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2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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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4,647회 작성일소설 읽기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24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24부]
2000년 8월...
뜨거운 여름..
열대야 현상으로 늦게까지 시원한 비어를 마셔대는 젊은이들로
자정이 가까운 지금 시간에도 [툰드라]의 밤은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새로구한 알바생이.. 그래도 열심히라 다행이다.
알바생.. [민주]..
하필.. 우리학교 의상학과 2학년이다.
내일 부모님이 계시는 집으로 낮에 들릴 계획이다.
학교에서 휴학연기신청을 하던지 복학을 위한 수강신청을 하던지 결정을 내리라고
집으로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결국 부모님들이 나의 휴학 사실을 오늘낮에야 알게 된 것이다.
벌써 학교를 때려치운지가 9개월이 넘었다.
수업일수를 며칠만 더 채웠더라도.. 3학년은 때우고 4학년1학기로 복학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지난시절.. 너무 조급하게 휴학을 했던게 아닌가 싶다.. 물론 학점때문에 복학해서 쌔빠지게
고생하겠지만..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상황에서는 어쩔수가 없었다.
정수기 외판원으로 세달 연속 판매왕을 기록하며.. 엄청난 실적[?]을 올린 아버지가 이번에는
또다시 자영업으로 눈을 돌린다며 엄마와 사이가 좋지가 않는 상황에서.. 나의 휴학소식에..
엄마가 잔뜩 화가나 있는 분위기다.
다음날.. 이른 아침..
부모님이 계신 동네에 도착했다.
낯익은 동네의 풍경.. 빌라촌으로 터덜터덜 걸어간다.
퀘퀘한 반지하의 어두컴컴한 계단을 따라 내려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지친표정의 원피스차림의 엄마가 나를 보는둥 마는둥 문을 열어주고 안방으로 향한다.
조용히 엄마의 뒤를 따른다.
"너... 이 자식.. 그동안 애미하고 애비하고 속였니??...."
".... 미안해...."
"내가 기가막혀서 말이 안나온다.. 흑흑..........."
"..............."
"아무리 우리가 형편이 어려워도 그렇지.. 이자식... 너만믿는 엄마아빠 가슴에 못질을 해??.."
".....미안해...엄마..."
"너..이자식.. 그렇게 학교 뛰쳐나가서.. 돈을 벌면 니가 얼마나 벌었어.. 어???????????....."
"....................."
"긴말 필요없어.. 오늘 당장 학교가서 서류내고 수강신청 해..!!......"
"..... 안돼............"
"뭐??????........."
"나.. 더이상 학교 못다녀...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좋아.. 이 자식아... 그 이유가 뭐야??......"
"말할 수 없어....... 하여간 학교 안가......그냥 이대로 살꺼야...."
"이자식이!!... 니가 한두살처먹은 애야????????...... 너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니???..어???.."
엄마가 분을 못삭히며 다큰 아들을 때리려 한다.
"아이고....흑흑흑...... 이 자식아!!.... 너 도대체.. 왜그래.... 왜!!....흑흑흑..."
"..미안해...엄마.. 내년에는 꼭.. 복학할께................"
"뭐??????? 내년?????...... 아이고...........이 미친새끼!!!......"
".................."
[퍽...퍽....]
엄마가 작은 주먹을 쥐고 나의 어깨와 팔을 마구마구 내리친다.
'미안해.. 엄마....'
내년에 복학하겠다는 것도 사실.. 거짓말이었다.
그냥.. 빨리 이자리를 피하기 위해.. 엄마와 협상을 한거 뿐이다.
어쩌면 나는 [종필]이형의 말대로 순간순간 위기를 모면하려는
비겁한 얍실이 인지도 모르겠다.
집에서 걸어나와 계단을 오르는데.. 빌라촌의 모퉁이로 낯익은 여자가 손에 종이쪽지를 들고
빌라의 동수를 살피는게 보인다.
'서연이???..........!!!!!!!!!!!!!!!!!!!!!!!!!..................'
순간..... 가슴이 멎는듯... 눈앞이 캄캄해 졌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미칠 지경이다.
'서연이가.. 여길.. 어떻게 알고...???....'
문밖으로 나서지 못하고 2층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계단실 창문밖을 조심스레 내려보니.. 이 기집애가 우리집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윽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발자욱 소리다.
우리집의 초인종을 누르는 벨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띠리리...]
[철컹.....]
