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연주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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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5,810회 작성일소설 읽기 : 장난감 연주 - 6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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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는 지하철역에서 원래 교복으로 갈아입고 눈물 범벅이 된 채 끅끅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 아...난 끝났다. 진짜 끝났다 '
연주는 비로소 어쩔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현실에 항복, 아니 굴복하고 말았다.
집으로 가는 내내 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또 훔치며 점점 탈진해갔다.
저녁을 어떻게 먹었는지 아빠 엄마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아무것도 기록되지 못하고
밤이 깊어지도록 내일에 대한 두려움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젠 반항도 애원도 그 어떤것도 통하지 않는다...아무것도 해선 안된다...
조금씩 조금씩 연주는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이불을 덮고 '아니'라고 부정하며 괴롭히는 것들을 뱉어내고
꽉꽉 조이는 머리통엔 그저 현실의 사실만이 딱딱하게 남아 굳어버렸다.
이른 아침에 눈을 뜨자 새벽에 온 문자메세지가 수신음을 울리고 있었다.
[ 지시한거 하나라도 어기면 니 인생 오늘로 종치는 줄 알아라 ] 경민이었다.
연주는 아무런 표정없이 삭제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현실의 박자에 몸을 실었다.
' 그...복장으로 갈아입고 가려면 조금이라도 일찍 학교에 가야 한다. 다른 사람들 눈에 덜 띄려면 '
연주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서둘러 준비를 했다.
세수를 하면서 팬티를 슬쩍 들춰보니 어제 학교에서 눈썹칼로 급히 면도한 그곳이 까칠하게 남아있다.
이정도라면 분명 면도를 하지 않았다고 볼 것이다...연주는 쿵쾅거리는 손으로 겨드랑이 면도 크림을 살짝 짜내어
짧게 남아있는 털에 바르고 면도기로 스극스극 밀어냈다. 둔덕과 달리 잘 밀어지지 않는 질 입구 부분은
도통 어째야 할지를 몰라 당황하다가 살을 들어올리거나 땡겨가며 어설피 학습해갔다.
면도에 생각보다 시간을 오래 써 버린 연주는 급히 준비를 해야 했다. 갈아신을 쓰레빠도 챙기고
문제의 초미니 교복치마도 잊지 않고 가방에 담았다. 누가 볼새라 검정봉투에 꼭꼭 싸맨 채.
" 연주야 오늘 엄청 춥댄다. 이거 까만 스타킹하고 따뜻하게 입어. 지금 영하2도랜다 으휴~ "
연주 엄마는 평소보다 일찍 나서는 연주를 걱정하며 옷 매무새를 만져주었다.
아침도 못먹고 나가서 어쩌냐며 5천원을 쥐어주고는 온기를 듬뿍 담아 연주를 꼬옥 끌어안았다.
엄마의 품과 작별을 하며 그렇게 연주는 집을 나섰다.
지하철이 연착되어 서두른것만큼 일찍 도착하지 못해 연주는 불안함이 엄습해왔다.
그들이 지시한대로...복장을 갖추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꼭 잠궜다.
' 해야 한다 '
툭툭. 교복 마이 단추를 푸르고 브라우스도 열어젖히자 찬 공기가 배와 겨드랑이에 스며든다.
서둘러 브래지어를 풀어 벗어내고 단추를 잠궜다. 다음 운동화를 벗고 삼선쓰레빠를 신고
이어 치마를 벗고 다리를 감싸고 있던 스타킹을 양말과 함께 벗겨냈다.
사람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연주는 흠칫하며 숨을 죽인 채 얼음이 되었다.
보이지 않는다해도 부스럭거리는 작은 소리 하나하나가 자신을 들킨 듯 부끄러움으로 들려왔다.
하지만 들어오는 사람마다 나갈때까지 기다릴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곧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이제 그 교복치마를...말도 안되는 길이의 그 초미니스커트를 입었다.
' 이게 뭐야 ' 다시 봐도 이 길이는 말도 안된다. 교복은 무슨, 사복도 이럴수는 없다.
그래도 끝이 아니다. 하나 더 남았다. 아......연주는 팬티 밴드에 손을 가져간다.
팬티를 벗었다.
이제...어떻게 나가야하지....
막막할수록 두려워할수록 시간은 째깍째깍 연주를 닦달했다. 연주는 치마를 최대한 내려 입으려했지만
워낙 타이트하게 디자인 된 상의탓에 배가 드러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체념한 연주는 원래의 교복치마며
스타킹이며 양말과 운동화,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모두 검정봉투에 쑤셔담고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을 나와
물품보관함으로 향했다. 따박따박대는 쓰레빠 소리는 마치 연주를 온 세상에 소문이라도 내듯 얄밉기만 했다.
