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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체능 고등학교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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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한국 예체능 고등학교 - 1부

한국 예체능 고등학교1부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나서 보통의 인문계고교와는 다르게 개인적으로 전공에 더 매진할 수 있도록 풀어 주고 있는 예고학생들만의 특권 칼하교를 맞아 여러 학생들이 교문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그 대열에 함께 하던 혁이가 남들과는 다르게 체육교재창고 즉 동아리실로 향한다. 아직 핑계를 만들어 내지 못했기 때문 이였을까... 어두운 얼굴이 마치 저승길을 떠나는 사람 같았다. "혁이야~" "어?? 누나~오늘은 일찍 가네?" "어머 내가 깜빡했지 뭐야~아빠가 끝나면 너 데리고 일찍 들어오라 그랬거든..." "어???어....나 오늘 동아리모임 있는데..." "헐~ 그래? ㅡ,ㅡ 어쩌지 잠깐만..." 이내 전화기를 들어 아빠에게 전화를 거는지 분주한 소연...그런 소연을 보며 잠시 딴 생각에 빠진 혁이 'ㅡ.ㅡ 뭐야 이거 엄마초기증세하고 똑같네! ㅡ.ㅡ 소연누나도 늙으면??‘ 혼자 낄낄대는 혁이를 통화하는 소연이 그 큰 눈으로 째려본다. 뭐 우락부락한 눈이 아니라 그리 무서워하지는 않는 혁이였다. 통화가 끝나고 소연의 말이 이어졌다. "중요한 할 이야기가 있다고 동아리 끝나고서라도 잠시 오라 하시는데?" "그래?? 알았어. 누나 아 그럼 집에 전화 좀 해줄래?? 늦는다고 내가 전화가 없자나" 청소해야하는데 늦은 걸 그제야 깨달은 혁이가 뒤도 안돌아 보고 부실로 향했다. "아 그리고 누나 내가 볼 땐 누나도 깜빡깜빡하는 게 곧 있으면 우리엄마하고 똑같아 지는 거지??" "야~너 집에 오면 죽었어. 누나한테 저주를 해라 저주를..." 화난 목소리도 귀여운 소연의 목소리에 들리라고 크게 웃는 혁이였다. 바쁜 와중에도 장난까지 치며 온 부실에는 이미 다른 부원들이 모여 있었고 이내 하경의 하이킥이 날아왔다. 재빠른 동작으로 피하는 혁이 하지만 연이어 나오는 은영의 로우킥에는 반격할 방도가 없었다. "악!~ 죄...죄송해요 ㅠ.ㅜ 한번만 봐주세요." "헐 이게 이제 피하기까지 점심에 한번 칭찬해줬다고 금세 기어올라? ㅡ.ㅡ 함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지" 그리고 이어진 구타 아마 예지가 말리지 않았다면 소설이 여기서 끝났을지도 모르는 강도로 계속되었다. "그만~ 나 오늘 과외 있단 말이야~ 빨리 가자 하경언니~" 예지의 목소리는 혁이에게 천사의 목소리와 같았다. 이내 동작을 멈추더니 눈으로 한 번 더 위협하는 하경과 은영...혁이는 왜 자신이 이런 대우를 받고도 동아리에 남아있는지 자신도 불가사의였다. 하지만 그녀들과 함께하면 즐거운 것도 사실이었다. 친구가 없는 혁이는 더...라고 생각할 순간 ㅡ.ㅡ "그래 늦었다 나머진 노래방 가서 맞는다! ㅡ.ㅡ" "여자를 기다리게 하다니 용서는 바라지 않겠지??" 하경과 은영의 죽이 잘 맞는 말에 이내 무너져 내리는 혁이였다. 'ㅠ,ㅜ 하나님 제가 뭘 잘못했나요? ㅠ.ㅜ 왜 이런 시련을 ' 기도하는 혁이를 내버려둔 채 교문으로 향하는 4여자를 보며 혁이는 그저 한 숨뿐 이였다. '하경이 누나가 여자야 ㅡ.ㅡ 그리고 은영누나는 아마 ㅡ.ㅡ 이중인격일 꺼야 ㅡ.ㅡ' 끝까지 툴툴대며 그 뒤를 따라가는 혁이...그렇다 첨 입부했을 때만 해도 은영은 너무나 소심하고 수줍은 딱 여고생 그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달 정도 지났을까 이내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하더니 요새는 하경보다 더 하는 은영이었다. 