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된 여체 -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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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5,530회 작성일소설 읽기 : 중독된 여체 - 하편
. 승주, 승우의 끝나지 않은 시간 - 약속된 3일 간의 섹스
“·····.”
승주의 얼굴이 급격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망설이고 당혹스러워 하는 자신의 마음과 달리 승우의 자지는 너무도 부드럽게 자신의 보지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었다.
남편의 자지를 수도 없이 받아보기는 했지만 남편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하던 묵직함이 삽입되는 순간부터 보지 둔덕을 압박하고 있었다. 허나 승주의 얼굴이 일그러진 것은 그 압박감이 전부는 아니었다. 결국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어가고 있다는 죄책감도 있었고, 자신이 너무 쉽게 승우를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격지심도 승주의 미간을 찡그리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그 일그러짐은 이내 하나로 집중되고 있었다.
보지 깊숙이 들어온 승우의 자지, 그리고 맞물린 하체로 인해 더 이상의 전진이 막혔음에도 승우가 계속 하체를 밀착하자 보지 안의 귀두가 자궁 입구를 건드리는 느낌을 받았고, 그 감촉에 승주는 자신도 모르게 승우의 옆구리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
움켜쥔 승우의 옷자락이 당겨졌다.
한없이 밀어대던 승우의 자지가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다 빠르게 밀려들어오자 입술을 벌리던 승주의 손이 승우의 옷자락을 힘껏 당겼다.
너무나 달랐다.
느낌도 달랐고, 보지를 가득 메워가는 자지의 크기도 남편과는 너무 달랐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다른 것은 승우의 물건을 받아들이며 느끼는 자신의 보지였다.
단 한 번의 찌름에도 둔덕에 잔뜩 힘을 줘야할 만큼 보지 깊숙한 곳을 건드리는 자지로 인해 보지 안의 속살들이 살며시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다시 한 번 뒤로 물러나던 자지가 들어오는 순간 승주의 얼굴이 다시 일그러졌다. 그것을 시작으로 승우의 자지가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승주는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었다.
“아흣!”
마침내 터진 신음,
굳게 입을 다문 채 애써 참아내려던 신음을 승주는 결국 내뱉었다.
섹스가 시작 된지 몇 분이 되지도 않았지만 벌써부터 사타구니에서 짜릿함이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남편과의 섹스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이른 감각이었다.
정상위만을 고집하는 남편은 그 삽입도 부드럽기만 했다. 하지만 승우는 달랐다.
속도는 둘째 치고라도 깊은 삽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남편도 사정이 가까워지면 깊은 삽입을 시도하기는 하지만 승우처럼 보지 깊숙한 곳을 찔러주지 못했다. 그랬기에 승주는 낯선 감촉에 짜릿함을 느껴갔다. 그리고 삽입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자지가 깊게 박히자 승우의 등 뒤 어깨 부근을 두 손으로 감싸 잡고 있었다.
“하학! 학, 하흑!”
연거푸 터지는 신음,
승주는 삽입이 빨라지며 신음을 참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뱉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신음은 승우의 귓전을 파고 들어가 승우로 하여금 승주를 몰아붙이는 힘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승우는 더욱 세차게 자지를 박아댔고, 그런 승우의 자지를 받아들이는 승주의 보지고 어느덧 보짓물을 뒤집어쓰며 축축하게 젖어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서히 자신들의 현실을 잊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육체에 서서히 피어오르는 감흥에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특히 승주의 변화가 더 빨랐다.
보지를 파고드는 묵직한 감촉과 속도가 높아지며 급격하게 커지는 짜릿함에 지금 자신이 남편이 아니 다른 남자와 섹스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 잊어가고 있었다. 그만큼 승주의 보지 둔덕과 사타구니에 퍼지는 짜릿함은 승주가 처음 느껴보는 커다란 감각이었다.
결코 단 한 번도 없었다.
남편은 전해주지 못하는 짜릿함이었다.
어쩌면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받아 들였다는 금단의 감각이 더해져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자신이 느끼는 이 짜릿함은 정말이지 처음 느껴보는 낯선 것이었다.
