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 연비강 192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마 연비강 192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0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192화

제192화. 천하제일인은 누구인가(2)

 

 

 

“이리 오너라.”

방문을 알리는 목소리에 작은 문이 열리고 일꾼이 얼굴을 삐죽 내밀었다.

허리에 병기를 차고 있는 무인의 방문을 확인한 일꾼은 얼른 밖으로 나와 머리를 조아렸다.

“어디에서 오신 분이신지요?”

“상단의 주인을 만나러 왔으니 여쭈어보게.”

황옥은 점잖은 목소리로 방문 목적을 밝혔다.

“실례지만 존함이 어찌 되시는지요?”

“그것까지는 알 필요 없네. 중요한 일로 찾아왔다고 하면 알아들을 걸세.”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안으로 들어간 일꾼은 잠시 후 커다란 대문을 양옆으로 젖히며 황옥을 맞이해 들였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황옥은 일꾼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마당을 지나자 큰 전각이 보였다.

곧 전각의 문이 열리며 용 단주가 뛰어나왔다.

“강호 영웅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가 이 보잘것없는 상단의 주인인 용중연이올시다.”

용 단주는 황옥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이 낯선 손님이 평범한 무인이 아니라는 것을 상인의 감각으로 알아보았다.

“황옥이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황 대협.”

용 단주는 직접 황옥을 전각 안으로 안내했다.

그 전각은 용 단주가 집무를 보거나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었다.

손님과 주인이 자리를 정해 앉자마자 시비가 차를 내왔다.

“어서 드십시오.”

용 단주는 차를 권하고 찻잔을 들어 입에 댔지만 황옥은 차에 관심이 없었다.

“언제 돌아오셨소이까? 용 단주.”

황옥의 질문을 받은 용 단주는 눈앞에 앉아 있는 사내가 좋은 뜻으로 방문한 것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젯밤에 상행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렇군. 그럼 묻겠소. 백리혈 연비강은 어디에 있소?”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진 황옥은 용 단주의 표정을 살폈다.

경험 많고 노련한 용 단주였지만, 이번 질문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크게 동요하는 눈빛과 표정을 알아본 황옥의 얼굴에 서늘한 미소가 스치고 지나갔다.

“역시 알고 있었군.”

“황 대협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연비강이라는 분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발뺌을 해 보시겠다?”

황옥은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죽음을 알리는 살기가 황옥의 전신에서 흘러나와 용 단주를 휘감았다.

“그만.”

바로 그때 벽 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황옥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벽을 향해 검을 뿌리며 문을 박차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쾅! 콰직!

문을 부수며 밖으로 날아간 황옥의 신형이 땅에 내려섰다.

부서진 문 사이로 검은 무복의 사내가 걸어 나왔다.

그 사내의 얼굴은 화상이라도 입은 듯 몹시 흉했다.

사내는 바로 주동이었다.

황옥은 얼굴에 화상이 가득한 사내를 처음 만났다.

그런데 사내의 기운과 느낌이 뭔가 많이 익숙했다.

“네놈이 중천 순찰조를 죽였나?”

“돌아가라, 황옥.”

황옥은 예리한 눈으로 눈앞의 사내를 살폈다.

화상으로 흉한 얼굴의 흉터가 말을 할 때도 움직이지 않았다.

끌끌끌…….

“조잡한 변장으로 나를 속여 보겠다 이거로군. 너는 누구냐?”

주동은 왼손으로 얼굴을 덮고 있는 껍질을 뜯어냈다.

용 단주가 고용한 기술자가 이르기를 변장을 한 후에는 되도록 말을 하지 말라고 했었다.

눈썰미가 좋은 자와 대화를 나눈다면 변장이 대번에 탄로 날 것이라 하였다.

또한 변장을 한 후에는 얼굴을 씻지 말라고 하였다.

“네놈은…….”

황옥은 얼굴을 덮고 있는 껍질 속으로 드러난 주동을 알아보았다.

설마 이놈을 이곳에서 만나리라고는 꿈에서도 짐작하지 못했다.

놈은 잃어버린 고수였다.

연비강에게 당한 부상으로 인해 무리에서 이탈했고 잃어버렸다.

“내 이름은 모르는군.”

“네놈이 어찌하여 이곳에 있는 것이냐? 본산으로 돌아가라 했거늘.”

“본산? 내겐 의미가 없는 곳이다.”

황옥은 주동을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

그의 몸에서 흘러나온 살기로 인해 주변의 공기마저 차가워졌다.

“이놈! 그분을 배신할 생각이더냐? 그분께서는 네놈을 살게 해 주었고 무공까지 주셨다!”

노한 황옥의 목소리가 넓은 마당과 전각을 쩌렁쩌렁 울렸다.