속으로 그런저런 그녀들에 대한 욕을 해대고 나자 그제야 노래방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곤이" 노래방 어느 금실 좋은 노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서비스가 만땅이였다. 시설은 별로였지만 음료수라도 하나씩 챙겨주시며 끝없는 무한리필을 해주시는 주인어른 때문에 단골이 된 그들이었다. 특이한 점은 단골이 된 기간은 짧았지만 혁이를 대하는 주인어른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그리고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노래방의 촌스러운 이름은 주인어른의 이름을 딴 거라나... 하여튼 도착하자마자 자기 집처럼 맨 구석방으로 안내도 받지 않고 들어가 버리는 일행 이였다. 눈치를 보며 혁이가 들어가려는 찰라....주인어른이 귀를 잡아당겼다 "요놈아~! 음료수는 공짜로 주는데 셀프라도 해야 될 것 아냐??" "악~~아..알았어여 할아버지 알았어여 ㅡ.ㅡ" 이내 냉장고 문을 열고 음료수 5개를 챙기는 혁이다. 처음에는 안 그랬다. 많은 나이에도 여전한 미모를 자랑하시며 곱게 나이를 드시는 주인아주머니가 챙겨다 주셨지만 이내 주인어른이 늙은이들 고생시킨다며 혁이를 시켰고 이내 혁이의 노래방에서의 주 임무가 하나 추가되었다. 그렇게 노래방으로 들어가자 아주 낡은 소파가 자기 방 침대인양 하나를 차지하고 누워있는 하경과 나머지 소파에 크게 다리를 벌려 앉아있는 3여인을 보고 낯익은 듯 한 분위기에 알아서 가방이 쌓여있는 구석진 자리에 가방을 놓고 앉았다. 그녀들은 혁이를 남자로 보지 않았다. 물론 혁이의 싹싹한 성격 탓에 동생으로만 여기는 듯 했고 혁이도 보육원생활로 인해 여자에 대한 환상이 그리 크지는 않았는지라 별 어려움이나 당황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직까지 제대로 된 성교육이나 야동 야설들을 접해 본 적이 없는 혁이로써는 그런 자세들을 보고 흥분한다거나 얼굴이 빨개지지 않는 게 당연한지도 몰랐다. 보육원의 전쟁 같은 생활이 그렇게 한 청소년의 사춘기를 고등학교 때까지 늦추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하여튼 자리를 잡자 아주 익숙한 반주가 흘러나왔다 좀 된 노래인데 린의 사랑했자나... 하경의 18번으로 항상 오자마자 첫 곡에 선곡되는 곡이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이 노래를 부를 때에는 왠지 선머슴 같은 하경에게서도 여인의 안타까움이나..그리움이 느껴지곤 했다. 혁이는 그저 노래를 잘하는 하경 때문에 감정이입이 됐다고 생각했지만. 알면서도 시작한 만남/그녀에게 미안한 만남 하루하루 지날수록 커진 내 헛된 욕심들/많이 부담스러웠겠지 니 자릴 찾으려 했겠지/난 알고 있었어. 닫힌 너의 마음을 음~ 정말 좋았잖아 행복 했었잖아/가슴 아픈 그런 일들도 견뎌냈던 우리잖아 다시 나에게 돌아올 기회가 온다면/놓치지 않을 텐데 /니손 꼭 잡을 텐데 니가 원했던 만큼 /많이 원했던 만큼/잘해주지 못한 날 미안해 용서해 이해해줘/끝까지 이기적인 거 /이것도 이해해줄래 우~ 바보 같은 날 마지막까지 이렇게 음~/마지막 까지 음~/미안해. -린 사랑했자나...2절 가사 중에...- 오늘따라 왠지 더 애절한 노래였다. 하경에 눈에서 잠시 이슬이 맺힌 듯 보이는 혁이.... 예의 그랬듯 무거운 분위기는 얼마 되지 않아 아리 때문에 깨지게 되었다. 언제나 4차원을 넘어 5차원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아리양 오늘 그녀의 선택은 분홍립스틱이였다. 이내 밝은곡으로 이어진 분위기 예지와 은영도 이내 그 분위기를 띄우는 선곡을 하고 부르며 이내 노래방안은 광란의 도가니로 변해갔다. 