"네... 누구...세요??..."
"저.. 어머니 안녕하세요.. 저 희준오빠 학교 친구인데요..."
"그래요?? 희준이 지금 방금 나갔는데요??..."
"네??????......"
"1분도 안됐는데..??.. 요 앞에서 못만났어요???...."
"네... 알겠습니다. 어머니... 제가 나중에 다시.. 찾아뵐께요..."
[탁탁탁탁.......]
순간 밖으로 뛰쳐나가는 [서연]이....
미친듯.. 내 이름을 불러대며 빌라촌 바깥으로 뛰어 나간다.
"희준오빠!!........."
"김희준!!!!........."
흩날리는 긴 머리..
정장치마의 긴 다리..
계단실..
힘없이 주저앉아 담배하나를 입에 물고 있다.
'서연아.. 너 여기 왜 왔어???.....너 나 버렸잖아.... 왜 나를 찾는거니??....
난 지금 너 앞에 설 수 있는 용기가 안나.....'
서둘러 담배를 꺼버리고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주위를 살피며 빌라단지를 빠져나오며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엄마..나야...."
"방금 너 찾는 여학생 하나 집에 왔었는데.. 너 못만났니???..."
"엄마.. 걔.. 또 나 찾거나.. 내 연락처 물어보면.. 무조건 모른다고만 해..."
"너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어???????...."
"부탁이야.. 엄마... 끊어..."
[딸깍!!....]
그때였다.
"나쁜새끼!!!......"
'허걱!!!!!!!!...........'
뒤를 돌아보니... [서연]이가 화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화났지만.. 슬픈 눈빛.... 아름다운 [서연]이....
"서...서연아....."
"이새끼야!!!.... 너 진짜.. 나쁜새끼.. 맞구나.. 흑흑흑흑........."
울먹이며 내 어깨에 기댄 [서연]이....
우리는 그렇게 다시 재회를 하게 되었다.
집근처 한적한 공원..
나무그늘의 벤취에 나란히 앉아있다.
그전처럼.. 질펀하게 붙어안지도.. 두 손을 맞잡아 깎지를 끼고 손가락 끝으로 손바닥을
간지럽히지도 않는다.
그냥.. 어느정도 떨어져서.. 그렇게 앉아만 있다.
"어쩐일로.. 여기를 다 찾아왔어??...."
"... 얼마나 잘먹고 잘사는지.. 그냥 한번 보러왔다... 왜?????...."
눈물은 그쳤지만.. 아직도 화가나 있는 듯한 표정과 말투..
나를 쳐다보지 않고 먼 빌딩숲만 바라보고 있다.
"공부는...."
"그냥.. 뭐.. 그렇지 뭐...."
"3학년되니까.. 바쁘지??..."
"반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지......"
이별하기전.. 학교축제가 끝나고 바람이 들어 연예인이 될지도 모른다며..
분주하게 ?아다녔던 지난날의 그 파마머리는 풀리고 어느덧.. 예전의 그 긴 생머리의
[서연]이..
".... 학교.... 안다닐꺼야??..."
"훗...... 학교는 무슨.. 내가 무슨 낮짝으로 거길 가겠냐..."
"하긴.. 오빠는 너무 큰죄를 지었어... 죽은 은영이한테도.. 나한테도..."
"................."
오전의 뜨거운 햇살이 머리위로 오르기 시작이다.
나무그늘아래에 있어도.. 후끈거리는 열기가 느껴지고 있다.
[서연]이와 이런저런 얘기들을 주고 받았다.
그전처럼.. 다정다감하게.. 얘깃거리를 나누지는 못하지만..
먼 빌딩숲을 바라보며.. 지난 학기동안 있었던 일들을 주저리 주저리 읊어대며 수다를
떠는 [서연]이는 방금전보다 분명히 누그러져 있었다.
학교의 친구들의 얘기들..
[종필]이형과 [은미]얘기..
[대식]이와 [윤지]얘기....
그리고 자기 얘기.........
"흐음.... 나 애인생겼다??......"
"........ 하하.. 그래??........"
"나보다 두살 연하다??....."
"그래??..그럼 21살?? 축하해..."
태연스럽게 어제 저녁에 영계남 하나를 꼬셨다고 자랑하는 [서연]이..
축하한다는 나의 말에... 드디어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는 [서연]이..
알수없는 눈빛... 알수없는 썩소....
가늘어지는 [서연]이의 두눈..
