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마 연비강 216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마 연비강 216화

무료소설 신마 연비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2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마 연비강 216화

제216화. 몇 해의 봄(2)

 

 

 

그르릉…… 그르릉……

침상에 누워 거친 숨만 몰아쉬고 있는 담노의 상태가 위태로웠다.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정정하게 돌아다니던 사람이 이렇게 침상에 누워 있는 것이다.

의각의 각주인 이종이 찬찬히 진맥을 하고는 고개를 저었다.

“맥이 전부 흐린 것으로 보아 노환인 것 같습니다. 저로서도 딱히 방법이 없습니다.”

뒤에 앉아 지켜보던 비강이 답답해하며 물었다.

“세상에서 구할 수 있는 약재는 전부 구해 드렸는데 그래도 어렵단 말이오?”

“예. 그 약재는 약효가 너무나 강해 오히려 부교주님의 생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후아……

“알겠소. 수고하셨소.”

“죄송합니다, 교주님.”

이종은 송구스럽다는 듯 머리를 조아리고 방을 나갔다.

침상에 바짝 다가가 앉은 비강은 담노의 쭈글쭈글한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교…… 주님.”

담노는 어렵게 눈을 뜨고는 비강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편히 쉬십시오, 담노. 제가 어떻게든 담노를 낫게 해 드리겠습니다.”

“아…… 닙니다, 교주님. 이 늙은이를 위해…… 너무 애쓰지 마십시오.”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담노가 어디 남입니까? 제게는 할아버님이 아닙니까.”

허…… 허허……

기운이 없는 담노의 웃음이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비강은 담노가 이대로 눈을 감을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지금 당장 강호 무림을 치겠습니다. 강호 무림을 쳐 약추완과 약하림을 잡아 죽이고 약가와 악가를 몰살하겠습니다. 담노는 그 광경을 옆에서 지켜봐야 합니다.”

“아…… 안됩니다, 교주님.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확실하게…… 힘을 키운 후 일시에 들이쳐야…… 합니다. 그래야 강호 무림을…… 정복할 수 있습니다. 저의…… 복수 때문에 큰일을…… 그르쳐서는…… 아니 됩니다.”

담노의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져 가자 비강은 손을 더욱 굳게 잡았다.

“아…… 알겠습니다. 담노의 말을 들을 터이니 그만 말씀하시고 쉬십시오.”

담노는 희미하게 웃으며 눈을 감았다.

비강은 행여나 그가 자신 때문에 눈을 뜰까 봐 걱정이 되었는지 조심스럽게 방을 나왔다.

방 밖에서는 담정천과 담수연, 담혁수가 걱정스런 얼굴로 기다리고 있었다.

“잠이 드셨소. 나중에 들어가 보시오.”

“알겠습니다, 교주님.”

세 사람이 물러가자 비강은 한숨을 내쉬며 전각 앞을 거닐었다.

넓은 마당 가장자리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 있고, 멀리 보이는 산과 들에도 울긋불긋한 꽃들이 피어 있었다.

비강은 마당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의자에 가 앉았다.

“아마 오늘밤을 넘기기 힘들 거예요.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이런 점 때문에 이 여자를 싫어했었다.

이 여자의 말이 그대로 맞아 들어갈 것 같아 꺼렸었다.

그러나 이 년 전에 이 여자가 했던 그 말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비강이 말없이 먼 산만 쳐다보자 신녀는 옆에 놓여 있는 의자에 앉았다.

“미안해요. 나도 내 말이 틀리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몰라요.”

“그게 어디 당신 잘못이겠소? 마음에 두지 마시오.”

“그렇게 말해 줘 고마워요.”

두 사람 사이에 긴 침묵이 흘렀다.

거의 반 시진 가까이 말없이 앉아 있던 신녀는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야속하게도 날은 어두워져 밤이 찾아오고 있었다.

“들어가 보세요.”

고개를 끄덕인 비강도 자리에서 일어나 담노가 누워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담정천과 담수연, 그리고 담혁수도 방으로 들어갔다.

“이리…… 가까이…….”

담정천과 담수연, 담혁수가 방안으로 들어오자 담노는 힘겹게 손을 들어 올려 그들을 침상 곁으로 불렀다.

세 사람은 담노의 머리맡에 나란히 앉았다.

