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서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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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5,387회 작성일소설 읽기 : 어둠의 서 - 4부
어둠의 서
어둠의 서알려드립니다. 지아의 이름을 지윤으로 바꾸었습니다. 혼란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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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 영어로는 Vampire이라 부르는 사람의 피를 빨아 먹고 사는 요괴. 신의 저주를 받았기 때문에 햇빛을 보지 못하고, 악을 정화한다는 신성한 힘이 깃든 은과 소금, 마늘, 십자가 등에 약하다. 주로 이성의 피를 주식으로 삼는 흡혈귀는 본능적으로 이성을 매혹시키는 능력이 있으며, 평범한 사람의 경우 뱀파이어의 유혹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또한 흡혈귀의 흡혈은 인간의 섹스와 비등한 의미로서, 인간은 흡혈귀에게 흡혈당하는 것 만으로 굉장한 성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흡혈귀는 몸을 안개화 시키거나, 박쥐, 늑대, 쥐 등으로 변할 수 있으며,
…… 중략 ……
“...................”
민혁은 흡혈귀에 어제부터 찾은 자료를 보았다. 일단 그가 ‘어둠의 서’로 무언가 능력을 얻은 이상 그것에 대해 확실히 알아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안개? 박쥐?’
민혁은 그의 기억을 ?어 보았다. ‘어둠의 서’로 얻은 그의 능력은 아직도 무엇인지 잘 모른다. 하지만 그 내용이 머릿속 어딘가에 각인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아도 ‘떠오리지’ 않았다. 민혁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난 낮에도 잘다니는데... 소금이나 마늘을 먹어도 아무 이상없고..’
자신을 보통 알려진 흡혈귀라 생각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 일단 흡혈귀에게 최악의 적이라는 햇볕을 보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 비록 태양이 있는 곳에서는 흡?귀적 특징이랄 수 있는 송곳니가 나타나지 않지만, 햇볕을 보아도, 실험삼아 소금물과 마늘을 먹어보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모 영화’에서 보면 흡혈귀가 십자가가 몸에 닿기만해도 살이 썩어버리는데 그가 교회를 들어가도,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딸인 혜진의 십자가를 손에 쥐어 보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 난 도데체 뭐지?’
지금껏 한번도 느껴본적 없는 자아정체성에 혼란이 올 것 같다. 난 누구인가?
‘21세기 흡혈귀는... 신세대 흡혈귀라는 건가?’
실없는 말을 민혁은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문득 그는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호.. 그렇구나!’
흡혈귀도 생물이다. 그들이 태양만 있으면 녹아버리고, 소금, 은, 마늘, 십자가 등등 갖가지 천적과 퇴치도구들이 득실거리는데 그들도 무언가 대책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이 신세대 흡혈귀가 아닐까? 태양을 보아도 아무렇지 않고, 아니, 태양을 보면 흡혈귀적 특징이 사라지고... 소금 마늘 십자가 등등 흡혈귀의 천적이 없어지는.....
‘에휴.....’
스스로도 참 철없는 생각이라 중얼거리며 민혁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있었다.
[ 민혁은 흡혈귀이되 흡혈귀가 아니다. ]
민혁은 흡혈귀다. 현재 그는 피를 먹어야 하는 운명이니 그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흡혈귀가 아니다. ‘어둠의 서’로 인한 그의 능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흡혈귀가 아닌 무언가 다른 존재라는 결론이었다.
‘그보다... 이거 큰일인데...’
민혁은 잠시 인상을 썼다. 고민아닌 고민이 늘어버렸다. 그것은 바로 흡혈욕이 너무도 왕성해 졌기 때문이었다. 흡혈귀에게 있어 흡혈은 섹스와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더니 그것은 맞는 모양이었다. 섹스의 맛을 알아버린 남자가 하루 24시간 그것만 생각하는 것과 같이 민혁은 여자만 보면 그녀의 목을 무는 것을 상상하게 되어버렸다. 오히려 야한 생각보다 그것이 더 먼저 떠오른다.
뜨거운 심장의 박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보드랍고 여린 살속에 송곳니를 박을 때의 그 짜릿함과... 자신의 독에 중독되어 황홀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그녀의 감칠맛 나는 그 맛과 고혹적인 향을 생각하면 지금도 송곳니가 ‘솟아’버릴 것 같다. 여인을 알몸을 상상하며 남성이 ‘발기’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면 침이 흐르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사람이 가진 가장 강한 욕구가 식욕, 수면욕, 성욕이라 했던가? 흡혈욕은 식욕과 성욕을 동시에 가진 절대적인 욕망이었다.
‘그러고 보니 굳이 피를 먹는 것도 아니지?’
