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여고 앞 S문고 - 10부
무료소설 학원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5,236회 작성일소설 읽기 : H여고 앞 S문고 - 10부
H여고 앞 S문고
H여고 앞 S문고
보민은 스트리폼위에 축 늘어져 누워있었다.
난 티슈로 보민의 배와 허벅지에 뭍어있는 내 정액들을 닦아내었다.
내 손길에 놀라더니 벌떡 일어나 자기 아랫도리를 대충 정리하고 날 바라보았다.
날 야멸차게 노려보았지만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아...휴..."
보민은 말을 꺼내려다 한숨을 푹 쉬더니 문고점으로 올라갔다.
난 지하실을 대충 정리하고 보민을 따라 올라갔다.
"오빠, 오늘 이런거...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요. 저희 오빠알면 나 죽어요"
"네가 허튼소리 안하고 다니면 그런일 없을거야."
보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또한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고개를 흔들었다가 날 바라보다가.. 뭔가 불안정해보이는 모습이었다.
뭐, 불안정할 수 밖에. 방금 우리가 치룬 정사는 어느정도 자신도 동의하에 이루어졌기때문에 자신을 자책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난 그런 보민에게 스타킹을 주었고, 보민은 스타킹을 갈아신고 문고점을 획 나가버렸다.
'휴, 좀 딱한걸. 그렇게 진작에 맘좀 곱게쓸 것이지..'
난 일이 잘 끝났다고, 학교끝나면 문고점을 들르라고 지연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빠, 미안해 나오늘도 집에 일이좀 있어서 가봐야할것같아 미안]
도대체 무슨 일일까? 난 걱정이 됐지만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곤 잘해결되길 바란다는 문자 한통뿐이었다.
오후에는 물건을 떼어다 주는 아저씨가 와서 얘기를 좀 나누다가 다시 혼자가 돼 지루해진 나는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질긴 여름해가 기어이 숨이 넘어가고 날이 어둑어둑해졌다.
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배가 좀 고팠다.
항상 11시가 조금 못되어 문을 닫는 문고점이라 중간에 가게를 비우고 먹을거리를 사러 나가기도 귀찮아져서 몇시간만 참기로 했다.
어느덧 아홉시가 됐다. 에라이..못참겠다. 진작에 나갔다올걸..하는 후회가 들었다. 나는 아쉬운김에 가게옆의 분식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항상 문을 열어놓는 분식집 문이 그날따가 닫혀있었다.
이시간에 손님이 없기는하지만, 분식집아줌마는 우리 문고점이랑 비슷한 시간에 문을 닫았었는데...
난 조용히 문을 열었다. 다행이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문을 열고 한발을 들여놓는 순간,
"아아아아앙 자기야아아 하응"
난 들여놓았던 발을 다시 빼냈다. 참나..씹질을 할것이면 가게문을 잠그고할것이지. 암만 분식집 안에있는 쪽방에서 일을 본다쳐도 밖으로 소리가 다들리는구만...
난 혀를 차며 내 배고픔을 채우기위해 언덕아래쪽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편의점을 가기위해선 커다란 나무와 벤치를 지나야 하는데 벤치에 낯익은 누군가가 앉아있었다.
"어? 순희야 너 여기서 뭐해?"
난 말을 꺼내놓고 아차싶었다. 주인집 아줌마가 질펀하게 노는데 순희가 분식집에 있기는 꽤나 힘들겠지.
무더운 여름밤이었지만 언덕발치에있는 큰 나무아래는 제법 시원했다. 나는 순희옆에 앉았다.
"그 아줌마도 참... 너 되게 불편하겠다."
내 물음에 순희 얼굴이 붉어지는 듯 보였다.
"아차..내가 이럴가 아니지. 너 밥먹었니?"
꼬르르륵..
순희가 대답하기도 전에 배가 먼저 대답을 했다. 순희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숙이고 양손으로 배를잡았다.
"하하, 뭘 부끄러워해. 그럴수도 있지. 가자 오빠가 밥사줄게"
문고점을 비울 수 없었던 나는 결국엔 자장면을 시킬 수 밖에 없었다.
뭔가 맛있는걸 사주고싶었는데..
"순희야 오늘은 그냥 자장면 먹고 다음에 진짜 맛있는거 사줄게. 응?"
순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자장면도 충분히 좋은걸요 고마워요 잘먹을게요]
"하하 짜식."
난 순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얼굴은 귀엽고 이쁘장한 동생같이 생겼지만 하는 행동이나 생각은 나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순희였다. 큰일을 겪어낸 아이라 그런지 또래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그런면이 있었다.
난 순희의 어른스러운 모습이 달갑지 많은 안았다. 그냥 또래들처럼 누구를 짝사랑하며 걱정해보기도 하고, 성적고민도 하는 평범한 아이가 될 수 없는 순희가 안타까웠다.
순희와 함께 있는 나는 또 수다쟁이가 되고 우리가 웃고 떠드는(물론떠드는건 나혼자지만)사이에 자장면이 배달되어왔다.
"오빠가 널 위해서 탕수육도 하나 주문했지. 오빠 멋져?"