“너희들은…… 내가…… 죽은 후에도…… 교주님을 잘 모셔야…… 하느니라…… 내…… 말을 알아듣겠느냐?”

“예, 할아버님.”

“예, 할아버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할아버님.”

세 사람의 대답에 담노는 흐릿한 미소를 지었다.

“너희들을 만나…… 행복했느니…….”

“할아버님!

담수연과 담혁수가 눈물을 흘리며 담노의 손을 잡았다.

담정천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만…… 나가봐.”

세 사람은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방을 나갔다.

비강이 머리맡에 앉아 담노의 손을 잡았다.

“이 늙은이의…… 죽음을 슬퍼하지…… 마십시오, 교주님…… 이 늙은이는…… 먼저 가신…… 주인님을 만나러…… 가는 것뿐입니다.”

“알겠습니다, 담노.”

비강은 담노의 손에 경련이 이는 것을 느끼고는 더욱 힘주어 잡았다.

“부디…… 부디…… 원하는 바를…… 전부 이루시기를…….”

담노는 그 말을 끝으로 눈을 감았다.

“담노…….”

식어가는 담노의 손을 잡고 있는 비강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잘 가십시오, 담노.”

 

다시 또 한 해가 거의 다 지나갔다.

이제 곧 맹주는 황곡으로 새해 인사를 드리러 가야 한다.

제갈곤은 시천세에게 바칠 금궤를 하나씩 나무상자 안에 집어넣었다.

누런 황금이 나무상자 안에 쌓일 때마다 누군가 바늘로 가슴을 한 번씩 찌르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

이 황금들은 구파일방과 육대세가에 보내온 재물들을 교환한 것이었다.

작년에는 황곡에 바칠 황금을 구하기 위해 꽤 많은 고생을 했었다.

구파일방과 육대세가 모두 자리를 잡기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했기에 황곡에 바칠 황금 대부분을 무림맹에서 해결해야 했다.

올해는 다행스럽게도 작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무림맹을 제대로 꾸려 나가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형편이었다.

“새해 인사 올릴 예물을 정리하고 계셨습니까?”

마안자 국원이 방안으로 들어오며 예를 올렸다.

“어서 오시오, 마안자. 무림대회 준비는 잘 되고 있소이까?”

“예. 개방을 통해 전 무림에 소문을 내고 있으니, 봄에 무림대회는 차질 없이 진행이 될 겁니다.”

지금 무림맹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풍족한 자금이었지만, 그보다 더욱 필요한 것은 무림맹을 위해 당장이라도 싸워 줄 고수들이었다.

대부분의 고수들은 각 문파와 무가로 돌아갔기에 무림맹에 남아 있는 고수들은 채 오백 명도 안 되었다.

오백 명이라는 인원도 만약을 대비해 뒤에 남겨 두었던 고수들 대부분을 불러 모은 숫자였다.

구파일방과 육대세가가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갔으니 더 이상 숨어 지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구파일방과 육대세가의 고수들 몇몇은 아직까지 은신처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다.

“무림대회에 얼마나 모일 것 같소이까?”

식견이 높은 제갈곤조차 이번에 개최하는 무림대회는 짐작을 하지 못했다.

“최소한 오천 명 이상 모여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 중에 오백여 명 정도를 가려 뽑을 수 있을 겁니다.”

무림맹이 제대로 힘을 쓰려면 최소한 일천 명은 넘게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올해는 자금이 부족해 무림대회를 개최하지 못했으나, 내년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무림대회를 통해 고수들을 끌어모아야 했다.

“잘 돼야 할 텐데…… 걱정이외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모든 일이 풀릴 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갈곤은 마안자의 의견에 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아니외다.”

제갈세가에 묻혀 살 때에는 앞일을 훤하게 내다볼 수 있었다.

때문에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세상을 비웃었다.

무림맹의 군사로 초빙되어 왔을 때에도 구파일방과 육대세가를 다시 강호의 주인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시천세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은 꿈이 되어 흩어졌다.

그가 생각하기에 시천세가 죽기 전까지는 절대로 구파일방과 육대세가는 제자리로 돌아가면 안 되었다.

그러나 시천세는 말 한마디로 하나로 뭉쳐 있는 무림맹의 힘을 사방으로 흩어 버렸다.