민혁의 흡혈은 말이 흡혈이지 엄밀히 따지면 흡혈이 아니다. 송곳니는 빨대가 아니다. 그렇다고 그 중앙에 구멍이 뻥뚤려서 빨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진 것도 아닌데 목을 물어서 빨아들인다고 피가 빨려 들어올리는 없지 않은가? 송곳니로 여인의 목을 물어서 빨아들이는 것은 피가 아닌 핏속에 녹아있는 다른 무언가이다. 무형의 에너지, 혹은 여인의 감정이라 생각되는 그것을 빨아들이는 것이다. 물론 송곳니로 찢어닌 살틈으로 피가 들어오긴 하지만 그것은 별개다. 실제로 민혁이 지윤을 10분이상이나 흡혈을 했어도 그녀는 아무렇지 않았다. 조그만 빨대로 10분 동안 빤다고 해도 그 양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만한 양이다. 헌데 지윤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흡혈로 빨아들이는 피는 얼마 되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피 맛도 다른 것 같고...’
민혁은 지윤을 흡혈할 때의 그 ‘맛’을 기억하며 중얼거렸다. 처음 그녀의 피를 빨았을때, 그의 입안으로 흘러들어온 그것을 민혁은 하마터면 다시 토해낼뻔 했다. 씹고, 쓰고, 한달 동안 햇볕에 숙성시킨 우유의 맛이랄까? 하지만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녀의 피 맛은 바뀌었다. 세상에 어떤 과실보다도 그보다 상큼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어떤 꿀도 그보다 달콤하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이런 맛이 있을까 싶을 만큼 황홀한 맛으로... 그리고 그것은 여인이 더욱 흥분할부록, 더욱더 강렬한 쾌감에 빠져들수록 더욱 맛있어 진다.
‘꿀꺽... 안되안되.’
민혁은 침을 삼켰다. 위험하다. 송곳니와 남성의 중심에 힘이 들어가려 했다. 민혁은 깊은 숨을 고르며 그것을 견디려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한숨이 나온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후우....”
‘헉!’
“민혁군.”
한숨을 내쉬는 순간. 민혁은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윤미’의 싸늘한 목소리와 싸늘한 눈초리가 이미 그에게 꽂혀있었다.
“네, 넷!”
“내 수업이 그리 지루한가요?”
“아, 아닙니다!”
민혁은 최대한 씩씩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벌떡 일어섰다. 하지만 윤리선생 윤미의 얼굴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 주위에는 윤미의 시간에 한숨을 쉬는 간 큰 인간이 있다는 사실에 경이로운 시선으로 민혁을 보고 있었다.
“그럼 어째서 수업시간에 그런 한숨이죠? 윤리라는 과목이 솔직히 그리 재미가 없다는 것은 저도 인정을 합니다. 하지만 민혁군은 학생이에요. 학생은 윤리를 배울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윤리는 앞으로 여러분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윤미’의 윤리정론이 시작되었다. 민혁은 자신에게 꽂히는 수많은 적의어린 시선을 받아야했다. 윤리의, 윤리에 의한, 윤리를 위한 인간의 삶을 토로하는 ‘윤미’의 윤리정론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저 조용한 목소리에서 엄청난 소음과, ‘지겨움’을 동반한 ‘졸음’이라는 막강한 대군이 몰려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졸면 안된다. 조는 순간 그것으로 그날의 인생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방과후 학생상담실에서 ‘윤미’와 함께 밤이 깊을 때까지 1:1 개인 교습을 한다. 실제로 그것을 당한 학생이 제법 되는데, 그들은 그후 ‘윤미’의 윤자만 들어도 자다가 경기를 일으킬 정도라고 한다.
‘후우...’
하지만 민혁은 일어선채 남들이 모르는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민혁아!”
8시가 조금 지난 시간. 민혁은 많은 사람들로 복잡한 지하철역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우아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지윤이었다. 민혁은 지윤에게 다가갔다.
“많이 기다렸어요?”
“으응. 금방왔는걸 뭐.”
“아! 문 닫히겠어요. 빨리가요.”
“아, 그래.”
‘그 날’ 이후. 민혁은 지윤을 집에 데려다주기로 했다. 늦은 시간 지윤을 혼자보낼 수 없기 때문이었는데, 덕분에 지윤은 본래 10시까지였던 학원수업을 8시까지로 줄여버렸다. 지윤은 아무말없이 민혁의 말에 학원시간을 줄였다. 사실 민혁은 그녀가 학원수업을 줄여버렸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미안해 했지만 지윤은 개의치 않았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언니 집이라고요?”
“응.”