도톰한 아랫입술을 비벼대고 있는 [서연]이의 앞니..
"오빠.. 연락처 내놔봐...."
"............"
"아..빨랑!!......."
[서연]이...
나를 못잊고 있다.
내가 못잊고 있었던 것 처럼..
"하여간.. 이따 전화하고.. 그리 갈테니까.. 그렇게 알어..."
"......알았어..."
"착각하지마!!.... 오빠 용서하는거 아니니까... 그냥.. 공짜술 마시러 가는거야..
알았냐???....."
"훗.....그래......"
[서연]이와 헤어지고.. 가게가 있는 동네로 향한다.
지금 알수없는 부담감과 설레임.. 그리고 찝찝함이 느껴진다.
나름대로 [은영]이의 죽음과.. 그간의 일들을 삭혀가고 있던 나에게..
오늘 뜬금없이.. 만난 [서연]이 때문에.. 다시 잊고 싶던 그.. 괴로움들이 점점 더
내 머리속을 채워가기 때문이다.
오후 내내 pc방에서 죽때리고 초저녁 일찍 가게문을 열고 장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주방아주머니가 오는 시간에 내 핸드폰이 울어대고 있다.
"여보세요..."
"야.. 형이야 새끼야!!....."
"종필이형???..... 어떻게 내 연락처는 알고.."
"서연이한테 들었지.. 내가 지금 신대방역인데..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냐???...."
'아나........'
그렇게.. 10분도 채 되지않아.. [종필]이형과 [은미], [대식]이와 [윤지]가 가게로 쳐들어왔다.
"야.... 여기 죽이네.... 학교에서 좀 멀어서 그렇지..."
"야!!... 이새끼야!!!... 반갑다......"
"어??.... 하하.... 오랜만이다.. 대식아..."
"호호... 오랜만이야.. 오빠..."
"하하... 은미...반가워..."
"흐음.... 오랜만이에요... 희준오빠..."
"............. 그래... 와줘서 고맙다.. 윤지야..."
[윤지]의 얼굴을 마주하기가 무척이나 미안하다.
왁자지껄한 옛 일당들을 무척이나 오랜만에 만난 것이다.
이자리에 없는 [창식]이와 [은영]이....
'..훗... 창식이녀석.. 나중에 제대하면.. 내 모가지를 따버리겠다는 소리 나오겠군...'
'그래.. 창식아.. 니손에 내가 죽더라도.. 널 원망하지는 않을께......'
"서연이는 누구랑 같이 온다고해서... 금방올꺼야..."
"...그래??..... 하하... 앉어... 이리로..."
테이블을 두개 붙히고 넓직한 쇼파를 옮겨 여러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병맥주와 잔을 세팅해주고.. 주방안쪽에서는 안주거리를 만드는 주방아주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나를 쳐다보는 [은미]...
지난날 [은미]의 충고를 들었더라면.. 그래서 [은영]이를 가지고 놀지만 않았더라면..
지난 세월동안 이처럼 비참하게 살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은미]가 맥주잔을 마시면서도.. 나를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종필]이형의 옆에 앉았다.
"여기서.. 이러고 사느라.. 학교친구들 얼굴 생각 안났구나??....."
"............그냥.. 그렇지..머..."
"야...여기 분위기 좋은데.. 우리 앞으로 아지트를 이리로 옮겨야 겠어??...."
"저새끼가 사장행세하니까.. 뭐 술값은 원가만 받을꺼 아냐??... 한병에 오백원씩..."
"야임마!!.. 오백원짜리 술이 세상천지에 어디있냐??...."
"호호호호......"
"하하하....."
잠시후.. [서연]이가 왠 멀대하나를 데리고 가게안으로 들어온다.
두리번거리며.. 자리에 앉는 [서연]이...
멀대녀석이 뻘쭘거리며.. 우리 일행들에게 굽신대며 [서연]이 옆에.. 척 앉는다.
'머야.............!!.....'
"호호... 다들 인사해...... 내 동생..."
"안녕하세요.. 서연이 남자친구 최준혁 입니다..."
"이자식이... 뭐??.. 남자친구??...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너 까불지 마라??...."
"핫..하하......"
"나보다 두살 어려... 윤지보다도 한살 동생이겠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종필]이형과 [대식]이 녀석이 의아해 하며 내 눈치를 살핀다.
[은미]는 무표정한 하얀 얼굴로.. 맥주잔을 들이킨다.
