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1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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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5,404회 작성일소설 읽기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16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6부]
[대식]이 커플과 돌아오는 기차안..
피곤한지.. 잠깐 눈을 붙힌 일행들..
내옆.. [서연]이 역시.. 내 어깨에 기댄채.. 잠들어 있다.
[서연]이와 깎지낀 손...
[서연]이의 손가락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
[은미]는 어떻게 됐을까??
불쌍한 [창식]이 녀석... 얼마나 상심이 클까???
[한종필]이.. 개새... 결국 이 또라이새끼가..
[종필]이 그 개새를 좀 만나야 겠다.
늦은 오후... [서연]이의 아파트 앞..
"오빠.. 내일 뭐해??..."
"그냥.. 학교 가려구..."
"다들 MT 가 있을꺼 아냐??..... 나랑 영화보러 갈까??.."
"글쎄.. 요즘 뭐 볼꺼 있냐???...."
"오빠.. 어제 나한테 한 말... 다 사실 맞지??...."
"응...."
"나.. 걱정 안해도 되는거 확실하지??...."
"아..그럼...."
"나 들어갈께.. 그럼 내일 전화할께.."
"그래.. 쉬어라.."
[서연]이를 집앞까지 바래다 주고 터덜터덜.. 아파트 단지의 가파른 언덕길을 내려온다.
아침부터 우중충한 날씨....
하지만 비가 오지 않은 날씨....
잔뜩 어둑어둑하기만 한 하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다.
밝은 햇빛이 보이지 않는 한낮..의 오후...
그렇게 점점 기우는듯.. 초저녁이 되어가고.. 어느덧.. 천둥번개의 울림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번쩍............................콰르릉!!!!!!!!!!!!!!!!!!!!!!!!!!!.......]
버스를 타고 학교로 이동이다.
[종필]이 그 개새를 좀 만나야 겠다.
[종필]이 형의 자취방근처.. 정류장.
버스에서 내리자... 빗방울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이다.
[쏴아아..................]
[종필]이형네로 뛰기 시작이다.
그렇게 빗속을 달리고 달려.. [종필]이형네 자취방 앞에 도착이다.
"하이고.. 헥헥...."
괜히 뛰어오면서 힘만 뺀 꼴이다.
이미 옷은 팬티속까지 다 젖어있는 듯 하다.
[종필]이형의 자취방 입구..
문을 여니 [종필]이 형이 혼자 밥상을 펴놓고 술을 퍼마시고 있다.
나를 슬쩍 올려다 보더니 다시 술을 집어 따라붓고 홀짝.... 들이킨다.
안주는 참치캔과 라면 부스러기...
[종필]이형에게 다가가 밥상앞에 마주 앉았다.
"왔냐??....."
"은미는...??..."
"새끼.. 니가 왜 걔 안부를 묻냐??...."
"형.. 진짜 나쁜 새끼다.... 그거 알아???....."
"훗.... "
"어떻게 건드릴게 없어서.. 창식이 여자를 건드려????..."
"은영이가 창식이 여자였냐???......"
"창식이 새끼가 그토록 좋아하잖아!!!!...."
"나.. 은영이.. 수아만나는 날... 그 다음날 만나서 같이 잤고.. 사귀게 됐다..
니가 뭘 알긴 아냐?????......."
"뭐?????????????????????????????????????......"
"수아가 좀있음 유학가니까... 그때까지만 비밀로 하기로 했던건데...... 씨발....."
"......이...개새끼..!!!!!!......."
"이새끼가...진짜....."
"그럼...씨발놈아....!!!!... 은미는 뭐야????..... 어?????????????....."
".............."
"그럼...이 개새끼야!!!... 나랑 잘 있는 은미는 도대체 뭐냐고?????? 걔는 왜 꼬드겼어???
어?????????????........"
"내가 꼬드겼냐??? 임마??????......"
"이... 씨발새끼!!!......"
"넌 그럼 뭐냐????? 너는 너 좋다는 연주.. 같이 자놓구서.. 니 때문에 맘고생하는 연주..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적 있어??????......
