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체능 고등학교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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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4,959회 작성일소설 읽기 : 한국 예체능 고등학교 - 9부
한국 예체능 고등학교한국 현대 예체능 고등학교 9부
그렇게 경아와의 관계가 이어지고 난 후에도 혁이의 학구열은 날로 하늘을 찔렀다.
경아와의 관계로 어느 정도 풀리긴 하였으나 하경과의 관계 그 이상은 아니었기에 디데이를 상상하며
좀더 연습에 매진하는 혁이였다. 그리고 그런 혁이를 흐믓하면서도 불안한 눈길로 바라보는 김 목사였다.
그렇게 연습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가버리는 혁이.......드디어 대망에 콩쿠르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자신을 믿었고 또한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자신이 있는 혁이였다. 그리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오늘은 연습대신 릴렉스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혁이였다.
그동안 연습 때문에 동아리도 하경과의 데이트도 즐기지 못했던 혁이는 방과 후 오랜만에 노래방에 가기로한 동아리가족들........하지만 대회가 대회인지라 하경은 연습을 좀 더 하고 싶다며 빠져 조금은 김이 샌
노래방행이였다. 그래도 긴장감을 풀려는 듯 노래방에서 진탕 놀고 보니 어느덧 9시도 넘어있었다.
그렇게 늦은 발걸음을 집으로 돌리는 혁이와 2학년 3인방..........그들이 그렇게 놀고 있을 시간에.........
하경은 혁이의 집에서 김 목사와 대화중이였다. 대화내용이 무거웠기 때문 이였을까.......방안엔 무거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하경아......그리 알아듣고 니가 행동을.......해주었으면 생각한단다.....”
“예......목사님......”
대답을 하는 하경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 차 있다. 조금만 더 있으면 펑펑 울기라도 할 모양으로 가득찬 눈물을 애써 삼켜넘기는 하경이였다.
“저.....목사님 죄송한데.....그래도 콩쿠르 끝나고........동아리식구들끼리......여행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까지만 이라도 기한을 연장해 주시면...........“
“미안하지만......난 그저 니가 빨리 떠나주었으면 한다......‘
평소와는 약간 틀려 보이는 김 목사의 냉정한 목소리였다. 한 없이 너그럽게만 보이는 김 목사에게도 그런 모습이 숨겨져 있는게 놀라웠다. 하지만 아들의 일인 만큼 조금의 후회도 남기지 않기 위해 좀더 냉정한
모습을 보이는 김 목사였다.
“저.....그럼.......끝나고 그 주 주말만이라도......혁이랑 약속한게 있어요.....제발요....목사님.......”
“.............................그래 알았다........하지만 그 이상은 안된다..........”
이내 애절한 그녀의 부탁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허락하는 김 목사였다. 그리고 이내 그 대답을 듣고나서야
안도하는 하경이였다. 어쩔 수 없는 헤어짐이야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시간이라도 혁이에게
자그마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하경이였다..........자신은 잊을 테지만.........
그리고 의도한바 는 아니지만 밖에서 엿듣고 만 소연의 머리도 온갖 생각들로 인해 어지럽혀지고 있었다.
자신의 친구에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몰랐다는 거 그리고 또 그 사실을 알고서도 혁이에게 애기해줄 수
없다는 점도 그리고 자신이 비밀을 지킬 수 있을지 드는 의문까지 본의 아니게 혼란스러운 혁이였다.
그리고 쓰러질 듯 집을 나서는 하경.........하경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혁이가 집에 도착했다.
오로지 내일 있을 콩쿠르에 정신이 집중되어있는 혁이는 가라앉은 집안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기 위해 준비하는 혁이를 보고 소연의 고민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혁이의 방에서 오랜만에 남매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긴장을 풀어주려고 했던 소연이었지만
대화가 진행이 될 수록 점점 안쓰러운 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말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반면에 숨겨진 감정들이 혼란스러운 소연이였다.
“야~ 혁~ 너는 하경이랑 나랑 물에 빠지면 누굴 구할 거야?? 응??”
