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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72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9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72화

‘기를 볼 수 있는 것은 북두신공의 영향인가 보군. 그렇다면…… 직접 공격은 어떠할까?’

 

기 공격이 아닌 박투를 하면 호현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 하며 허명진인의 몸이 갑자기 사라졌다.

 

스윽!

 

눈 깜짝할 사이에 호현 앞에 모습을 드러낸 허명진인이 그대로 일권을 내질렀다. 물론 호현의 상태를 생각해 최대한 천천히 시전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자 호현이 다시 양팔을 좌우로 벌렸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당황함이 어리는 것과 함께 허명진인의 주먹이 호현의 복부에 틀어박혔다.

 

퍼억! 우당탕탕!

 

일장을 맞고 날아가던 호현이 땅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 기세가 남아 몇 바퀴를 더 구른 다음에야 호현의 몸이 멈췄다.

 

기절을 했는지 미동도 하지 않는 호현을 보며 허명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 공격에는 강하나 박투에는 약하다. 기초가 약한 것이 이런 것에서 나타나는군.”

 

허명진인의 말에 어느새 그 옆에 나타난 허학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말입니다. 지렁이가 여의주를 가지고 날아다니는 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흠, 일단 근접전에는 약하니 그 쪽을 보완하고, 또 경공과 보법을 조금 더 다듬으면 괜찮을 것 같군. 사제 생각에는 어떤가?”

 

“북두신공을 익혔다면 무곡성이나 파군성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무곡성과 파군성이라……. 끄응! 골치 아프군.”

 

무곡성과 파군성의 기운은 사람의 눈빛을 변하게 만든다. 무곡성은 은색의 유리알 같은 기운을 뿜어내고 파군성의 기운은 사람의 눈을 혈안으로 만든다.

 

무림의 무공 중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무공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런 무공들 대부분이 마공과 사공이었다.

 

그러니 호현이 익힌다면 뭐가 되더라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머리카락을 길러서 눈을 가리라고 할까요?”

 

허학진인의 말에 생각을 하던 허명진인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너무 앞날을 생각하는구나. 일월교에서도 파군성을 익혔던 자는 교주 단 한 명뿐이었고, 무곡성을 익힌 사람 역시 부교주 단 한 사람이었다. 아무리 호현 학사가 깨달음이 하늘에 닿았다 해도 무곡성과 파군성에 도달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네.”

 

“흐흠, 그것도 그렇군요. 그럼 태극권에 경공과 보법, 박투를 좀 더 섞으면…….”

 

말을 하던 허학진인이 말을 멈추고는 턱을 쓰다듬었다. 아무리 그가 절대고수라 해도 태극권이라는 완성된 무공을 필요에 맞게 수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고민을 하는 허학진인을 보며 허명진인이 말했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더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꾸나.”

 

“알겠습니다.”

 

“호현 학사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거라.”

 

허명진인의 말에 허학진인이 호현을 들고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허명진인과 허학진인은 한 가지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북두신공은 북두칠성을 토대로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그 일곱 대혈이 열리는 순서는…… 북두칠성의 배치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일곱 대혈은 순차적으로 열리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가장 쉬운 것이 가장 마지막에 열릴 수도 있고 때로는 가장 어려운 것이 처음에 열릴 수도 있다.

 

즉, 마지막 칠좌인 파군성이 가장 먼저 열릴 수도 있고, 일좌인 탐랑성이 가장 나중에 열릴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전 호현의 눈에서 은색의 빛이 잠시 나타났다 사라졌다는 것을 허명진인과 허학진인은 보지 못했다.

 

그렇게 호현의 기절을 시작으로 그와 무당쌍선과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

 

*

 

*

 

호북의 한 관도 위를 무단표국의 행렬이 이동을 하고 있었다.

 

다그닥! 다그닥!

 

무단표국의 국주 호불위는 기분이 무척 좋지 않았다.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속으로 연신 제기랄 이라는 말을 쏟아내던 호불위가 힐끗 뒤를 바라보았다.

 

뒤에는 표물을 실은 마차 두 대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맨 뒤에는 작은 노새가 끄는, 그에 맞게 작은 마차 한 대가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 호불위의 나쁜 기분은 모두 그 작은 마차에 타고 있는 한 인물 때문이었다.

 

마차를 노려보던 호불위가 더는 못 참겠다는 표정으로 말고삐를 잡아채 방향을 바꾸고는 작은 마차를 향해 다가갔다.

