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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돼지이지만 여자일진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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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좆돼지이지만 여자일진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습

세상 어디든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계급 피라미드. 우리 반의 계급 피라미드는 별거 없다. 나같은 찐따 새끼들은 최하층에 있어서 일진들에게 핍박받고 수업이나 커뮤니티 같은데에서 끼워주질 않았고,중간층에 속한 이들은 자기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일진들과 알게 모르게 어울리지 않으며 그냥 저냥 사는 녀석들. 그리고 저기에 끼리 끼리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녀석들은 최상층에 속한 일진. 우리 반의 일진 녀석들은 본의 아니게 어울려지다 보니 외형이나 이름은 모두 기억한 상태이다. 짧은 스포츠 머리에 키가 크고 덩치가 상당한 남학생의 이름은 김성길,우리 반의 일진녀 중 하나인 전효성의 남자 친구이다. 어깨까지 흘러 내리는 옅은 금발에 키는 남들만큼 정도이고 사나운 인상의 남학생의 이름은 오남수,다른 반 일진 녀석들이랑 상당히 친밀하게 지내며 잘 노는 아이로 소문나 있었다. 긴 생머리에 한 성깔 좀 부릴 것 같은 여학생의 이름은 전효성,키는 오남수와 비슷하며 이 고등학교의 여신이라 불리운다. 그 이유는 저번에 자기들끼리 대화를 나눌 때 얻은 정보인데 무려 F컵의 가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국인 치고는 상당히 발육이 잘되있는 효성은 우리 고등학교의 일진녀와 일진들을 대다수 거느리는 톱이다. 마지막으로 대다수 녀석들에게 차갑게 대해서 이런 별명이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효성과는 달리 한번씩 여왕이라고 불리며 1,2,3학년 통틀어서 제일 예쁜 미모를 가지고 있는 저 여학생의 이름은 윤미진. 짧은 생머리에 귀여운 인상의 미진은 더위를 잘 타는지 와이셔츠 윗 단추를 두세개 풀고 다녀서 큰 동작을 취하면 보이는 가슴골로 보아 효성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이름은 박태현,XX 공업 고등학교 2학년인 나는 1학년때 가장 편할 것 같은 밀링 반으로 들어가 저 일진들에게 항상 빵을 대신 사다주는 셔틀이었다. 중간 계층 녀석들같이 생겼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겠지만,나는 얼굴에 여드름이 조금 났으며 상당히 뚱뚱하고 사각 뿔테 안경을 쓴 채로 학교에 가져온 소설 책을 읽기에 기분 나쁘게 생겼다면서 녀석들에게 찍히게 되었다. 무심코 미진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내 시선을 눈치 챘는지 눈살을 찌푸린 그녀의 독설을 듣게 되었다. "뭘봐,돼지 새끼야." "아,아무것도 아니야." "쯧." 내 대답에 혀를 찬 미진은 친구들에게 시선을 옮겼고,남수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배를 만지작거리다 손을 흔들어 보였다. "어이~!돼지!" "어?" "매점가서 맛있는 것 좀 사와라.음료는 항상 먹던걸로." "응..." 내가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헤실헤실 웃어 보이며 만원을 건네준 남수는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하였다. "함부로 미진이 쳐다보지마라." "아,응...미안." "미안해할게 뭐 있냐~?우리 사이에." 그러면서 내 어깨를 가볍게 밀친 남수의 행동에 약간 주춤거린 나는 녀석의 시선을 느끼고 황급히 매점으로 뛰어 갔다. 매점으로 간 나는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지라 학생이 상당히 적은 시기였고,그로 인해 편하게 먹을 것을 살 수 있게 된 나는 여유롭게 둘러 보다가 햄버거와 고기 만두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자세히 보았다. "아줌마,여름에 고기 만두를 팔아요...!?" 나의 물음에 아줌마는 가볍게 웃어 보이시더니 고기 만두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햄버거보다 인기 많아.한번 산 애들이 햄버거 그만 먹고 이거 먹던데?" "...고기 만두 4개랑 사이다 2개,콜라 1개,우유 주세요." "그래,조금만 기다리렴." 만원을 아줌마에게 건네어주고 음식들을 받아든 나는 잔돈을 주머니에 넣은 뒤 만두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렸다. "존나 더운 날씨지만 고기 만두는 데워야 제 맛이지." 