“어??? 헐 그런 유치한거는 어디서 배웠데?? 바보~ 당연 하경누나먼저 구해야지~”
“어쭈 ~ 언제는 누나밖에 없다며 금세 하경이랑 그렇고 그렇게 되더니 그것도 모자라 인제 누나를 버려?”
“참~ 아쉬우면 누나도 남자친구 사귀던가..........”
맘을 살짝 떠 볼 요량이었던 소연도 당연하다는 듯한 혁이의 반응에 이내 콧잔등이 시려온다. 이들의 절망적인 헤어짐을 알고 있었기에 더 애잔해지는 소연이였다.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에 동생을 뺏긴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소연이였다.
“내가 소개시켜줄까.........내 친구 중에 변태왕이라고 이름처럼 변태가 있는데 학교에서 누나가 젤~ 악~”
말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바로 해드락에 걸린 혁이였다. 보기와는 다르게 무용을 해서 그런지 누나의 운동신경은 끝내줬고 한번 당하면 진짜 아픈 헤드락이었다. 그러나 평소처럼 이렇게 웃고 떠들면서도
소연은 씁씁한 맘을 감추지는 못했다.
다음 날 드디어 다가온 콩쿠르준비에 오전부터 부산한 혁이네 집이였다. 우선 아침 일찍 준비를 하며 나가는 혁이와 응원도구들을 챙기는 소연과 김 목사였다. 혁이의 첫 공연에 나름 힘이되어주고 싶은
김 목사 모녀였다. 그렇게 정신없게 시작 된 아침 그날따라 왠지 햇살이 더 따갑게 느껴졌다.
오전에 준비를 끝마친 혁이지만 첫 공연에 떨려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만 혁이의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소연의 덕으로 그나마 안정을 취하는 혁이였다. 그렇게 들려오는 호명소리 혁이의 차례였다..........
무대에 올라 선 순간은 정말 눈앞에 아무것도 안보였지만 전주가 시작되고 노래가 진행될수록 안정이 되어가는 혁이였고 마지막에 자신의 모든 걸 쏟아 붇는 혁이였다. 나름 성공한 공연 그에게 있는 재능처럼
첫 공연을 멋지게 해낸 혁이였다.
한편 그 시각 하경은 근처 오페라 홀에서 연습이 한창이었다. 혁이의 콩쿠르는 교내라서 강당에서 이루어지지만 하경의 경우 국내를 대상으로 한 콩쿠르 인지라 근처 오페라 극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른 해에는 서로 다른 시기에 열렸지만 올해는 부득이하게 겹치게 되어 이렇게 따로따로 연습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교내 콩쿠르가 먼저 끝나므로 아마 자신을 응원하러 올 것이지만 그래도 떨리는 맘은
혁이의 그것과 비등한 것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1등을 하면 곧 한국을 떠나게 되리란 걸 알고 있는 하경의
맘속엔 착착함도 묻어있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시상식............혁이는 정확히 동상을 차지했다. 물론 타고난 재능은 있었지만 자신보다
1년은 빨리 들어온 선배들을 다 이길 수는 없었다. 그래도 동상을 타게 된 것도 몇 년 만에 처음이라는 것에 위안 아닌 위안을 삼는 혁이였다. 그리고 가족과 동아리가족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혁이는 제일 먼저 하경의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서둘러 정리를 하고 오페라하우스로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오페라 하우스........때마침 하경의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자리를 찾아 앉는 혁이와 일행들 이였다. 대기실에 가보고도 싶었지만 왠지 모를 부담감을 주기는 싫었기에 조용히 관객석에 앉아있는 혁이와 일행들이었다.
그리고 곧 이어진 하경의 공연 그 앞의 어느 누구보다 더 대단한 공연이었다. 찢어질 듯 올라가면서도 음정에 불안함이 묻어나지 않는 높은 목소리..........천상의 목소리라는 말은 하경을 위한 말이라는 걸 굳게
믿는 혁이였고 또 그 만큼 하경의 실력은 대단했다.
공연을 끝나고 혁이와 동아리가족들은 꽃다발을 들고 대기실을 찾았다. 막 공연을 끝내고 지쳐있던 하경도
이내 혁이를 보자 표정이 풀어졌다. 그리고 그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왠지 모를 감정 때문에 그리 기쁘지만은 않았다.