내 넉살에 순희도 빙그레 웃는다.
난 순희의 자장면을 뜯어 비벼주곤 내것도 뜯어 허겁지겁 먹기시작했다. 채워지지 않은 배고픔인것 같았다.
난 왜이렇게 본능에 충실한걸까.. 자장면을 거의 마시다시피 먹으며 생각했다.
문득 내 눈에 순희가 들어왔는데 날 보곤 웃음을 짓고있는다.
"왜..? 안먹어, 자장면 불어~"
순희는 입을 앙다물고 날 바라보며 웃는다. 그리곤 자신의 입가를 가리킨다.
아..내입에 자장면이 묻었구나..
난 손으로 입가를 닦았다. 순희는 날 보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안닦였나? 순희는 오른쪽을 가리키며 웃었다. 난 다시 입가를 닦았다.
참 여러번 안 닦이니 조금씩 부끄러워진다. 순간 순희가 그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내 입가에 묻은 자장을 닦아주었다.
면발보다 탱탱하고 부드러운 순희의 손가락이 내 입가를 스치자 유치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내 몸에 전기가 지릿~하고 왔다. .
순희의 손가락이 무척이나 달콤해 보였다.
난 무언가에 이끌린듯 순희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그 하얗고 부드러운 손가락을 내 입에 넣었다.
"허엇"
순희가 놀래 얼른 손을 잡아 뺀다.
헉...변태미친놈또라이병신.. 내가 지금 뭘한거지?
"어엇..수..순희야 미안. 그냥 네 손에 자장이 맛있을 것 같아서..."
아, x!!!! 이 말이 더 이상하잖아!!.. 순희가 날 얼마나 이상한 놈으로 본까.
순희는 잠시 날 보더니 빙긋 웃었다. 그러더니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쩜저리 배려심도 깊을까. 난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헌데 순희가 갑자기 내 손을 잡더니 자신의 입가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내 검지손가락에 살짝 입을 맞춘다.
이제 둘이 쌤쌤이라는 눈빛을 보내며 웃는다.
피식하고 나도 웃었다.
참 예쁜 아이다.
참 고운 아이다.
순희는 자장면을 먹고 배가 부르다며 거의 손을 안댄 탕수육까지 내가 다 먹었더니 심각한 포만감이 밀려오며 나른해졌다.
아마 난 덜 진화된 인간 인가 보다.
밥을 다 먹고 순희와 나는 문고점안에있었다. 아, 혼자 떠드는것도 힘들어졌다.
난 노트북을 켜고 순희에게 게임을 가르쳐줬다. 원래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순희는 내가 옆에서 장난치고 호응도 해주니 제법 재밌어했다.
노트북을 놓은 테이블이 작기도했고, 카운터 안쪽이 비좁아 자연스레 몸이 딱 밀착되어 앉게되었다.
난 팔이 불편해 한쪽팔을 순희 뒤로 두었고 그때문에 순희는 나에게 반쯤 안겨있는 모습이 되었다.
우리는 즐겁게 웃고 떠들며 게임을 했고 우리의 모습은 연인과도 같았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게임에 집중하는 순희의 옆구리는 순희어깨즈음에 있는 내 팔을 뻗어 간지럽혔다.
순희가 몸을꼬며 반응을 한다. 순희는 나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왔고, 이제 거의 완벽하게 내 품에 들어왔다.
순희와 눈이 마주쳤다.
딸랑~
나와 순희는 놀라 문쪽을 바라보았다. 지연이가 우리를 바라보고있었다.
아, 하필이면 이런순간에!
난 멈춰진듯한 머리를 굴리려 애를 쓰는 데 지연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오빠 뭐야? 얘는 누군데?"
잔뜩화가 나있는 목소리다. 난 그제서야 당황해서 아직까지 순희에 어깨에 두르고있던 내 팔을 내렸다.
"저...분식집에, 순희라고 해. 너랑 동갑이고...."
"누가 그런거 물었어? 얘가 누군데 오빠랑 이거고 있냐고"
"아..저.. 이런저런 일로 친해져서.. 그냥 게임하고 있던거야 오해마 지연아"
"오빠는... 내가 어떤줄 알아? 난 어떤지도 모르고.."
지연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서운함이 잔뜩 묻어 나왔다.
"미안.. 난 네가 말할때까지 기다리려고했어. 너한테 부담이 될까봐.."
"으흑 오빠도 결국....흑"
지연은 가게문을 열고 획하고 나가버렸다.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뛰쳐나갔다.
순간, 순희가 눈에 걸렸다.
"잠깐만.. 오빠 잠깐만 나갔다 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줄래? 미안해."
".......................마요"
난 나가려다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거기엔 입을 닫은채 서 있는 순희가 있을뿐이었다.
당황하니까 헛소리가 들리는구나. 난 문을 열어제끼고 지연을 뒤따라갔다.
뒤돌아 선 나에게 가지말라고 외치던 순희의 작은 목소리도
내등을 보고 그렁그렁 맺힌 눈물도 나는 보지못했다.
난 순희의 작은 목소리와 눈물을 밟고 뛰쳐나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