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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밤의 꿈 -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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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25,68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한 여름 밤의 꿈 - 중

“너 가서 빨리 애들 좀 불러와봐 안 되겠다...” 참으로 이상했다. 정신은 깨어 있는 거 같은데 몸은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누군가에게 내 몸이 들리는 것 같더니 어느 순간 따뜻한 온기가 내 몸을 휘감아 왔고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던 정신을 완전히 놓고야 말았다. 누군가 내 머리통을 마구 쪼아대는 있는 것 같은 통증에 감겨있던 눈을 간신히 뜨고 말았다. 반쯤 감긴 눈 사이로 무척이나 낯선 풍경이 들어오고 있었다. ‘흠.... 여기가 어디지... 분명.... 집에 나와서 술을 마시고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명희이모네!!!.....’ 순간 머릿속을 빠르게 스쳐가는 한가지 생각에 반쯤 감겨있던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 아무래도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모텔인 것 같았다. 순간 뭔가 허전한 생각이 들어 급하게 몸을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냈다. 아니나 다를까 이불을 걷어내자 겉옷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내 몸에는 팬티 하나만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었다. 내 모습과 주변 환경에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모텔의 욕실 안쪽에서 샤워기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누군가 욕실 안에 있었다. 그렇다는 건 분명 어제 밤을 나와 그 누군가가 이 방안에서 같이 보냈다는 것이고 그 누군가가 내 옷을 다 벗겨냈다는 말이었다. ‘설마.... 나랑 같이 잔건가...’ 팬티를 들어 자지를 한번 살펴봤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내 자지는 한껏 발기된 채 서 있었고 딱히 별다른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 보려 해도 어제 밤의 일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이런 걸 보고 필름이 끊겼다고 하는 건지... 난생 처음 겪는 일에 그저 머릿속은 멍해져 있기만 했다. 계속해서 어제 밤일을 머릿속에서 떠올려보려 애쓰고 있던 사이 욕실 문이 열리며 간신히 타월하나로 몸을 가리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명희이모였다. 내가... 명희 이모와 하룻밤을 보낸 것이다.. 그것도 모텔에서.... “일어났니? 너 어제 무슨 술을 그렇게 마셨던 거니.. 완전 인사불성이 돼서는...” “이모..... 혹시 저랑 여기 계속 같이 있었던 거예요?” 내 물음에 이모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대답을 해왔다. “어..... 근데 왜 그렇게 술을 마셨냐니까 이 고삐리자식아 캭!!” “그럼 혹시... 이....... 침대에서 저랑 같이...... 잔거예요?” 이모와 난 서로에게 다른 질문만 해대고 있었다. “이게.....이게.... 무슨 생각을 하니!! 너 어제 오바이트하고 난리도 아니었어.. 그거 때문에 네 옷은 물론이거니와 내 옷까지 버려서 졸지에 손빨래까지 해야 했다고!!!” 이모의 말에 그저 허탈한 웃음밖에 나오지가 않았다. ‘씨발.. 좋다 말았네... 그럼 그렇지... 이모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겠냐...’ 그런 내 모습을 명희 이모는 한껏 음흉해진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벗겨놓고 보니 네가 하도 추워하는 것 같아서 이모가 잠시 보듬어는 줬지... 흠... 근데 네 손은 은혜도 모르고 참으로 무례하기 짝이 없더라. 그래도 남자라고.. 호호호호..” 