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하고Pa!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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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5,126회 작성일소설 읽기 : 키스하고Pa! - 1부
키스하고Pa!
prologue
입술박치기...아니 키스!
그시절의 난, 다른 또래들에 비해 상당히 조숙했던것 같다.
남자와 여자의 성(性) 차이를 알고난 후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것이 새로워 보였다.
실제로도 난 이전까진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 줄도 몰랐었다.
그래도 역시 가장 큰 변화라면...그거겠지....
성에대한 왕성한 호기심!
이성에게 큰 관심이 생겼다는 것.
-첫키스는 짜릿한 래몬의맛...달콤한 연인의향기.... 손키스트 레모네이드...-
tv속 cf의 한장면이다.
두 남녀 배우가 진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에서
난 시선을 땔수가 없었다.
자금 보고있는 cf속 키스장면에 난 문자그대로
매료 되었던 것이다.
아...가슴속의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 요동치고,
얼굴이 화상을 입은것처럼 뜨거워졌다.
"아리야! 저...저기말야. 혹여나 오해하지 말고 들어줄래?
그러니깐, 키스 라는거...하면 어떤 기분일까?"
"...사각 사각 사각(감자칩 씹는소리)"
아리는 무표정으로 감자칩을 씹으며 날 지그시 바라본다.
"방금 쮸유... 하면서 남자랑 여자랑 입이 부딛혔어.
너도 봤지! 봤지!
그럼 입술에 그... 침! 그래 침묻겠다.
그치? 에이 더러!"
내 말은 횡설수설...당황해서 말도 꼬인다.
"...사각 사각 사각"
아리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날 바라보며 감자칩을 씹는다.
지금 내 옆에서 감지칩을 먹고있는 이 무심한 녀석의 이름은 조아리.
나의 동갑내기 소꼽친구다.
옆집에사는 소꼽친구 아리와 나는 언제나 무얼하든지 함깨였다.
유치원을 다닐때부터 함깨였던 우린,
같은 초등학교에 진학했고,
그후로도 쭉 같은반으로 진급.
지금현재도 4학년 같은반이다.
서로 이웃인데다,
부모님끼리도 친해서 가족동반 여행을 간적도 많다.
유치원 시절엔 같이 목욕을 한적도 많았고,
서로의 집에서 같이 식사를 하거나,
하룻밤 자고가는건 정말로 흔하디흔한 일이다.
"키스하면서 다른 사람의 침이
내입에 묻거나 하면 기분이 나쁘겠지? 그치? 하하"
"......(물끄러미 날 마라본다)"
"...하하...하하하...하하"
거짓말이다.
속마음이랑 전혀 다른 말을 늘어놓으며 지금 난 허세를 부리고 있다.
그랬다.
그당시 난 그런 녀석이었다.
성에 눈을뜨고 난 이후엔,
이녀석 앞에서 만큼은 더욱더 허세를 부렸다.
아리는 무뚝뚝하고,
매사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당최 알수가 없는 녀석이다.
덕분에 항상 내가 챙겨줘야만 하는 녀석이었다.
하지만 최근 남녀의 차이를 인식한고 난 이후엔,
소꼽친구인 아리가 여자로 보인다.
내가 지켜줘야 하는 존재...
아버지가 그랬다.
자기 여자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켜줘야 라는게 남자의 의무라고...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난 현재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다.
두뇌평범, 용모평범, 집안마저도 평범한...
그야말로 몸튼튼한것 말고는 내세울것이 없는
정말 평범한 녀석이 바로 나다.
이 이야기는 지극히 평범한 나 주영호와,
조금?많이 민패지만, 그래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나의 소꼽친구이자 피앙새인 조아리 의 러브코메디 스타일의
고교생활 이야기인 것이다.
prologue -end-
키스하고Pa!
촬칵. 삐거거억.
방문이 열리고 교복차림의 화사한 미소녀가 들어온다.
방안은 조금 어두웠지만 눈앞의 사물을 구별 못할정돈 아니다.
