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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55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0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55화

호현의 눈빛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만은 천막 쪽에서 도경들을 정리할 뿐이었다.

 

그런 진만을 잠시 바라보던 호현은 고개를 젓고는 선학전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진만에 대한 생각을 하기에는 자신이 할 일이 있는 것이다.

 

선학전 안에 들어선 호현은 텅 비어 있는 서고를 볼 수 있었다. 유경의 말대로 서고 정리가 거의 끝이 난 것이다.

 

서고를 훑어본 호현은 지하 서고로 향했다. 지하 서고도 그 동안 많이 정리가 되어 입구 쪽 서가에는 책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지하 서고를 둘러 본 호현은 한쪽 서가에서 도경을 보고 있는 제갈현진과 그 옆에 서 있는 도사 한 명을 볼 수 있었다.

 

호현이 다가가자 제갈현진이 인기척을 느끼고는 보던 책에서 시선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호현을 본 제갈현진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왔는가?”

 

반갑게 맞아주는 제갈현진의 모습에 호현이 포권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제갈 노사께 근심을 끼쳐드렸습니다.”

 

“아니네. 몸은 좀 어떤가?”

 

“괜찮습니다.”

 

“그거 다행이군.”

 

탁!

 

제갈현진이 보던 책을 덮어 옆에 놓인 바구니에 내려놓자 옆에 있던 도사가 바구니를 들고는 지하실 밖으로 나갔다.

 

그 뒷모습을 보던 제갈현진이 서가 한쪽에 있는 의자들을 가리켰다.

 

“앉으시게.”

 

제갈현진의 말에 고개를 저은 호현이 입을 열었다.

 

“그보다 제갈 노사께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물으시게.”

 

“혹시 저 없는 동안 선학전에서 이상한 책을 발견하신 적이 없으십니까?”

 

“이상한 책이라……. 내가 듣기로 위에서 작업을 하던 학사들 중 몇이 무공과 관련된 서적을 몇 권 찾았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네만.”

 

그 말에 호현이 급히 물었다.

 

“혹시 그 책 제목들을 아십니까?”

 

호현의 물음에 그를 가만히 보던 제갈현진이 고개를 저었다.

 

“나는 자네가 무공과 연을 맺지 않았으면 좋겠네. 또한 무당의 무학이 담긴 무경들일세. 학사인 자네가 관심을 가져서 좋을 것이 없네.”

 

“제가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찾아야 할 책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찾아야 할 책? 혹시 자네…….”

 

제갈현진이 슬며시 주위를 훑어보고는 작게 속삭였다.

 

“서고 정리 외에 무당에 온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인가?”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그렇지 않다면 자네가 왜 무당 서고에서 책을 찾는다는 말인가?”

 

제갈현진이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안 호현이 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닙니다. 저는…….”

 

제갈현진에게 태극음양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던 호현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어르신이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말라 하셨으니…….’

 

“송구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해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찾고자 하는 물건에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호현의 말에 그를 보던 제갈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일양검법, 양의권해, 풍류선 등이라고 들었네.”

 

무당파는 발견된 무경들을 비밀로 붙일 생각이 없는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학사들끼리 나누는 것에 대해서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일단 발견된 무경들은 모두 무당의 전대 기인들이 심득을 담아 집필한 것들이라 정당성에 문제가 없었고, 무경들은 무당파 무고에 보관될 것이기에 굳이 비밀로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 무경들을 훔치려고 무당에 오는 사람이 있다면 이미 왔을 것이다.

 

무당의 무고에는 절세비급이라고 할 무경들이 이미 잔뜩 쌓여 있으니 말이다.

 

선학전에서 나온 무경들의 이름을 들은 호현은 그 중에 태극음양경이 없는 것을 알았다.

 

‘그럼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한 호현은 지하 서고를 둘러보았다. 그 동안 정리가 많이 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서고 안에는 십여 개의 서가에 도경들이 가득 꼽혀 있었다.

 

호현이 서고에 있는 책을 하나 뽑아들자 제갈현진도 책을 뽑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찾는 책이 무엇인가?”

 

“그건…….”

 

호현이 말을 잇지 못하자 제갈현진이 고개를 저었다.

