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돼지이지만 여자일진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습
무료소설 학원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4,379회 작성일소설 읽기 : 좆돼지이지만 여자일진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습
"잠시만,기다려봐..."
갑자기 나래에게 고백을 받은 나는 정신이 혼란스러워 미간을 찌푸린 채 머리를 굴렸고,외모와 옷차림에 어울리지 않는 순진무구한 눈망울을 깜박이며 나를 바라보는 나래에게 다시 시선을 옮긴 나는 이해가 안 된다는 투로 말하였다.
"어째서...왜 하필 나야?우리 학교에 적당히 살집있는 훈훈한 애들도 좀 있잖아."
"그럼...사실대로 말해도 화내지 않으실거에여?"
쭈뼛거리며 망설이는 나래의 행동에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나래는 메마른 입술을 한번 핥은 뒤 내 눈을 직시한 채 말하였다.
"선배 정도라면 저를 버릴 정도로 능력 있는 남자가 되지 못하다는걸 아니까 제 욕망을 선배에게 해소할거에여."
나래의 말에 잠시 욱했지만,그녀의 말이 딱히 거짓된 말은 아니기에 깊은 한숨을 내쉰 나는 이내 어깨를 으쓱이며 나래의 말에 대답하였다.
"...좋아.나라도 좋다면 사귀어줄게."
"정말여?앗싸...!"
팔을 휘저으며 제자리에서 뜀박질한 나래는 내 얼굴에 가까이 다가와 입술을 내밀었다.
잠시 눈을 감은 채 곧 있으면 볼에서 느껴질 도톰한 입술의 촉감을 느끼려던 나는 잠시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천천히 눈을 떴고,윙크를 하며 혀를 내빼문 나래가 장난스럽게 미소지어 보이고는 내 코를 가볍게 때리며 말하였다.
"살 빼시면 해드릴게양.헤헤..."
그 말을 끝으로 도서실을 나선 나래의 뒷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나는 점심 시간이 곧 끝난다는 종소리를 듣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실습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7교시가 되었을 무렵에 실습 교재를 모두 끝마친 나는 뒷자리에 앉아 있는 미진 쪽으로 고개를 돌려 힐끔 바라보았고,조용히 마우스를 클릭하는 미진이를 잠시 바라본 나는 다시 내 컴퓨터에 시선을 옮기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실행시킨 뒤 아무거나 검색을 하였다.
나를 거들떠도 보지 않는 미진의 최근 행동에 얕은 한숨을 내쉰 나는 아무 생각없이 마우스를 클릭질하였다.
웹서핑을 하며 시간을 보낸 나는 수업이 끝나자 반으로 돌아왔고,청소를 하는 와중에도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미진을 힐끔거리며 바라보던 나는 바지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잠시 청소를 중단하였다.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난 것은 간단한 문자 표시였고,발신자의 이름에 한나래 라고 떡하니 쓰여져 있자 황급히 잠금을 해지하고 문자의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선배,끝나고 저랑 좀 만나주실 수 있나요?]
간단명료한 문자의 내용을 본 나는 '알았어,교문 앞에서 보자.'라고 답문을 보낸 뒤 스마트폰을 다시 바지 주머니에 넣고 청소를 재개하였다.
시간이 흘러 모든 이가 하교를 할 무렵,교문 앞에서 가만히 서있던 나는 멀리서 내 쪽으로 다가오는 나래가 크게 손을 흔들어 보이자 나 역시 가볍게 팔을 들어 올린 채 손을 흔들어 보였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여...그런데 선배,이제 어디 가실거에양?"
"음...카페는 어때?간단한 대화라도 나누자."
"네,그럼 어서 가죠."
내 손목을 잡은 나래는 일전에 내가 나래를 데려갔었던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카페에 도착한 나래는 자연스레 창가 쪽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본 뒤 알바생과 함께 다가온 나에게 말하였다.
"저는 간단하게 바나나 쉐이크나 좀 마실까 싶은데 선배는 뭘로 드실래여?"
"저,바나나 쉐이크랑 초코 쉐이크 하나씩 가져다 주세요."
"알겠습니다."
주문을 받자마자 자리를 뜨는 알바생을 뒤로 한 채 자리에 앉은 나는 양 손을 깍지끼며 헤실헤실 웃고 있는 나래에게 말하였다.
"...다시 한번 묻는데,정말 나같이 못생기고 뚱뚱한 놈이랑 사귀어도 돼?내가 말하는게 좀 껄끄럽지만 네가 나에 비해서 너무 아깝지 않아?"
"당연히 제가 아깝죠!"
당연하다는 듯이 소리치는 나래의 반응에 순간 맥이 탁 풀려서 뭐라 말하려던 찰나 이어지는 그녀의 말을 얌전히 듣는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해보세여.저나 미진 선배처럼 예쁜 여자한테 마음이 가는게 당연한 사실이지만,선배같은 사람이 그런 둘과 어떻게 되고 싶다?남들에게 말하면 최소 비웃음당하고 최대는 맞을 정도인 얘기라고양."
그때 주문했던 쉐이크들을 가지고 온 알바생이 그 것들을 테이블에 두고 고개를 아주 약간 꾸벅이고 제자리로 돌아갔고,내 앞에 놓여진 초코 쉐이크를 한입 마신 나는 바나나 쉐이크를 마시자마자 말하는 나래의 말을 들었다.
"어쨌든 다이어트는 계속 하실거죠?저를 위해서."
"...그래야지."
고개를 크게 꾸벅이며 나래의 말에 대답한 나는 연신 초코 쉐이크를 들이 마셨고,그런 나를 빤히 바라보며 배시시 웃어보인 나래는 빨대를 손가락으로 쥐고 쉐이크를 휘저으며 넌지시 말하였다.
