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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70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2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70화

“있네. 제자들을 지원해줄 터이니 깎아야 할 곳을 정해주게.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알아서 잘 깎을 것이네.”

 

“그럼 낮은 곳은…….”

 

“높은 곳을 깎았으면 그 곳에서 흙과 돌이 나올 것이 아닌가? 그것을 깔면 되잖나?”

 

청운진인의 말에 사내가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나는 내가 원한대로 네모반듯한 장생각 터가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겠네.”

 

청운진인은 장생각이 부서지며 같이 파괴된 지역을 이번 기회에 자신의 취향대로 네모반듯하게 만들려는 생각인 것이다.

 

그리고 그 취향 때문에 힘든 것은 공사를 맡은 토목 기술자들과 무당의 동자 배들이었다.

 

사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공사장으로 돌아가자 호현과 명균이 청운진인에게 다가갔다.

 

“사부님, 호현 학사가 왔습니다.”

 

명균의 말에 청운진인이 미소를 지으며 호현을 바라보았다.

 

“그렇지 않아도 자네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네.”

 

청운진인의 호칭에 호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때까지 자신을 부를 때는 학사라는 호칭을 사용했는데, 지금은 자네라는 호칭을 사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명망 높은 도인인 청운진인이 자신에게 하대를 했다 해서 기분 나쁠 호현은 아니었다.

 

오히려 청운진인이 자신에게 하대를 하니 그와 친밀함을 느낄 수 있어 호현은 좋았다.

 

“하명하십시오.”

 

“하명이라……. 하긴 이제 곧 한식구가 될 것이니 편하게 대하는 것이 낫겠지.”

 

청운진인의 말에 호현이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한식구라 하심은…….”

 

“사숙께 들으니 자네가 이제 본문의 속가 제자가 될 것이라 하더군. 그럼 이제 같은 문의 식구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 말에 호현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내 말을 무시하는 것인가?’

 

분명 스승인 죽대 선생의 허락이 없으면 속가 제자가 되지 않겠다고 했는데, 지금 청운진인은 그가 속가 제자가 다 된 것처럼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허명진인께 듣지 못하신 모양인데, 저는 스승이신 죽대 선생께서 무당의 속가 제자가 되는 것을 허락하기 이전에는 속가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아! 그 이야기도 들었네.”

 

“들으셨습니까?”

 

“사숙께서 자네가 그런 조건을 걸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 그래서 전서구를 이용해 방헌으로 연락을 보냈네. 며칠 후에 죽대 선생이 자네가 무당에 입문하는 것을 허락한다는 연락이 올 것이네.”

 

죽대 선생이 당연히 허락을 할 것이라 여기는 청운진인의 모습에 호현은 입맛을 다셨다.

 

그가 아는 죽대 선생은 제자를 도사들이 사는 무당파에 속가라 하나 제자로 들여보낼 분이 아닌 것이다.

 

‘아무래도 스승님께서 크게 대노하시겠구나.’

 

서고 정리를 하라고 보낸 제자를 속가 제자로 보내라는 내용의 서찰을 보고 날뛸 죽대 선생을 생각하자 호현은 등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분명 그에게도 불똥이 튈 터이니 말이다.

 

그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을 하는 호현에게 청운진인이 말했다.

 

“태극전에는 가 보았는가?”

 

청운진인의 말에 호현이 고개를 저었다.

 

“거긴 왜…… 아, 발바닥!”

 

그제야 운학이 가기 전 했던 태극전 신상들의 발바닥을 보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 호현이 청운진인을 바라보았다.

 

“지금 허명 사숙과 허학 사숙께서 태극전의 신상들을 살피고 계시네.”

 

“두 분께서요?”

 

“그렇네.”

 

청운진인의 말에 호현도 운학이 보라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마음에 급히 태극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보던 청운진인이 명균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에 명균이 청운진인에게 고개를 숙여보이고는 호현의 뒤를 따라 태극전으로 향했다.

 

*

 

*

 

*

 

태극전에 들어선 호현은 안에 가득 있던 신상들이 모두 뒤집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신상들 앞에서 허명진인과 허학진인이 골몰히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호현이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에 허명진인이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 늦게 왔군.”

 

“송구합니다.”

 

호현을 손짓해 부른 허명진인이 자신이 보고 있던 것을 가리켰다.