지윤이네 부모님도 상당했다. 곱게 자란 듯한 그녀의 외모에 걸맞게, 아버지는 검사였고, 어머니는 대학교수였다. 덕분에 지윤의 집안은 엄청나게 엄격했다. 지윤에게는 언니와 남동생이 각각 하나 있었는데 언니와의 나이차는 무려 9살이었다. 본래 언니만으로 만족하려고 했던 부모님은 뒤늦게 아들을 원했고 그 때문에 지윤이 태어났다. 지윤의 입장으로서는 안 된일이지만 그녀는 그녀의 부모님이 원치 않은 아이였던 것이다. 게다가 강간까지 당한 딸이라니. 그들에게는 수치도 이런 수치가 있을 수 없었다. 처음 지윤이 학교선생에게 강간을 당하고 자살을 시도했을때, 그녀의 부모님은 그 사실을 알고서도 말리기는 커녕, 구급차를 부르지도 않았다. 구급차를 부른 것은 바로 그의 언니.
“참나... 그게 진짜에요?”
“응.”
“허! 뭐 그런 사람들이 다있지? 정말로 누나 부모님 맞아요?”
민혁은 기가막혔다. 세상에 딸이 자살을 하는데도 그것을 말리기는 커녕, 생명이 위급한데도 구급차도 부르지 않는 부모님이라니. 지윤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분들은 처음부터 날 원하지도 않았었으니까... 게다가 그분들한테 난 부끄러움밖에 되지 않거든...”
민혁은 그녀의 말에 민지를 떠올렸다. 사실 민지도 지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민혁의 아버지는 재혼을 하면서 들어온 딸을 수치스럽게 생각했다. 어찌된 일인지 어머니도 자신의 딸인 크게 민지를 소중히 생각하진 않는 듯 했다. 재혼을 한지 벌써 8년, 9년이 다되어 가지만 아버지와 민지는 거의 남남처럼 생활했다.
지윤이 언니의 집에서 살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다. 지윤의 부모님은 도데체 몇 번이나 남자들에게 강간을 당하는지 모를 딸을 데리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지윤의 언니인 지연이 지윤을 데려가겠다고 했을때 그들은 두말하지 않고 지윤을 지연에게 보냈다.
“어쩔 수 없잖아. 다 내 탓인걸..”
“후우...”
민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걸음을 멈추고 지윤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지윤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자책하지 말아요. 선배 잘못은 하나도 없으니까. 선배가 그런 일을 당한건 선배를 지켜주지 못한 그분들 잘못이에요. 딸이 죽는데 보고만 있는 부모라뇨! 그 사람들은 부모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라구요! 게다가 언니라고는 하지만 딸을 보내요? 책임까지 회피하다니, 그 사람들은 정말 최악이라구요!”
“..............”
지윤은 민혁의 말에 조그만 미소를 지었다. 고마웠다.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그가 정말로 고마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말에 동의할 수는 없다. 어찌되었든 그녀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니까. 민혁과 지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채 잠시동안 걸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그 곳’에 도착했다.
“..........”
“..........”
민혁과 지윤은 가로등 아래의 벤치를 보며 어느 누구도 선 듯 입을 열지 않았다. ‘그 날’ 이후 민혁은 지윤을 데려다 주며 매일같이 이곳에 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지윤의 목을 물었다. 벌써 몇 번이나 이루어진 일인데도 민혁도 지윤도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선배?”
갑자기 지윤이 민혁보다 앞장서 두걸음 정도 나갔다. 민혁이 부르자 지윤은 뒤돌아보지 않은채 조용히 말했다.
“민혁아... 우리집... 가지 않을래?”
“네?”
“지금 집에 아무도 없을거야. 오늘... 언니가 외식한다고 했거든... 아마 늦게까지...”
“.......”
민혁은 입을 벌렸다. 지윤이 말하는 의미를 민혁이 모를 수 가 없다. 민혁이 무어라 말하려는 순간 지윤이 뒤를 돌았다.
“가자.”
스스로도 부끄러운 듯 얼굴을 발갛게 붉히고 있었지만 지윤의 미소에 담긴 의지는 분명했다.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윤과 9살차이나는 언니는 이미 28살이었다. 게다가 작년에 결혼까지 했다. 상대는 큰병원의 외과의사라고 한다. 본래 그녀의 언니 지연은 간호사였다고 하는데, 상대와 연애를 하기 시작한 2년전에 일을 그만두었다. 지연이 지윤을 데려갔을때 그녀는 조그만 원룸에서 살았었는데, 남편과 결혼하며 친가와 시댁의 도움으로 제법 좋은 아파트를 얻었고, 지윤이 함께 살 수 있도록 해주었다.