소녀는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열어 젖혔다.
촤아악.
커텐이 걷히자 마자 방안으로 눈부신 아침햇살이 내리쬐었다.
아침햇살을 받으며 창가에 서있는 소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신체에 딱 맞게줄인 교복으로 인해 소녀의 S라인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체격에 비해 지나치게 큰가슴이 뭔가 부도덕해 보이기까지 하다.
아찔하게 줄인 교복치마 와 허벅지 위까지 올라오는
오버니삭스를 착용한 탐스러운 허벅지와 종아리 라인.
얼굴은 예쁘고 귀여웠지만... 뭐라고 해야할까..
뭔가 멍해보이고 표정이 없다.
백치미? 뭐, 이 시대에선 백치미 또한 매력포인트가 아니던가.
"으음..."
부스럭 부스럭∼
방안 한켠에 자리 잡고있는 침대에서 약간의 신음과 더불어
이불 부스럭거림 소리가 들려왔다.
젖힌 커튼을 정리하던 소녀는 고개는 획하니 그쪽으로 돌렸다.
소녀는 타박타박♪ 침대쪽으로 걸어가며 입을 열었다.
"일어나 영호야."
"음냐...으음...아리야...조금만 더..."
침대 위에있는 이불에 감싸여진 거대한 물채가 꿈틀대었다.
아리라고 불리운 이 소녀는 침대로 총총♪ 다가가서 이불을 꼬옥 쥐고선,
거침었이 자신의 뒤로 잡아 당겼다.
촤악! 하고 이불이 침대에서 떨어져 나갔다.
그후,
아리는 뭔가 묘한? 준비자세를 취하며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 호잇! 하는 기합과 함께...그녀는 공중를 날랐다.
비몽사몽한 채로 누워있던 영호의 몸위로
한치의 망서림도 느껴지지 않는 다이빙을 시전한 것이다.
그건 마치, 야구 경기중 3루 주자가 홈플레이트를 노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두팔을 뻣고 시전한 다이빙처럼...
철푸덕! 그리고...이어지는 비명. 뜨랴악!
고통에 일그러진 영호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방안에서 울려 펴졌다.
다이빙으로 덥쳐 몸을 점령한 이 귀여운 불청객 아리의 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호의 얼굴을 자그맣고 앙증맞은 두손으로 감싸 쥔체로
입술에 자신의 입을 가져다 댄것이다.
쭈우우우우웁♪
아리의 기습 모닝딥키스.
영호의 입안으로 아리의 혀가 감히! 주인의허락도 없이
당돌하게 쳐들어왔다.
서로의 침을 마구 교환하며 혀와 혀가 뒤엉켰다.
영호는 읍읍! 거리며 애처로운 바둥거림를 해댔지만,
이 무자비한 강제 딥키스는 계속되었다.
추룹추릅♥♥♥
잠시동안의 감미로운 입술 마찰음 이후,
아리는 입술을 살며시, 그리고 아주 천천히 땠다.
입술과 입술 사이로 침을 길게 늘어뜨리며...
아리는 잔뜩 만족한 표정으로 입술 주위에 묻은 침을
손등으로 훔치며 말을했다.
"으므믐..조은..키스다. 영호야"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영호의 태클.
"틀려! 여기선 '좋은아침' 이라로 해야잖아!"
"...헤♥(멍∼)"
영호의 태클에도 아리는 잔뜩 만족한체 멍♥ 한 표정이다.
"...에휴"
영호는 힘없는 한숨과 함깨 고개를 잘래잘래 흔들었다.
아리가 이런 상태일땐 누가 뭐라가 말해도 전혀! 듣지를 않는다 는건
이미 오랜 경험으로 잘 알고있다.
사실, 이건 영호의 아주 평범한? 아침일상 이다.
동급생 미소녀 소꼽친구가 자기방으로 찾아와 손수 깨워주고,
모닝 딥키스로 하루를 시작하는것이 평범한 아침일상인 17살짜리 남자아이.