“나는 3등했지롱~~~~~~선물 준비해~~~”
“어??/엉??.....어....그래.......;”
흥분한 나머지 동아리 식구들이 아직 연애사실을 모른다는 걸 깜빡한 혁이는 그저 그렇게 장난스럽게 말을 걸었고 그 말을 듣고 당황한 하경이 상황을 바꿔보려고 했으나 이미 벌어진 일........그들의 의혹의 눈초리는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다가온 시상의 순간.........
“대상........참가번호 12번 현대예고........김...하경....축하합니다......”
모든 이들의 예상대로 대상은 하경의 몫이었다. 그 순간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한가득 쏟아져 나왔다. 내심 대상을 바라지 않았던 하경이었다. 하경에게 대상의 소식은 곧 혁이와의 헤어짐을 의미한다는 것을 아는 하경으로써는 슬픔에 눈물이었으나 그걸 모르는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그저 환희의 눈물 그 뿐이었다.
그렇게 정신없는 축하가 이어지고 나서 겨우 자리를 피해 작은 커피熾?둘러앉은 동아리 회원들이었다.
예지와 은영 그리고 아리까지 오랜만에 5명이 모이는 자리인지라 내내 화기애애했다. 뭐 물론 대상의
하경과 동상의 혁이에게 질투의 시선들도 느껴졌으나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3인방이였다.
그리고 그녀들과 헤어지고 나서야 실로 오랜만에 갖는 하경과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뭐 물론 늦어서 집에 데려다 주는 것으로 대신 해야겠지만........그것만으로도 즐거움으로 가득찬 혁이의 얼굴이였다.
그런 혁이를 바라보는 하경의 눈가에는 어느새 슬픔이 묻어났다.
“야호~~~~~~근데 선물은 뭐 줄 거야?? 엉???”
“음?? 뭔 선물....??”
“ 와 치사하다..... 선물 주기로 했자나?? 이러기야?? 나 누나하고 안 놀거야 이러면....”
“아...알았다구요.....저 이번 주말에 시간 비워나.....누나하고 여행가자.....”
“여행? 어디로?? 그게 선물이야?? 오예~”
한번도 가보지 못 했던 여행이란 소리에 또 기분이 하늘을 찌를꺼 같은 혁이였다. 그리고 이내 좋다고 방방뜨고 있었다. 그것이 마지막 여행이 될 꺼라는건 .........이 시점에 차라리 모르는게 나을 수도 있었다.
그런 혁이를 보는 하경은 이내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겨우 참아내고 있었다.
“부인~ 1박 2일이요?? z"
"하여튼 변태라니까 니가 원하는 그런 여행은 아니니까 걱정 마시오.....남편...“
그렇게 겨우 혁이의 농담으로 위기를 넘기는 하경이였다. 그리고.......이런 혁이와의 헤어짐이 더 아쉬워 지는 하경이였다.
하경을 데려다 준 이후로 혁이는 여행계획을 짜기에 바빴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기에 더욱 기대대는 혁이의 맘은 이미 여행지에 가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렇게 돌아온 집에서도 여행이란 생각에 쉽사리 잠을 이룰 수 없었던 혁이다.
하지만 문제는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음날 아버지에게 애걸복걸 읍소하며 부탁했지만 1박2일은 절대 안 된다는 김 목사였다. 하경과의 여행일까라는 생각에 더욱 허락하기 힘든
김 목사였다. 이내 혁이와 소연의 연합작전에 포기선언을 하긴 했지만.......
여행에 들떠있는 혁이를 보자 안쓰럽기도 했고 도와주고도 싶은 소연이였다. 연애를 한번도 해보지는 못했지만 하경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 소연이였고 혁이를 보면서 연애를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는 소연이였다.
하여튼 그렇게 여행의 날은 다가왔고 전날 밤 혁이는 소연과 대화를 하면서 일찍 잠을 이루지 못했다.
처음이라는 기대감과 하경과의 첫 여행이라는 생각에 너무나 들뜬 맘의 혁이였다.
