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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연비강 202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2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202화

제202화. 황곡 재림(2)

 

 

 

“강호의 주인을 뵙습니다. 이 약추완은 앞으로도 천주님께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회의실에 들어선 약추완은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이마를 바닥에 가져다댔다.

약추완은 바닥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허허…….

시천세조차 이런 그의 반응을 예상하지 못해 헛웃음을 흘렸다.

“강호 평정에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그리 기분이 나쁘지는 않군.”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천주님. 당장 숨이 끊어진다고 해도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헛웃음을 그친 시천세는 묘한 눈으로 약추완을 내려다보았다.

평소에도 아부가 심한 자였다.

그런데 오늘은 그것이 너무 심했다.

끌끌끌…….

시천세는 바로 약추완의 속내를 짐작해 냈다.

“부천주,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른 것을 축하하네.”

속내를 들켜 화들짝 놀란 약추완은 얼른 말을 주워섬겼다.

“저는 다만 천주께서 진정한 강호의 주인이 되셨다는 것만이 기쁠 따름입니다.”

하하하하…….

“좋아. 이렇게 나를 위해 주는 부천주가 있어 마음이 든든하구먼. 해서 내가 부천주에게 선물을 주려고 하는데.”

약추완은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올렸다.

눈물 젖은 그의 눈은 미소를 짓고 있는 시천세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어떤 선물을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아. 이 중천을 부천주에게 물려주려고 하는데. 어떤가? 부천주가 직접 이곳의 주인이 되어 강호의 일부를 다스려 보는 것이.”

약추완의 눈빛은 충격과 경악으로 격렬하게 흔들렸다.

혹시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그는 언제나 단 하나의 꿈을 꾸고 있었다.

강호를 사분해 다스렸던 사패처럼 한 지역의 패주로 군림하고 싶었다.

그러나 무신들이 활개 치는 세상은 그 꿈을 꿈으로만 그치게 했다.

바닥을 짚고 있는 양팔이 흥분으로 부들부들 떨렸다.

‘혹시 지금 나를 시험하고 있는 것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든 약추완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제 강호가 평정이 되었으니 자신은 어쩌면 쓸모가 없을지 모른다.

극심한 공포를 느낀 약추완은 얼른 바닥에 머리를 찍었다.

쿵! 쿵! 쿵!…….

“제가 감히 어찌 강호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말씀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런, 이런. 부천주가 뭔가 큰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군. 나는 앞으로도 살아 있는 부천주를 보고 싶어.”

그제야 시천세의 말이 본심이었음을 알아차린 약추완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약추완, 죽을 때까지 천주님께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일 년에 한번 정월 초하루에 나를 찾아와. 그 외에 특별히 내 신경을 자극하는 일을 벌이지 않는다면 부천주가 하는 일에 일절 관여하지 않도록 하지. 가을쯤에 내가 이곳을 나갈 테니 그리 알고 있어. 그만 나가봐.”

바닥에서 일어나 깊숙이 허리를 숙인 약추완은 방을 나갔다.

약추완이 방을 나가자 총관은 손바닥만 한 서신을 바쳐 올렸다.

“부천주를 부르러 가는 도중에 연안에서 날아온 전서를 받았습니다.”

전서를 건네받은 시천세는 한참이나 그것을 들여다보았다.

“묘하군.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전서에는 약가와 악가 가인들이 마차를 몰아 감숙을 넘어오고 있는 중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

 

시천세를 만나고 나온 약추완은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손바닥으로 가슴을 눌렀다.

‘내가…… 내가 천주라니…… 내가 천주…….’

약추완이 중천의 주인이 된다면 당연히 그를 천주로 불러야 한다.

무신들이 전부 사라지니 그에게도 이런 기회가 찾아왔다.

‘아니지, 아니야. 이곳의 주인이 된다면 명칭을 다른 것으로 바꿔야겠지. 뭐로 바꾸는 것이 좋을까?’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자신의 전각에 도착한 약추완은 뭔가 불안한 듯 마당을 서성이고 있는 무인을 발견했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것으로 보아 먼 곳에서 급하게 달려온 무인이었다.

약추완은 그 무인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연안에 무슨 일이 있느냐?”