대식이 깔따구 윤지가 너 만나던 첫날.. 니 좃대가리 존나게 빨게 해놓구서... 너 윤지
한동안 맨날 피해다녔지?????......새꺄...!!....니나 나나.. 좃대가리 차고 있는 남자 새끼들이
뭐가 틀려????? 어????????????..........."
"그래도... 의리라는게 있지.... 최소한 누군가와 그렇고 그런 사이란걸 안다면... 손을 대지
말아야 하는거 아니야???...."
"의리???......훗!!... 넌 그래서... 내 여자.. 데리고 놀았냐?????......."
"니가 싫다며???... 나보고 은미 귀찮아서 학교생활하기 곤란하다고 안그랬어???????..."
"한창 은영이랑 사귀는데.. 느닷없이 나타나서 순간 그런 생각들었었지..!!...하지만.. 니새끼가
은미 따먹었다고.. 나한테 자랑할 때.. 내가 얼마나 가슴이 무너져 내렸는지... 넌 모르지..."
"거짓말마.... 형은... 언젠가... 크게 당하게 될테니까......나한테 말이야......"
"너랑은 그만 할랜다.... 술마실꺼면.. 여기 있고.. 안마실꺼면.. 그냥 가라...."
[한종필]이.....
진짜... 대단하다......
따지고 들면.. 기집애들이.. 좋아서 매달리는 거지.. 이 형이 ?아다닌다거나 살살 꼬신다거나
하지는 않았던게 사실이다..
여지껏.. [수아]의 출국날까지... [은영]이를 몰래 사귀어 왔다는 것..
느닷없는 [은미]의 출현에 심적 갈등을 겪게 되었지만.. 나로 인해 [은영]이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옛사랑 [은미]를 못잊었고.. 그런 [은미]마저 [종필]이형에게 매달리기 시작하자..
결국 [은미]와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결국... [종필]이형과 [은미] 사이에 상처를 입었던건..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
[은영]이 역시.. 나 못지않게 크게 상처를 입었던 것이다..
지금...[은미]에게 버림받은 [종필]이형 옆에는 [은영]이만 있을 것이다...
상처를 입은 또다른 주인공.. [창식]이...
[창식]이 생각을 해서 였을까????
[쾅쾅쾅!!!!!!!!!!!!!!]
"씨발... 문열어!!!........"
바깥에서 들리는 목소리... 분명 [창식]이 녀석이다..
"문 안잠궜어....새꺄.....!!....."
[창식]이 녀석이 물에 빠진 생쥐차림으로 [종필]이형네 집안으로 기어들어온다.
빗물이 똑똑.. 떨어지는 옷소매... 젖은 양말....
[창식]이가 분노의 주먹을 쥐고.. 방안으로 들어와.. 앉아있는 [종필]이형 옆에선다.
이글거리는 눈빛..... 불타는 눈동자...
저런 [창식]이의 모습은 처음이다..
"한종필... 이 개새끼야... 너 일어나!!..........."
"너.... 형한테...까불다가 맞는다??...."
[종필]이 형이 [창식]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술잔을 바라보며 자리에 앉아있다.
[종필]이형의.... 속내를 알게 된 나는 뭐라 할 말도 없고..
내 앞에 놓여진 쇠주잔을 만지작 거리다가 꼴깍... 넘겨 버렸다.
"이 개새끼!!!....."
[퍽!!!!.......]
[창식]이 녀석이 종필이 형에게 덤벼든다..
다짜고짜... 분노의 발길질을 해대더니... [종필]이형의 위로 올라타.. 아굴창을 날려버리고
있다.
말리기도 싫다.
그저.. 둘의 싸움을 조용히... 미친놈처럼.. 지켜보고만 있다.
일방적으로 주먹을 날려대고 있는 [창식]이...
[종필]이형은 막을 생각도 없이... 그렇게 면상으로 날아오는 [창식]이의 주먹을 계속해서
쳐맞고 있다.
"이...개새끼야!!!..... 이 씨발놈아!!!..."
[퍽......빡......빡......빡...!!!....]
바닥에 널부러져 몇대를 쳐맞은 [종필]이 형이 다리를 들어올리더니 자기 배위에서 주먹을
날려대는 [창식]이의 모가지에 와사비를 걸어 획!!!.. 전세를 역전시켜 버린다.