명희이모의 말에 난 금세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그런데 정말 무슨 일이니... 한 동안 샵엔 오지도 않고...” “그냥.... 좀.....” 머뭇거리며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있자 명희이모의가 내 말을 자르고 바로 치고 들어왔다. “말하기 곤란한 얘기면 굳이 하지 않아도 돼... 그나저나 배고픈데 얼른 씻고 나와... 해장국이나 먹으러 가게...” 명희이모는 그 뒤로 더 이상 내게 어제 일은 물어오지 않았다. 궁금할 법도 했지만 명희이모는 그저 내 부탁으로 가게에 있는 쇼파에서 며칠 동안 잠을 잘 수 있게 해줬을 뿐이었다. 나의 가출은 3일 만에 끝이 났다. 엄마가 걱정이 되 찾은 병원에서 난 그 남자에게 붙들려 집으로 끌려오게 되었다. 집에 돌아온 날 난 그 남자에게 실컷 두들겨 맞았다. 가출한 이유를 물어왔지만 입에 담기조차 싫어 난 그저 그가 때리는 대로 맞고만 있었다. 결국 그 남자의 매질은 그 여자의 말림 때문에 허무하게 끝이 나고 말았다. 차라리 맞아서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만 싶었는데 그 남자는 그 여자 때문에 매질을 멈춘 것이다. 방으로 돌아온 나를 그 여자는 한참이나 안쓰러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지만 난 그 여자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침대에 업드려만 있었다. “피곤하니까 그만 문 닫고 나가세요.. 쉬고 싶어요...” 쌀쌀맞은 내 목소리에 그녀는 어쩌지를 못하고 그대로 내 방을 나서고 있었다. 얼마나 잔 것일까... 누군가의 손길이 느껴져 난 잠에서 깨고 말았다. 그에게 맞아 퉁퉁 부어 있던 내 허벅지 위로 누군가의 손이 닿고 있었다. 냄새만으로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가 있었다. 아무래도 실핏줄이 터진 내 허벅지에 연고라도 발라주고 있는 것 같았다. “손 치워요....” 내 목소리에 놀랐는지 아줌마의 몸이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그냥 약만 발라주고 갈게....” “필요 없다니까요.. 그냥 나가세요...” 점점 내 목소리는 딱딱해져갔지만 아줌마 또한 쉽게 자리를 뜰 생각이 없어보였다. “네가 아줌마 아들 같아서 그래... 그냥 이거만 마저 바르고 갈....” “누가 누구의 엄마라는 거예요? 그 더러운 손 치우고 당장 나가라구요... 씨발....” 느닷없이 터져 나온 내 성난 목소리에 아줌마는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는지 내 다리 위에 놓인 자신의 손을 떨어대고만 있었다. “그.... 그게 무... 무슨 소리니...” ‘하.. 씨발.... 발뺌이라도 하려는 건가....’ 아줌마의 되물음에 더욱 더 화가 치밀고만 있었다. “씨발... 못 알아들었어? 더러운 손 치우고 당장 여기서 나가라고!!!” “너.....너... 그게 널 걱정하는...... 아.... 아줌마한테 할 소리니 지금....” 적반하장도 유분수란 생각이 들었다. 이만하면 본인도 잘 알 것이라 생각했는데 끝내 내 입에서 더러운 말이 튀어나오고야 말았다. “나한테 대우를 받으려면 우리 아버지... 아니 그 남자랑 그런 짓거리는 하지 말았어야지.. 어떻게 아픈 엄마를 놔두고 당신네 둘이 이 집에서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씨발.....”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줌마는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왜.... 아들 나이뻘 밖에 안 되는 나한테 하대를 당하고 있으니 억울해? 억울하면 꺼지라고 씨발... 이렇게 마주하고 있으려니 더럽고 역겨우니까..” 결국 성미를 못이긴 나는 아줌마를 붙잡아 내 방에서 끌어내고야 말았다. 아줌마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그저 멍하니 날 쳐다보고만 있었다. 욕이라도 하면 속이 좀 편해질까 싶었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그저 지금 당장은 내 눈앞에 아줌마를 치워버리고만 싶었다. “앞으로 내 방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마... 그리고 앞으로 이 집에서 내 눈에도 띄지 말고...” 다음날 난 아침도 거른 채 일어나자마자 학교로 향했다. 식탁 앞에서 그 여자와 그 남자를 마주하기가 죽기보다 싫었기 때문이다. 