쏴아아아아
민혁은 뜨거운 물을 그대로 받았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미 지윤과는 한번 일을 치른 적이 있었다. 분위기에 휩쓸려 벤치에서 그만 그녀와 섹스를 해버린 것이다. 비록 둘다 거의 정신없는 상태였고, 눈깜짝할 사이였다고 할만큼 짧은 순간에 불과했지만, 이미 한건 한거다. 그래도 민혁은 마치 지금이 진정한 첫경험 같이 느껴졌다.
“후우... 진정하자 민혁아... 그때처럼 허무하게 싸버리면 안돼.”
민혁은 거울에 보이는 자신에게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사실 그날 이후 미혁은 스스로 자괴감까지 가질 정도였다. 아무리 처음이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빨리 사정을 해버리다니. 스스로의 인내력이 의심될 정도였다. 오늘은 그렇게 되면 안된다. 게다가 오늘은 믿는 것도 있었다.
“흐흐흐...”
민혁은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그곳에는 이제곧 이어질 황홀의 기대에 남성의 상징이 우뚝 솟아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과연 민지의 말대로(?) 그것은 훌륭했다. 아니, 본래 이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어둠의 서’로 인한 영향일까? 그의 것은 예전보다도 더 크고 훌륭한 모습이 되어 있었다. 민혁은 자신의 성기를 잡아 보았다. 밑에서부터 위까지 두손으로 잡아야 겨우 잡힌다. 게다가 그 굵기도 위압적이었다. 이 뜨거운 흉물에서 핏줄이 불끈 거리는 것을 보면 지윤은 어떤 얼굴을 할까?
이내 곧 민혁은 고개를 저었다. 냉정. 냉정해야 한다. 냉정을 위해 물을 차게 만들어 온몸을 식혀버리고 민혁은 물기를 닦고 나왔다.
쏴아아아아아아아
민혁이 몸을 씻은 곳은 안방에 딸려있는 조그만 욕실이었다. 거실에 또하나의 욕실이 있고, 지윤은 그곳에서 아직도 몸을 씻고 있었다. 민혁은 지윤이 준 가운을 걸치고 지윤의 방으로 들어갔다.
조금전 들어온 곳이지만 민혁은 처음 들어오는 듯 했다. 사실 누나를 제외하고 여자방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지윤의 방은 무척 깔끔했다. 침대외 곳곳에 그녀의 취향인 듯 예쁘장한 인형들이 많이 있었고, 침대 또한 귀여운 동물 무늬가 있는 하얀 이불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민혁은 지윤의 침대에 앉아 가만히 기다렸다. 자세히 들어보니 물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아마 지윤도 샤워를 끝낸 모양이었다.
두근두근...
기껏 찬물까지 부어가며 몸을 식혔는지 민혁은 또다시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몸이 안절부절 못 한다. 가만히 있고 싶은데 온몸이 쑤시는 듯 했다. 1초가 1분같이 느껴진다.
찰각...
문고리가 돌아가자 민혁은 숨이 멎을뻔했다. 그는 침대에 차렷자세로 앉아버렸다. 문이 조금 열리고 작은 손이 가느다란 팔과 함께 뻗어 문옆에 붙어 있는 스위치를 눌렀다.
따각...
밝은 형광등이 꺼지고 지윤의 방은 어둠에 휩싸였다.
“미, 미안해.. 그치만... 부끄러우니까....”
“괘, 괜찮아요...”
지윤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민혁은 지윤의 윤곽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밝은 형광등아래 있다가 갑자기 불이 꺼지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 다가오지만 그 형체만 어렴풋이 보일뿐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젠장!!’
미리 꺼 놓을 껄이라는 후회가 막심할 무렵 스스스거리는 소리와 침대에 묵직한 느낌과 함께 지윤이 침대에 누웠다.
“..............”
“..............”
꿀꺽....
민혁은 입안이 바싹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도데체 왜 이렇게 긴장되는 것일까? 아무것도 할 수 가 없다. 이미 그녀와 한번 일을 치른 적은 있지만 이리도 떨리는 것일까? 도데체 그녀는 어떻게 그 순간 그렇게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민혁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도 그렇게 용감하게 행동했는데 그라고 못할 것 없다. 민혁도 가운을 벗고 이불을 들춘 뒤 지윤의 곁에 누웠다.
흠짓.
그녀와 팔이 닿으며 그녀가 몸을 굳히는 것이 느껴졌다. 지윤의 침대는 싱글이기 때문에 두사람이 눕기에는 조금
좁았다. 지윤이 최대한 안쪽에 누웠음에도 두사람의 팔을 닿을 수 밖에 없는 크기였다. 민혁은 자신과 팔이 맞닿은 지윤의 손을 잡았다.