그리고 그건 승우도 비슷했다.
정말이지 이 년 만에 안아보는 여자의 육체였다.
그간 기회가 없지는 않았지만 일부러 피했다. 특히 돈을 주고 하는 섹스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여자를 안아보지 못했던 승우는 자신이 파고드는 보지의 속살들에 부드러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비록 익숙하지 않은 탓에 자신의 움직임에 제대로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승주의 움직임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승주의 모습을 보며 힘이 났다. 승우는 생각보다 승주의 육체가 예민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지가 보지에 박힐 때 마다 둔덕을 움찔거리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자신으로 하여금 자신감을 가지게 할 만큼 승주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던 것이다.
“·····.”
그런 자신감을 얻은 승우가 승주의 다리를 잡아 두 팔에 걸고 상체를 숙여 입맞춤을 하려했다.
입안이 메말라가던 승주는 반갑게 승우의 입술을 받았지만 숙여진 상체로 인해 자신의 하체가 들려지자 입술을 벌리며 입맞춤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승주의 팔뚝을 움켜잡은 승우가 그 자세 그대로 자지를 내리 꽂았다.
“아윽!”
승주가 입술을 떼며 짙은 신음을 내뱉었다.
아까보다 더 깊게 자지가 보지에 박혔고, 귀두가 자궁입구까지 찔러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시 한 번 승우가 자지를 박아대던 순간 입술을 악 다문 승주의 얼굴이 뒤로 제쳐 지며 턱이 들려졌다.
팽팽하게 당겨진 목선에 드러난 핏대,
그건 승주가 지금 느끼는 짜릿함이 어떤 것인지 목선에 그대로 들러나고 있었다.
“하읏! 으읏! 읏!”
연거푸 터지는 승주의 신음,
그리고 그 만큼 빨라지는 삽입 속도,
하체만을 벗은 채 엉켜있는 두 사람의 하체가 고스란히 드러나 보였다.
하체만을 벗은 채 섹스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조금은 묘해보였지만, 승우의 자지를 받아 들이며 보짓물에 한껏 젖어들어 있는 승주의 보지는 그 묘함을 지워버리고도 남았다. 하지만 그 묘함 속에 묻어있는 머뭇거림이 조금 이르게 섹스를 끝내려 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섹스였고, 무엇보다 처음으로 해보는 섹스였기에 많은 것을 할 수가 없었다.
짙은 애무도 없었었다.
알몸이 되어 상대방의 체온을 고스란히 느끼지도 못하고 있었다.
체위를 바꿀 수도 없었으면, 섹스 속도를 조절하며 달콤한 대화도 나눌 수 없었다.
그렇다고 승주 스스로가 승우의 움직임에 맞춰 보조를 맞추지도 못했다. 그러기에는 승우와의 섹스에서 느끼는 낯설음과 처음 느껴보는 짜릿함이 너무 컸다.
그랬기에 승우의 직진만을 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 빠르게, 더욱 깊게 찔러대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승우는 만족한 듯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속도만큼 승주의 벌어진 사타구니에서는 살갗이 부딪치는 턱턱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진득한 소리는 짙어진 승주의 신음과 함께 거실을 채워가고 있었다.
그 순간 묘하게도 화면에서도 두 주인공 남녀가 침대에 누워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아윽! 하아, 하아학·····.”
승주의 신음이 격해졌다.
그만큼 승우의 공격이 빨라진 것이다.
그리고 사타구니에서 퍼지던 짜릿한 쾌감이 급격하게 하체 전체는 물론이고 턱밑까지 치솟고 있었던 것이다.
“아! 승주씨·····.”
그 순간 승우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며 승주를 불렀다.
사정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 같았다.
그때 승주가 불현듯 정신을 잡기 위해 애를 쓰기 시작했다. 섹스는 모르지만 질 내 사정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위험을 감수 할 수는 없었다. 승주는 온 힘을 다해 승우의 아랫배를 밀었다.
“하아! 안 돼요, 안에다는···.”
승주는 온 힘을 다해 말했고, 그 소리를 들은 승우가 걸었던 다리를 풀고는 승주에게 밀착하며 승주를 힘껏 안았다.