이게 무슨 미연시도 아니고 말이다.
남들은 꿈속에서나 가능할 시추에이션이 17살짜리 영호에겐 무려 현실이다.
그것도 매일 반복되는.
부러운가?
그 남자의 이름은 주영호. 올해 17살.
천하의 빌어먹을...똥통에 빠뜨려 튀겨먹고, 구워먹고, 삶아먹어도 시원찮을
모든 솔로 남자들의 적.
올초 근처 시내에 있는 공립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성적은 나름 중상위권을 유지하는편 이지만,
그렇다고 뛰어난 머리의 수재는 아니다.
키는 175~180(여러분의 취향과 상상에 맏기겠습니다.)
성격은 케세라세라∼ 전형적인 낙천주의자 지만,
소꼽친구인 아리, 또는 아리와 관련있는일에 대해서만큼은
책임감있게 행동했다.
그리고 영호의 소꼽친구이자 동급생인 조아리.
무려 유치원 시절부터 이어저온 <항상같은반> 이라는
거짓말같이 질긴 인연은,
시내의 고등학교로 진학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영호도 정말 궁금했다.
'나랑 아리는 전생에...설마 원수는 아니겠지...하하...'
필자도 아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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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학교 다녀올께요."
"...다녀올께요.(아리의 꾸벅이 인사)"
"그래. 차조심하고!
아리야, 오늘도 영호를 잘 부탁한단다."
영호의 어머니는 아리를 딸처럼 여기신다.
아니, 이미 딸이나 다름없다.
영호와 아리는 어머니의 배웅을 뒤로하고 등교길에 올랐다.
'누가 누굴 돌보고 있는데...어머니도 참'
영호는 어머니의 말을 곱씹으며 옆에서 졸졸 따라오고 있는 아리를
슬쩍 처다보았다.
얼굴은 정말 귀엽고 앙증맞다.
찰랑거리는 귀여운 단발머리지만 옆머리는 땋아서 뒤로 넘긴게
차밍 포인트.
잡티없이 뽀얀 피부에 사슴처럼 커다란 눈.
전체적으로 큐티하고 귀엽다.
아니, 좀 많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하지만 몸전체를 좀더 자세하게 살펴본다면 그 육감적인 S라인에
보는이의 시선을 땔수 없게 만드는것이 아리의 진짜 매력이다.
딱 내 어깨까지 오는 키에,
전체적으로 작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동글동글한 체형.
그러면서도 가슴과 엉덩이는 빵빵하고 허벅지는 탐스럽다.
가는 허리에 엉덩이랑 허벅지는 탐스럽세 살집이 올라있는,
시쳇말로 지신의 소꼽친구 아리는 육덕미소녀...였다.
요즘 여고생답게 아슬아슬한 길이까지 짧게줄인
주름 교복치마와, 허벅지 위까지 올라오는
오버니삭스 스타일링.
그리고 도톰하게 앙증맞은 핑크색입술...입술...
"영호야?"
"....."
"영호야?"
"......으음! 헛! 아! 왜그래? 아리야. 하하"
영호는 어설프게 웃으며 이 상항을 모면하려 했다.
'씨발 위험했다...
내가 망상에 너무 몰두했내. 쩝'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바보처럼 해실해실 웃는 영호를보며
아리가 말했다.
"영호야... 침흘러."
"헉! 아, 그래?"
영호는 손등으로 슥슥 허겁지겁 침을 닦았지만,
이 분위기의 어색함은 어쩔수 없다.
영호는 어색함을 모면하기 위해 대화의 화재를
돌려 보기로 했다.
"나 어제 꿈에서 말야.
오랜만에 옜날꿈...같은걸 꾼거같은데 말야"
아리가 옜날꿈 이란 단어에서 한순간흠? 어깨를 떨었다.
하지만 워낙 미세한 동작이라 영호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
"정말 오랜만에 꾼 꿈이라 나름 참신했달까?
나 좀처럼 꿈같은건 안꾸는 스타일 이잖아?"