책상에 얼굴을 박고 잠시나마 잠을 청하고 있는데 서서히 반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오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마다 내게 와서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 통에 난 쪽잠 자는 걸 그만두고 자리에서 일어나야만 했다. “재현아... 어머니 수술은 잘 된 거냐?” “어... 덕분에...” 내 나이 이제 고작 열여덟. 이런 소리하면 애늙은이 같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인생 헛살지는 않았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잠시 옆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뒷문이 열리며 동민이 녀석이 특유의 껄렁껄렁한 걸음걸이로 들어서고 있었다. “야 김재현이... 왔으면 빠닥빠닥 어머니 수술 경과부터 보고 했어야지!!!” 녀석은 자연스럽게 현철이 자리에 앉아서는 내게 장난스럽게 말을 걸어오고 있었다. “잘 끝났다 덕분에..” “짜식... 잘 됐다면서 왜 이렇게 풀이 죽어 있냐... 그리고 왜 3일이나 학교엔 안 나온 거고?” “그냥... 그런 게 있다. 묻지마라.” “짜식... 시크한 척 하기는.. 참 ... 이거 너 가져다주라더라...” 그러고 보니 들어올 때부터 동민이 손에는 작은 보자기 하나가 들려있었다. “뭔데 이게...” “뭐긴... 아침에 어머니가 너 집에 왔다고 해서 학교나 같이 가려고 너희 집에 갔더니 웬 아줌마가 나와서는 이거 너한테 가져다주라던데..” 동민이의 말을 듣자마자 절로 인상이 구겨지고 말았다. “됐어... 그냥 갔다 버려....” 내 말에도 불구하고 동민이 녀석이 한사코 내게 들이밀자 난 그만 짜증이 폭발하고 말았다. 녀석의 손에 들려있던 보자기를 빼앗듯이 넘겨받[출처:yadam3.net]은 난 그대로 교실안 휴지통에 그것을 집어던져 버렸다. 동민이는 이런 내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지 그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새끼.... 넌 마 왜 그래 오늘따라... 도시락 같던데...” “됐어... 그딴 거 안 먹어도 되니...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너희 반으로 가.” 순간 교실 안은 냉랭해질 대로 냉랭해져 있었고 반 아이들의 시선은 모두 나와 동민이에게로 쏠려 있었다. “어이 뭐 구경났어... 어? 다들 할 일들이나 해 이 새끼들아.... 그리고 김재현... 너 좀 옥상으로 올라와야겠다 지금..” 동민이의 말 한마디에 반 아이들은 하나같이 약속이나 한 듯 시선을 내리깔고 있었다. 동민이는 중학교 때부터 공부 말고도 잘 하는 게 많았다. 그 중 가장 잘하는 게 있다면 바로 싸움이었다. 공부는 고등학교에 와서는 그럭저럭 일진 몰라도 주먹 하나만큼은 2학년을 통틀어 녀석에게 덤빌 자가 없었다. 흔히 말하는 불량써클 애들도 동민이에게 만큼은 함부로 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동민이란 그늘막이 덕분에 난 그래서 고등학교 생활이 무척이나 쾌적했었다. 헌데 녀석이 지금 나를 끌고 옥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아마도 난 비오는 날 먼지가 나도록 녀석에게 마구 터질 것이다. 어제는 아버지의 매질에 이제는 제일 친한 친구 녀석에게까지 얻어터질 예정이었다. 헌데 옥상에 도착하자 동민이 녀석은 날 패기는커녕 주머니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 내게 건네주고 있었다. “펴 임마... 뭔지 모르겠지만 ... 이거 피면... 기분이 좀 나아지니까....” “안 때.....리냐?” “미친 새끼... 막말해도 내가 너 언제 때린 적 있데? 네 기분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서 풀어주려고 여기 데리고 온 거지...” 녀석은 자연스럽게 담배 한가치를 입에 물고는 라이터를 켜서는 내게 불을 붙여주고 있었다. 희뿌연 담배 연기가 공기 중에 퍼져나가면서 주변을 하얗게 물들일 때쯤 동민이가 넌지시 내게 물어왔다. “혹시... 너희 집에 있던 그 예쁘장한 아줌마 때문에 이러는 거냐?” “씨발... 이쁘긴 개뿔.....” “내 말이 맞구만... 반응을 보니.... 왜 그 아줌마가 혹시 너희 아버지랑 바람이라도 피웠냐?” 동민이와 나와의 인연은 이제 갓 3년을 넘어가고 있지만 녀석은 정말이지 나보다도 더 날 잘 아는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녀석의 말에 몸을 움찔이고 말았다. 도대체 곰탱이 같이 생긴 저 녀석이 그런 눈치는 어디에 있었던 것인지... “허..... 난 그냥 해본 말인데 진짠가 보구나... 