"부럽지?? 히히...“
“아이고 하나도 안 부럽네요..... 그나저나 너 여자랑 가는 거 알면 아버지가..... 일를까 보다~”
“헐,,,,,,잘못했습니다. 여왕님 선처를...”
익살스런 혁이의 행동에 이내 꺄르르 웃음을 터트리는 소연이였다. 그리고 이어 자신의 용돈을 건내는 소연..... 항상 자신을 생각해지는 소연을 보며 항상 고마워지는 혁이였다.
“누나가....무슨 돈이 있다고 그래.....”
“아이고 꼬맹이보다 많으니까 걱정말고 넣어 둬....남자가 돈 없으면 위신이 안 서는 거야....”
이내 소연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받았지만 미안해지는 혁이였다. 그리고 이내 어깨를 주물러주는 혁이였다. 하지만 그 손을 이내 장난스레 뿌리치며 소연이 말했다.
“됐거든.....변태 대마왕아 내가 전번 팬티사건만 생각하면 ㅋ ”
“헐..잊으라니까....왜 자꾸 그래......”
“평생 갈굴껀데요......”
“헐........”
그렇게 남매의 장난스런 대화도 끝이 나고 잠자리에 드는 혁이였다. 하지만 잠은 오질 않았고 이내 겨우 뜬
눈으로 날을 지새운 혁이의 아침모습은 초췌 그 자체였다. 혁이의 아침모습을 본 소연도 이내 웃음을 감추지는 못했다. 하지만 얼마나 좋아하면 저럴까 라는 생각과 함께 동생을 빼긴 듯한 묘한 질투감이 드는 소연이였다.
후다닥 준비를 끝마친 혁이는 일어난 지 10분만에 집을 나서고 있었다. 전날 잠이 안와서 준비를 다 했기에 씻기만 하면 되긴 하였지만 하여튼 재빠른 다람쥐처럼 집을 튀어나가는 혁이를 그저 안쓰러운 맘으로 바라보는 김 목사....부녀였다.......
그렇게 도착한 하경의 집 앞 정류장.......얼마 지나지 않아 하경의 모습이 들어났다. 흰색 티셔츠에 짧은 핫팬츠를 바쳐 입은 하경의 모습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바지아래로 이어지는 아찔한 각선미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모습이였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이고 다녀야 한다는 것에 좀 화가 난 혁이는 투덜댔다.
“그런건 나만 보여주란 말이지........밖에서 누가 그리 입고 다니래?? 응??”
“어?? 난 그냥 이뿌게....보이려고.....”
“어허...아낙네가.....”
사귀는 동안 점점 보수적으로 그리고 하경을 구속하려는 듯 어른스러운 척을 하는 혁이를 보자 이내 하경의 입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오늘만은 그저 즐기기로 했다. 뒤에 일이 어찌 되든지 간에 그저 오늘은
혁이와의 추억을 만드는데 집중하기로 한 하경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향한 곳은 강변......동 서울 터미널.....가까운 강촌으로 여행지를 정한 혁이가 그녀를 데리고 강변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는 내내 방방뜨는 혁이의 모습이 하경을 즐겁게 했다. 정말 평생 처음 버스를
타보는 어린아이의 마음 같았다. 그렇게 순수한 혁이였기에 더 마음이 애잔해지는 하경이였다.
그렇게 버스표를 끊고 버스에 오르고 나서야 어제 잠을 이루지 못했던 혁이는 그렇게 하겨의 어깨를 베게삼아 졸고 있었다. 그리고 그저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챙겨주는 하경을 싣고 버스는 강촌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도착하고 나서야 자신이 졸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혁이는 상당히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내 할 게 많다며
하경의 손을 이끌고 밖으로 향하는 혁이였다. 군인들 덕분인지 값싼 모텔은 그저 빨리 예약하는게 우선이라는 것을 검색으로 알고 준비한 혁이는 우선 모텔로 향했다.
“야...너 어디가...벌써??? 야.....아무리.... 너 변태같애....”
자신을 끌고 가는 곳이 모텔이라는 것을 알고난 후에 하경이는 조금 실망이였다. 그런 거 보다는 예쁜 추억을 만들고 싶은 하경이였기 때문이다. 그런 하경의 표정을 보더니 이내 혁이가 재미있다는 듯 한참을
웃어댔다. 그리고 영문을 모르는 하경이 그런 혁이를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았다.