[서연]이의 이해못할 행동에.. 당혹스럽기도 하고.. 무척이나 서운하기도 하는 복잡한
심정이다.
하지만 표정관리에 힘쓴다.
아까.. 두살연하의 애인을 만들었다는 말.. 진짜인가 보다.
이윽고 술자리가 짙어진다.
[준혁]이라는 멀대녀석이 [종필]이형과 [대식]이.. 그리고 나에게 무척이나 깍듯이다.
천성이 착한 녀석인거 같다.
"야... 준혁.. 따러봐..."
"넵.. 누님...."
"호호호......."
"하하하...."
[대식]이 녀석이 웃다가 슬쩍 내 눈치를 살핀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뒷베란다로 나간다.
오늘도 뜨거운 열대야의 밤이될꺼 같다.
모자를 벗고.. 깜깜한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무척이나 오랜만에 보는 하늘이다...
무더운 여름밤.. 새카만 밤하늘로 퍼져나가는 하얀 담배연기가 흩날린다.
이곳의 밤하늘은 언제나 갑갑한 어둠일 뿐.. 나에게 그어떤 감동도 주지 않는다.
오래전 보았던 대성리 밤하늘의 그 어둑한 공포와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 싶다.
문득... 술에 취해.. 대성리 밤하늘을 넋놓고 보다가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던 그날의
기억이 새삼 머릿속에 떠오른다.
[서연]이...
오늘 우리집에 찾아온것만 해도.. 나를 잊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는지.. 내가 착각을 했었나 보다..
하도 죄지은게 많다보니.. 이렇다할 원망도... 서운함도.. 이젠 그런맘도 저 하늘로
다 날려보내야 할꺼 같다.
'그래.. 이렇게 찾아와준것만 해도.. 고맙게 생각하자...'
"뭐해?? 여기서??...."
순간 깜짝 놀래 뒤를 돌아다 보았다.
하얀얼굴의 [은미]다.
"그냥.. 담배좀 피우느라고..."
"안에서 여지껏 피우더니.. 왠 청승??...."
"청승은...머....."
"오빠.. 서운하지.. 서연이때문에..."
"아니...."
"쟤 이틀에 한번꼴로 학교에서 자주 보고 가끔 술한잔 하는데.. 저 남자애는 처음봤어.."
"그래??....."
"바보... 니껀 니가 챙겨야지.. 왜 그랬냐??...."
"무슨 염치 있냐??.. 헤어지자고 먼저 얘기꺼낸것도 서연인데..."
"치이... 무슨남자가.. 매달리고 하는 맛도 있어야지.. 상처받은 여자입장에서..
용서를 해주던지.. 했을꺼 아냐??..."
"용서는 무슨........"
"오빠는 오래전에도 그랬어.... 나한테.. 날 좋아해놓구서는..
내가 종필오빠에게 가던날도..그랬고.. 다음날도 그랬고... 나에게 매달린다거나..전혀 그러지
않더라??....."
"훗.........."
"오빠는 여자를 사로잡는 능력이 생겼다고 착각하지만.. 내가 봤을 때.. 오빠도 그렇고..
종필오빠도 그렇고.. 여자를 다루는 실력이.. 완전 빵점 그 자체야...."
"종필이형이랑 다시 만나??..."
"가끔... 그냥.. 술친구 정도.. 저인간과는.. 그전사이로 돌아가진 않을꺼야.. 영원히..."
"요즘도 다른 여자들 만나고 그래??..."
"몰라...근데 아마도 그러겠지??...."
"하하...."
"호호호.."
[은미]와 오랜만에 단둘이 있다보니.. 다시한번.. 오래전의 추억이 생각이 난다.
건축공모전에서 대상을 타겠다며.. 야심차게 혼자 작업실에서 날밤을 세웠던 기억..
그리고 만났던 [은미]...
[은미]와의 짧고도 아름다웠던 사랑..
"아.... 보고싶다........"
"뭐가???........"
"밤하늘이....."
"훗... 오빠 지금 보고 있잖아..."
"이런 하늘 말고... 빨려들어갈 정도로 깜깜한..밤하늘..."
"호호호........... 오빠.. 혹시......"
"혹시 뭐??...."
"옛날 대성리에서 뒤로 벌러덩 넘어갈 정도로 넋놓고 쳐다보던 그 밤하늘 생각하는거야????....."