씨발... 하긴 그 여자 보니까 아주 색끼가 넘치게 생겼더라. 아주...” 저걸 위로라고 하고 앉았다... 난 녀석의 말에 어이가 없어 그저 헛웃음이 지어지고 있었다. “진짜 의외다... 우리 엄마는 아빠한테 맨날 너희 아빠 좀 본받으라고 잔소리나 하시는데...” 녀석의 말에 난 뭐라고 대꾸조차 할 수가 없었다. “열 받으면 그냥 가서 확 따먹어 버려...” “미친 새끼.... 내가 너 같은 줄 아냐....” “병~~신.... 너 지금 너희 아버지 때문에 화가 나는 거잖아? 너희 엄마는 병원에 있는데 아버지란 사람은 집에서 딴 여자랑 놀아나고 있어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어쩌긴 새끼야... 그 여자를 따먹고 네 여자로 만들어... 그럼 자연스레 너한테 붙어서 너희 아버지하고 더 이상 그런 짓은 안 할 거 아냐....” “너 씨발... 그걸 말이라고 하냐. 지금...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해라....” “왜 말이 안 돼 임마.. 내가 볼 때 너희 아버지한테 가장 확실한 복수도 되는 거고 부수적으로 좆물받이도 만들고...” “아 새끼.. 말 하는 거 봐라... 좆물받이가 뭐냐 좆물받이가....” “이게 다 네가 무수히 내게 빌려준 빨간책 덕분이 아니냐....” 더 이상 얘기해 봤자 동민이 녀석의 말도 안 되는 소리만 들을 것 같아 잘 피지도 못하는 담배를 그저 뻐금거리고만 있으니 이내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있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엘리제를 위한 무수한 선율들이 지겨운 수업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로 울려 퍼지고 있었다. “따라라라라라라라란 따라라란 따라라란” 보충수업을 마치고 자율학습마저 끝난 하교길 집으로 돌아가기가 싫었던 난 동민이를 따라 녀석의 집으로 가려했지만 녀석은 그런 날 억지로 우리 집 앞까지 끌고 왔다. “재현아... 언젠간 부딪혀야 할 일인데 왜 자꾸 피하려고만 하냐. 사내새끼가.. 여긴 너희 집이지 그 여자 집이 아니잖아. 난 오늘 이모랑 선약이 있어서 후딱 가봐야 하니까 낼 학교에서나 보자...” 녀석은 아무래도 내가 다른 곳으로 세지나 않을까 싶어 그러는지 일부러 초인종까지 대신 눌러주고는 발길을 돌려세웠다. “누구세요...” 곧이어 인터폰에서 그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에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문이 열렸다. 막상 그 여자와 마주쳐야 한다니 발걸음이 쉽게 떼어지지가 않았다. 어제 밤과는 달리 왜 이렇게 주눅이 드는 것인지 모르겠다. 꾸역꾸역 간신히 현관문 앞까지 다가가니 기다렸다는 듯 현관문이 열리며 그 여자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난 그 여자와 얼굴도 마주치지 않은 채 그대로 안으로 들어가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간단하게 인사를 드리곤 곧장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방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재현아..... 밥은 어떻게 챙겨 먹었니...” 대답하기가 싫었다. 그냥 침대에 널브러진 채 눈을 감고만 있었다. “저기...... 재현아.... 아줌마랑..... 잠시 얘기 좀 할 수 있겠니....” 난 여전히 그 여자의 물음에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럼.... 아줌마가.... 잠시만.... 들어갈게....” “내 방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요.. 난 할 말 같은 거 없으니 그냥 아줌마 할 일이나 하세요!!!!” 나의 윽박지름에 결국 그녀는 되돌아 선 것인지 한 동안 방 문밖은 조용하기만 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아선지 몸에 아무런 힘도 느껴지지 않고 만사가 귀찮기만 했다.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며 그대로 눈을 감고만 있었다. 일어나 보니 주변은 어두컴컴하기만 했다. 어제 점심 이후로 아무것도 먹질 않아서 인지 배고픔에 잠에서 깰 수밖에 없었다. 이 와중에도 내 몸은 주인의 마음 따위는 생각지도 않는지 뻔뻔하게 음식물을 원하고만 있었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나는 결국 아래층으로 내려와 도둑놈처럼 냉장고를 뒤지고 있었다. 