“치...바보....돈 아낄려면 먼저 싼 숙소를 잡아야 된데요....안그러면 찜질방에서 잘 수도 있다던데 ㅋ 그리고
지금 대학생들이 방학시즌이라 커플끼리 많이 놀러 온다니까 군바리들까지 ㅡ.ㅡ 방부터 잡고보는거지~“
나름 남자다운 혁이였다. 준비에서부터 치밀했다. 그제야 이해한 하경도 이내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숙소를 잡고 그들이 제일 먼저 선택한 코스는 커플 자전거.........이런데 와서는 커플 자전거가 제격이다. 그렇게 한참을 자전거에서 패달을 신나게 밟아대던 그들이 이내 높은 돌담길로 이루워진 카페앞에 자전거를 세웠다. 그렇게 카페도 아닌 레스토랑도 아닌 그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그들.....
뭐 사람들도 많고 생각했던 거 보다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여행이 만족스럽지 않은 혁이였지만 이내 하경과
같이 하고 있다는 것만 으로도 행복했다. 그리고 하경도 똑같은 마음이였다, 이렇게라도 혁이와의 마지막을
예쁘게 할 수 있어 행복한 하경이였다.
“맛은 없다 그지??”
“그러게......”
“그래도 내 얼굴 보고 먹으니까 맛있지??”
얼굴에 손바닥을 바치며 이상한 애교를 떠는 혁이에게 하경의 포크가 위협적으로 날라왔다.
“헐....아무리 그래도 그걸로 찍으면......”
“니가 생각을 해봐 너 같으면 밥먹는데 너 같이 생긴애가 얼굴에 손받치고 이쁜짓하면 참을 수 있겠어?”
“어?? 아니....... 아닌게 아니라 그럼 내 얼굴이 이상하다는 거야?? ”
“이제 안거야?? 히히힛~ ”
이내 즐거운 늦은 점심식사를 끝내고 자전거를 타고 2번째 코스로 이동하는 혁이와 하경.......
두 번째 코스는 번지였다. 꼭 한번해보고 싶었던 혁이였지만 하경의 완강한 거부덕에 입구에서 한참을 실랑이를 해야했다. 그러나 이내 혁이가 안고 뛸 수도 있다는 말에 겨우 용기를 내는 하경이 였지만 계산을 하고 다시 올라가는 번지대에서 주저하기를 한참........
“나만 믿으라니까 누나.....정말 재미있....데.......”
한번도 해보지 못 해 장담은 못하는 혁이였다. 하지만 도우미는 따로 있었으니 오늘따라 까치한 진행요원.
까칠한 말투로 하경의 속을 J어놓으니 자존심이 센 하경도 이내 하겠다며 두고(?)보라며 힘차게 서로를
안고 번지대에 섰다.
“자 긴장 푸시고요 반발만 앞으로요.....좋아요....준비됐습니까??”
“예~”
“예........”
“자 제가 카운트를 세면 각자 하고 싶은 말을 하며 번지합니다. 알았습니까??”
“예.....”
“자 3! 2 ! 1! 번지~”
“하경아 사랑해~~~~~평생......”
“미안해.................”
그렇게 서로의 속마음을 표했지만 뛰느라 정신이 없었던 나머지 상대방의 소리는 들을 겨를이 없었다.
“꺄~~~~~~~~~~~~~~~~~~~~~~어떻해 무서워”
“야~~~~~~~~~~~~~~~~~~~~호”
그렇게 상반된 반응이 한참을 이어지고 저물어가는 해로 물들어진 호수의 노을을 배경으로 그들은
껴안고 서로를 느끼며 서로에게 의지한 채 매달려 있었다.
한명은 사랑의 영원함을......그리고 다른 한명은.....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며..........
그리고 번지점프까지 마치고나자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그렇게 자전거를 반납하고 산책을 나서는 혁이와 하경은 정말......행복해보였고......그 행복이 영원할 것만 같은 혁이였다. 그리고....언제나 그렇게
하경과의 행복이 이어지길.....남모래.....기도하는 혁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