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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 연비강 217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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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217화

제217화. 몇 해의 봄(3)

 

 

 

사시사철 구름이 끼는 은운곡에 봄이 찾아왔다.

해가 뜨고 구름이 조금씩 걷혀가자 기화이초로 가득한 은운곡의 아름다운 모습이 조금씩 드러났다.

스악, 슥……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가는 솔잎이 십여 조각으로 나뉘어 흩어졌다.

짝짝짝……

검을 갈무리한 여인은 박수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몸을 돌려 허리를 숙였다.

“훌륭해.”

면사를 쓴 여인이 허리를 숙이고 있는 여인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면사를 젖히자 강호제일이라는 미모가 드러났다.

“전부 곡주님의 가르침 덕분이에요. 앞으로도 더욱 정진해 곡주님의 은혜에 반드시 보답하겠어요.”

“그래야지. 하지만 명심할 것이 있어. 무공이라는 것은 서둘러서는 안 돼. 신(身)과 공(功)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진정한 고수로 올라서기는 어려울 거야.”

“네. 곡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벽사군은 흐뭇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세상에 이만한 기재도 드물 것이다.

무공을 익히기 시작한 지 고작 삼 년하고도 반 정도가 흘렀지만, 이미 그녀는 고수라 부를 정도로 대단한 성장을 보여 주고 있었다.

“송 사매, 같이 아침 식사를 하러가지.”

벽사군은 그녀를 사매라 불렀다.

그녀에게 가르친 무공은 북림주 풍천양에게 물려받은 것이니 같은 무공이라 할 수 있겠으나, 원칙으로 따진다면 사매가 아닌 제자라 해야 했다.

하지만 벽사군은 사부가 아닌 사저라 부르게 했다.

이유는 자신이 사부라고 불리기에는 너무 젊다는 것이었고 왠지 늙어 보여 싫다는 점을 들었다.

은운곡의 곡주 벽사군과 사매 송은반은 나란히 연무장을 나와 식당으로 향했다.

“곡주님을 뵙습니다.”

“곡주님을 뵙습니다.”

그녀들이 식당을 향해 걸어가는 도중에 수많은 무인들이 손을 모아 예를 표했다.

환한 얼굴로 인사를 받은 벽사군이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먼저 식사를 하고 있던 무인들이 일제히 일어나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

“곡주님을 뵙습니다.”

“어서 마저 편하게 식사들 해요.”

벽사군과 송은반이 자리를 정해 앉자 일보는 아이들이 급히 요리를 준비해 내왔다.

“수고했다.”

벽사군의 말에 아이들은 얼굴을 붉히더니 고개를 숙였다.

“사매. 아침 식사를 끝내고 오랜만에 순찰이나 돌아볼까?”

“네. 제가 모실게요.”

은운곡은 이제 예전과 같은 일을 하지 않았다.

무가와 무문에 낭인을 빌려주어 은자를 벌어들이는 일 대신에 표국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은운곡의 무인들을 파견했다.

그들이 하는 일은 표국의 표물과 상인들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간혹 파견을 나간 무인들이 표국과 상인들의 표물이나 물건을 약탈하는 일이 발생해 들어오는 의뢰가 점점 줄어들었다.

은운곡은 인근의 땅을 사들여 농부들에게 빌려 주는 일도 하고 있었다.

땅을 빌려 주는 대가로 가을에 쌀과 보리, 밀 같은 것들을 받았는데 그것만으로도 은운곡의 식량을 해결할 정도였다.

전부 총관 벽하원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남는 자금으로 인근에 있는 마을의 가게들을 사들였으나, 달마다 들어오는 세금이 수월찮았다.

은운곡의 무인들은 날마다 그들의 땅과 가게들을 돌며 보호를 해 주었지만 평판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은운곡의 무인들 중에 큰일을 저지르고 도망치는 자들이 없었다면 평판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원래 은운곡의 무인들은 낭인들도 있었지만 벽사군에게 반해 들어온 자들도 많았다.

그들 중에는 강호에서 흉한 짓을 저지르던 자들도 있었으나 그녀는 죄를 용서하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흉적은 협객이 될 수 없었다.

그들 대부분은 옛날 버릇을 고치지 못해 은운곡에서 채 일 년을 채우지 못하고 강호로 뛰쳐나갔다.

살인과 약탈, 부녀자 강간을 저지르고 강호로 뛰쳐나간 자들 중에 일부는 다시 돌아와 용서를 빌었다.