“괜찮아요, 나 수술했어요. 걱정 말아요.”
“······.”
말을 마친 승우가 자신을 힘껏 안으며 목덜미에 입맞춤을 하고는 다시 삽입 속도를 높이는 순간, 승주는 애써 지탱하던 실 하나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이뤄지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던 그 부분마저 이젠 의미가 사라져버린 것과 관련이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너무나 쉽게 손길을 허락했던 보지,
그것도 모자라 섹스마저 허락한 지금 승우가 쏟아낼 정액마저 질 안에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승주로 하여금 황망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승주는 이내 그걸 잊어야 했다. 자신을 안은 승우가 마지막 공격을 퍼부었고, 턱 밑까지 차오른 희열의 쾌감에 몸이 떨려왔기 때문이다.
승주가 다시 승우의 등을 안았다.
그리고 서로를 마주 안은 두 사람의 미간이 점점 일그러지고 있었다.
비록 전진만을 해야 하는 단조로운 섹스였지만, 두 사람에게 그건 아무 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저 처음이라는 설렘과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자신들이 넘었다는 금단의 희열만이 두 사람에게 깃들어 있는 듯이 보였다.
“하읏! 으읏, 읏, 아으····.”
“하아, 하, 허헉···.”
날카로워진 승주의 신음과 가빠지는 승우의 숨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지막을 향해 온 힘을 다하기 시작했다.
승우의 등을 힘껏 안은 승주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짜릿함을 참아내며 승우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었고, 승우는 처음 갖는 승주와의 섹스에서 승주를 만족시키랴 하는 듯 더욱 세차게 자지를 박아댔다.
“아! 승주씨·····. 아···!!”
“하흑!”
마침내 끝이 왔음을 알린 승우가 엉덩이를 힘차게 내리 꽂고는 그대로 하체를 밀착하는 순간 턱 밑의 절정을 참아내던 승주가 긴 탄식과 함께 승주의 등을 힘껏 끌어안고는 잔뜩 찡그린 얼굴을 승우의 어깨 부근에 가져다 댔다.
승주는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보지 안으로 쏟아지는 정액의 감촉을 말이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지만, 남편의 정액이 아닌 다른 남자의 정액이 보지에 쏟아지는 느낌은 몸이 떨릴 만큼 새롭기만 했다. 정관 수술을 했다는 승우의 말을 믿고 정액을 보지에 받고 있지만 만에 하나 그것이 거짓이라면 자신은 돌일 킬 수 없는 사태를 겪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전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희열의 감촉과 함께 온 몸을 휘감았다.
그렇데 두 사람의 첫 번째 섹스가 끝나가고 있었다.
“이제 우리 어떡해요?”
“······.”
아직도 삽입을 풀지 못한 채 자신을 안고만 있는 승우에게 승주가 나지막이 물었다.
승우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자신도 몰랐다. 앞으로 이런 시간을 계속 가질 수 있을지, 아니면 오늘을 마지막으로 승주가 자신을 멀리할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전자의 경우이고 싶었지만 자신보다 먼저 입을 여는 승주의 행동이 그걸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잠시 침묵이 흘러가던 순간 승우의 입이 열리고 있었다.
“난 후회하지 않아요. 날 용서하지 않겠다면 그렇게 해요.”
“······.”
승우의 말에 승주의 눈이 살며시 감기고 있었다.
후회스러움이 밀려왔다. 이런 상황을 만든 자신을 자책했다.
허나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 사태는 예견 된 사태였는지 모른다. 서로의 룰을 깨고 몰래 승우를 훔쳐보던 순간부터 이 상황은 시작되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로 인해 자신이 승우에게 낯설음을 가지지 않게 되었고, 아픈 승우의 집을 선뜻 찾아왔으니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승주가 천천히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잠시 다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승주가 입을 열려하고 있었다.
“부탁이에요. 말해줘요. 앞으로 우리 어떡해야 하는지.”
승주의 말에 승우가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생각했다.