냉장고엔 오늘 저녁 반찬으로 쓰였던 음식들이 널려 있었고 나는 허겁지겁 그것들을 한 그릇에 담고는 고추장을 넣어 순식간에 비벼대고 있었다. 어찌나 배가 고팠는지 고추장이 제대로 비벼지지도 않았는데 내 손은 벌써부터 입안으로 음식물을 우겨넣고 있었다. 급하게 먹다보니 가슴이 턱턱 막혀왔지만 간만에 몸으로 들어온 음식물에 내 손은 쉴 새 없이 숟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간신히 허기를 달래고 있던 순간 위층에서 때 아닌 인기척이 들려와 나도 모르게 식탁 밑으로 몸을 숨겨야했다. “정숙아... 왜 이러니 갑자기...” “더 이상 안 된다고 했잖아요... 자꾸 이러면 이 일을 그만 둘 수밖에 없어요...” “지금 이 일을 그만 두면 너 돌아갈 곳은 있는 거니?” “그... 그게 무슨 말이에요...” “얼마 전에 순자 통해서 얘기 들었어.. 너...,, 애가 들어서지 않아서 위자료 한 푼 못 받고 거의 쫓겨나다시피 하며 이혼 당했다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예요? 내가 누구 때문에 애를 못가지게 됐는데...흑흑흑” 그 남자의 말에 아줌마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도대체 둘 사이에 어떤 과거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줌마는 아이를 갖지 못해 소박을 맞은 상태인 것 같았고 아줌마의 불임의 원인은 내 아버지였던 사람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러니까 정숙아... 내가 도와주겠다고 이러는 거잖아... 왜 내 마음은 몰라주는 거니...” “흑흑흑... 이게 도와주는 건가요.... 이러면 벌 받아요 민수씨... 제발 이러지 마세요... 흐흡” 그는 내 아버지가 아니다. 지금 아줌마와 얘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 절대 내 아버지일리가 없다. 그는 마치 악마와도 같았다. 잠시 동안 이나마 아줌마에게서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었지만 어느새 두 연놈들은 다시금 방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부엌으로 돌아가 조용히 칼을 집어 들곤 내 방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저 둘 중 한명이 사라져야만 이 집안에서 더 이상 더러운 짓거리가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저 악마를 찔러 죽이고 싶단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되면 홀로 남게 될 엄마가 걱정이 되었다. 아직 한참 대학을 다녀야하고 시집도 가야 할 누나도 걱정이 되었다. 결국 미안하지만 아줌마를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남자가 아줌마의 방에서 나오기 만을 기다리며 한참이나 내 방 방문에 귀를 가져다 대고 있었다. “철컥....” 방문이 여닫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곤 조용한 발걸음 소리 하나가 아래층으로 향하는 게 들려왔다. 5분.. 10분... 20분.... 30분 집안은 쥐죽은 듯 조용해져 있었다. 방문을 열고 나와 한 손에 칼을 쥔 채 아줌마가 잠들어 있을 방문 앞에 서있었다. 조용히 문고리를 돌려보니 다행스럽게도 잠겨 있지가 않았다. 간신히 몸만 통과할 정도로만 문을 연 채 난 끝장을 보기 위해 방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방안은 무척이나 어두컴컴했지만 어둠에 익숙해져 있던 내 눈에는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았다. 조용히 잠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줌마의 옆으로 다가가 칼을 치켜 둔 순간 난 아줌마가 잠들어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흐느끼며 떨고 있는 아줌마의 숨소리가 방 안 공기를 통해 내 살갗에 와 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모르게 치켜들었던 칼을 도로 내리고 말았다. 분노에 가득 차 이방의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와는 달리 막상 그 시간이 다가오니 겁이 나기 시작했다. 만일 내가 이 자리에서 아줌마를 죽인다면 엄마와 누나는 평생을 살인자의 부모, 살인자의 형제로 낙인이 찍힌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자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고 말았다. 