어이없게도 벽사군은 그들을 또 용서하고 받아들였다.

악인을 개과천선으로 이끄는 일을 평생의 사명으로 삼고 있는 그녀다운 행동이었다.

개과천선한 자들은 평생 그녀를 따라다니며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것이다.

은운곡을 나온 벽사군과 송은반은 가까운 마을로 향했다.

가까운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은운곡과는 육리나 떨어져 있었다.

“사매, 혹시 소문 들었어?”

“무공 수련에 정신을 쏟느라 소문 같은 것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어요.”

벽사군은 잠시 말을 머뭇거렸다.

이것을 말하게 된다면 송은반이 자신의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까지 비밀로 할 수는 없었다.

“연비강이 십만대산에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앞만 보고 걸어가던 송은반의 걸음이 멈춰졌다.

이내 멈춰졌던 걸음은 다시 움직였고 그녀의 입이 열렸다.

“그분을 찾기 위해 강호라는 곳에 나온 것은 맞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지금은 그분보다 은운곡과 곡주님이 더 중요해요. 앞으로도 저는 곡주님과 함께 강호에서 협녀로 살아갈 겁니다.”

내심 걱정을 하고 있었던 벽사군은 송은반의 그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내가 사람을 잘 봤어.”

그녀는 사매 송은반은 장차 은운곡을 이끌어 나갈 기둥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강도 예전에 송은반을 평했던 일이 있었다.

그때 비강은 그녀가 강호와는 어울리지 않는 여인이라 했었다.

 

스아악…….

팔찌 모양의 동그란 칼날이 회전하며 날아가 연무장 가장자리에 세워 놓은 짚단을 베어 넘겼다.

퍽.

짚단을 깨끗하게 베어 넘긴 칼날은 뒤쪽에 세워 놓은 나무판에 박혔다.

“아…… 아직 안 되네.”

이제는 아이라기보다는 앳된 청년에 가까운 양조가 아쉬워하며 베어 넘긴 짚단을 향해 걸어갔다.

양조의 양쪽 손목에는 같은 모양의 칼날이 각각 다섯 개씩 채워져 있었다.

“뭘 그렇게 비 맞은 중처럼 투덜거리냐?”

“형.”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양조는 환하게 웃으며 몸을 돌렸다.

역시 양조처럼 앳된 청년이 연무장 안으로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바로 의각의 각주 이종의 아들인 이용이었다.

이용은 허리에 날렵한 모양의 도를 한 자루 차고 있었다.

“교주님이 이 차크람을 날려 보낼 때는 되돌아왔거든. 그런데 나는 아무리 교주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해도 되돌아오질 않아.”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놈이 벌써부터 뛸 생각을 하면 어쩌자는 거야?”

이용은 자못 어른스럽게 양조를 나무랐다.

헤헤……

양조가 혀를 내밀며 웃자 이용은 그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런데 형은 언제 산에서 내려온 거야?”

“방금.”

“아…… 나도 산에 올라가고 싶다. 그곳에 올라가면 무공이 일취월장 한다던데…….”

“웃기는 소리. 나는 교주님께 인사드리러 갈 건데, 너는 여기서 계속 무공 수련 할 거냐?”

양조는 고개를 흔들며 급히 이용을 따라나섰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 무슨 섭섭한 소리야? 당연히 나도 같이 움직여야지.”

어엿한 청년 고수로 자라난 이용과 양조는 비강을 만나기 위해 꽃들이 활짝 펴있는 들판을 가로질렀다.

“형, 교주님께 인사드리고 동굴에 가자. 거기에 화주를 가져다 놨어.”

이용과 양조는 항상 어울려 다녔고 그들만의 비밀스런 동굴도 가지고 있었다.

깊이가 이장 정도밖에 되지 않은 작은 동굴이었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즐거운 추억이 깃든 곳이었다.

“쪼끄만 놈이 벌써 술이냐?”

“그래서 형은 싫어?”

“누가 싫대?”

하하하……

두 사람은 즐겁게 웃으며 교주의 전각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전각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두 사람의 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그런데 그들의 시야에 급히 언덕을 올라와 교주의 전각으로 들어가는 담혁수가 보였다.

“담 각주님이 저렇게 급하게 교주님께 달려가는 것을 보면 뭔가 큰일이 일어난 것 같아.”

이용의 말에 양조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뭔가 안 좋은 일이 있는 게 틀림없어.”