순간적으로 [창식]이가 방바닥으로 자빠지고 [종필]이형이 일어나 [창식]이 배위에
앉게 되는 순간이다..
저런 기술은 처음이다...
"그만해라... 좌식이.. 이새끼야....."
"이..씨발놈아... 이 개새끼야....."
누워서 제압당해 꼼짝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창식]이의 분노의 주먹을 계속해서 [종필]이형에
게 뻗으려 한다.
내앞.. 빈잔에.. 쇠주를 기울인다.
.. [종필]이형 밑에 깔려서 씩씩 거리던 [창식]이 녀석이 이제야 흥분을
좀 가라앉혀 가는것 같다...
[종필]이형이.. [창식]이의 배위에서 내려와.. 자기 술잔을 잡는다.
버얼겋게 달아오른... 볼따구와 눈두덩... 터진 입술....
곧 [창식]이가 일어나 앉더니 분노의 눈물을 흘리며 나와 [종필]이형 사이에 앉는다.
여전히 씩씩... 거리고 있다.
"너이새끼..... 흑흑.... 왜그랬어???? 어????? 니가 그러고도 형이야???? 어????...."
"한잔 받어라......."
"조까!!! 이새끼야!!!!!.......내가 은영이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이개새끼야!!!!...어???.."
"좋아만 하면....????.... 좋아만 하면 다 니꺼냐???????........"
"이...개새끼........"
"창식아... 차차 얘기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거 뿐이다...."
"닥쳐!!! 이 개새끼야!!!!!!!!!...."
[빠악!!!!!.......]
[창식]이가 [종필]이형의 면상에 주먹을 날렸다.
고개가 획 꺾인 [종필]이형.... 더이상은 못참을꺼 같아 보인다.
[종필]이형이 [창식]이 녀석의 면상을 향해 손바닥을 날린다.
[쫘악!!!!!!!!!!!!!!!!]
[종필]이 형의 손바닥이 [창식]이 녀석의 얼굴 정면을 잡고 있는듯... 한동안 움직임이 없던
[창식]이 녀석이 벌러덩 뒤로 나자빠져 버렸다....
순간 놀래... [창식]이를 살피려 들자... [종필]이형이 막아선다.
"...괜찮아.. 깨어날꺼야...."
[종필]이형과의 술자리....
버얼겋게 달아오른 얼굴..... 아마 자고 일어나면.. 시커멓게 멍이 들것이다.
이윽고 [창식]이 녀석이 깨어난다.
눈물을 머금고 [종필]이형을 째려보는 [창식]이....
"씨발놈아..... 나 군대갔다 올테니까.... 정확하게 5년뒤에보자... 이 개새끼야...."
"오냐........."
"개병대 잡는 특전사다.. 이개새끼야... 내가 내일 지원할꺼거든????
"좋다...그래라........"
"너이 씨발놈.... 그때... 보자 이개새끼야!!!...."
"가라...기다릴테니까.........."
[창식]이 녀석이 씩씩 거리며 나가버린다.
독자로 면제받은 신의 아들녀석이 지원해서 특전사를 가겠다니..!!!!!
어이가 없을 뿐이다..
눈두덩이부터 시커멓게 부어오르는듯한 [종필]이형이 쇠주잔에 자작을 한다.
"희준아.... 넌 형 이해하지???...."
"아니???........."
"씨발.... 그럼.. 저새끼 처럼 나 패버려......... 그러면 내 속이라도 시원하다..."
"훗.... 그렇게 해서 제대로 복수가 되겠어???........눈에는 눈... 이에는 이야...."
"훗.... 뭐?????????????......"
"간다...."
서둘러 밖으로 [창식]이 녀석을 따라 나섰다.
엄청난 빗줄기 속으로 저만치 멀어져가는 [창식]이..
그렇게 [창식]이 녀석과 쇠주한잔을 했다.
화낌에 사고치려는 [창식]이를 만류하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창식]이 녀석은 의연하게 마음을 다잡아 버린듯 하다..
며칠후......