 

“자네가 찾는 책에 무슨 연유가 있는지는 모르나, 책 제목이라도 알아야 그 책을 찾는데 내가 도움이 될 것이 아닌가? 전에 내가 봤던 책일 수도 있고 말이야.”

 

앞으로도 서고에 남아 있는 책 중에 절반은 제갈현진의 손을 거치게 될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호현이 말했다.

 

“그 말씀이 옳습니다. 책에는 태극음양경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운학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을 것입니다.”

 

“운학?”

 

제갈현진은 운학이 호현과 같이 다니던 노인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호현이 늘 어르신이라고만 했기에 운학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알겠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밀로 해달라는 것이겠지? 그 역시 알겠네.”

 

“감사합니다.”

 

“아닐세.”

 

제갈현진이 다시 도경을 살피기 시작하자 호현도 도경들을 하나씩 살피기 시작했다.

 

*

 

*

 

*

 

늦은 밤, 선학전 안에는 호현과 제갈현진 그리고 그 둘을 살피기 위한 도사 한 명만이 남아 있었다.

 

호현과 제갈현진은 지하 서고에서 꺼내 온 도경들을 일 층 서고에서 살피고 있었다.

 

해가 떨어지고 난 후라 등불에 의지해 책을 봐야 하는데, 혹여 지하 서고에 불이 붙기라도 하면 큰일이라 도경을 몇 권씩 꺼내 일 층에서 살피고 있는 것이었다.

 

호현과 제갈현진은 등불에 의지해 도경들을 살피고 있었다.

 

스륵! 스륵!

 

책장 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도경을 살핀 호현은 종이에 책의 이름과 내용을 기록하고는 책과 함께 바구니 안에 집어넣었다.

 

바구니 안에는 호현과 제갈현진이 보고 넣은 도경들이 이미 하나 가득 쌓여 있었다.

 

그것을 본 호현의 얼굴에 아쉬움이 어렸다. 태극음양경을 찾기에 바빠 그 내용들을 읽기만 했지 마음에 담을 시간이 없는 것이다.

 

‘아쉽지만…… 어쩔 수가 없구나.’

 

도경들을 보며 한숨을 쉰 호현은 새로운 도경들을 가지러 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 모습에 제갈현진이 손을 들었다.

 

“호현 학사, 벌써 자정이네. 오늘은 이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벌써요?”

 

자정이 된 줄은 알지 못했던 호현은 문득 제갈현진을 바라보았다.

 

제갈현진은 피곤함 때문인지 눈이 붉게 충혈 되어 있었다. 그 모습에 미안함을 느낀 호현이 말했다.

 

“제가 미처 시간이 이렇게 된 줄 몰랐습니다. 이만 들어가 쉬십시오.”

 

“자네는 더 할 생각인가?”

 

“저는 조금만 더 보고 들어가겠습니다.”

 

호현의 말에 제갈현진이 고개를 저었다.

 

“첫 숟가락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네.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생각하시게.”

 

지나치게 많은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는 의미의 과유불급을 언급하는 제갈현진의 모습에 호현이 아쉬운 눈으로 지하 서고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만 일어나도록 하세나. 우리 때문에 명효 도장도 쉬지를 못하시니 말이네.”

 

제갈현진의 말에 그제야 명효 도장에게 호현의 시선이 갔다.

 

명효 도장은 지하 서고에서 제갈현진의 바구니를 밖으로 운반하고 그가 보는 책을 살피는 역할을 맡은 도인이었다.

 

‘그러고 보니 명효 도장이 말을 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를 못했구나.’

 

명효 도장은 호현과 제갈현진이 일을 끝내려는 기색을 보이자 자리에서 일어나 바구니를 들었다.

 

“무량수불.”

 

도호를 외우며 작게 고개를 숙인 명효 도장이 둘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제갈현진이 웃으며 호현을 향해 말했다.

 

“명효 도장은 입이 무거우신 분이라 꼭 할 말이 아니면 말을 하지 않으시네. 지금 시선은 이만 나가시지요 하는 뜻이니 나가세나.”

 

말과 함께 제갈현진이 앞장서서 선학전을 나서자 호현이 그 뒤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라 그런지 선학전 주위는 이미 깜깜한 어둠에 잠겨 있었다.

 

희미한 달빛을 받은 무당파 전경을 바라보던 호현은 장생각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르신…….’

