하……!

시천세의 입에서 유쾌한 대소가 터져 나왔다.

그의 웃음은 한참이나 이어졌다.

황옥과 함께 들어왔던 종예와 방 안에 있던 총관 벽하원도 웃음을 지었다.

“사교의 교주라니…… 참으로 엉뚱한 놈이 아니더냐? 교도들 중에 무인들도 있더냐?”

“예. 숫자는 일백 명도 안 되어 보였습니다. 그들 중에 제법 뛰어난 자들이 네 명 정도 있었습니다.”

“서안의 장원에 있던 파면 늙은이와 손녀, 그리고 오진권과 남궁휘를 막아섰던 젊은 놈이 아니었느냐.”

시천세는 이미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예. 옳게 보셨습니다.”

“그놈이 약하림의 팔을 자른 경위를 말해 보라.”

황옥은 비강의 아버지인 연서문의 일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놈은 약하림이 천천히 고통을 받으며 죽어 가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쯧쯧…….

“참으로 독한 놈이로다.”

뭔가 못마땅한 듯 혀를 차던 시천세의 얼굴에 웃음기가 떠올랐다.

끌끌끌…….

“약추완이 이 소식을 듣게 된다면 입에 거품을 물고 날뛰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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