하아……

주동의 입에서 긴 탄식이 흘러나왔다.

“내가 그것을 원했나?”

“뭐라?”

“내가 그것을 원했냐고 물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잡아다가 굶기고 죽인 너희들이 아니냐?”

황옥은 얼른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가 아이들을 잡아 오고 굶기고 죽게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동의 일은 알고 있었다.

“다시 한 번 묻겠다. 내 이름을 알고 있나?”

모른다.

관심조차 없었다.

저들은 그저 사육된 놈들이라 황곡에서 가족처럼 지낸 동료들과는 시작부터 달랐다.

황옥이 대답을 하지 못하자 주동은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주동이라고 한다. 간신히 내 이름을 기억해 냈지.”

황옥은 대꾸를 하지 못했지만, 몸에서 흘러나오는 살기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없던 미안함이 갑자기 생길 리 만무했다.

그러나 이 주동이라는 자를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더 이상 너의 죄를 묻지 않으마. 그만 돌아가자.”

스릉,

주동은 대답 대신 검을 뽑아 겨눴다.

“시신은 끌고 갈 수 있을지 언정 살아 있는 나는 데려가지 못할 거다.”

스릉.

황옥도 어쩔 수 없이 검을 뽑기는 했지만, 이 상황이 곤혹스러운지 가는 신음을 흘렸다.

끄응……

이 주동이란 자는 자신과 비교해도 그리 뒤처지지 않는 고수였다.

설혹 주동을 죽인다하더라도 뭔가 하나는 내주어야 할 정도였다.

‘내가 너무 서둘렀어.’

아직 아무것도 확인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짐작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 밀어붙였다.

“잠시 검을 거두는 것이 어떻겠나?”

주동은 검을 거두지도 않고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황옥은 그것을 무언의 허락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시선은 뒤쪽에서 지켜보고 있는 용 단주에게 향했다.

“물어볼 것이 있소.”

“하문하십시오.”

용 단주는 황옥이 중천에서 나온 고수임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의 정체가 황곡의 고수였다는 사실도 짐작했다.

“녹옥불상이 이곳에서 나왔다고 하던데, 그 불상은 어디에서 구한 것이오?”

용 단주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추적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판매를 한 것인데 중천의 눈과 귀는 결국 이곳까지 다다른 것이다. 

“그것은 원래 제 것이 아닙니다. 저 또한 청해에서 만난 상인에게서 구해 되판 것입니다.”

용 단주는 내심을 숨기며 그렇게 대답했다.

“그 상인이 누구요?”

“청해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일을 하고 있는 ‘호철기’라는 자이올시다.”

호철기는 실제로 청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밀수를 주로 하는 자라 쉽게 찾아낼 수 없었다.

“호철기라…….”

이름을 되새기던 황옥은 주동에게 시선을 돌렸다.

“네가 순찰조원들을 죽였겠지?”

“모른다. 다만 은밀하게 우리 상단을 엿보던 자들을 죽여 없앴을 뿐이다.”

끄응…….

황옥은 다시 가는 신음을 흘려냈다.

바로 그자들이 순찰조원들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중천의 고수들을 죽인 죄를 물으려던 황옥은 고개를 저었다.

“제기랄.”

몹시 못마땅한 눈으로 주동과 용 단주를 번갈아 쳐다보던 그는 몸을 돌렸다.

“대접 잘 받고 가오. 다음에 또 봅시다.” 

황옥은 마당을 가로질러 상단의 대문을 나섰다.

누군가 싸우는 소리에 숨어서 지켜보던 상단의 가솔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황옥이 상단을 떠나자 주동은 단주에게 머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단주님. 제가 일찍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 건데…….”

주동은 순찰조원들을 죽인 일을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용서를 청했다.

“아, 아닙니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용 단주는 그렇게 말을 받았으나 마음속으로는 꺼림칙했다.

중천이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강호의 숱한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연 대협께 도움을 청해야겠군.’

여기서 자칫 발을 잘못 들였다가는 상단은 멸문지화를 면치 못할 것이다.

지금 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비강의 도움이 절실했다.

 

상단을 나온 황옥은 거리를 걷다가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갔다.

“나와.”

황옥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뒤쪽에서 젊은 무인들이 나타나 머리를 숙였다.

그들 중에는 황옥의 얼굴을 아는 자가 섞여 있었다.

백리혈 연비강을 추격할 때 황옥과 여러 번 마주쳤었다.

“잡아다 놨느냐?”

“예.”

“상단에서 무슨 일을 하는 자라고 하더냐?”

“잡일을 하는 자입니다.”

“가자.”

젊은 무인들은 황옥을 어디론가 안내했다.

그들은 옥돈조의 순찰조원들이었다.