앞으로는 이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계속 이런 관계를 가지고 싶다고 솔직히 말해야 하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이제 더 이상은 만나지 말자고 자신이 먼저 말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승우는 고민하고, 고민했다.
“나, 솔직히 말하고 싶어요.”
“·····.”
이어 던져진 승우의 한 마디에 승주의 눈썹이 꿈틀했다. 솔직히 말하고 싶다는 승우의 말이 궁금해 졌다.
“승주씨 계속 보고 싶어요. 그리고 욕심도 나고요. 난, 나는····.”
승주의 눈동자가 떨렸다.
자신을 계속 보고 싶고, 욕심이 난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오늘의 섹스가 이어진다는 의미였다. 이미 한 번의 섹스가 끝났기에 이제 그 횟수는 의미가 없어져버린 상태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관계를 계속 지속할 자신이 승주는 없었다.
오늘의 섹스에서 느껴본 희열과 쾌감이 너무 새롭고 크기는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승주의 머릿속에 오늘 남편이 집에 없다는 사실이 자꾸 맴돌았다. 그리고 맴도는 생각과 함께 조금 전 섹스의 끝머리에서 느껴지던 쾌감과 보지에 쏟아지던 정액이 감촉이 함께 어우러지고 있었다.
승주는 다시 눈을 내려 감았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눈을 뜨고 있었다.
“한 가지만 약속해 줘요.”
“·······.”
승주의 말에 승우가 천천히 얼굴을 들어 승주를 응시했다.
섹스가 끝나고 처음으로 마주친 시선이었다. 승주는 승우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 승우를 응시했다. 그리고 그 순간 아직도 자신의 보지에 머물러 있는 자지가 숨이 죽지 않고 있음을 느꼈다.
“무슨 약속을 하면 되는데요?”
승우의 말이 전해졌다.
“오늘까지 삼일 만이에요.”
“·····.”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승우가 무슨 말이냐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삼일이 지나면 예전으로 돌아간다고 약속해줘요. 만나지 않겠다는 다짐했던 그 순간으로 말이에요.”
승우의 그제야 삼 일의 의미를 이해했다.
지금 같은 시간을 삼 일만 허락하겠다고 승주는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허락했던 삼 일이 지나면 얼굴을 모르고 지내던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말이다.
“싫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직설적인 승우의 물음에 승주가 잠시의 틈을 두고 입을 움직였다.
“안 볼 거예요, 전화도 안 받을 거고···.”
“······.”
승우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승주의 눈빛에 단호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다만 의아한 것은 그런 단호함을 보이면서 왜 삼일의 시간을 주었는지 궁금했다.
“왜 삼일이에요?”
이어진 승우의 물음에 승주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한 채 승우를 응시했다.
“몰라요. 그건, 그냥 승우씨에게 주는 선물인가 봐요.”
승주 자신도 왜 삼일을 이야기 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냥 나온 말이었다. 그랬기에 승주는 선물이란 단어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승우가 그런 승주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승주도 애써 승우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있었다.
“알았어요, 대신 나도 부탁하고 싶은 거 있어요.”
“그전에 내가 먼저 묻고 싶은 게 있어요?”
“뭡니까?”
“정말 괜찮은 거죠?”
“네?”
“····.”
승우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승주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런 승주를 바라보던 승우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걱정 말아요, 수술 했어요. 염려 말아요.”
“·····.”
승우의 다짐에 승주의 얼굴에 안도감이 퍼졌다.
“이제 내 차례인가요.”
“·····.”
승주가 승우의 말을 기다렸다.
“그 삼 일 동안 최선을 다하게 해줘요.”
“최선?”
“네, 승주씨를 삼 일 동안 내 여자로 생각하도록 해줘요. 그런 마음으로 지내고 싶어요.”
승우의 말에 승주는 가슴이 괜히 설레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여자로 느끼게 해달라는 부탁이 싫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그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도 모르게 삼 일의 시간을 허락했지만 그 삼 일 동안 그런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 자신에게도 편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승주는 그걸 말하지 못했다.
그러기에는 그 삼 일의 의미가 너무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허나 역설적으로 승우에게 승주의 침묵은 승낙의 의미로 받아 들여졌다. 그랬기에 승우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승주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만히 포갰고, 승주는 그 입술을 피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받아 들였다.