"뭐??????.... 야.. 니가 그날 내가 하늘보다가 뒤로 자빠진걸 어떻게 아냐???..."
"그냥... 오빠를 유심히 봤지....."
"훗....... 근데.. 부끄러워서.. 밤하늘을 못볼꺼 같아.."
"혹시... 은영이 때문에..??...."
".........."
"그래서 모자쓰고 다니는거야??...."
"너 참.. 생각이 깊구나??....너 때려 맞춘거냐???.."
"바보... 종필오빠도 모자쓰고 다니잖아..."
"핫...하하하....생각해보니..진짜 그러네.. 오늘도 모자쓰고 왔고..."
"머리빠져.. 모자쓰지마...."
"하하하...."
"호호호...."
[은미]와 함께 잠깐이었지만 시간을 보내니.. 내 맘속.. 그 녹슨 칼날의 죄책감으로
거칠게 베어졌던 뼈아픈 상처들이.. 조금이나마 치유되는게 느껴진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사랑이란걸 느끼게 해준 여자..
그리고 처음으로 이별의 아픔을 겪게 해준 여자..
나에게 그런 미안한 일을 해서인지.. 한없이 나에게 헌신적이긴 하다..
[은미]와 함께 [툰드라]안으로 들어가자 시원한 냉방기가 온몸을 적셔준다.
어느덧 출근해서 새로온 테이블의 손님을 받고 있는 알바생 [민주]..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어느덧.. 시간이 자정이 지났다.
손님들도 없고.. 주방아주머니도 없고.. 알바생 [민주]도 없다.
간판불을 꺼버렸다.
오늘 [툰드라]의 영업은 여기까지이다.
왁자지껄한 일행들..
초저녁부터 들이닥쳐.. 여지껏 엄청나게 마셔대고 있는 술고래들..
[대식]이 녀석이 [윤지]의 어깨에 팔을감고 웃고 떠들고 있다.
[종필]이형과 [은미]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술잔을 부딪치고 있다.
슬쩍 [서연]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려는 멀대 [준혁]이...
[서연]이의 제지가 없다.
[서연]이가 자기 어깨에 감긴 [준혁]이의 손을 감싸쥔다.
마주앉은 내가 무진장 불편함이 느껴지려 하는 순간이다.
"야!!... 김희준!!......"
순간 술자리가 차가워진다는게 느껴졌다.
고개를 들었다.
"너... 참 병신이구나???...... 아님.. 진짜.. 내가 싫었다거나......"
술취한 [서연]이.....
느닷없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술잔을 내 얼굴에 끼얹는다..
"개새끼!!.... 너 같은놈이랑은 다시 시작하려 해도... 날 지켜줄 놈은 못돼....
처음부터.. 니 혼자만 살자고 도망친새끼..!!... 니 혼자만 우울하고.. 니 혼자만
괴로웠냐???????? 어?????????........."
"푸후........퉤......"
얼굴에 끼얹어진.. 이 당혹감을 손바닥으로 문질러 닦아 버린다.
다들.. 아무도.. 술취한 이 섹시개고기에게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
오늘의 역할대행정도밖에 안되어 보이는 멀대 [준혁]이가 분위기 파악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둘의 커플은 지난날 [은영]이가 일부러 붙이고 다녔던 [창식]이 같아 보인다.
" 누나.. 우린 그냥 같이 나가지??..."
"미친새끼!!...너 또라이냐??... 니 임무는 여기가 끝이야... 꺼져 이 새끼야..."
"누..누나!!......이런...씨바...."
[팡!!!!!!!]
"야!!!!!!!....."
"..........."
"이 존만이 새끼가..어디서??????... 나 일어나면 넌 뒈진다?????? 꺼져..!!...."
느닷없이 [종필]이형이 한마디를 내뱉자.. 이 멀대가 울그락 불그락.. 거리더니 바깥으로
나가버린다.
"우리도 가자!!......"
"그..그럴까??....윤지야.. 일어나.. 가자....."
멀대 [준혁]이가 나가기가 무섭게.. [종필]이형이 일어나고 [대식]이와 [윤지]가
일어난다..
그리고 [은미]가 긴 한숨을 내쉬며 가방을 들고 일어난다.
잘가라는 얘기도 없이 몽땅 다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
가만히 앉아있는 나....
일어서서.. 씩씩거리며 나를 째려보고 있는 [서연]이..
"앉어...까불지 말고...."