“내가 갈 때까지 손을 대지 말라고 했었는데.”

젊은 무인들은 대답이 없다.

걸음을 옮기던 황옥은 발을 멈추고 매서운 눈으로 그들을 쏘아보았다.

“나온 것은 있느냐?”

“없…… 습니다.”

“자랑이다, 이 새끼들아. 한심한 놈들. 대가리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거냐?”

세상에는 폭력과 협박에 굴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하찮은 잡일이나 하는 이들 중에도 그런 자들이 없으리란 법은 없었다.

“네놈의 이름은 무엇이냐?”

“오, 옥돈조의 조장 염파진입니다.”

“염가라…… 염 단주가 속 좀 썩겠군. 얼른 안내나 해.”

“……예.”

얼굴이 붉어질 대로 붉어진 염파진은 멈췄던 걸음을 옮겼다.

옥돈조는 황옥을 어느 헛간으로 안내했다.

헛간 한가운데 바닥에는 중년사내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으으으…… 으으……

의식은 잃지 않았는지 간간이 신음 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황옥은 중년 사내 앞으로 걸어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내 목소리가 들리나?”

중년 사내는 감고 있던 눈을 뜨며 황옥을 올려다보았다.

사내의 눈에는 두려움이 아닌 원한만 가득했다.

“애들이 당신에게 몹쓸 짓을 저질렀소. 내가 그놈들을 대신해 사과하겠소.”

“그렇……다면 나를…… 그만 보내 주시오.”

“그렇게 하겠소.”

황옥은 사내를 안아 일으키고 두 손을 묶고 있던 끈을 풀었다.

“집에 가족이 있소?”

황옥의 질문에 사내의 눈빛은 지독한 살기로 물들었다.

그러자 황옥이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흔들었다.

“걱정 마시오. 가족들은 건드리지 않을 터이니. 약속하겠소.”

그는 그런 말로 사내를 안심시키고는 품에서 전낭을 꺼냈다.

전낭에서 은자 이백 냥짜리 전표 두 장을 꺼낸 황옥은 뒤에 서 있는 염파진을 올려다보았다.

“가진 것이 있으면 내놔봐.”

“아…… 예.”

염파진은 전낭을 꺼내 은자 삼백 냥짜리 전표를 건넸다.

“모자란 놈이 은자는 더럽게 많이 가지고 다니는군. 너희들은 방해만 되니 밖에 나가 기다려.”

감히 황옥의 명령을 어기지 못한 염파진은 조원들을 데리고 헛간 밖으로 나갔다.

단둘만 남게 되자 황옥은 사내에게 은은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 이 정도면 어디에 가서든 평생 풍족하게 살 수 있을 거요.”

중년 사내의 손에 전표 세 장을 쥐여준 그는 은근한 목소리로 달랬다.

“상단에서 평생 잡일을 하게 되면 근근이 먹고 살 수 있기는 할 거요. 또한 자식이 장성해 당신의 일을 물려받아야 할지도 모르오. 그렇게 가난은 대물림 되는 것이오.”

전표를 쥐고 있는 중년사내의 손이 격하게 떨렸다.

맞는 말이다.

언제 이만한 은자를 구경이나 한 번 해 보겠는가.

하지만 지금까지 돌보아준 단주의 은혜는 또 어찌한단 말인가.

사내가 갈등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황옥은 그의 불편한 마음을 달래 주었다.

“나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오. 단주가 얼마의 재산이 있는지조차 관심이 없소. 내가 원하는 것은 요 근래 뭔가 특이한 사람이나 특별한 장소를 만나거나 찾아가지 않았는가에만 관심이 있소. 그리고 그 일을 내게 알려 준다고 해서 용 단주에게는 조금의 피해도 가지 않게 할 것이오. 약속하겠소. 상단의 단주 하나를 잡아들여 내게 무슨 이득이 있겠소?”

“그 말이…… 참말이십니까?”

“그렇소. 만약 내가 지금의 약속을 어긴다면 사람이 아닌 개가 낳은 자식이라 불러도 좋소.”

황옥이 이렇게까지 말하자 사내는 결심을 굳혔는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699 신마 연비강 634
2698 신마 연비강 479
2697 신마 연비강 504
2696 신마 연비강 540
2695 신마 연비강 522
2694 신마 연비강 637
2693 신마 연비강 556
2692 신마 연비강 640
2691 신마 연비강 525
2690 신마 연비강 587
2689 신마 연비강 594
2688 신마 연비강 653
2687 신마 연비강 589
2686 신마 연비강 594
2685 신마 연비강 647
2684 신마 연비강 544
2683 신마 연비강 597
2682 신마 연비강 576
열람중 신마 연비강 505
2680 신마 연비강 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