난 보시다시피 원수를 해칠 만큼의 용기도 없는 한낱 어린아이에 불과한 인간이 아니던가.. 용기 없는 내 자신을 속으로 욕하며 방을 나서려던 순간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거기 누구에요....” 아줌마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떨리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아줌마의 물음에도 아무런 대꾸조차 할 수 없었다. “누....누...누구에요.... 대....대답.....하.....하지 않으면.... 소... 소리 칠....” 아줌마의 입에서 혹여나 외침이 터져 나올까 싶어 나는 우선 아줌마의 입을 막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대로 침대로 달려들어 아줌마의 입을 내 손으로 막은 채 칼을 들어보였다. “조용히 하라구요...” 허나 내 손에 들린 칼을 본 아줌마는 조용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발악을 해오고 있었다. “흡.....흡흡... 흡...흡흡...흐으으으응읍!!!!” “이런 씨발... 조용히 좀 하라고, 제발... 해치지 않는다고!!!” 커다란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아줌마는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해... 그렇다면 눈을 한번 깜빡이고 아니면 눈을 두 번 깜빡여. 알았어?” 겁을 먹은 상태여서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인지 아줌마는 눈을 두 번이나 깜빡이고 있었다. “이런 씨발!!! 그렇다면 눈을 한번 깜빡이고 아니면 눈을 두 번 깜빡이라고. 알았어?” 그제야 아줌마는 눈을 간신히 한번 깜빡여 왔다. “그러니까..... 좀 전에 아버지랑... 아니지.... 그 인간 같지도 않은 인간이랑 뭐하고 있었어?” 나 역시 이 상황에 겁을 먹고 있긴 마찬가지였기에 엉뚱한 질문을 하고 있었다. “씨발... 이게 아닌데... 그러니까.... 그 인간이랑 좀 전에 했어? 안했어?” 머릿속이 하얘진 채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직접 확인해 보는 수밖에 없었다. “씨발.... 질문은 됐고 그냥 다.....다리 버....버..벌려!!! 빨리!!!!!” 내 지시에도 아줌마는 그저 몸을 떨어대고만 있었다. 결국 눈앞에 다시 칼을 들어보이자 그제야 아줌마의 다리가 벌어지고 있었다. 아줌마의 허벅지를 더듬으며 손을 움직여 가자 곧이어 막다른 곳에 내 손은 멈춰져있었다.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무척이나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촉감에 나도 모르게 그곳을 잠시 동안 눌러보고 있었다. “흡...흡...” 내 손가락이 깊숙하게 들어갈 때마다 아줌마는 몸을 움찔거리며 떨고만 있었다. ‘씨발... 내가 뭔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 잠시 동안 나가있던 정신머리를 간신히 붙잡곤 아줌마와 그 인간이 했는지부터 확인하기 위해 팬티를 벗기려 내 손이 움직여갔다. 떨리는 있는 손에 힘을 잔득 준 채 아줌마의 골반에 살짝 걸쳐 있던 팬티의 끝부분을 부여잡곤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팬티는 쉽게 내려오지가 않았다. “씨발... 씨발....이 이거 왜....안 벗겨져 씨발.....” 흥분한 내 모습에 아줌마는 몸이 굳어져가고 있었고 그 때문에 팬티는 더욱 벗겨지지 않고 있었다. 결국 나는 팬티를 벌린 채 그 사이로 칼을 집어넣고 칼질을 시작했다. “슥....슥.....슥....슥” 팬티의 윤곽을 이루는 가장자리 부분이 상대적으로 두꺼워 쉽게 잘려지지 않아 한참을 고생해야 했지만 결국 아줌마의 팬티는 정확히 위아래로 완전히 분리가 되어 벌어져 있었다. 팬티가 잘려나가자 아줌마는 그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보지 앞으로 손을 가져가 막고 있었다. “씨발 치우라고... 확인만 한다잖아!!!” 잠시나마 버티고 있던 아줌마의 마지막 방어선을 완력으로 너무나 쉽게 무너뜨렸다. 아줌마의 양손을 한 손으로 움켜 쥔 채 나는 나머지 한손을 아줌마의 보지로 가져갔다. 어둠이 내려 깔린 상태라 어느 곳이 구멍인지 명확히 구분이 되지 않아 잠시 더듬거리며 손가락을 움직여 나갔다. 손가락에 까슬까슬한 보짓털의 느낌이 전해졌다. 