"..."
아리가 대꾸를 안하자 영호만 말을 게속 이어나갔다.
"오랜만에 꾼 꿈이, 내 어린시절 같은데...
기분이 묘해...엇? 아리야?"
"왜!왜!"
아리가 화들짝 놀란 토끼마냥 눈을 끄게 떴다.
뭔가를 잔뜩 기대하고 있는듯한 눈빛이다.
하지만 정작 영호의 시선은 아리의 치마 아를 향했다.
저확히는 발목 복숭아뼈 부분부터 시작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X자 문양의 오버니삭스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 오버니삭스... 작년에 내가 크리스마스때
사준거지? 맞지?"
샐죽하니 웃는 영호의 말에 아리는 기운이 쭉 빠진듯,
고개를 소리나개 획 돌리며 밀했다.
"바보. 몰라!"
'어? 아닌가? 근데 얘가 왜이러지?'
볼을 잔뜩 부풀리고, 뭔가에 작뜩 실망한듯한 아리의 눈동자에
뭔가의 아쉬움이 묻어나있 있었다.
하지만 이유를 알수없는 영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유를 알아야 변명이나 사과도 할것있는게 아닌가?
아리는 영호보다 앞질러 나가며 한걸음 한걸음
터벅터벅 힘주어 걸어갔간다.
덕분에 귀여운 엉덩이가 씰룩씰룩하며 치마자락이 살랑거린다.
나 삐졌어요! 라고 몸으로 시위하는듯 하다.
그런 앙증맞게? 삐진듯한 아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영호는 머리를 긁적였다.
'내가 뭔가 실수라도 했나?'
곰곰히 생각해봐도 답을 못찾는 영호였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이내 사라지고,
지금은 아리의 뒤모습을 감상하고 있다.
가는 발목부터 쭉 뻗어 올라가는 탐스러운 허벅지.
그리고 오버니삭스와 스커트 사이의 절대영역!를 바라보며
눈이 즐거운 영호였다.
'흐흐 좋구나'
사실 아리가 스타킹이나 다른 양말을 신지않고,
오직 오버니삭스 만을 신는건 순전히 영호의 페티시 취향에 맞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영호는 자칭타칭 오버니삭스 매니아 였다.
그런 영호는 틈틈히 아리에게 자기취향의 오버니를 선물로 사주며
언제나 오버니삭스 만을 신을것을 종용했다.
그럴게 사준 오버니삭스 만 해도 족히 두박스는 넘었다.
물론 지금 아리가 신고있는 오버니도 영호의 선물중 하나다.
덕분에 눈이 반달처럼 음흉하게 변한체 눈요기를 즐기고 있었다.
역시, 이녀석은... 남자들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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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로 길을 걷던 영호와 아리는 언제나 이용하는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영호는 손목시게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넉넉했고, 지각의 위험도 없는걸 확인하니 여유가 생겼다.
아리를 바라보니 삐친 것도 다 풀린듯하다.
어느세 평소의 멍∼한 표정으로 되돌아와 있었던 것이다.
"슬슬 버스가 올 시간인데"
"...(끄덕 끄덕)"
영호는 몸을 살짝 돌려 아리를 바라보났다.
"...(지그시∼)"
"아리야, 내얼굴... 구멍나겠다."
"...(지그시∼지그시∼지그시∼)"
'그래. 내가 미안해. 구멍 계속 뚫으렴... ㅠ_ㅠ'
아리가 한창 굴착작업에 열중하던중,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했다.
위이잉.
타는문이 열리자 영호와 아리는 버스안으로 올라탔다.
통학 시간때라 버스안은 학생들로 붐볐고,
빈자리도 없었다.
영호는 아리를 대리고 적당히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
영호는 아리를 자신 바로앞에 위치시키고 몸으로 보호하듯 서서,
혹시모를 치한을 방어해주는 자세를 취했다.
굳이 치한이 아니더라도 자신 이외의 다른 남자의몸이
아리와 닿는게 싫은것이 이유 이기도 하다.