"선배...미진 선배의 어디가 좋은거에여?"
"어...?그건...보기 좋게 짧은 단발 머리에 손으로 쥐면 딱 적당할 것 같은 가슴에 잘록한 허리와는 다르게 매끈한 허벅지는 계속 만져보고 싶달까...성격은 객관적으로 보면 별로지만,그것마저도 좋달까?"
"흐으응...쪼로록."
미진을 머릿 속에 떠올리며 주절거리는 나를 바라본 나래는 고개를 얕게 끄덕이며 바나나 쉐이크를 마셨다.
미진에 대한 설명을 끝으로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쉐이크만 마신 나는 나보다 먼저 다 마신 나래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하는 말을 듣고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선배,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내일부터 1일이에요!"
자신이 말하고도 부끄러운지 후다닥 카페 밖으로 나가버린 나래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끝마치고 카페를 나온 뒤 집으로 돌아갔다.
마치 이제부터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심취한 나는 현관 문을 열려던 순간에 진동과 함께 벨소리가 울려오는 스마트폰에 의해 화들짝 놀라며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선배랑 키스하고 가슴이 만져졌지만 그 이상은 아직 안했어.]
미진의 문자에 병신같은 부탁을 망각 했었다는 사실을 떠올린 나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은 뒤 이내 미진이 보낸 문자에 답문을 보냈다.
[선배랑은 어때...?잘 돼가?]
[응,너와는 다르게 잘 되어간다.]
바로 비꼬는 형식의 답문이 오자 난처한 미소를 지어보인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의 전원을 켰고,뭐라 문자를 보낼까 생각하다 고심 끝에 안 보내기로 결정한 나는 게임을 실행시켰다.
다음 날 아침,학교에 등교한 나는 평소와 같이 생활하였다.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은연 중에 미진을 힐끔거리며 쳐다보는 것이였고,눈에 띄게 실망한 표정의 남수는 미진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미진아,너 최덕호랑 사귀는게 사실이야?"
"응.왜?"
"아니...그냥..."
시무룩한 남수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조용히 궁시렁거렸고,이내 반으로 들어온 효성은 미진에게 가까이 다가가 웃어 보이며 말하였다.
"이야~.설마 미진이가 그 덕후 선배랑 사귈 줄은 몰랐는데?"
"덕후가 아니라 덕호 선배야."
"덕호나,덕후나~.그건 그렇고 웃긴 사실 하나 알려줄까?"
"...뭔데?"
"이거 봐봐."
미진의 옆자리의 의자를 가져와 스마트폰을 그녀에게 들이민 효성은 화면 안에 비춰진 카톡 내용을 보여 주었고,카톡의 내용을 확인한 미진의 인상이 일그러지더니 효성과 내 쪽을 번갈아보며 말하였다.
"지금 나보고 이걸 믿으라고?"
"이 미친 년이 뚱뚱한 애 좋아하거든~.내가 다이어트 건으로 둘이 만나게 해줬을때 평소랑 눈빛이 달라진게 무슨 꿍꿍이가 있을까 싶었는데~,결국 지가 꼬셨나 보지.저 돼지 새끼 성격상 자기가 먼저 고백하겠냐?"
"...아니."
둘의 대화로 보아 아마 나래가 자신과 사귄 일을 효성에게 알려준 듯 싶었고,얌전히 대화를 듣고 있던 남수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미진과 효성에게 성큼 성큼 걸어가 스마트폰을 낚아챘다.
"왓...!?"
화들짝 놀란 효성을 무시한 채 스마트폰의 내용을 확인한 남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폰을 돌려준 뒤 내게 걸어와 말하였다.
"돼지,너 여자랑 사귀냐?"
"아...응..."
"네가 고백한걸 받아준거야?"
"아니,나랑 사귀어 달라던데..."
내 말에 남수는 머리를 벅벅 긁은 뒤 효성에게 돌아가 책상 위에 걸터 앉고 손을 내밀며 말하였다.
"사진 좀 보여줘봐."
"잠시만...여기."
스마트폰의 갤러리에 들어간 효성은 여러 사진들을 훑어보다 나래의 사진을 발견하고 그 것을 누른 뒤 남수에게 스마트폰을 건네 주었다.
효성의 스마트폰을 건네받은 남수는 붉게 염색한 포니테일에 태닝을 한 듯 건강해보이는 구릿빛 피부의 귀여운 여자아이가 교복을 입고 효성과 어깨 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을 보게 되었다.
말 문이 막힌 남수는 뇌가 연산을 못하는 듯 입을 뻥긋거리다가 이내 효성에게 스마트폰을 돌려주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은 채 말하였다.
"트루?"
"이응,이응."
"미진이도 남친을 사귀고...심지어 돼지 새끼도 저런 예쁜 여자를 사귀었는데...난 뭐n!?"
좌절감에 빠진 남수의 등을 토닥인 효성은 가볍게 웃어 보이며 말하였다.
"내가 사귀어 줄까?"
"...정말!?"
"아니,병신아."
"씨발...!"
소름돋았다는 듯이 양 팔을 감싸쥔 효성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자리를 피하였고,남수는 터덜 터덜 제자리로 돌아가 책상에 고개를 처박았다.
미진은 여전히 내가 정상적으로 여자친구를 사귀었다는 사실에 충격먹은 듯 나를 힐끔거리며 바라보았고,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던 이전보다는 나아진 느낌에 히죽거린 나는 나래가 자신에게 고백할 때 꺼냈던 말을 떠올렸다.
'선배가 들어달라는건 무엇이든지 할테니 제발 절 버리지 말아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