언제 그랬냐는 듯 미친 듯 발광을 다하며 몸을 흔드는 하경 그리고 그 하경을 따라 열심히 선머슴이란 무엇인가를 배우고 있는 은영 그리고 예의 5차원댄스를 보여주는 아리와 차분한 듯 박수로 보조를 마쳐주는 예리..다만 옥에 티라면 그 분위기에는 아직도 적응을 못 하는 혁이...의 몸치댄스...가 이어지고 마이크는 어느덧 혁이에게 돌아왔다. 혁이의 선곡은 오늘도 역시나 추가열의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어쩔 수 없다. 집에서 티비라도 한번 보려면 만화채널을 보겠단 동생들의 등살에 가뭄에 콩 나듯이였고 그 흔한 카세트도 하나 없는 혁이로써는 가끔 흘러나오는 엄마의 오래된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곡을 듣는 게 유일한 음악과의 접촉이었고 한두 번 태 진아의 사모곡을 불렀다가 죽을 번 한 이후로 그나마 최신곡인 이 노래로 위기를 넘기고는 아예 이 노래로 뻐팅기는 혁이였다. 전주만 듣고서도 이내 그녀들의 도끼눈이 혁이의 가슴을 난도질 했다. "우~~또 이거야~혁~너는 리더가 우습냐?? ㅡ.ㅡ 신곡 좀 쳐 듣고 연습해 오랬지 ㅡ.ㅡ" 하지만 집에 없는걸 어찌하랴 이럴 땐 쌩까고 노래를 부르는 게 짱이였다. "나 같은건 없는 건가요~ 한번만 나를 한번만 나를 생각해 주면 안 되나요~" 그래도 노래를 간드러지게 잘 부르는 혁이..그래서 시작할 때의 야유는 노래가 시작하면 곧 사그라졌고 이내 혁이의 노랫소리에 빠져드는 여자들 이였다. 그렇게 혁이의 시간까지 끝나고 나니 언제나 그랬듯 축제준비가 이루어 지고 있었다. 9월말에서 10월 초경에 학교에서는 온 동아리가 다 참여하는 큰 축제가 3일 동안 열린다. 물론 첫날은 전공과목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모아 공연을 하고 나머지 2일은 각자의 동아리들이 무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취미들과 능력들을 뽐내는 시간이었다. 여느 대학 축제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이는 학교축제..엘리트 예고답게 많은 미인들과 미남들이 있었기에 인기가수가 오지 않더라도 축제는 언제나 성황리였다. 그리고 그 축제에서 가요동아리도 공연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모여 연습을 하는 거였다. 뭐 좀 빠른 준비지만 죽어도 "울림"에게 밀리기 싫은 하경 때문이었다. 아 보통 강당에서 학생회간부와 선생님들을 모셔놓고 리허설을 하는데 그때 공연의 순번이 정해진다.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광은 리허설 1위한 동아리에게 돌아간다. 물론 학생회장이자 이사회 회장님 딸인 지혜의 울림을 이기는 건 쉽지 않았다. 2년 연속 앞에서 시작한 '악'동아리 하지만 이번엔 어떻게든 지혜네와 붙어서라도 이겨보고 싶은 하경의 의지로 이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2곡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는 공연시간 하지만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에 합류하는 이들은 4팀 한 팀당 15분 3곡정도의 시간이 주어지기에 그 시간을 잡기위한 경쟁은 심하디 심했다. 무용과 댄스동아리 '엄정나' 와 그리고 고등학교 유명밴드로 통하는 '버즘' 그리고 '울림' 은 거의 확정 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고 나머지 한자리를 놓고 군소동아리들이 싸움을 하는 형세였으니 그 경쟁이 얼마나 심한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경도 처음에 이렇게 눈에 불을 켜진 않았지만 신입으로 들어 온 혁이의 노래를 듣고는 욕심이 발동했다. 밀리지 않은 이유모를 자신감이 하경을 지배하더니 이내 여기저기 스파르타를 외쳐가며 독려하는 하경... 