부우우웅∼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영호의 몸이 관성에 의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영호의 팔를 잡고 몸을 지지하던 아리도 조금씩 흔들렸고,
덩달아 그 커다란 가슴도 조금씩 출렁였는데
영호는 눈만 힐끔힐끔 거리며 들키지 않게 눈요기를 했다.
영호 이외에도 몇몇 주변 남자들 시선이 아리에게 향해
있음은 당연했다.
저런 아찔한 미소녀는 좀처럼 보기 드물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잘가던 버스가 고속방지턱을 지날때 쯤이었다.
덜컹!
으아! 꺄아!
버스안의 사람들이 이리저리 비틀거렸고,
개중에는 미처 대비를 못해 크게 휘청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리도 그중 하나였는데,
앗! 하는 짧은 비명과 함께 영호의 커다란 가슴안으로
쏘옥 안겨들었던 것이다.
미치도록 부드러운 아리의 가슴감촉과 여자아이 특유의 냄음에
영호의 자지는 피가 급속도로 몰려 서서히 발기되기 시작했다.
영호는 발기된 자지를 아리에게 들킬순 없었기에
필사적으로 참아야만 했다.
'씨발. 자지야 서지마라...존슨아! 재발 내말을 들어.
안되겠다. 노래라도 부를까?
영광굴비∼니가 어째∼ 이맛을∼알겠느냐∼... '
마음속으로 생각나는 노래를 마구 부르며 갖갖으로 발기를
진정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아리는 그런 필사적인 영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이 영호의 품안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그러자 버스안 사라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영호와 아리쪽으로 쏠렸다.
여친 존나 예쁘네. 저놈 좋겠다.
어머 어머 커플인가봐.
불결해. 흥!
씨발 부럽다.
영호는 주변시선을 의식해 아리를 떨어뜨려보려 살짝 밀어봤지만,
꼼짝도 안한다.
오히려 부작용으로 더 파고들었다.
그사이 버스는 몇개의 정거장을 더 지나더니 어느사이
사람들로 꽉차게 되었다.
만원버스라니...오늘따라 운도없다.
그로인해 영호와 아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초밀착 상태가
계속 유지되었다.
영호는 자신의 품안에있는 아리의 부드러운 몸과
솜사탕같은 향기에 가슴이 점점 두근거렸고,
목이탔다.
주인의 의지와는 반대로 자꾸만 발기하려는 자지도 말썽이다.
"...(지그시)"
난처한? 상황에 빠져 곤란해하던 영호를 지그시 바라보던 아리가
일순간 눈빛을 반짝하더니,
영호의 교복 넥타이를 잡아채 자신쪽으로 끌어당겼다.
"어엇!"
영호의 고개는 당연히 아래로 숙여졌고,
아리는 발뒤꿈치를 살짝들어 자신의 입을 영호의 입에
맞추었다.
쪼오오오옥♥
순간 버스내의 모든시선이 자신에게 향했음을
영호는 보지 않고도 능히 짐작할수 있었다.
또다시 시전된 것이다. 아리의 기습키스가.
그것도 만원버스 내에서.
웅성웅성
우와 저둘 뽀뽀한다.
꺄! 어쩌니 어쩌니...
...저질이야!
저 남자새끼...진심 개부럽다.
각양각색의 반응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개중에는 폰카로 우리를 찍는 학생들도 있었다.
찰칵 찰칵.
'아아...트윗당하는 소리가 마구 들려온다.
오늘 얼굴이 전국으로 팔리겠구나...'
그 순간에도 아리의 혀는 영호의 입안에서
자기집 안방마냥 거침없이 휘젓고 다녔다.
아에 영호의 목에 팔까지 두른체로.
추릅 츠릅 추릅♪
얼굴에 철판깔고 버스안에서 딥키스라니!
보는 사람들 또한 점점 얼굴이 뜨거워져 왔다.