“...괜찮겠어요. 선배?”
“...... 선배라고... 부르지 말아죠..”
민혁은 지윤의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손만 떨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떨고 있었다. 당연하다. 그동안 남자에게 수차례나 강간을 당했다. 지금 민혁과 이렇게 누워있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엄청난 모험인 것이다. 민혁은 잠시 눈을 감았다. 어째서 그녀가 자신과 이런 일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같은 학교였지만 전혀 알지도 못했던 선후배 관계였다. 겨우 ‘그 일’도 4일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보다 지금이 더 중요한 것 같았다. 그녀는 정말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다. 민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혜진에게 사과했다.
‘미안해... 누나...’
스르...
민혁의 몸이 천천히 움직였다. 그의 몸이 자신의 몸위로 겹친다. 그의 가슴에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짓눌리고 그와 배를 맞대며 아랫도리에 남자의 뜨겁고 단단한 것을 느끼며 지윤은 주먹을 쥐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스치는 장면들...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윽....”
민혁은 잔뜩 긴장한 지윤을 느끼며 그녀의 목덜미에 먼저 키스했다. 그리고 송곳니를 세우고 그녀의 목을 물었다.
“읏!”
부드라운 살을 뚫으며 민혁의 송곳니는 너무도 간단히 박혀 들어가고, 민혁의 입안으로 짭짜름한 피가 쏟어져 들어왔다. 아니 실제로 피는 얼마 없을 것이다. 짭짜름한 맛을 지닌 그녀의 감정이 쏟아져 들어왓다.
“아앗! 아아...”
한껏 굳혀진 지윤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자신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짜릿한 독을 느꼈다. 민혁의 독이 그녀의 전신에 퍼지며 그녀의 머릿속의 새하얗게 태워버렸다. 가볍게 흡혈한 민혁이 송곳니를 빼고 속삭였다.
“괜찮아?”
“... 으응. 괜찮아... 고마워..”
지윤은 미소지으며 팔을 뻗어 민혁의 목을 감았다. 민혁의 얼굴이 내려와 지윤과 입을 맞췄다.
“쪽.. 쪽...”
두 사람 모두 이런 일에 익숙치 않아 서로의 입술을 맞추는 그들은 서툴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민혁도 지윤의 심장도 터질 듯 두근거렸다.
“쪽.. 쪽쪽.... 움... 움... 하아..하아..”
민혁은 지윤의 입술에서 떨어졌다. 순간 민혁의 눈이 흔들렸다. 어찌된 일일까? 분명히 불이 꺼졌는데 지윤의 몸이 마치 빛에 비춰진 듯 훤히 보였다. 하지만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어둠의 서 ’때문이겠지. 지금 이 사실을 말하면 지윤은 그의 눈을 가려버릴 지도 모른다. 민혁은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조심스럽게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움찔...
“와아....”
민혁은 순간 감탄했다. 세상에 이런 감촉이 있을까? 뭉클하고 따뜻한 그 감촉은 일단 둘째치고, 그녀의 가슴은 굉장했다. 민혁의 한손으로는 반도 채 덮지 못하는 듯 하다. 괜히 G컵이라는 소문이 도는 가슴이 아니었다.
“이, 이상하지?”
지윤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사실 그녀에게 보통 여학생들보다 배는, 아니 제곱은 더 큰 싸이즈인 가슴은 콤플렉스였다. 강간의 당한 이유도 가슴이라는 추측이 크기 때문에 그것은 더 심했다. 때문에 그녀는 항상 거울로 자신의 가슴을 볼때마다 징그러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민혁에게는 아니었다.
“전혀요!! 이상하다뇨! 이런.. 이런걸... 와아....”
민혁은 저도 모르게 큰소리 치고 말았다. 잠시 반말을 하기로 한건 까맣게 잊었다. 민혁은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손에 가득 담기는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러 보았다. 물컹하고 보드라운 육중한 살덩이는 민혁의 손에 이끌려 이리저리 일그러졌다. 그 탄력과 감촉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와아... 대단해. 무슨 컵이야?”
“응? ...E컵..”
“E컵...”
민혁은 지윤의 대답을 따라 중얼거리며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사실 그는 브레지어 치수같은 것은 잘 모른다. 소문에 그녀의 가슴이 G컵일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기 때문에 물어본 것인데, 그는 G컵이 큰지 E컵이 큰지도 몰랐다.
“너, 너무 그렇게 보지마.”
흠짓
“보, 보여?”
“아, 아니.. 그치만...”