아직 정해진 곡은 한 곡 뿐이었다. 하경과 혁이가 부르기로 한 그 남자 그 여자...그리고 리허설에 나갈 나머지 두 곡은 시간이 남은 만큼 천천히 나머지 인원들의 상태를 보며 결정하기로 했다. 물론 성악과 이었지만 성악과 가요의 발성은 차이가 컸고 성악을 잘 한다고 가요를 잘하란 법은 없었다. 그걸 바로 예지가 보여주고 있었다. 성악발성으로 인해 어느 정도 음은 맞추지만 가성만 올라가면 섞여 나오는 듣기 심할 콧소리는 이내 그녀에게 마이크를 뺏게 만들만큼 심했다. 그리고 아리와 은영도 그렇게 잘 부른다 할 만한 실력은 못 되었다. 아무리 연습을 해도 제자리에 머무는 그녀들을 무섭게 다그치는 하경의 눈에는 독기가 품어 올랐을 정도로 뜨거운 연습시간도 끝나고 어느새 시간은 9시를 넘겨가고 있었다. 그제야 시각을 확인한 그들은 늦은 걸 확인하고는 후다닥 짐을 챙겨들고 있었다. 그렇게 거의 뛰듯 몰려나가는 그들의 등 뒤에 주인어른의 소리가 비수처럼 꽂혔다. "이놈들~그냥~맨날와서 1시간 돈 내고 공짜음료수까지 마셔가며 3시간을 놀아 이놈들아~" "아잉~ 할아버지~~알러뷰~" 역시 5차원 이였다 언제나 그렇지만 아리의 애교는 장소도 가리질 않는다. 그러나 효과하나는 죽여줬다. "흠흠..아리양..다음엔 혼자와~' 늙어도 남자라고 했던가...아리의 애교에 어느덧 느끼한 웃음을 날리는 주인어른 곤이였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미소....독자들의 상상 속에 많이 본 듯한 인물이 떠오르는 건 왜 일까?? 그렇게 노래방을 나서자마자 헤어지는 동아리식구들..목사님의 댁에 찾아가야 되기 때문에 같은 방향인 아리와 함께 버스를 기다리는 혁이였다. "너 그거 알아?? 울림이랑 우리랑 왜 싸우는지??" "네?? 아직 들어본 적은 없는데..." 관심 없는 듯 말하는 혁이였지만 혁이 자신도 3개월 동안 궁금하던 일이였다. 집안의 원수끼리 싸우듯 싸우는 하경과 지혜사이의 일...하지만 눈치 없이 물어 볼 성격도 안 되었기에 그저 그런가보다 넘어가던 혁이였다. "소문이 늦네?? 너는 ㅋㅋㅋ 실은 그 두 언니사이에 남자 한 명 때문에 그래 재수 없는 놈.." "네??그게 무슨...??" "어 정말 몰랐나보네??? 너 내가 애기해 줬다고 하면 안 돼...뭐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렇게 이어진 아리의 얘기는 정말...놀라움 그 자체였다. 어렸을 적부터 친한 경식이란 사내와 지혜 그들은 그룹의 자제들의 모임에서 어린나이에 만나..고등학교 입학직전에 사귀기 시작했다. 집안에서도 알고 있을 정도의 사이로 집안에서 결혼을 시킬 목적으로 어울리게 한 그런 사이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입학 후에 바람둥이였던 경식이 하경에게 눈독을 드렸고 이내 지혜 몰래 그녀와 양다리를 걸친 것이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하경이었지만 이내 그 사랑을 놓지 못했다. 그리고 이내 걸려버린 둘의 관계 그렇게 하경은 죄인이 되었고 뒤늦게 정신 차린 듯 마치 하경이유혹한 것처럼 상황을 꾸며나가는 경식 때문에 하경은 더 많은 괴로움과 상처에 시달려야했다. 뭐 경식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하경을 불쌍하게 생각했으나 지혜는 그렇지 않았다. 어찌 보면 첫 남자를 잘못 만나 아직까지도 상처를 가지고 있는 하경.. 어쩌면 그 하경이 아직까지 경식에 대한 미련과 사랑의 끈을 못 놓는 게 더 큰 이유가 되어 지혜의 행패는 날이 갈수록 강도를 더해갔다. 그리고 학년이 올라가고 부회장의 직함을 일찍 단 지혜는 그렇게 가요클럽 "악"에 대해 복수를 하기 시작했다. 지원비며 부실까지 온갖 이유를 대며 뺏어가고 줄여 가는데 힘이 없던 악회원들은 탈퇴를 하거나 그저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10명은 넘던 부원들이 이렇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유지를 하겠다는 예지를 비롯한 그해 신입생이였던 아리 혜영 때문에 문을 열고 있는 중 이였다. 