그렇게 입맞춤이 이어지던 순간 승우의 자지가 보지에서 빠져 나왔고, 승주는 아랫도리를 가득 채우던 무언가가 빠져 나간 느낌에 허전함마저 느끼며 입맞춤을 이어가고 있었다.
“······.”
한적함이 깃들고 있는 집안을 둘러보며 승주가 힘없이 소파에 앉고 있었다.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일부러 시장을 들러 장을 봐왔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사타구니에서 얼얼하게 느껴지는 감촉에 굳은 표정을 짓던 승주가 조금 전 승우와 벌였던 섹스를 떠올리고 있었다.
남편 말고 처음으로 받아 본 남자의 육체,
그리고 보지를 가득 메우며 자신을 뜨겁게 만들었던 승우의 자지 감촉을 떠올리며 승주는 조금 전의 섹스에서 느끼던 황홀하고 짜릿했던 희열의 감각을 기억해 냈다.
오로지 삽입만으로 이루어진 섹스였음에도 너무나 짜릿했던 그 감촉, 그건 분명히 남편에게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희열임은 분명했다.
정상위만을 고집했고, 격정적인 섹스를 하지 않은 남편이었다.
그래도 아무런 불만은 없었다. 살아오며 남자란 남편밖에 없었고, 섹스란 그런 것이라 생각했었다. 자신 또한 섹스보다는 부부간에 주고받는 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간혹 답답하고, 외골수 적인 남편의 성격이 답답하기는 했지만, 가족을 위하는 남편에게 큰 불만은 없었다.
다만 승우와 인연이 시작되며, 왜 남편은 좀 더 자신을 여자로 위해주며 아껴주지 않은지 아쉬움을 느껴갔다. 그리고 그 아쉬움은 승우와 입맞춤을 나누고 난 후 더 커졌다. 그런 입맞춤을 남편이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그런 입맞춤은 물론이고 좀 더 살가운 모습을 보여줬다면 자신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럼에도 승주는 그런 이유가 자신의 행위를 덮을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기에는 조금 전 자신이 벌인 일은 너무 큰 잘못이었다.
그래도 아쉬웠다
남편이 아닌 승우에게 다정스러움을 느끼고, 달콤한 입맞춤을 접하고, 남편은 주지 못했던 섹스의 짜릿함까지 전해 받은 이 순간이 너무 아쉽기만 했다.
‘디링!’
바로 그 순간 문자 알림음이 들렸다.
‘미안해요.’
짧은 한 마디였다.
그 짧은 한 마디를 승주는 몇 번이고 계속 읽었다.
무슨 이유로 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차라리 안 보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와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승우의 문자를 확인하던 승주가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뭐해요?’
그냥 보내보는 문자였다.
승우도 자신처럼 마음이 복잡한지 궁금했다.
‘그냥 답답해서 가게 나왔어요, 몸도 좀 괜찮은 것 같아서···.’
결국 승우도 자신처럼 마음이 복잡하다는 생각을 하며 승주는 다시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바빠요?’
‘아뇨, 며칠 못 나와서 서류 좀 보려고 나왔어요. 곧 들어 갈 겁니다.’
‘저녁은 어떻게 할 거에요?’
‘모르겠어요. 그냥 시켜 먹던가 해야죠.’
승우의 문자를 확인 한 승주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조금 전 자신이 보아온 주방 식탁위의 장바구니를 가만히 응시했다. 그리고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승주가 다시 문자를 보냈다.
‘같이 저녁 먹을래요. 나도 혼자 먹기 싫은데.’
조금 의외의 문자를 보낸 승주가 승우의 문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 왜 혼잔데요?’
승우의 문자를 확인하고 잠시 망설이던 승주가 다시 문자를 보냈다.
‘모두 여행 갔어요, 1박2일로····.’
문자 마지막에 보낸 점들이 많은 것을 내포한 듯 보였다.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사줄게요.’
‘식당은 안 돼요. 아는 사람 만날지도 모르고.’