버스안의 온도가 마치 열대야에 휩쓸리기라도 한듯이
식은땀이 흐르고 후덥지근하다.
꿀꺽하고 침을 삼키는 사람도 더러있다.
물론 이 열대야의 진원지는 아리와 영호다.
딥키스가 좀처럼 끝나지 않자,
또다시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웅성웅성..
우와! 디..딥키스는 첨본다.
어쩐지.. 나까지 흥분되...
...파...파렴치한!
씨발! 씨발! 저개새끼! 죽이고 싶을정도로 부럽다!
추룹 추룹 추릅♥♥♥
영호는 진심으로 울고싶었다.
'나도 죽고싶다. 세꺄. 쪽팔려서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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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가 바뀌고,
영호와 아리가 다니는 고등학교의 교실안.
교실안은 한참 수업중이다.
사각 사각∼
교사의 한손엔 교재, 다른쪽은 분필을 쥐고
칠판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있다.
몇몇 범생이들은 필기하느라 바빴지만,
대부분은 딴짓중이다.
옆 짝궁과 소곤대며 수다를 떨거나, 오목을 두거나,
교과서에 낙서를 하는 녀석도 있다.
몇몇은 만화책을 다리 사이에 끼우고 몰래
보고 있기도 했다.
영호 또한 수업내용에 전혀 집중할수가 없었다.
아니, 지금 수업이 중요한게 아니다.
소꼽친구 와의 관계가 이대로 계속 흘러가다간
재명에 못살것 같았기 때문이다.
영호는 시선을 아리가 있는쪽으로 돌렸다.
역시나...업드려서 졸고있다.
교과서에 침까지 흘리며.
그 표정이 너무나 평온 하기까지 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 영호의 시선은 그녀의 입술에서 멈쳤다.
'이 키스마녀를 어찌해야 할꼬...에휴.'
두통이 절로 몰려온다.
키스마녀!
이건 아리가 중학교때 불린 별명이다.
중학교시절 아리의 기습 키스어택은
학교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유명했었다.
뭐, 이미 전설이 되었으니까...
수업중에 쭈웁♥
쉬는 시간에도 쭈웁♥
물론, 점심식사 중에도 쭈웁♥
영호가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중,
아리가 갑자기 남자화장실로 난입해 쭈웁♥
중3의 마지막 졸업식장.
교사와 학부모들은 물론 전교생들이 다들
지켜보고 있는곳에서도 쭈웁♥
이 작고 귀여운 키스마녀는 바람처럼 때론 닌자처럼,
영호가 작은 빈틈이라도 보인다 싶으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무차별 키스공습을 자행해
영호와 주변인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이미 수없이 많은 주의를 받았건만,
그녀의 키스어택은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있다.
중학교 시절부터 여느 아이돌 못지안은 미모와 스타일로
유명했던 아리였다.
그런 그녀를 남교사 들은 함부로 대하질 못했다.
물론 여교사들의 강한반발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남교사들은
학생의 개성이라며 감싸줄 정도였다.
다행스럽게도 교감,교장 둘다 소녀시대의 노인팬을
자처할 정도로 아이돌을 좋아 했던지라
아리의 중학교시절 기행은 크게 문제화 되지않았다.
그렇다고 영호가 눈물이 쏙 빠지게
아리를 혼낼수도 없었다.
영호도 남잔데...
아리의 키스가 당연히 싫을리가 없다.
다만 때와장소를 좀 가려 주었으면 하는
아주 작고 소박한? 소망뿐이다.
영호는 이 귀여운 천연소녀를 울리거나 슬프게
하고싶지 않았다. 아니 그건 죽어도 못했다.
그런이유로 이 키스마녀의 만행은? 지금까지도 쭉
이어져 오고 있다.
'아이고 머리야...또 두통이 몰려오네.'
계속되는 아리의 키스어택, 그리고 거부하지 못하는 영호.
'이젠 결단을 내려야 할때인건가,
어떻게든 하지않으면...
이 이상 아리에게 휘둘려선 내가 못살겠다.'