동아리 최소인원 5명이라는 룰까지 만들어 내며 없애버리려던 지혜... 그렇게 1학년들도 외면해 포기를 한 동아리였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혁이의 등장으로 인해 겨우 명패는 안 띄어도 되었다. 다시 규정을 고치기는 뭐했는지 장소의 협소함과 지원비만 깎아버린 지혜덕분에 지금 의 거지꼴로 동아리가 돌아가는 거였다. 그 래도 하경과 2학년생들은 추억이 깃든 동아리를 지키게 된 거에 혁이에게 많이 고마워 한다는 애기도 들었다. 그제야 사이가 앙숙인 이유를 알게 된 혁이였다. 그리고 그녀의 18번이 된 노래를 다시 떠올려 보며 그녀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느껴보는 혁이였다. 목사님 댁으로 가는 혁이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사랑...이라는 게...그런 걸까...하경누나의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은..엄마의 맹목적인 나에 대한 사랑과.. 같은 의미인가...아닌가..그래도 엄마는 배신을 안당하자나..그 보다 심한걸 까??‘ 아직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혁이는 그 감정에 대한 묘한 궁금함도 일었으나 이내 머릿속엔 불쌍한 하경에 대한 생각들 뿐이였다. 이내 어지러운 생각들이 머리를 돌아다닐 때 목사님 댁에 도착했다. '딩동..딩동..' "혁이니?? 많이 늦었네.." 웃으며 혁이를 반겨 주는 소연의 마중을 받으며 들어선 집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혁이의 콧속을 파고들었다. "어~밥이다~ 감사히 먹어도 돼죠??" 이네 밥을 보자마자 득달같이 식탁으로 달려가는 혁이는 웃는 얼굴로 목사님께 아양 아닌 아양을 떨었고 "넌 난보이지도 않지? 하긴 넌 단순해서 눈보다 후각이 더 발달했지??" 혁이의 건성스런 인사에 뾰루뚱한 소연도 이내 자리에 앉고 즐거운 식사시간이 시작됐다. 자신 때문일까.. 혁이가 집에 들르는 날은 언제나 반찬엔 혁이가 좋아하는 소시지와 햄 그리고 고기가 가득했다. 그리고 옆엔 이쁘게 보자기로 쌓여진 반찬통이 보였다. 언젠가 처음 집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고기를 보고 울던 혁이였다. 어린마음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보곤 동생들이 생각났던 혁이였다. 그 이후로는 언제나 혁이의 식탁 옆에는 항상 예쁘게 쌓여진 도시락이 있었다. 집에 가져갈 고기반찬들 이였다. 혁이의 속마음까지 언제나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배려해주는 김 목사네 부녀였다. 언제나 아들처럼 아니 아들보다 더한 사랑을 주는 김 목사..표현이 서툴러 얘기하지는 못했지만 혁이도 김 목사를 언제나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따르곤 했다. 이내 식사시간이 끝나고 응접실 소파에 둘러앉은 3사람 불뚝한 배를 까고 뚜드리고 있는 혁이와 그걸 보곤 티격태격하다 소연 그리고 지지 않고 응수하는 혁이를 인자한 눈으로 바라보던 김 목사가 이내 혁이를 부른 이유에 대해 말을 꺼냈다. "저 혁아.....이제 우리 집으로 들어오려무나...뭐 너야 그곳이 더 편하겠지만...성악공부나 실습에도 여기가 더 나을 거 같고..교회도 바로 옆이니 맘 놓고 연습해도 되고..그리고 한 복지사님도 이제 좀 편해지셔.." 엄마의 애기가 나오자마자 혁이의 눈망울이 빨개졌다..생각만 해도 눈물이 지어지는 존재..혁이에겐 엄마는 그런 존재였다 .언젠가 이런 애기가 나올 때에는 언제나 자신이 그나마 헤어지기가 싫은 맘이 더 컸던 혁이였지만 입학 후...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혁이였다. 