 

장생각이 있는 곳을 보고 있자니 새삼 운학에 대한 걱정이 떠오른 호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호현의 한숨 소리에 그를 바라본 제갈현진이 입을 열었다.

 

“호현 학사는 장생각으로 가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그럼 가세나.”

 

제갈현진이 장생각 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호현이 그를 만류했다.

 

“제갈세가 분들이 머무는 곳으로 가시지요.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아니네.”

 

“하지만…….”

 

“밤공기가 좋은 듯해 좀 걸을까 해서 그러는 것이니, 신경 쓰지 마시게나.”

 

장생각으로 향하는 제갈현진을 보던 호현이 그 뒤를 따라갔다.

 

잠시 말없이 걸음을 옮기던 제갈현진이 입을 열었다.

 

“내가 보기에 선학전 일은 이삼 일이면 끝이 날 것으로 보이네.”

 

제갈현진의 말에 호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대로 선학전에 쌓여 있던 도경들은 모두 분류가 다 되었다.

 

남은 곳은 지하 서고에 있는 책들뿐인데, 그것도 얼마 되지 않았기에 길어도 삼 일 안에는 모두 분류가 될 것이었다.

 

“어찌할 생각인가?”

 

“무엇이 말입니까?”

 

“선학전의 일이 끝나면 방헌으로 바로 돌아갈 것인가?”

 

제갈현진의 말에 호현의 얼굴에 고민이 어렸다. 하지만 그 고민은 바로 얼굴에서 사라졌다.

 

‘고민할 문제가 아니로구나. 신선 어르신의 상태를 알지도 못하는데 어찌 내가 무당을 내려가겠는가.’

 

최소한 운학이 광구인지 심검인지에서 나오는 모습은 봐야 안심을 할 수 있다고 여긴 호현이 제갈현진을 바라보았다.

 

“무당에서 한 가지 살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이 해결되면 방헌으로 갈 것입니다.”

 

호현의 말에 제갈현진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하아! 호현 학사와 무당의 연이 깊어지는구나.’

 

무당이 일반 도관이라면 제갈현진도 호현이 연을 맺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도교를 숭상하고 익히는 자들 역시 대명의 백성들이니 훗날 호현이 위정자로서 일을 행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니 말이다.

 

허나, 무당은 아니었다. 무당은 도관이라는 의미보다는 구대문파에 속하는 거대 무림세력이라는 의미가 더욱 강하니 말이다.

 

그리고 제갈현진은 무공을 익히지 않은 학사나 양민들이 무림과 연을 맺은 후 좋은 결말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제갈현진은 호현이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무당과의 연이 호현에게 득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를 죽이는 악연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호현 학사의 재능과 학문이라면 내가 이루지 못한 천하만민의 평안에 큰 도움이 될 것인데……. 어찌 해야 하는가?’

 

생각을 하던 제갈현진은 문득 호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짙은 눈썹에 준수하다고는 할 수 없는 평범한 얼굴. 아니, 어떻게 보면 고집이 뚝뚝 떨어질 듯한 고지식한 호현의 얼굴을 보던 제갈현진이 한 가지 결단을 내렸다.

 

‘호현 학사가 무당과 연이, 아니 무림과 연이 닿는다면…… 차라리 본가와 인연을 맺는 것이 그로서는 안전할 것이다.’

 

제갈현진이 그만의 생각에 빠져 있을 때 그 둘은 어느새 장생각 앞에 도착해 있었다.

 

장생각 주위를 지키고 있던 도사들 중 한 명이 다가왔다.

 

“무량수불.”

 

반장을 하며 고개를 숙이는 도사에게 포권을 한 제갈현진이 호현을 바라보았다.

 

“내일 보세나.”

 

“제가 가시는 길을 배웅해 드리겠습니다.”

 

“아닐세. 그럼 들어가시게.”

 

제갈현진이 걸어가는 것을 보다가 호현은 장생각 안으로 들어갔다.

 

장생각 안으로 들어선 호현은 허명진인 등과 청운진인 등이 둥글게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명인이 태극호신공을 펼치고 있었다. 그것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말이다.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도복 끝자락에서는 땀방울들이 이슬처럼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툭! 툭!

 

‘수련을 하는 것인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태극호신공을 펼치는 명인을 보던 호현은 그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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