철컥. 보관함은 그렇게 연주의 모든 옷가지를 꿀꺽 집어삼켰다.
이제 가야만 해.
연주는 굳게 닫혀버린 보관함 앞에 한동안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지만 기어코 뒤를 돌아야만 했다.
' 아 사람들...' 어느새 주변에는 역을 빠져나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바쁜 걸음속에서도
한명도 거름이 없이 연주에게 눈을 돌리고 있었다. 아래위로 다시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시선은 모아졌다.
연주는 창피함에 손으로 얼굴옆을 가리고 종종 걸음으로 역을 빠져나갔다. 따박따박따박따박
가방으로 치마 밑을 가린 채 에스컬레이터를 탔지만 주변의 눈초리가 쿡쿡 쑤시듯 여간 아픈게 아니었다.
점점 바깥과 가까워질수록 차디 찬 아침 공기는 순식간에 종아리와 허벅지를 감싸올랐다.
바깥으로 나오자 발가락은 금새 차게 식어 얼얼할 지경이었고, 허벅지를 감싸던 얼음뱀은 아무런 방어막도
남아있지 않은 보지속을 헤집고 들어갔다. 연주는 소름이 끼쳤다.
학교까진 10분 거리. 늦은 탓에 등교하는 다른 학생들도 보였고 역시나 그들의 구경거리가 되어야 했다.
" 쟤는 왜 벗고 다닌대? / 야 쟤 치마 좀 봐봐 / 저러고 지금 학교가는거야? / 씨발 어디서 먹히고 왔구만? "
1분 1초가 한시간처럼 느껴질만큼 추위와 창피,민망,수치심이 한꺼번에 온몸을 구타했다.
연주는 후닥닥 뛰어가고 싶었지만 짧은 치마 때문에 그저 종종 걸음이 유일한 도피수단일 뿐이었다.
그마저도 얼어붙은 다리와 발로 인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연주는 정말 너무나 추웠다.
'연주야 오늘 엄청 춥댄다. 이거 까만 스타킹하고 따뜻하게 입어'
아침에 자신을 걱정하던 엄마의 목소리가 떠올라 눈물이 목구멍까지 왈칵거렸다. ' 미안해 엄마...'
교실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를 정도로 연주는 동물적으로 움직였다. 자리에 앉아 덜덜덜 떨며
손으로 사정없이 다리를 비벼대면서 녹기만을 기다렸다. 반 애들이 볼까 민망함에 방석으로 사타구니를 가리고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책상에 엎드렸다.
" 어? 야~빽보지 일찍 왔는데? 크크크 " 승준이 목소리다.
연주는 본능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잊지 않았다는 듯이 허리를 90도로 푹 숙여 인사를 했다.
" 안녕하세요 " 역시나 그들의 지시를 잊지 않은 큰 목소리였다.
" 그래그래 안녕하시지. 오늘은 빠딱빠딱 잘하는거 보니깐 내가 말 안해도 뭘 해야되는지 알겠네? "
승준이의 입꼬리를 본 연주는 이내 다음 행동이 뭔지, 당장 해야만 한다는 것까지 본능처럼 자각했다.
질끈...눈을 감았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치마를 들어올려 그곳을 전부 노출시켰다.
" 오우~! 깨끗한데?! 완전 보들보들한데? " 승준이는 연주의 면도 된 보지를 만지작거리며 감탄했다.
반 애들이 다 보고 있으리란 걸, 모두 병신같은 년, 미친년이라고 손가락질 하고 수근대리란 걸
연주는 당연히 받아들여야만 하는 하나의 풍경처럼 여기려고 마음먹었다. 그래야만 했다.
승준이의 지시에 따라 연주가 블라우스를 풀어헤치고 노브라인 가슴을 내주고 있을 무렵 경민이와
은지, 희정이가 차례대로 도착했다. 연주는 가슴을 풀어헤친 채로 잽싸게 한명 한명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마찬가지로 면도 된 보지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깨끗하다느니, 보드랍다느니, 맨들하다느니 맘껏 구경하고 만지며 웃고 떠들었다.
그만하면 멈춰줬음 좋겠는데, 가슴을 풀어헤치고 보지를 드러내놓게 하고 그들은 연주의 마음 따윈
안중에도 없이 거의 십여분은 그렇게 방치하게 했다. 연주는 귀와 목까지 빨갛게 물들어져 있었고
반 아이들은 대놓고, 혹은 곁눈질로 반에서 도태 된 처참한 동물을 구경했다.