 

거대한 성문이 열리고 짐을 실은 수레들이 안으로 들어섰다.

일백 대가 넘는 수레들이 마을 한가운데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몰려들어 짐을 내렸다.

수레에 실린 것은 옷과 솥, 그릇, 향신료, 소금에 절인 고기 같은 것들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짐을 내리는 동안 신교의 무인들은 부상을 당해 수레에 앉아 있는 상인들과 표사들을 부축해 내리게 했다.

먼저 연락을 받고 내려온 의각의 각주 이종과 여러 의원들이 부상을 당한 상인들을 돌보고, 그들을 지켜보던 주동과 용 단주는 비강을 만나기 위해 언덕을 올랐다.

주동도 작지 않은 부상을 당했는지 팔뚝에 하얀 헝겊을 감고 있었다.

담혁수에게 연락을 받은 비강도 마중을 나왔다.

“어서 오십시오, 용 단주.”

“오랜만에 뵙습니다, 교주님.”

용 단주와 인사를 나눈 비강은 주동의 팔뚝을 응시하며 인사를 건넸다.

“주동도 그동안 잘 지냈나?”

“교주님을 뵙습니다.”

인사를 나눈 그들은 어깨를 나란히 해 방 안으로 들어갔다.

세 사람이 자리에 앉자마자 담혁수가 차를 내왔다.

“담 대협도 거기 앉으시오.”

“감사합니다, 교주님.”

담혁수가 자리를 정해 앉자 비강이 먼저 입을 열어 물었다.

“상행 중에 큰일을 당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하아……

용 단주는 대답에 앞서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노련하고 경험 많은 상인이 이렇게 한숨까지 내쉰다는 것은 그만큼 큰일을 당했다는 뜻이었다.

“실은 청해를 넘어오는데 도적떼로부터 습격을 당했습니다. 다행히 여기 계시는 주 대협 덕분에 표물을 지킬 수는 있었지만, 표사들과 상인들 일곱 명이 죽고 부상을 당한 표사들과 상인들은 스무 명이 넘습니다.”

“주동이 있었는데도 그런 피해를 입었다면 보통 도적들은 아닌 모양이로군요?”

주동은 비강도 인정하는 고수였다.

그와 대적할 수 있는 자들은 황곡의 고수들을 빼면 열 명을 넘지 않을 것이다.

“그자들에 대해서는 제가 얘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도적들의 수는 대략 일백 명이 넘었는데 제가 열 명 남짓 베었습니다. 제가 베어 낸 자들도 실력이 제법이라 표사들과 상인들을 돌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한데 문제는 그 도적들의 우두머리였습니다. 수하들이 죽어 나가는 것에 화가 났는지 그자가 직접 나섰는데 무공이 참으로 대단하였습니다.”

“그 팔뚝에 난 상처가 그자 때문이었나?”

“예. 이십 대 중후반쯤 되어 보이는 사내였는데 검법이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청해와 감숙이 아무리 넓다지만 주동을 상대할 만한 고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강호 무림에서 넘어왔거나 깊은 관련이 있는 자일 것이다.

“그래도 표물을 지켜 냈고 용 단주님까지 무사하니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로군.”

“그것이 아닙니다, 교주님.”

비강이 의아해 하며 물었다.

“그것이 아니라니? 뭔가 아직 내가 모르는 일이 남아 있는가?”

주동은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용 단주 또한 잔뜩 어두워진 얼굴로 비강의 시선을 외면했다.

“말해 봐. 도대체 뭐가 문제야?”

비강의 재촉이 이어지자 주동은 하는 수 없다는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가 그자를 막아 낸 것이 아니라…… 그자가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도적의 우두머리를 막아 낸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물러났다는 것은 그 도적이 주동을 죽일 수 있었음에도 목숨을 살려 주었다는 말이었다.

“그자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신과 같이 큰일을 도모해 보지 않겠냐는…… 말하자면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허어……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다.

그런 권유를 할 정도면 절대로 평범한 도적은 아니었다.

아니. 주동을 넘어서는 무공만으로도 절대 평범할 수 없었다.

비강은 문득 끈적이는 무언가가 자신을 깊고 어두운 곳으로 잡아당기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악연인지 인연인지는 모르나 그 도적들의 우두머리와 자신이 질긴 끈으로 연결된 것 같았다.

어쩌면 그자는 안면이 있는 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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