보이지 않지만 느껴진다. 지윤은 그의 눈이 자신의 알몸을 보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 죽을 것 같았다. 불이 꺼져있지 않았다면 정말 어떻게 했을까? 하지만 민혁은 자신이 그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들킨 것 같아 조마조마 했다. 민혁은 그녀의 관심을 돌릴 필요를 느꼈다. 조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행위를 실행하기로 했다.
쪽.
“앗!”
“왜?”
“아, 아냐.”
“후후. 가슴이 커서 그런가? 이것도 꽤 크다..”
자신의 꼭지에 닿는 촉촉한 감촉에 그녀는 그만 신음을 흘렸다. 민혁이 그녀의 꼭지를 빨아버린 것이다. 가슴이 크기 때문일까? 지윤은 어린 나이에도 유두가 제법 굵은 편이었다. 이정도면 그녀의 새끼손가락 반마디는 될 법하다. 입술로 물자 입술에 가볍게 물리는 야들야들한 감촉이 끝내줬다. 민혁은 잠시 그녀의 꼭지를 희롱하며 그 맛을 음미한뒤, 본격적으로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고 그녀의 꼭지를 빨기 시작했다. 쪽쪽거리는 소음과 함께 그녀의 가슴에 이상야릇한 감촉이 자꾸만 그녀를 간지럽혔다.
“우훗. 간지러워.. 하하...”
이미 그녀의 머릿속에 강간의 고통은 사라졌다. 잠깐의 흡혈행위는 그녀의 기분을 고조시켜 그녀의 머릿속에서 나쁜 기억을 지워버린 것이다.
“쪽..쪽.. 할짝할짝.. 츄즙.. 할짝 츄즙..츄즙..”
“흠... 음... 이, 이상해...”
“싫어?”
“아, 아니...”
지윤은 웬지 그녀의 숨결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애써 자제하고 있지만 자꾸만 신음이 새어나갈 것만 같았다. 간지럽던 그 감각이 점점더 야릇하게 변해간다. 이상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쁘지 않다. 오히려 그녀의 몸속 깊은곳에서부터 간질간질 야릇한 기분이 좋았다.
“젖이 나오면 좋을 것 같아...”
“무, 무슨 소리야. 젖이라니.”
“그냥.. 이런 큰 가슴에서.. 요기에서 젖이 나오면.. 상상만 해도 좋을 것 같아.. 피.. 빨아도 돼?”
“...... 응... 읏!!”
지윤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왼쪽 유방에 송곳니가 박히자 지윤은 신음을 흘렸다. 민혁은 그대로 그녀의 ‘피’를 빨기 시작했다.
“흡.. 흡...!!”
“읏.. 아... 응...! 아읏!!”
민혁의 입안으로 너무도 달콤한 그녀의 피가 흘러들어왔다. 조금전 짭짜름한 맛이었던 그녀의 피는 어느새 딸기우유처럼 달짝지근하게 변해있었다. 민혁은 송곳니를 빼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후훗. 달짝지근한데? 꼭 젖을 빠는 것 같아...”
“시, 싫어. 이상한 말 하지마.. 앗!!”
그녀가 뭐라 하던지 민혁은 다시 그녀의 가슴에 송곳니를 박아버렸다. 가슴에서부터 찌릿찌릿한 전율이 그녀의 머리를 새하얗게 태워버린다. 민혁은 송곳니에 힘을 주며 한껏 그녀의 달콤한 피를 빨아들였다.
“하으읏!!! 아아!! 안돼!!”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민혁의 머리를 꽉 끌어안으며 온몸을 떨어댔다. 엄청난 쾌감이 그녀의 가슴에서부터 그녀를 휘몰아쳤다. 아찔하고 뜨거운 그 감각에 그녀는 가슴이 녹는 듯 했다.
“아하! 헉..헉... 굉장해.. 헉..”
“하악.. 하악.. ”
가벼운 절정을 느껴버린 지윤은 몸을 축 늘어띄며 가쁜 숨을 골랐다. 민혁의 오른손이 그녀의 배를따라 주욱 미끄러져 그녀의 꽃잎을 어루만지자 지윤은 헛바람을 들이켰다.
“학! 움.. 움...”
흠짓 굳었던 그녀는 민혁의 부드러운 키스에 금새 안정을 되찾았다. 이미 그녀의 꽃잎은 미끌거리는 애액에 흥건히 젖어있었다. 민혁은 꽃잎에서 손을 떼며 귓가에 속삭였다.
“이제.. 들어갈게..”
“...... 으응..”
지윤은 긴장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에 이전의 공포는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순수하게 이어질 행위에 대한 약간의 긴장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지윤은 다리를 조금 벌리며 그를 도왔다. 민혁은 자신의 성기를 잡고 그녀의 중심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그는 느낌만으로 그곳을 찾아야했다.