“부천주를 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악가의 가모께서 감숙을 넘어 섬서로 들어섰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오오…….

“일이 아주 잘 된 모양이로구나. 수고했다.”

크게 기뻐한 약추완은 품에서 전낭을 꺼내 확인조차 하지 않고 무인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부천주님.”

“오냐. 앞으로 일이 잘 풀린다면 너를 이곳으로 불러들여 중히 쓸 것이다.”

“부천주님께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흐뭇한 기색으로 되돌아가는 무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약추완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촤르르,

의자에 앉아 탁자 위에 깨끗한 종이를 펼친 그는 붓을 들어 먹물을 듬뿍 찍었다.

“어디 보자. 높은 기상과 어울리는 이름이어야 할 텐데…….”

지금 약추완은 벌써 이 중천의 새로운 천주가 되어 있었다.

 

***

 

무림맹으로 돌아온 오진권과 남궁휘는 군사를 불러 시천세에게 들은 말을 전했다.

오진권의 이야기를 들은 제갈곤은 탄식해 마지않았다.

하아…….

그의 한숨 소리는 깊고 길었다.

“무림맹은 이제 없구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무림맹이 없다니. 무림맹은 앞으로도 굳건할 것입니다.”

“맹주의 말이 옳습니다. 저는 군사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진권과 남궁휘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제갈곤은 처연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저들은 아직 젊어 정파의 생리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오랫동안 구파일방과 육대세가가 고난을 함께 겪었기에 앞으로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니었다.

구파일방과 육대세가는 원래부터 하나가 아니었다.

각자 무문과 가문으로 돌아간다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매진할 것이다.

“맹주와 부맹주께서는 잘 들으시오. 지금 무림맹의 자금은 내가 관리하고 있소이다. 한데 구파일방과 육대세가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면 자금 문제부터 불거질 거외다. 허물어진 담과 전각을 고치고 제자를 새로 받아들이는 일에도 많은 은자가 필요하오. 아무리 공정하게 은자를 나눈다고 하더라도 뒷말이 무성할 것이고 결국에는 정파 간에 싸움도 일어날 것이외다. 그리고 그들의 첫 번째 목표는 바로 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내가 될 것이오. 그것만 문제가 된다면 차라리 나을 것이나 차후에는 더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외다. 만약 시천세가 구파일방과 육대세가들 중 한곳에 힘을 실어 주기라도 한다면 남은 무문과 무가들도 그와 같이 되기 위해 기꺼이 정파를 배신할 것이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군사. 우리는 그 척박한 곳을 떠나올 때 영원히 서로를 배신하지 않기로 맹세를 했습니다.”

오진권은 크게 노해 군사의 말에 맞섰다.

“맹세는 맹세일 뿐이외다. 맹세에는 아무런 힘이 없소.”

군사 제갈곤 또한 오진권을 깨우치려 애썼다.

하지만 오진권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맹세는……! 맹세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것이고,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

제갈곤은 안타까움이 가득한 눈길로 오진권과 남궁휘를 바라보았다.

“맹주와 부맹주의 믿음이 깨지지 않기를 바라겠소.”

“그렇게 될 것입니다. 군사께서는 장문인들이 무림맹에 복귀하는 즉시 그들을 한자리에 모아 주십시오.”

“그리하리다.”

방을 나서는 제갈곤의 얼굴에는 짙은 수심이 어렸다.

설마 시천세가 구파일방과 육대세가에게 이런 제안을 할 줄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소림과 화산, 제갈세가 같은 곳은 이미 원래 주인들의 품으로 들어갔으나 나머지는 아니었다.

때문에 본산과 본가를 찾은 이들 대부분은 다른 무문과 무가의 눈치를 보느라 무림맹에 머물고 있었다.

하나 구파일방과 육대세가 전부가 본산과 본가를 찾게 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때는 자신들의 무문과 무가를 재건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여유가 생길쯤에야 의와 협을 입에 올리는 것이 바로 그들이었다.

‘의와 협이라는 말 또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내세우는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어찌 모른단 말인가.’

 

***

 

“마씨, 안에 있나?”