하지만 다시 그 상황이 닥치자 망설여지는 혁이... "혁아...그래...당장은 오면 그립고 외롭겠지만 아빠도 있고 나도 있자나.. 우리도 가족인데^^ 나랑 주말에 자주 찾아뵙고 도와드림 되잖아 혁아?? 응??" 이내 소연의 설득까지 이어지자 맘을 굳게 먹는 혁이였다. 혁이로써도 복지원을 생각해서도 그게 더 나은 방법이었다. 연습할 장소는커녕 혼자만의 방을 갖기도 어려운 혁이...어쩌면 다 커버린 혁이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동생들을 위한 일이 아닐 수도 있었다. "예....목사님...그렇게...할게요..." "그래...혁아 힘든 결정 잘했어..그래 그럼 나도 이제 아들이 생기는 건가??" 이네 무거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김 목사의 말에도 혁이의 볼에 한줄기 눈물이 떨어졌다. 왜인지는 몰랐다. 아직 헤어진 것도 엄마를 평생 못 보는 것도 아니었고 이내 버스한번 타면 갈 그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복지관 이였지만 떠난다는 생각에 울컥해진 혁이였다. 이내 눈물을 가리려는 듯 일어서며 혁이가 말했다. "오늘은 늦었으니까 가보고요..이번 주말이라도 이사하는 방향으로...해볼게요 목사님..." 이사라 할 것도 없었다. 옷 몇 벌이 전부인 그의 짐...대단할 것도 없는 이사였다. 내일 당장이라도 할 수 있었지만 왠지 그래야만 할 거 같은 혁이였다. 하지만 김 목사의 생각은 틀렸는지 이내 입을 열었다. "저기...한 복지사님이..내일...이사했음 한다고 하시더라..아무래도 몇일 더 보고 맘 아프실꺼 보다는... 일찍 보내고 훌훌 털고 싶을실게야..너도 굳이 그 마음 막지 말거라..." "예 목사님..그럼 내일 짐 들고 찾아뵐게요..." 이내 그 대목에서 엄마에게 서운해진 혁이였지만 따를...수..아니 따라야만 했다. 15년간 자신을 아들처럼 여기고 보살피고 때론 자신을 보며 위안을 얻었을 어머니가 쉽게 내릴 결정이 아니었다. 그걸 알기에 더.. 그래야만 했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나서려는 혁이를 김 목사가 만류했다. "늦었는데 자고가지 그러느냐 혁아??" "응 그래 혁아 차 끈길 시간도 다 됐고..." "아니에요 그래도 오늘은...가 볼게요..." 가야만했다 하룻밤이라도 더 어머니와 함께 누워있고 싶은 혁이였고 그걸 알기에 김 목사 부녀도 그걸 막진 못했다. 그렇게 한손에 음식보자기를 들고 무거운 발길을 집으로 향하는 혁이... 그렇게 한참을 걸려 도착한 집...늦은 시간 덕에 이미 동생들은 잠을 자고 있었고 그 가운데에서도..불은 환히 흘러 나왔다...마치 혁이를 기다리는 듯 마중을 나와 있는 엄마였다. 둘은 보자마자 대화 없이 껴안고 울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던 모자...이내 뜨거워진 눈시울을 서로 닦아주며 위로의 말을 하고 있었다. "아이고 이제 말썽꾸러기 나가니 맘이 다 편하겠다! .이놈아, 목사님이랑 동생들 생각해서 가서 또 놀지만 말고 열심히 해 안 그럼 내 당장 ?아가 다리몽둥이를 그냥.." 그 모진 말로도 혁이를 떨어뜨린다는 생각에서 오는 걱정스러움과 아쉬움 안타까움이 한껏 배어나왔다. "에휴 이제 잔소리꾼도 없는데서 편하게 살아야지~고기반찬 많이 먹고.." 이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던 혁이가 걱정스런 말들을 연이어가며 다시 울고 있었다. "허리 아프다니까 무거운 건 지석이 그리고 애들 시키고...애들이 고생이라고 넘 그냥 놔두지 말고... 힘든 일 있음 꼭 부르고 알았지 엄마 안 그럼 나 화낼 거야 진짜로..." 이내 걱정스런 말들과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 혁이를 따스하게 안아주는 엄마...그렇게 그들의 마지막 밤 이 눈물 속에 깊어져만 갔다...