"병신새끼.............."
"그럼 내가 어떻게 해줄까??... 무릅이라도 꿇고 싹싹 빌어야 해???..."
"그래..이 개새끼야.!!!!!....으흑흑흑...............이잉!!......."
"서연아.. 미안해.... 너무 보고싶었어...."
"흑흑!!..... 이잉!!!.. 나쁜새끼!!.. 핸드폰번호 바꾸고!!.. 연락도 안하고!!... 이잉!!!!..."
드디어 나의 [서연]이를 껴안았다.
내품에 안겨 한없이 울고만 있는 [서연]이의 긴 머릿결을 쓰다듬고 있다.
[서연]이의 향기가 내 코속에 들어온다..
"사랑해...서연아.. 염치없어서 그랬어... 진짜... 너무 미안해서...."
"이잉!!!...............흑흑흑......."
[뉴욕모텔]
511호..
가게근처.. 내가 잠만자는 초라한 자취방보다는 간만에 만나 재회를 나누는
나의 여자 [서연]이와의 공간은 좀더 아름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했었나 보다.
넓직한 새하얀 침대위.. 조심스레 눕혀놓은 [서연]이..
나의 손길 하나하나에... 긴장을 하는 아름다운 나의 천사 [정서연]...
이미 술에취해.. 발그레해진 두볼과.. 아직도 재회의 감동의 눈물이 남아있는 촉촉한 눈망울..
[서연]이의 블라우스의 단추가 풀리고... 그 오래전.. 보았던.. 아니 영원히 잊지못할..
커다란 젖가슴과 아찔한 브라가 보인다.
[서연]이의 벗겨진 상체...
밝은 조명등 아래..
고개를 옆으로 돌려 두눈을 감고 두손으로 아름다운 젖가슴을 가리고 있는 [서연]이..
[서연]이의 치마가 벗겨지고.. [서연]이의 팬티가 벗겨진다.
아름다운 [서연]이를 그렇게 해서 다시 만나게 된것이다.
이미 미친듯 솟구친 성난 좃대가리가... 벌써부터.. 긴장이되어.. 어쩔줄 몰라한다..
[서연]이의 벗은 몸위에... 알몸이 된 나의 몸이 오른다.
[서연]이의 왼손..오른손..그렇게 [서연]이의 두손이 나와 깎지를 낀다.
[서연]이와 잔잔한 키스가 시작이다.
"흐음....쪼옵......쪼옵......."
[서연]이의 젖가슴이 내 가슴아래 눌린다.
얼마만에 느껴지는 [서연]이인지.. 지금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윽고.. [서연]이의 아름답고 풍만한 젖가슴과 젖꼭지를 입에 문다.
"아흐윽!!........흐으......흐으....."
[서연]이가 미칠듯.. 몸부림을 치려한다.
하지만 깎지를 놔주지 않는다..
"아흑!!... 오빠... 빨리.. 넣어줘!!...빨리!!!...옵빠아!!!....."
[서연]이의 몸위에 내 좃대가리를 올려다 놓는다.
그동한 [서연]이를 떠나.. 다른 기집년의 몸을 빌어.. 목욕을 했던 불쌍한 좃대가리..
지금 이 좃대가리가.. [서연]이의 조개앞에서 좋아 어쩌질 못하고 있다.
빵빵해진 귀두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태세이다..
이미 질펀해진.. [서연]이의 또다른 입..
[서연]이의 또다른 입속으로.. 귀두가 잠긴다..
[서연]이의 또다른 입속으로.. 좃대가 잠긴다..
"아흐윽!!.......옵!!!!....빠아!!!!....."
'허걱!!!.....'
[서연]이의 몸속에 박히자마자... 쏟아내는 엄청난 사정!!!...
'이런 씨파..!!....'
내가 쌌는지 안쌌는지도 모른채.. 다짜고짜.. 나의 엉덩이를 쥐고 나를 좀더 깊게 느끼려는
[서연]이와 [서연]이의 히프...
[서연]이의 몸속에서 엄청나게 껄떡대고 있는 내 좃대가리..
그제서야 [서연]이가 게슴츠레한 눈을 뜨고 상체를 세운다..
"오...오빠.... 벌써... 한거야??....."
"......어........."
"호호.... 아.. 뭐야???.... 오빠 토끼 된거야??....."
"......몰라... 얘 왜 이러지??....."
"호호....흐음........머... 씻고 다시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