선생님이 눈치 채지 못하게 패거리는 연주를 맨 뒷자리 구석에 앉혔다. 그리고 어느 선생님이건 옷차림에 대해
뭐라 하거든 '니가 잘 알아서 말해라'고 일러뒀다. 그건 당연히 그들의 이름을 팔아선 안된다는 얘기였다.
연주는 쉬는 시간에도 오줌까지 참아가며 교실을 벗어나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계속해서 추위에 떠는데다가
쉬는 시간마다 손으로 보지를 쑤셔대는 경민이와 승준이 때문에 4교시에 이르러서는 쌀 지경이었다.
4교시 수업시간, 뒷편 구석 연주의 옆자리에 앉은 승준이는 선생님의 눈치를 주시하며 연주의 보지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연주는 수업시간인지라 엄청 당황했지만 그것을 막을수가 없었다. 승준이는 방석으로 가리고나선
더욱 열을 올려 연주의 보지안을 헤집었다. 연주는 죽을 노릇이었지만 다리를 계속 벌리고 있으라는 지시 때문에
주먹을 꼭 쥐고 몸을 부들부들 떨며 그것을 다 견뎌내고 있었다. 나머지 패거리는 그런 광경을 보며 소리죽여
웃어댔다. 곧 연주의 보지에선 진득한 애액이 흘러나왔고 너무나 싫고 아픈데도...먼곳에서 알싸하게 이는 야릇한 느낌의 정체를 알수가 없었다. 그건 그렇다 해도...당장 오줌이 터질 지경이었다.
" 제발 " 연주의 안쓰런 애원에도 승준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쑤셔댔고 그러다보니 껄쩍껄쩍대는 소리까지 났다.
뭔가 이상한 소리를 들은 선생님이 고개를 돌리자 승준이는 재빨리 손을 뺐다.
" 뭐야 거기. 넌 뭐 어디 아퍼? " 축 쳐져서 땀 범벅이 된 연주를 본 선생님이 뭔일인가 싶어 물었다.
연주는 깜짝 놀랬다가 금새 정신을 차리고 감기몸살이라고 둘러대고는 괜찮다고 선생님을 안심시켰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연주는 더 이상 오줌을 참을수가 없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 왜 화장실 갈라구? " 희정이의 물음에 연주가 " 네 " 하고 대답하자
" 넌 이제부터 학교에서 화장실 못 써. 우리가 그렇게 결정했으니까 명심해라? "
희정이의 말에 연주는 할 말을 잃었다. 화장실을 못 쓴다니 그럼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 제발요 한번만 봐주세요. 진짜 너무 마려워서 그래요 " 연주는 울상이 되어 애원했다.
" 알았어 그래 싸게는 해줘야지 또~ 호호호. 따라와 이년아 "
뭔가 작정이라도 한 듯 패거리들이 일어서 나가자 연주는 생각이고 말고 무조건 뒤따라 나섰다.
그들이 안내한 곳은 학교 건물 뒤꼍에 선생님들이 차를 대는 주차장이었다.
" 자 여기가 앞으로 니년 화장실이야. 차 사이사이에 들어가면 잘 안보이니까 완전 딱이지 크크 "
연주는 눈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따르지 않을 수가 없는 건 섭리와도 같았다.
무엇보다 오줌이 찔끔찔끔 새나오고 있어 황급히 차들 사이로 들어가 주저앉아 오줌을 쏟아냈다.
온종일 참았던지라 콸콸거리는 오줌은 작은 시냇물 마냥 물길을 만들며 주차장 곳곳으로 흘러갔다.
저 멀리서 패거리들은 그 꼴을 구경하며 즐기고 있었고, 연주는 누가 올새라 힘을 주어 오줌을 싸느라 바빴다.
" 다 쌌으면 얼렁 튀어가서 밥 차려야지 뭣하냐~ " 승준이의 말에 연주는 크게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언제나처럼 급식실에 그들의 밥을 차려놔야 한다. 아 이꼴로...연주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매일 같이 패거리들의 밥을 차려주다보니 연주는 언제나 시선집중의 대상인데, 오늘의 옷차림은 그것을 더욱
몰두하게 만들었다. 4명분의 식판을 들고 나르며 하나하나 식탁 위에 밥을 차리는 동안 급식실 안의 모든
학생들은 연주를 뚫어져라 구경하며 일제히 수근거렸다. 연주는 애써 그들을 외면하려 했지만 1학년부터
선배들까지 창피함을 견딜수가 없었다. 연주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식사를 준비했다.