다음날 아침 여느 때와 다름없는 분위기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이별에 말을 꺼내기 힘들었는지 방과 후 짐을 싸면서 인사를 해야겠다 마음먹는 혁이였다. 혁이의 맘을 모르는 동생들은 그저 어제 가져온 고기반찬에 정신들이 없었다 "땍 이놈들아 나머지 애들은 안 먹일껴!~도시락에도 넣었으니 손들 때 이것들아.." 여느 때와 다름없는 엄마의 잔소리...그 소리도 오늘이 마지막이란 생각에 다시 마음이 울적해지는 혁이였다. 하지만 이내 표현하지 않고 씩씩하게 아이들과 등교를 하고 있었다. "저놈 저놈이 마지막이라고 끝까지 애미를 무시하네! 도시락 가져가 이것아~" 일부러 놓고 온 혁이였다 그 잔소리 한 번 더 들으려는.. 그렇게 하루가 지나 집에 돌아오니 이미 동생들도 사실을 아는 듯 울먹이며 혁이를 방기고 있었다. "형...자주 올꺼지?? 나 잊으면 안돼..." "ㅠ.ㅜ 그래도 형은 좋겠다 고기반찬 맨날 먹으니까 ㅠ.ㅜ" "야 태식이 넌 그 말이 나오냐 지금?? 이긍 이러니까 엄마가 맨날 혼내는 거야" "피~한살차이에 큰형이라도 된 듯이 무슨 잔소리는..." 애들은 애들이었다 이 이별에 와중에도 티격태격하는 지석과 태식이 그저 귀여울 뿐인 혁이였다. "잘 가고 인석아..주말마다 안 오면 혼낼 껴 이놈아...." "예 엄마...걱정 마시고요 자주 올게요. 니들도 주말마다 형 오니까 말 안 들으면 핵꿀밤이다 알았지??" "헉~!나 주말에 교회 가서 안 올꺼야.." 말썽꾸러기 태식은 이내 무섭다는 듯 벌벌 떨며 애기했고 그 모습에 다 같이 웃으며 이별을 맞이할 수 있는 혁이네 가족이었다. 그렇게 나선 복지관..혁이는 가슴에 고이 담으려는 듯 한참을 그렇게 복지관입구를 쳐다보더니 이내 발길을 돌렸다. 도착한 목사님의 댁에는 이미 환영의 식이 준비되고 있었다. 거실에 가득한 풍선들 그리고 축 ~ 소연의 동생~입소 ~ 하 라고 적혀진 색종이들이 붙어있었다. 무거워진 혁이의 맘을 풀어주려는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 혁이는 또다시 진한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더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하리라 다짐하는 혁이였다. 그리고 이내 안내된 혁이의 방 작았지만 혼자만의 방이였다. 침대와 컴퓨터 그리고 책상까지 남부럽지 않은 방이였고 이내 자신의 새 보금자리가 된 방을 보던 혁이가 다시 한 번 김 목사에게 감사한 맘을 가졌다. "감사해요 ...목사님...." "흠흠 가족끼리 감사는 무슨...음 그리고 앞으로는 아버지..라고...불러.." "아빠는 욕심도 커~ 벌써~대우받으려고..." 이내 급 어색해지는 혁이의 표정을 보고는 소연이 경색을 풀으려 김목사의 말에 핀잔을 얹어줬고 이내 눈치를 챈 김 목사도 허허허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함께한 첫 저녁식사시간.......김 목사는 사랑하는 아들과 딸의 손을 잡고 기도를 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이렇게 일용할 간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피로 맺어진 관계는 아니지만 오늘 이렇게 함께하게 된 못난 저와 그리고 소연이 그리고 혁이가 가족으로써 서로에게 항상...힘이 되기를 바라오며 그리고 소연과 혁이 남매지간에도 부디 하나님의 은총과 보살핌으로 앞으로도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우애를 지닐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시며......" 그렇게 그 기도와 함께...3사람은 하나님 앞에 드디어 가족이 될 것을 약속하고 있었고 이내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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