문자를 보내고 승우에게 바로 문자가 오지 않자 승주가 내심 긴장한 얼굴로 핸드폰을 응시하고 있었다. 일 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문자가 왔다.
‘괜찮으면 다시 올래요. 내가 저녁 해 줄게요.’
문자를 읽으며 승주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자신을 위해 저녁을 해준다는 말이 낯설었다. 그래도 다정한 편이었지만 남편은 주방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랬기에 남편에게 얻어먹은 건, 간단한 계란 프라이나, 라면이 고작이었다. 아니면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음식을 차려 놓거나 말이다.
승주는 문득 궁금했다.
승우가 자신을 위해 어떤 저녁을 차려줄지를 말이다.
‘이따가 다섯 시쯤에 갈게요.’
‘알았어요.’
무슨 생각일까,
왜 승주는 다시 승우의 집에 가겠다고 한 것일까.
승우의 집을 나와 시장을 보면서 고뇌하던 그 생각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승주가 순진한 것일까, 아니면 이제와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한 것일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승주 자신이 먼저 약속한 삼 일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약속한 삼 일속에는 아까 나누었던 섹스가 포함되었음을 승주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스스로 약속한 그 삼 일이 존재하는 지금 그 어떤 머뭇거림이나 황망함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다만 한 가지 승주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삼 일의 약속이 세 번의 섹스를 의미하지 않은 다는 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건 승주의 순진함이 빚어낸 하나의 착각과도 같은 것이었다. 차라리 세 번의 섹스를 약속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그렇게 쉽게 승우의 집을 다시 가겠노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승주는 오늘의 섹스는 아까의 섹스가 끝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세 번이 아니라 오늘을 포함한 삼 일임을 잊고 말이다.
“먹을 만해요?”
“네, 맛있어요.”
남자가 차린 밥상 치고는 제법 근사한 밥상을 받은 승주는 맛까지 괜찮아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하자 승우가 만족하는 미소를 머금었다.
사실 낮에 있었던 섹스의 기억 때문에 서먹할 수 있었지만 아까부터 괜히 이런 저란 말을 걸어오며 미소를 짓는 승우로 인해 승주도 머쓱함을 조금씩 잊어낸 채 식탁에 앉았었다. 하지만 깨끗이 지울 수는 없었다.
어차피 삼 일을 약속한 지금, 승주는 이렇게라도 머쓱함을 푸는 것이 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서로가 약간 어긋난 생각을 하며 두 사람은 다정한 모습으로 저녁을 먹고 있었다. 한 번의 섹스로 인해 좀 더 다정한 사이가 된 남녀처럼 말이다.
“·····.”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하던 설거지가 끝나고 돌아서던 승주가 자신을 잡아끄는 승우로 인해 돌아섰다.
승주는 자신을 당시는 힘에 승우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자신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승우를 가만히 응시하다 천천히 다가오는 입술을 바라보다 눈을 내려 감았다. 이미 섹스까지 벌인 지금 입맞춤은 이제 거부할 명분을 잃었다 생각하는 듯 했다.
그렇게 주방에 선 채로 승주는 포개져오는 승우의 입술을 받았고, 긴 입맞춤이 이어졌다.
“·····.”
입맞춤이 끝나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넘겨주는 승우를 바라보며 승주가 엷은 미소를 머금자 승우도 미소를 머금었다.
“혹시, 내 행동이 승주씨에게 상처를 줬었다면 용서해요. 처음부터 그럴 마음은.”
“그 이야기는 이제 그만해요. 되돌리기에는 늦은 거 알잖아요.”
“······.”
승주의 말에 승우가 잠시 응시하다 두 손으로 뺨을 잡고는 다시 입술을 포갰다.
눈을 감은 채 다시 전해지는 입맞춤에 젖어가던 승주는 부드럽게 자신의 뺨을 더듬은 승우의 두 엄지 움직임이 마음에 드는 듯 살며시 승우의 허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두 입술은 다시 한참을 지나서야 떨어졌다.
승우가 부드러운 시선으로 다시 승주를 가만히 응시했다.