[창식]이 녀석은 휴학을 해버리고 더이상 학교에 나타나지 않는다.
소문이 돌고..돌고... 외톨이가 되어버린 [종필]이형...
더이상 [대식]이도 [종필]이형을 그전처럼 따르지는 않는다.
[종필]이형의 옆에는 [은영]이가 노골적으로 애인행세를 하며 같이 다닌다.
더이상 [은미]는 [종필]이형 옆에 나타나지 않는다.
강의가 없는 목요일 오후... 항상 이시간에는
[서연]이와.. 구내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낸다..
커피숍 내부.. 창가쪽에 앉아 있는 [서연]이..
전공과목의 책을 펴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나의 여자... [서연]이..
[서연]이의 진한 눈썹과 커다란 쌍커풀의 커다란 두눈을 조용히 바라보고만 있다.
[서연]이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서연]이와의 약속을 깨어버릴 각오를 하고 있는 나..
'종필이.... 너도 한번 당해봐라... 이새끼야....'
'미안해.... 서연아.... 하지만.. 너를 사랑하는 오빠 마음만은 영원히 변치 않을께....'
며칠후.. 정문앞에서 [은미]를 보았다.
왠지 수척해보이는 뒷모습..
지난날..나의 슬픈 사랑... [은미]...
한동안 원망을 참.. 많이도 했었지만.. 지금은 안타까울 뿐이다.
부를까하다가 망설이다가...그냥 말아버렸다.
이제 슬슬.. [종필]이형에 대한 복수를 해야겠다.
누구를 위한 복수일까..
나를 위해서???
[은미]를 위해서???
지난날 나와 [은미]의 안타까운 사랑을 위해서...???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상황에서 그럴 필요까지도 없는거다.
하지만.. 왠지.. 남자로서.... 한종필이.. 저 개새에게 시원한 한방을 날려주고만 싶다..
그래야만.. 내속에서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이 알수없는 갈증을 속시원히 날려버릴 수만
있을 것 같다....
달려드는 기집애건 뭐건..일단은.. 무조건 따먹어야 한다는 [종필]이형...
이제.. 더이상 여자후리기의 사이비 도사.. [종필]이형은 닮고 싶은 영웅이 아니다.
그저... 파렴치한 악마의 모습일 뿐이다.
음대앞...
푹눌러쓴.. 모자창 아래.... 음대생 여자애들이 우르르르 몰려 나온다.
구불거리는 검은머리..
검은색 주름치마와 검은색 자킷.. 검은색 힐을 신은 [은영]이가 강의노트를 앞에 끼고
친구들과 강의동을 빠져나온다.
슬슬... 뒤를 ?는다.
[은영]이가 친구들과 헤어지고 어디론가 급하게 향한다.
이제.. 기회가 온것이다.
[은영]이가 핸드폰을 꺼내든다.
누군가에게 열심히 전화를 걸려 한다.
서둘러 [은영]이를 불러세웠다.
"야!!... 안은영???......"
"어????.........."
뒤를 돌아다보는 [은영]이....
토끼눈이 되어 나를 쳐다보고 있다.
"10분만 시간 내줘라.... 너 나랑은 악감정 없는거 잘 알잖아..."
"...................."
혹시나 해서 [서연]이와 또는 [서연]이 인맥의 눈을 의식해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학교 후문쪽 조용한
잔디밭 벤취쪽으로 나란히 걸어간다.
"그날... 엠티가서 화낸건.. 미안했어..."
"아냐... 니가 뭘 미안해?? 내가 잘못한거지.. 니 심정도 모르고..."
"종필오빠랑.. 아직도 말안하고 그래??..."
"뭐 말않하고 자시고 할게 있냐?? 남자끼리.... 하지만 그전같진 않지....."
"오빠.. 나하고 종필이 오빠하고.. 요즘 잘 되는거.. 어떻게 생각해??...아직도 은미언니가 불쌍해 보여서
안타깝고 그래????.."
" 은미때문이 아니라.. 너때문에 안타까울 뿐이야..."
"나???......."
"가서 얘기하자....."
드디어 학교후문의 으슥하고 한가친.. 나무그늘아래의 벤취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