부드러운 하복부의 느낌과 까슬까슬한 보짓털의 느낌에 손끝이 떨려올 쯤 살짝 솟아있는 여성 특유의 둔턱이 느껴졌다. 둔턱을 지나 손가락에 다시금 무척이나 작은 동산하나가 느껴졌다. “핫!!” 아줌마의 몸이 크게 움찔거렸다. 아줌마의 반응을 보아하니 손가락으로 쉽게 푹하고 눌리는 이곳의 정체는 아무래도 여성 제일의 성감대라고 불리는 클리토리스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둔턱을 지난 손에 차츰 습하고 뜨거운 기운이 느껴져 왔다. 또한 무척이나 부드러운 살집들이 손끝에 느껴지고 있었다. 그 느낌에 점차 머릿속이 아득해져 가려했지만 난 내 본분을 잊지는 않았다. 점점 손이 아래로 향해갈수록 살결은 더욱 연해지고만 있었다. 점점 숨이 막혀오고 의도치 않게 아랫도리엔 점점 힘이 들어가지고 있었다. 순간 무척이나 뜨거운 열기와 함께 살집이 움푹 페인 것처럼 손가락이 살짝 밀려들어가고 있었다. 이곳이 바로 보지 구멍이라고 하는 여자의 질 입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능적으로 중지 손가락 하나를 펴서 정확한 구멍의 위치를 가늠하고 있었다. “하윽.......아윽.... 재....재현아... 그. 그러면 안 돼......하윽” 질 입구에 손가락이 돌려지자 아줌마는 엉덩이를 꿈틀거리면서도 이어질 내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타구니를 좁히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있는 힘껏 아줌마의 허벅지를 내리쳤다. “철썩....철썩.....철썩...” “씨발 벌리라고.. 누가 한 대? 어? 누가 한 대냐고!!! 확인만 한다고 씨발... 그 짓거리를 했는지!!!” 처음이었다. 누군가에게 이처럼 폭력을 휘두르는 건.. 샌님은 아니었지만 아직까지 힘으로 누군가를 억압하려 했던 적은 없었다. 이제껏 발현 되지 않고 숨죽여 있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피의 본능이 깨어나고 있었다. 아줌마의 두 눈에 눈물이 맺혀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나는 악에 바쳐 힘없이 늘어져 있는 아줌마의 두 다리를 힘껏 벌린 채 다시금 구멍입구를 찾고 있었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운데 손가락이 미끄러지듯 구멍 속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아으윽!!!” 처음으로 여자의 보지 속에 내 몸의 일부를 넣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부드러웠고 뜨거웠고 축축했다. 잠시 멍해있던 것도 잠시 나는 손을 움직이며 보지 속에서 그 인간이 남기고간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아흑..... 재현아... 이러면 안 돼... 아응... 이러면 안 돼.. 흑흑흑” 내 손이 자신의 질 안에서 마구 움직여지자 아줌마는 울먹이며 어떻게든 내 손을 빠져나가려 발버둥을 치고 있었지만 반대로 네 손의 자극에 이끌려 신음소리를 흘려대고 있었다. 얼마나 만져 됐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그 흔적을 찾으려 하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아줌마의 보지를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씨발... 더러운 피.... 그 인간이랑 하나 다를 게 없는 더러운 인간...’ 내 자신이 혐오스럽게 느껴졌다. 난 아줌마의 보지에 환장하는 내 아비와 다를 바 없는 그런 부류의 인간이었다. 구멍 속에서 손가락을 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줌마는 급하게 자신의 보지를 손으로 가린 채 떨리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씨발... 앞으로 매일 검사할거니까 알아서 해....” 방문 쪽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방문의 고리를 붙잡으려는 순간 발바닥에 뭔가가 느껴져 왔다. 상체를 구부려 잠시 손가락으로 더듬어 봤다. 휴지 뭉치가 축축하게 젖은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뭔가에 손가락 끝이 미끄러지고 있었다. 순간 치미는 분노에 난 손을 떨고만 있었다. “씨발...했구나..... 이 씨발 걸레 같은 년!!!” 나가려던 발길을 돌려 난 아줌마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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