영호는 두손을 이마에 얻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라고 했지.
영호야. 오늘만은 마음 독하게먹자.'
마음속으로 다짐을 굳히자 영호의 머릿속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오늘 영호와 아리의 부모님들은 부부동반 계모임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밤늦게까지 들아오시지 않을것이 분명했다.
그 사실을 떠올린 영호는 차근차근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오늘에야 말로 더이상 무리한 키스어택을 하지 않겠다는
아리의 다짐을 받아 내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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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의 영호의집.
영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문단속 잘하라는
말을 남기고 계모임을 가셨다.
계모임 특성상 아마도 자정을 넘겨서야
돌아오실것이 분명해 보였다.
'한벽하군!'
영호는 급히 휴대폰을 꺼내 아리에게 전화를 걸어
할말이 있으니 우리집으로 건너와 달라고 부탁했다.
10여분후 초인종이 울리자 영호는 급히
현관쪽으로 달려갔다.
아리를 확인후 현관문을 열자
아리가 두손을 뒤로 모으고 서있었다.
아리는 흰색 블라우스에, 아직 싸늘한 초봄이라
핑크파스텔 톤의 니트를 걸치고 있었다.
치마는 초록색 체크무늬가 들어간
플레어 미니스커트를 입었고,
치마와 짝을 맞춘듯한 오버니삭스 에도
초록색 체크무의가 들어가 있었다.
평소에도 옷 잘입는 아리의 패션센스가
오늘도 돋보였다.
'정말 이쁘다.'
영호가 사복차림의 아리에게서 눈을
때지못하고 있자,
아리가 조금 부끄러운지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했다.
"...지금 나. 들어가도 돼?"
"어? 어! 어서 들어와. 하하!"
영호는 아리를 집안으로 안내하며 생각했다.
'진짜 이쁘다.'
성격상 이쁘다는 말을 입밖으로 꺼내진 못했지만,
마음속으론 이미 수백 수천번은 더 하고도 남았을
영호였다.
"아리야.
내방에 먼저 올라가 있어.
난 마실거 챙겨서 올라갈깨.
"..."
아리는 말없이 영호를 처다보고 있다.
눈빛이 반짝 거리는 걸로 보아
무언가 요구를 하려는것 같아 보였다.
"...감자칩도 챙겨갈 테니깐 내방에 가있어."
끄덕 끄덕!
그제서야 몸을 돌려 이층으로 가는 계단을 오른다.
영호는 부엌으로 가는척하다 슬쩍 되돌아와
계단을 올라가는 아리의 치마속을
숨어서 몰래 훔처봤다.
'흰색 입었네 ㅎㅎ'
영호의 눈은 어느세 음흉하게 변해있다.
역시...이자식은 남자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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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의 방안.
책상 의자에 앉아있던 아리가 영호에게 말했다.
"하고싶은 말은 머야?"
영호는 이때다! 하고 미리 준비해둔 방석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리는 여기에 앉아!"
"......?"
아리는 일단 영호가 내민 방석에 다소곳히 앉았다.
그리곤 영호의 분위기를 조심스레 살폈다.
아리는 오늘 학교에서 보인 영호의 태도나 분위기가
평소랑은 조금 다르다는걸 여자의 감으로 느꼈다.
그래서 학교에서의 키스도 점심시간에 딱한번 밖에
하지를 않았다.
평소 3∼4번은 기본으로 했던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자제를 한것이다.
휴대전화로 자신을 부른것 또한 맘에 걸렸다.
전화로는 할수없는 중요한 말인듯해
아리를 궁금하게 만들았다.
영호는 아리의 맞은편에 방석을 놓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그리고 짐짓 정색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오늘 여기서 조아리에 대한
심리를 실시 하겠습니다."
"...?"
탁.탁.탁.
영호는 주먹을 쥐고 방바닥을 세번 두르리고
말을 이어갔다.
"사건 시간은 오늘아침 7시 반.
장소는 등교중의 버스안."