" 아이고야~ 학생 치마가 그기 뭐여~! 엉딩이 보이겄어! "
" 다리를 다 드러내고 안추워? 어이구 또 맨발이네? 얼어죽어! "
급식실 주방 아줌마들이 연주의 옷차림을 보고 하나같이 혀를 차며 야단을 치자 그야말로 온 시선이 집중되었다.
연주는 정말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차라리 반 아이들처럼 그러려니 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빨리 먹어버리고 나가고 싶었다. 연주가 의자에 앉으려고 하는 찰나 경민이가 의자를 걷어차며 말했다.
" 넌 오늘부터 서서 먹어. 어딜 감히 우리랑 동격이 될라 그래 뒤질라고 "
이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정말 줄 수 있는 모든 수치는 다 주려고 작정한 모양이었다.
연주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할 수 없이 선 채로 수저를 들었다. 일어서서 식탁에 있는 밥을 먹으려니
허리를 숙일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짧은 치마가 올라가 뒤에선 노팬티인 것이 들통나게 생겼고...
연주는 하는 수 없이 무릎을 굽힌 힘겨운 자세로 밥을 먹어야 했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힘에 부칠때마다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해가며 앉았다 일어났다, 앉았다 일어났다, 그렇게 겨우겨우 밥을 다 먹었다.
그러한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가여워하면서도 멀찌감치서 구경을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식사를 마친 연주는 패거리들의 식판까지 다 치우고 황급히 급식실을 빠져나왔다.
남은 점심시간 내내 연주는 패거리들의 어깨며 팔이며 다리며 주무르고 또 주무르며 안마를 했다.
5교시 시간이 가까워져 뒤쳐진 연주가 서둘러 교실로 향하려는데 뒤에서 " 야 ! "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학생주임 선생님이었다. 학주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 이런 미친년을 봤나. 술집 나가냐? 어디서 학생이란 년이 다 쳐벗고 다녀? 썅년이..."
짝! 짝! 바로 연주의 뺨을 갈겼다. 연주는 얼굴을 감싸쥐고 고개를 숙인 채 아무말이 없었다.
학주는 연주의 귀를 비틀어잡고 흔들어대며 말을 이었다.
" 내 살다살다 교복치마 이따구로 줄이는 년은 또 첨이네. 스타킹은 왜 벗었어? 혼자 해운대 왔냐? 엉?
왜 몸이 열이 많아서 홀랑 벗어야 성이 차냐? 그래 이년아 아주 오늘 제대로 열나게 해줄게 "
학주는 연주에게 벽에 손을 짚으라고 한 다음, 들고 있던 몽둥이로 치마 바로 아래 허벅지를 마구 때렸다.
5대가 넘어가자 연주는 무릎을 굽히며 고통에 몸부림 쳤으나 다시 일으켜 세워 끝끝내 10대를 다 채웠다.
" 허벅지에 피멍 든 거 자랑하고 싶으면 계속 입고 나녀라~ 잉? 내일도 또 입나 보자. 쳐들어가 이년아 "
연주는 태어나서 이렇게 맞아본게 처음이었다. 아프기도 아프지만 서러움에 주르륵 눈물이 나왔다.
손바닥으로 눈을 꾹꾹 눌러가며 울음을 삼키고 비틀거리며 일어나 교실로 향했다.
그러면서도 계단을 오를때마다 손으로 엉덩이 밑을 가리느라 애를 써야 하는 연주였다.
패거리들은 연주의 허벅지에 든 피멍을 보면서 멋지다며 컬러문신 같다는 둥 연신 골려댔지만
연주는 수업이 마칠때까지 맞은 허벅지가 아파서 제대로 앉아있을수도 없었다.
연주는 빨리 그들에게서 벗어나 집에 가고만 싶었다. 그러나 패거리들은 방과 후에도 계속해서 연주를
괴롭힐 계획이었다. 종례를 마치고 그들은 연주를 끼고 교문 밖을 나섰다.
가뜩이나 옷차림 탓에 창피해 죽겠는 마당에 허벅지에 두껍게 피멍까지 들었으니 연주는 좌절의 연속이었다.
더욱이 아침보다 다리는 더 시렸고 허벅지는 욱신거렸으며 발은 발가락 끝까지 꽁꽁 얼었는데다가
하루종일 시달린 보지는 비집고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까지 보태져 사타구니 전체가 마비될것만 같았다.
연주는 문득 어디로 가든지 따뜻한 실내이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