 

“이것을 보시게. 이것이 사부님이 보라고 한 발바닥들인 것 같군.”

 

허명진인의 말에 호현이 그가 가리키는 것을 보았다. 그곳에는 신상들 십여 개가 바닥에 눕혀진 채 발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발바닥에는 각각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누워있는 사람, 서서 무엇을 하는 사람 등등의 모습이 말이다.

 

발바닥에 새겨진 그림들을 보고 있을 때 허명진인이 물었다.

 

“무슨 내용인지 알겠는가?”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스승님께서 자네는 알아 볼 것이라고 하셨거늘…….”

 

허명진인의 말에 호현이 다시 그림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그림 속 내용의 의미를 알 수가 없었다.

 

그림을 보던 호현이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직 밤이 되지 않은 시간이라 향화객들이 태극전을 채우고 있어야 하는데, 그들 말고는 안에 아무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향화객들은…….”

 

“어제 장생각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향화객들이 놀라 모두 하산을 하였네. 그나저나 큰일이군. 장문인이 큰 기대를 하고 있는데 아무것도 찾지를 못하고 있으니.”

 

말과 함께 그림들을 손가락으로 하나씩 훑어 내려 본 허명진인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도저히 모르겠군. 그림으로 표현된 것을 보면 초식을 표시한 것 같은데, 이 모습들은 너무 허점이 많아.”

 

허명진인의 말에 허학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연지체를 표시한 것도 같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허점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네. 내가 보기에…… 여기 걸어가는 그림을 보게. 만약 내가 이자를 공격한다면 총 오백사십 개의 방법으로 공격을 할 수 있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이게 의도적으로 만든 허점이라면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지만…… 대체 사부님께서는 허점을 만들어서 무엇을 말하려 하신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쉰 허학진인이 다른 그림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눈에 호현이 신상 사이를 오가며 그림들을 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호현 학사는 뭔가 찾았는가?”

 

“저도 잘…….”

 

고개를 젓는 호현의 모습에 허학진인이 한숨을 쉬었다.

 

‘사부님께서 호현 학사를 너무 높게 보신 것인가?’

 

한숨을 쉬던 허학진인의 눈에 신상 발에 그려진 걸어가는 사람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서 걷고 있는 호현의 모습도 함께.

 

‘응?’

 

두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자 허학진인은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바로 그림 속에 있는 걸어가는 사람과 호현의 모습이 무척 닮아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깨달은 허학진인이 눈빛을 굳힌 채 호현을 불렀다.

 

“호현 학사, 이리와 보시게.”

 

운학의 부름에 그림들을 보던 호현이 그에게 다가갔다.

 

“부르셨습니까?”

 

“자네, 앉아 보게.”

 

“네?”

 

“앉아 보란 말일세.”

 

뜬금없이 이상한 것을 시키는 허학진인을 보던 호현이 엉거주춤 자리에 앉았다.

 

앉아 있는 호현을 보던 허학진인이 발바닥 중 앉아 있는 사람이 그려진 그림을 바라보았다.

 

그림 속 남자와 호현이 앉아 있는 모습을 비교해 본 허학진인이 호현에게 누우라, 가만히 서 있어보라, 웃어보라는 등 이상한 것을 부탁했다.

 

영문을 알지 못하는 호현은 호현대로 얼굴이 굳어졌고, 영문을 알면 알수록 허학진인의 얼굴 역시 굳어져갔다.

 

그렇게 몇 가지 자세를 더 호현에게 부탁한 허학진인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허학진인이 하는 이상한 행동을 옆에서 보고 있던 허명진인이 급히 물었다.

 

“사제, 뭐라도 알아 낸 것인가?”

 

“사형,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뭐가 말인가?”

 

“이건 무공에 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이건 뭐라는 말인가?”

 

허명진인의 물음에 허학진인이 한숨을 쉬고는 호현을 가리켰다.

 

“이건 호현 학사를 조각한 것입니다.”

 

“호현 학사를?”

 

“호현 학사의 걷는 모습, 자는 모습, 웃는 모습, 앉는 모습 등을 조각한 것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호현 학사의 얼굴 특징이 그림 속 사람의 얼굴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허학진인의 말에 허명진인이 그림들과 호현의 얼굴을 비교해보았다. 그러다 굳은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

 

“확실히…… 닮았군.”