잠시 뜸을 들인후.
"심리내용은...
버스안 이라는 공공장소에서 고등학생 이라는
학생의 신분으로 키스를 하는 행위는
과연 옳바른가!...로 하겠습니다."
"......"
"피고는 이에 대한 자기변호나 의견.
또는,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하세요."
"......(착! 손을 든다)"
"발언하세요"
영호는 꿀꺽하고 목으로 침을 삼켰다.
과연 어떤 발언이 나올지 긴장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떤 억지나 주장이 나와도
뒤집을 자신이 있었다.
논리적으로나, 도덕적, 윤리적, 또는 학생교칙등
얼마든지 꺼낼수있는 카드가 많았다.
애시당초 이 심리에서 아리가 빠저나갈 틈세따윈
없는듯했다.
"......"
한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며 영호를
바라보기만 하던 아리가 드디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영호는 다시한번 긴장하며 심을 삼켰다.
"...안심 시키느라 힘들었다구"
"...???"
"......(반짝반짝!)"
아리의 두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영호는 두통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좀더...쉽게 얘기해줄래?"
아리가 사뭇 진지한 얼굴로 다시 입을연다.
"...오늘아침의 영호.
심장이 아주많이 두근두근 거렸어.
나, 안심시키느라 힘들었다구"
아리는 두손을 머리위로 쭉 올린다음,
크게 원을 그리는 액션을 취하며 말했다.
"이∼만큼!"
"으... 의미...불명"
'대화가... 통하질 않아...ㅠ_ㅠ'
영호는 두통에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해져 왔다.
자신이 아리를 너무 얕잡아 보았다는걸
인정 할수밖에 없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조아리가 누구 인지를.
자신의 소꼽친구는 우주최강의 4차원 천연소녀가 아니던가!
털썩.
영호는 맨탈붕괴 하며 OTL자세로 무너졌다.
아리는 살며시 다가가 양팔로 영호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나, 사회적 통념도...학생 으로써의 모럴도,
여자로써의 품위도, 자존심도 모두 내려놓고...
영호에게 키스. 안되는거야?"
영호는 고개를 들어 아리를 바라봤다.
아리의 표정은 그 어느때 보다도 진지해 보였다.
하지만 영호는 선뜻 대답을 할수 없었다.
아리의 말이 다소 아리송하긴 했지만
말의 핵심은 자신의 키스가 좋냐? 싫냐? 를 물은 것이다.
"정말로 안되는 걸까나?"
'끄응...여기서 뭐라 답해야 한단 말인가.'
아리의 키스가 싫은건 아니다. 아니 사실은 좋다.
미소녀가 직접 해주는 키스가 싫은 남자는
동서양을 막론해봐도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키스가 좋다' 라고 말해버리면 큰맘먹고 진행한
오늘의 거사는 아무런 소득없이 종료되 버리는대다,
앞으로 이 건에 대해서 다시 말을 꺼내기도 힘들어진다.
이미 주객이 전도 되어 영호의 포지션은 공세에서 어느덧 수세로
변해있었다.
"......"
영호가 계속 답을 못하자 아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영호는... 나여서 싫은거야?"
아리의 진지한 얼굴이 점점 슬픈표정으로 바뀌어갔다.
사슴같이 커다란 두눈망울이 잠시 흔들리더니,
서서히 물기가 고여가기 시작했다.
영호는 아리의 눈물을 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주영호! 이 바보. 병신. 멍청한새끼!'
스스로에게 욕을 퍼부우며 영호는 아리를 와락 껴안았다.
"바.바보야! 내가 널 싫어할리가 없잖아!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리고 나도 키스가 싫다. 정도는 아니고...다만 장소에...읍"
쭈우우우우우웁♥♥♥♥
아리의 기습 딥키스.
덕분에 때와 장소를 봐 가면서 하자 라는 말을 끝내 하진 못했다.
지금 영호의 머릿속엔 아아아아...망했어요♪ BGM
이 잔잔히 흐르고 있다...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