 

마차를 몰던 중년인이 잔뜩 굳은 얼굴의 호불위를 보고는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슬며시 돌렸다. 자신에게 불똥이 튀지 않기를 바라며.

 

그런 중년인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호불위가 마차를 향해 낮지만 위압감이 충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좀 보시지요.”

 

“…….”

 

하지만 호불위의 목소리가 작은 마차 안까지 들리지 않는지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들려오지 않았다.

 

‘이 놈의 늙은이가 사람이 부르면 대답 정도는 하라고!’

 

속으로 고함을 지른 호불위가 다시 한 번 말했다.

 

“저 좀 보시…….”

 

“거참 시끄럽군. 시끄러워서 책을 볼 수가 있나.”

 

작은 마차의 앞을 막고 있던 휘장이 열리며 백발의 노 학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백발의 노학사, 그는 바로 호현의 스승이자 방헌학관의 관주인 죽대 선생이었다.

 

휘장을 열고 모습을 드러내는 죽대 선생의 모습에 호불위가 이빨을 갈았다.

 

‘으득! 호현 학사한테 당신 뒤를 봐주겠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었어.’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우리 표행은 균현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나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 거리 차이는 정확히 천이백삼십일 리, 날짜로 따진다면 팔 일 이상 차이가 나는 거리입니다.”

 

“알고 있네.”

 

‘알고 있다는 영감이 왜 아직도 따라와!’

 

입술을 깨물며 죽대 선생을 바라보던 호불위가 입을 열었다.

 

“호북성이 대무당파 덕에 치안이 안정되고 녹림이 잠잠하다고는 하지만 관도를 벗어나거나 소로에 접어들면 아직도 소도(小盜)들이 돌아다닙니다. 학관주와 무공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중년인 둘이 돌아다니기에는 위험하다는 말입니다.”

 

“괜찮다니까 그러는구만. 우리는 우리대로 잘 갈 수 있으니 가는 곳까지만 같이 가세나.”

 

죽대 선생의 말에 호불위는 당장 마차를 몰고 있는 방헌학관의 유일한 노복 오씨의 멱살을 잡고 싶었다.

 

당장 마차를 돌려서 방헌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멱을 따버리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호불위는 당당한 대무당파의 속가 제자다.

 

힘이 없는 일반인을 협박하거나 공격하는 것은 아니 될 말이었다.

 

“저는 정말 갈림길에 접어들면 나주로 갈 것입니다.”

 

“그렇게 하라니까. 왜 그리 말이 많은 것인가.”

 

홱!

 

휘장을 내려버리는 죽대 선생의 모습에 호불위는 속이 타는 것을 느꼈다.

 

만약 갈림길에서 갈라져 자신은 나주로 가고, 죽대 선생은 균현으로 갔다가, 혹여라도 그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긴다면…….

 

호불위의 책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도 무당의 명숙을 무아의 경지에 이끈 무당의 은인 호현의 스승이니, 그 책임이 무거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표행을 버리고 죽대 선생을 균현으로 데려다 줄 수는 없었다. 이건 신용과 관련이 있는 것이니 말이다.

 

‘차라리 출발하기 전에 호현 학사를 보러 무당에 가겠다고 말이라도 했다면 따로 출발 준비를 했을 것이 아닌가.’

 

표행을 떠나는 그 날, 무단표국 앞에 죽대 선생이 마차를 타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물은 엎어졌으니…….

 

그 날 어떻게든 죽대 선생을 돌려보냈어야 했다는 생각을 하던 호불위의 눈에 멀리서 말을 타고 달려오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삼남일녀로 이루어진 일행은 무단표국을 보고는 천천히 말을 멈추기 시작했다.

 

“워! 워!”

 

말을 멈추고 천천히 다가오는 사람들의 모습에 호불위가 슬며시 검자루에 손을 가져다댔다.

 

표국에는 유명한 격언이 하나 있으니 바로 선자불래(善者不來, 선한 자는 오지 않고 온 자는 선하지 않다)였다.

 

그런 호불위의 모습에 표사들과 쟁장수들의 눈에도 은근한 긴장감이 어렸다. 하지만 그리 걱정을 하지 않았다.

 

무당에서의 기연으로 호불위는 절정의 반열에 오른 고수가 되었으니 말이다.