 

“사부님께서 호현 학사를 아끼기는 진정 많이 아끼신 모양입니다. 호현 학사의 모습을 이렇게 새겨 놓을 정도이시니.”

 

“이것을 무공인 줄 알고 하루 종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니……. 하아! 욕망은 이미 버린 줄 알았거늘 이렇게 남아 내 자신을 깨우는구나. 무량수불, 득도의 길은 멀고도 멀구나.”

 

허명진인의 자조 섞인 중얼거림에 허학진인이 고개를 저었다.

 

“그것이 어찌 저희들의 욕심이겠습니까. 그저 무당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아니겠습니까.”

 

허탈해하는 허명진인과 허학진인과는 달리 호현은 운학이 신상들에 자신의 모습을 새겼다는 말을 듣고는 붉은 눈으로 그림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학관에는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동경 같은 것들이 없기에 호현은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는 몰랐다.

 

간혹 물에 비쳐진 자신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아, 이게 나구나 할 뿐이었다.

 

가만히 그림을 보고 있자니 친근한 느낌이 드는 것이 역시 자신의 모습인 듯도 했다.

 

‘신선 어르신…….’

 

운학을 떠올리며 그림들을 보던 호현이 옷을 바라보았다. 어제 장생각에서 터진 충격파를 막아내느라 호현의 옷은 넝마와 같이 찢어져 있었다.

 

옷을 벗은 호현이 천을 찢었다.

 

찌이익! 찌이익!

 

옷을 찢은 호현은 신상의 발바닥을 깨끗이 닦아내기 시작했다.

 

부욱! 부욱!

 

힘껏 힘을 주어 발바닥을 닦아내는 호현의 모습에 허명진인이 다가왔다.

 

“무엇을 하는 것인가?”

 

“탁본을 뜨려 합니다.”

 

“탁본?”

 

“신선 어르신이 남긴 것입니다. 탁본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혹시 안 되는 것입니까?”

 

호현의 물음에 허명진인이 그림들을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괜찮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발바닥을 닦아낸 호현은 먼지 한 톨 남아 있지 않자 미소를 지었다.

 

“됐다.”

 

그리고는 태극전 한쪽에 있는 탁자에서 먹과 방명록을 적는 빈 서책을 가져왔다.

 

먹을 발바닥에 조심스럽게 묻힌 호현은 방명록의 빈 종이를 찢어 탁본을 뜨기 시작했다.

 

열두 개의 신상 발바닥을 모두 탁본한 호현은 미소를 지으며 그림들을 훑어보았다.

 

‘잘 되었구나.’

 

제대로 떠진 탁본을 품에 집어넣은 호현의 눈에 태상노군의 신상이 보였다.

 

‘아! 태극음양경.’

 

운학이 보라고 했던 태극음양경을 떠올린 호현이 허명진인을 바라보았다.

 

“책은 꺼내셨습니까?”

 

호현의 물음에 허명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태극음양공이 아닌 태극음양경이더군.”

 

“맞습니다.”

 

“그런데 사부님께서 등선하시기 전에 쓰셨던 태극음양경이라는 책이 있네. 전에 호현 학사가 보여 달라고 해서 보여줬는데, 기억하고 있나?”

 

“물론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제목만 같고 그 내용이 많이 다르단 말일세. 그리고…… 그 안에는 무공과 관련이 있는 내용은 없었네.”

 

허명진인의 말에 호현이 살짝 침을 삼켰다.

 

‘꿀꺽!’

 

“자네가 그 안에서 무공을 익힌 것이 맞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흐흠, 그럼 마음으로 익히고 마음으로 시전 한다는 것이 대체 무슨 말인가?”

 

어찌 답해야 하나 고민을 하던 호현이 입을 열었다.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자네가 익힌 것이 심검이기는 한 것인가?”

 

허명진인의 물음에 호현이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전에 말씀하신 심검은 무공의 절대 경지라고 하셨는데, 제가 어찌 그런 높은 경지의 무공을 익힐 수가 있었겠습니까?”

 

“하긴 그것도 그렇군.”

 

심검을 사용할 수 있는 고수가 무공을 가르쳤다고 해서 그 제자도 심검을 익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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