아무리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구파일방과 육대세가라지만 자신들의 무문과 가문으로 돌아간 후에는 그 복수심이 점점 옅어지기 마련이었다.

이제 자신들의 무문과 가문으로 돌아갔으니, 무림맹보다는 자신들의 일에 더 많은 힘을 쏟을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거기다가 예전에는 황곡의 힘을 몰라 강호의 고수들이 뭉쳐 쳐들어갔다지만 이제 그들의 힘을 모르는 자들은 없었다.

옅어지기 시작한 복수심은 다시 자신들의 무문과 가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변해갈 것이니, 시간이 흐를수록 정파의 힘을 하나로 합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을 그리 걱정하십니까? 군사.”

마안자의 의문에 제갈곤은 나무상자의 뚜껑을 닫으며 대답했다.

“앞으로 수십 년간 강호 무림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굳어질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드오이다.”

제갈곤의 걱정에 마안자의 안색도 어두워졌다.

“군사께서 걱정하는 바를 말씀해 주십시오. 기쁨은 함께하고 걱정은 서로 나누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껄껄껄……

마안자의 말에 제갈곤은 기분 좋게 웃어젖혔다.

그러나 그는 곧 안색을 굳히며 침중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시천세라면 절대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 주지 않을 거외다. 그것만으로도 그자는 충분히 강호 무림을 지배할 수 있소이다. 어느 한쪽에 힘이 커지면 나머지 둘을 이용해 힘이 커진 쪽을 치게 하면 끝이나니, 우리 무림맹은 앞으로도 시천세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 두렵소.”

제갈곤의 의견에 마안자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정파의 힘이 커진다면 사련과 약림을 이용해 정파를 억누를 것이고, 사련의 힘이 커진다면 정파나 약림을 이용해 사련을 억누를 것이다.

“저도 올 초에 사련과 곤륜이 영역 문제로 갈등을 빚을 때부터 짐작은 했습니다, 군사. 만약 그때 곤륜과 사련의 싸움이 일어났다면 무림맹까지 그 싸움에 휘말렸을 겁니다. 결국 정파와 사련의 힘만 약화시켰겠지요.”

“옳게 보셨소. 다행히 맹주와 부맹주가 곤륜으로 직접 움직여 그들을 설득했으니 망정이지, 싸움이 일었다면 곤륜과 무림맹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외다. 그리고 내가 걱정하는 것은 사련만이 아니오. 약림이 나의 예상을 벗어나고 있소이다.”

약림은 세 군데의 세력 중에 가장 힘이 약한 곳이었다.

때문에 약추완이 약림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이년 가까이 흘러가자 상황이 점점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약림의 주인인 약추완의 수완은 제갈곤의 짐작을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권력을 위해 무문들과 무가들을 끌어모을 것이란 사실은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으나, 무문과 무가들이 충성을 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약추완은 무가와 무문들의 가인과 제자들을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여 그들로부터 충성을 받아 냈다.

더군다나 이미 그전에 무공비급을 나눠 주며 연판장에 서명까지 받았다는 정보를 전해 들었다.

그 일로 인해 다른 무가와 무문들도 그에게 잘 보이려 애를 쓴다는 소문까지 들려왔다.

“황곡에 쌀을 납품하는 상인을 통해 전해 들은 정보가 하나 있습니다. 확인을 할 수 없어 보고를 올리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마안자 국원이 말끝을 흐렸다.

“말해 보시오. 크게 마음에 두지는 않을 터이니.”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시천세가 중천을 떠날 때 약추완에게 아주 대단한 무공비급을 넘겨주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그렇군. 약추완의 자신감이 바로 그것이었어.”

마안자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제갈곤의 머리에 번갯불이 내리쳤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719 신마 연비강 504
2718 신마 연비강 561
2717 신마 연비강 605
2716 신마 연비강 513
2715 신마 연비강 561
2714 신마 연비강 502
2713 신마 연비강 575
2712 신마 연비강 510
2711 신마 연비강 500
2710 신마 연비강 512
2709 신마 연비강 522
2708 신마 연비강 597
2707 신마 연비강 604
2706 신마 연비강 525
열람중 신마 연비강 529
2704 신마 연비강 547
2703 신마 연비강 527
2702 신마 연비강 478
2701 신마 연비강 513
2700 신마 연비강 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