 

표국의 경계를 보고 말을 타고 온 사람 중 중년인이 포권을 하며 말했다.

 

“제갈세가의 제갈현진이라 하네. 표기를 보니 무단표국인 듯한데, 방헌현의 무단표국이 맞으신가?”

 

중년인과 이남일녀는 바로 제갈현진과 제갈현 등이었다.

 

제갈현진의 자기소개에 호불위의 얼굴에 어렸던 긴장이 풀렸다. 아니 미소가 어렸다고 해야 하나?

 

‘제갈세가에서 우리 표국을 알고 있다니……. 잘하면 거래를 틀 수도 있겠구나.’

 

그 생각에 호불위가 정중하게 포권을 하며 말했다.

 

“제갈세가 분들이셨군요. 방헌현 무단표국 국주 호불위라 합니다.”

 

“아! 호 국주셨군. 만나서 반갑습니다. 호현 학사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호현 학사?”

 

제갈세가 사람의 입에서 호현의 이름이 나오자 호불위가 의아한 듯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런 호불위의 모습에 제갈현진이 웃으며 입을 열려는 순간, 표국의 행렬에서 한 노학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방금 호현의 이름이 나온 듯한데?”

 

노학사, 죽대 선생이 마차에서 서책을 읽다가 제자의 이름이 나오자 의아한 마음에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노학사의 모습에서 깊은 연륜을 느낀 제갈현진이 의아한 눈으로 그의 위아래를 훑어보았다.

 

그러다 제갈현진의 눈빛이 반짝였다. 노학사의 허리에 녹색의 죽대가 허리띠처럼 메어져 있는 것을 본 것이다.

 

노학사의 정체를 파악한 제갈현진은 일행들에게 눈짓을 주고는 말에서 내려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예를 올렸다.

 

“전 한림원 대학사 죽대 선생께 제갈세가 전 한림원 학사 제갈현진이 예를 올립니다.”

 

제갈현진의 예에 제갈현 등도 같이 무릎을 꿇으며 예를 올리자, 호불위의 얼굴에 당황스러움이 어렸다.

 

제갈세가라 하면 그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가문인데 무릎까지 꿇으며 예를 올리다니…….

 

그런데 더욱 이상한 것은 죽대 선생이 그들의 예를 가볍게 받아 넘기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 내가 죽대 선생 박현이네. 그만들 일어나시게.”

 

제갈현진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죽대 선생이 말했다.

 

“자네가 제갈현진이군. 언제 한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거늘, 이런 곳에서 다 만나는군. 그런데 우리 호현이를 아는가?”

 

“무당에서 같이 일을 하였습니다.”

 

“그래? 그럼 일은 끝이 난 것인가?”

 

“끝이 났습니다.”

 

“그렇군. 그런데 우리 호현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무당에 얼마간 더 있는다 하였습니다.”

 

제갈현진의 말에 죽대 선생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런 고얀! 다 늙은 스승이 있는 녀석이 타지에 몇 달간 있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더 있겠다 했다고! 내가 죽어야 돌아오려는 것인가! 내 이런 줄도 모르고 어린 제자가 밥이나 굶지 않는지 걱정이 돼 보러 가고 있었다니!”

 

죽대 선생의 노성에 제갈현진이 급히 말했다.

 

“호현 학사가 그러기야 하겠습니까? 그저 무당에 일이 남아 있어 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호현 학사는 늘 혼자 계신 스승님이 걱정이 된다는 말을 달고 살 정도로 죽대 선생을 그리워하고 있었습니다.”

 

제갈현진의 말에 죽대 선생이 슬며시 말했다.

 

“그게 사실인가?”

 

“물론입니다. 그런데 무당으로 가시는 길이십니까?”

 

“그렇네. 호현이 하도 오지 않아 어찌 지내고 있는지 걱정이 되어 이 늙은 몸을 이끌고 가는 중이었네.”

 

“그렇다면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자네들이? 번거로울 텐데?”

 

“호현 학사를 생각한다면 그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지금부터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제갈현진의 말에 죽대 선생이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않아도 곧 무단표국과 헤어져 나와 오씨 둘이서 무당으로 가야 했는데 다행이군. 오씨, 이리 오게나.”

 

죽대 선생의 부름에 오씨가 마차를 끌고 다가왔다.

 

죽대 선생이 마차에 타자 제갈현진과 제갈현 등이 그 마차를 좌우로 호위한 채 균현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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