‘여긴가?’
“........ 음..;;;”
“풋.”
민혁이 엉덩이를 밀어 붙였지만 그의 남성은 그녀를 비껴나갔다. 지윤은 가벼운 웃음을 흘렸다.
“좀 더 아래야..”
“으, 응. 아! 들어갔다.”
“아! 으음... 기, 깊어..”
지윤의 말에 따라 조금 더 아래쪽을 겨냥하자 미끌거리며 그의 남성은 여인의 깊고 깊은 곳으로 빨려들어갔다. 민혁은 감탄했다. 2번째로 느끼는 여인의 속이지만 전혀 새롭게 느껴졌다. 보드라운 주름들이 그를 쫄깃하게 감겨오는 그 느낌은 정말이지 말로 표현을 할 수 가 없었다.
“굉장해 선배.. 읏.. 아아...”
“흡! 음!... 음..!”
민혁은 또다시 그녀를 선배라고 부르며 천천히 허리를 진퇴운동했다. 거의 본능에 가까운 서툰 움직임이기에 기교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지윤은 그녀의 깊숙한 곳까지 그가 들어올 때마다 부끄러운 신음이 새어나가는 것을 참고 있었다. 역시 다르다. 민혁의 것이 들어왔다는 그 생각만으로도 그녀의 심장은 터질 듯이 두근거렸다. 그렇지 않아도 큰 가슴이 더 부풀어 오르는 듯 하다. 온몸이 뜨겁고 그가 들어와 있는 그녀의 꽃잎은 거의 녹아내릴 지경이었다. 부끄럽고 야릇한 그 느낌에 지윤은 어찌해야할지 아 수 없었다.
“헉..헉.. 지윤아.. 아아!”
민혁의 눈이 몽롱하게 풀렸다. 정말 여인의 몸은 신비하다. 어떻게 이런 황홀한 느낌일까. 그야말로 여인의 속은 남성을 위해 존재하는 듯 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황홀한 기분을 줄 수 있을까? 민혁은 급격한 갈증을 느끼고 그대로 그녀를 껴안았다.
“앗! 미, 민혁아.. 아아!”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따끔함에 지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목덜미에서 날카로운 송곳니로 그녀의 뜨거운 피가 빨려들어간다.
“하으읏! 아아! 안돼.. 흑!! 아아!
그녀는 온몸이 전율하는 쾌감을 느꼈다. 동시에 아랫도리에서도 야릇한 뜨거움이 밀려온다. 지윤은 머리가 아찔해졌다. 민혁은 허리를 놀려 그녀의 속을 탐하며 속삭였다.
“싫어? 헉헉.. .!”
“아응...! 아, 아니... 읏... 아!!”
그녀는 지릿지릿한 쾌감속에서 간신히 대답했다. 또다시 그의 송곳니가 이번엔 그녀의 왼쪽 가슴에 박혔다. 가슴에서부터 엄청난 황홀이 심장으로 밀려들어갔다.
“하으윽!! 아, 안돼.. 그만.. 그만!! 아으으!”
“흐으읍! 헉헉!! 굉장해.. 아아!! 헉헉헉!!”
민혁은 천상의 과실같은 달콤함에 취해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굉장했다. 지금까지 맛본 피 중에서 가장 황홀한 맛이다. 그녀의 속살도 그를 한껏 조여오고 있었다. 주름하나하나가 마치 손으로 잡는 것처럼 그의 남성을 옥죄어온다.
민혁은 갑자기 지윤의 속에서 남성을 빼내고 그녀의 몸을 뒤집어 눕게 만들었다. 그리고 뒤에서 그는 다시 그녀에게 침입했다. 그리고 난폭하게 허리를 밀어붙이며 그녀의 어깨에 송곳니를 박아버렸다.
“아악! 읏!! 아아.. 안돼.. 으으응!!”
“헉헉!! 흡!”
퍽퍽퍽...
“아아~! 헉! 흡!!”
“아읏!!! 또, 또...”
민혁은 그녀의 온몸에 구멍을 뚫을 생각인지 쉴새없이 그녀의 온몸을 물었다. 양쪽 어깨와 쇄골, 목덜미를 차례로 물어버리더니 이제는 양팔과 등에까지 송곳니를 박아 그녀의 온몸에 독을 침투시키고 있었다.
“하응!! 아응! 아아.. 그, 그만.. 그만!! 아아!!”
“하아!!! 헉..헉헉!!”