내가 먹을 것도 아니지만 성심성의껏 행동한 나는 한 손에는 음료들이 든 검은 봉투,다른 손에는 갓 데운 고기 만두들이 담긴 봉지를 쥐고 반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실습 날이라서 그런지 점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반에는 아이들이 별로 없었다. 어찌 ?나는 녀석들에게 잔돈과 만두,음료를 건네어 줬고,고기 만두와 우유를 받아든 미진은 눈살을 찌푸린 채 나를 노려보며 말하였다. "존나 더운데 고기만두...?미친거 아냐?" "아,그게...매점 아줌마가 고기 만두가 제일 잘 팔린다고 해서...다 고기 만두로 샀지." 한숨을 내쉰 미진의 반응에 성길과 남수가 자연스레 미간을 찌푸리고 나에게 뭐라 하려던 찰나,고기 만두를 작게 한입 베어문 미진은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와...!?맛있네?" 연신 작은 입술을 오물거리면서 만두를 먹는 미진을 잠시 바라보던 남수 역시 고기 만두를 한입 베어물어 보았다. "오...?야,다음부터 이거 사와라." "응." 뜨거워서 그런지 얼굴을 상기시킨 채 만두를 먹던 미진은 우유를 까서 입구에 빨대를 넣었다. 빨대에 입술을 댄 미진은 볼을 약간 움츠린 채 우유를 마셨고,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던 나는 녀석들에게 벗어나며 말하였다. "그럼 난 먼저 실습실에 가 있을게." "엉,우리 자리 맡아놔라." "응." 반을 빠져 나와 복도를 걸어 컴퓨터 응용 밀링 실습실로 가던 나는 불량해보이는 두 남학생과 마주치게 되었다. 녀석들은 내가 상당히 만만해보였는지 껄렁거리며 내게 다가와 말하였다. "야,돼지.돈 좀 있냐?" "없는데." 하얀 명찰,1학년인 두 놈들은 2학년이란 것을 알려주는 파란 명찰에 쓰여진 내 이름을 보고도 별로 신경쓰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내가 돈이 없다고 말하자 대번에 얼굴을 일그러트린 둘은 내 멱살을 쥐고 언성을 높였다. "존나 건방지다?뒤지고 싶냐?" "없으니 없다고 말한거지.1학년 주제에 뭐라고 지껄이는거냐?" 내 반박에 눈살을 찌푸린 한 녀석이 주먹을 휘둘렀고,폭력 반대를 주장하는 나는 별다른 제스쳐를 취하지도 못하고 그것을 그대로 맞아 뒤로 주춤거리게 되었다. "씨발!좆찐따 새끼가 어디서 깝치고 있어!나이 한살 더 쳐먹은게 자랑이냐?" "좆같은 새끼가 뭔데 가오를 잡고 지랄이야!" 두 녀석은 연신 나를 두드려 패기 시작하였고,그것을 맞아주던 나는 이대로 계속 가만히 있으면 녀석들이 맡아 달라는 자리를 다른 놈들이 건드리지는 않겠지만 혹시나 싶은 생각에 반항하려던 순간 내 뒤에서 들려오는 고운 미성에 쳐맞는 와중에도 뒤돌아보게 되었다. "야,너희들 지금 뭐하냐?" 내 뒤에 나타난 이는 다름아닌 윤미진이었다. 눈살을 찌푸린 채 우유를 마신 미진은 우유 곽을 아무렇게나 내던진 뒤 손을 풀며 걸어 왔고,1학년 사이에서는 그리 유명하지 않는 미진이기에 두 녀석은 어이없다는 듯이 가슴을 쭉 펴고 미진에게 소리쳤다. "넌 뭐야!?" "이 돼지 새끼 여친이냐?뭔데 나서고 지..." 내 여친이냐는 물음에 빡친 미진은 단번에 녀석에게 달려들어 상체를 낮추고 품에 파고든 뒤 주먹으로 명치를 세게 올려쳤다. "커헉...!?" 발로 다리를 걷어차 놈을 휘청이게 한 미진은 그 녀석의 머리를 붙잡고 무릎으로 얼굴을 가격하였다. 코피를 흘리며 뒤로 넘어진 녀석을 바라본 미진은 자신의 교복을 훑어 보았고,다행히 옷에 코피가 안 묻었다는 것을 알게 된 미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놈을 보고 제자리에서 한바퀴 회전하며 다리를 상체 위로 올린 미진은 정확히 녀석의 옆통수를 뒷꿈치로 가격하였다. "?!씨발,기분 잡쳤네." 쓰러져 있는 두 녀석에게 침을 뱉은 미진은 나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고,내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었다. "좆돼지 새끼야!자리 맡아 놓으라니까 여기서 쳐맞고 앉아 있냐!?" 그때 미진의 목소리를 들은 성길과 남수,효성이 반에서 나와 이 쪽으로 걸어왔고,상당히 기분이 나빠 보이는 미진의 어깨에 손을 올린 남수는 복도에 쓰러져 있는 두 녀석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말하였다. "이 새끼들은 뭐냐?" "씨발,나보고 저 돼지 새끼 여친이냐고 묻잖아...!" 전후 사정을 듣지 않아도 충분히 공감이 간 효성의 미간은 자연스레 찌푸려졌고,남수는 두 녀석의 멱살을 쥐어 억지로 일으킨 뒤 고통에 신음하는 놈들에게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씨발,우리 미진이에게 뭐라 지껄였냐?" "흐끅...그,그게..." "됐고,잠시 따라와라." 두 녀석의 머리채를 쥐고 실습실로 향하는 남수의 뒤를 따라간 나와 미진의 패거리는 컴퓨터 응용 밀링 실습실의 뒷건물까지 데려왔고,내가 옆에 있자 미진은 눈살을 찌푸리고 내 엉덩이를 걷어차며 말하였다. "야,꺼져." "응..." 실습실 안으로 향하던 나는 두 녀석의 고통어린 비명을 들었고,아직 점심시간은 좀 남았기에 상당히 두드려 쳐맞을게 뻔한 두 녀석의 명복...따위는 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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