염소수염의 중년인과 도를 든 험상궂게 생긴 사내들 둘이 다 쓰러져 가는 허름한 집을 찾아왔다.

“뉘십니까?”

방문이 열리며 서른이 조금 넘은 사내가 얼굴을 내밀었고, 부엌에서는 이십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여인이 치마에 손을 닦으며 뛰어나왔다.

“아, 아이고, 총관어른 오셨습니까?”

방문을 열고 머리를 내밀었던 사내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걸어 나왔다.

“총관 어르신 오셨어요?”

부엌에 있던 여인 또한 황급히 염소수염의 중년인에게 넙죽 허리를 숙였다.

에헴!

헛기침을 하며 사내와 여인을 살피던 염소수염의 중년인은 손에 들고 있던 책자를 펼쳤다.

“마씨가 지불해야 할 집세가 은자 두 냥이로구먼. 어서 가져오게.”

“어르신…….”

마씨라 불리는 젊은 사내는 안절부절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어르신. 두어 달만 봐주십시오. 다리를 다쳐 일을 나가지 못하는 바람에 집세를 아직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두어 달 후에는 반드시 집세를 마련해 놓겠습니다.”

“뭐야? 집세가 없어? 이런 한심한 인사를 보았나!”

대번에 인상이 변한 총관은 책자를 들어 마씨의 머리를 세차게 내려쳤다.

퍽! 퍽!

마씨는 책자에 머리를 맞으면서도 연신 머리만 조아렸다.

“제발 한번만 봐주십시오, 총관어른.”

“필요 없어! 당장 은자 두 냥을 가져와.”

“제발…… 제발 제 사정 좀 봐주십시오. 총관어른.”

젊은 마씨의 간곡한 요청에도 총관은 눈썹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방 안을 뒤져 봐.”

도를 들고 있던 젊은 사내들은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방문을 열어젖히고 안으로 들어갔다.

곧 누더기 같은 이불과 옷가지들이 방밖으로 내던져지고 낡아빠진 탁자와 의자 들고 방 밖으로 날아왔다.

콰직,

바닥에 처박힌 탁자와 의자들이 부서지자 아낙으로 보이는 젊은 여인은 땅에 쓰러져 눈물을 흘렸다.

“총관어른! 하루만, 하루만 시간을 주십시오. 내일 반드시 은자 두 냥을 마련해 놓겠습니다.”

이를 악물며 그 광경을 지켜보던 마씨가 무슨 뾰족한 방법이라도 생각을 해냈는지 그렇게 말했다.

총관은 몹시 흡족해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진즉에 그렇게 나와야지. 그만들 하게!”

그제야 방 안에 들어가 있던 험상궂은 사내들이 밖으로 걸어 나왔다. 

“내일 이 시간에 찾아오지. 그때까지 집세를 마련해 놔. 만약 내일도 집세를 내지 못할 때에는 팔 하나 정도는 잃을 줄 알라고.”

흉한 협박을 끝낸 총관은 사내들을 이끌고 사라졌다.

바닥에 쓰러져 울던 여인이 눈물을 훔치며 자리에서 일었다.

“여보. 어떻게 하려고요?”

“별 수 있나. 오늘밤에 이 마을을 떠나야지.” 

“여보…….”

사내와 마찬가지로 도망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여인은 부엌으로 들어가 주섬주섬 이가나간 그릇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사내 마씨도 마당에 흩어진 이불과 옷가지들을 챙겨 보자기에 쌌다.

그때 여섯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집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아버지!”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는 거야?”

“마을에서 동무들이랑 놀았어요. 배고파요, 아버지.”

사내아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부엌에서 여인이 그릇 하나를 가지고 나왔다.

그릇에는 보리밥이 반쯤 들어 있었다.

“얼른 먹어.”

여인의 말에 사내아이는 좋아라하며 그릇을 받아 들었다.

손으로 보리밥을 입안으로 쑤셔 넣는 아이를 보며 여인은 걱정스럽게 말했다.

“체할라. 천천히 먹어.”

“물 좀 가져다주구려. 적강이 이놈아, 물마시고 마저 먹어.”

마씨도 아들을 걱정하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점심은 물론이고 아직 저녁 식사조차 하지 못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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