지윤은 침대시트를 꽉 움켜쥔채 울부짓었다. 미칠 것 같다. 그녀의 머릿속까지 범해지는 기분이다. 이제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좋은것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었다.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난도질하는 것으로 모자라 그녀의 머릿속까지 엉망으로 휘젓고 있었다.
“헉!! 헉헉!!”
됐다. 민혁은 황홀한 미소를 지으며 지윤의 엉덩이를 몰아붙였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요리되었다. 지금 이순간을 위해 지금껏 그녀의 몸을 요리했다. 얼마나 달콤할까? 얼마나 황홀한 맛일까? 이제 곧 이었다. 얼마 남지 않았다. 가장 황홀한 그녀의 피를 탐하는 순간이 찾아오고 있다.
“아흐.. 싫어! 싫어... 그만.. 그만해! 제발.. 아아!! 안돼.. 안돼안돼안돼안돼!! 하으으으읍!!!”
지윤이 베게에 얼굴을 묻으며 비명을 지르는 것과 동시에 민혁은 그녀의 어깨에 송곳니를박아 넣었다.
“흐으읍!! 흐으읍!!”
움찔.. 움찔...
민혁과 지윤의 몸이 움찌룸찔 떨린다. 지윤은 계속해서 베게에 얼구를 묻은채 신음을 지르고 있었다. 그녀에게 덥쳐온 엄청난 오르가즘을 민혁은 자신의 입안 가득 전신이 녹아내리는 듯 황홀한 피맛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미 민혁도 그녀가 절정에 오르는 것과 함께 그녀의 깊숙이 사정을 하고 있었다.
“흐읍!! 흐읍! 흐읍.. 흐읍..”
지윤은 한참동안 몸을 떨며 절정의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오히려 그녀의 어깨를 물고 흡혈을 하고 있는 민혁 때문에 그녀의 절정은 더 오래 지속되었다. 민혁은 한참 후에야 그녀의 어깨에서 송곳니를 뺏다.
“허억.. 허억... 아아... 황홀해...”
민혁은 몽롱하게 눈이 풀어진 채 지윤의 몸위로 엎어졌다. 굉장하다. 마치 날아오를 것 같은 기분이었다. 평소 자위를 하며 사정을 한 이후에 덥쳐오는 허무함은 전혀 없었다. 더 없이 상쾌하고 황홀함에 민혁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이것이다. 바로 이것이 그가 가진 진정한 능력. 흡혈은 바로 이것을 위한 과정일 뿐인 것이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헉.. 헉헉...”
둘은 한참동안 몸을 겹친채 숨을 골랐다. 황홀한 오르가즘의 여운은 지윤에게서도, 민혁에게서도 쉽사리 떠나지 않았다.
“비, 비겁해...”
한참 후에야 지윤은 울먹이며 말했다. 비겁하다. 정말 비겁했다. 이런 느낌이라니. 이건 정말 반칙이다. 민혁은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뻔뻔하게도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그녀를 쓰다듬었다.
“후후... 좋았지?”
“.......”
지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에게서 등을 돌려버렸다. 민혁은 어둠 속이지만 웬지 너무도 잘 보이는 그녀의 등에서 곳곳에 뚫려있는 구멍을 혀로 핥았다. 지윤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민혁은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감싸 안았다. 그리고 그녀를 불렀다.
“지윤아.”
“...응.”
“우리... 사귀자.”
지윤의 몸이 흠짓 굳었다. 민혁의 반대쪽에 위치한 그녀의 눈은 어둠 속에서 크게 흔들렸다.
“사귀자.”
다시 한번 민혁의 목소리에 지윤은 고개를 저었다.
“어째서?”
“..... 다른 사람... 있지?”
조용한 지윤의 목소리. 민혁은 순간 혜진을 떠올렸다. 민혁이 미쳐 뭐라 대답하기 전에 지윤이 말했다.
“이미 알고 있어. 아니.. 느꼈다고 해야할까? 여자는.. 그런데 민감하거든....”
“........”
민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직 그녀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지윤이 하는 말을 듣기로 했다.
“아마 좋은 사람이겠지? 그 사람? 그러니까... 난 이걸로 만족할래.”
지윤은 천천히 몸을 돌렸다. 어둠속에서 그녀는 너무도 쓸쓸한 미소짓고 있었다.
“아직... 그러니까. 조금만 더 이대로 지내면 안 될까? 대답은 그때해줄게.”
“언제?”
지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여전히 쓸쓸한 미소지은 얼굴로 천천히 민혁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부드럽게 입술을 맞췄다.
“........... 좋아해...”
“나도 좋아해. 쪽.. 쪽...”
민혁은 지윤에게 맞장구 친후 그녀의 어깨에 몇 번이고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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