“이번에는 아까 약속한 것처럼 승주씨를 내 여자로 생각해도 되는 거죠?”
“·····.”
승주가 아주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승주는 착각했다. 지금 자신의 끄덕임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말이다.
승주는 그저 내일 벌어질지도 모를 상황에서 차라리 그렇게 안기는 것이 나을 거라는 생각에 끄덕인 고갯짓이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승우는 이번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끄덕임은 승우에게 또 한 번의 섹스를 허락한 것이었다.
그것도 아까와 달리 자신의 여자로 생각하겠다는 승우의 말에 말이다. 그런 승주의 착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고마워요. 허락해 줘서····.”
“······.”
다시 포개져오는 입술을 받아낸 승주는 입맞춤을 끝낸 승우가 자신의 손을 잡고 걸음을 옮기자 함께 걸음을 움직였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실로 향할 거라고 느꼈던 승우가 자신의 손을 잡은 채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보여주려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지만 방으로 들어간 승우가 불을 켜고 문을 닫고는 자신의 허리를 잡아 안아가자 승주는 그제야 무언가 잘못됐음을 알았다.
다시 포개진 입술, 그리고 자신의 허리와 둔부를 잡아당기는 승우의 움직임에 승주는 그제야 승우가 다시 섹스를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승주는 당황했다.
섹스가 끝난 지 여섯 시간이 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다시 섹스라니, 승주는 당혹감에 어쩔 줄 몰라 했다.
남편도 이제껏 하루에 두 번이나 자신을 안아 준적은 없었다. 신혼 초에도 남편은 잠자리에 들어서야 자신을 안았기에 짧은 시간에 두 번이나 연거푸 섹스를 한 적은 없었다.
‘이번에는 아까 약속한 것처럼 승주씨를 내 여자로 생각해도 되는 거죠?’
그제야 아까 승우의 물음이 다시 떠올랐다.
그리고 그 물음에 자신이 고개를 끄덕인 것도 말이다.
입맞춤을 하던 승우가 자신을 밀며 침대로 향하자 승주는 다시 당황했지만 거부 할 수가 없었다. 착각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자신이 승낙을 했었다. 아니 승낙이 없었더라도 다시 벌어질 섹스를 거부 할 명분이 없었다. 그저 섹스는 내일이나 벌어질 거라고 안심하며 승우의 집을 다시 찾아온 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이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
자신의 몸이 침대에 눕혀지고 입술을 뗀 승우가 자신을 내려 보던 순간 승주는 무언가를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승우의 손이 다가와 자신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던 순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승주는 그저 살짝 흔들리는 시선으로 승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승우가 그냥 가벼운 애무만을 한다면 자신도 기꺼이 받겠다고 말이다. 아니 아까 낮에처럼 승우의 손이 자신의 보지를 만지는 것까지는 그냥 허락하겠다고 말이다.
허나 그 생각은 의미가 없음을 이내 느꼈다.
승우의 손이 다시 자신의 바지 단추를 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도 말이다. 승주는 황급히 승우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자 승우가 승주를 응시했고, 살짝 흔들리는 시선으로 승우를 바라보던 승주의 입술이 움직이고 있었다.
“불은 꺼줘요.”
생각지 못한 한 마디였지만 승주는 그 말 말고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스스로 모든 것을 정하고 허락한 지금, 그 어떤 거부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승우가 침대에서 내려와 불을 껐다.
하지만 아직 저물지 않은 늦여름의 햇살로 인해 방안의 모든 것이 가려지지는 않았다. 허나 그것만이라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던 승주는 다시 다가온 승우가 입맞춤을 하고는 이미 단추가 풀어진 바지 지퍼를 내리고는 잡아당기는 것을 느꼈다.
승주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벗겨진 바지가 발끝을 떠나자 살짝 손을 움직여 팬티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하지만 승우의 입술이 손등에 닿는 순간 흠칫 놀라며 손을 치웠고, 자그마한 팬티가 승우의 눈에 그대로 들어왔다.
“아!”
승우의 입술이 둔덕 위 팬티 위에 맞춰지자 승주가 낮은 탄식과 함께 몸을 움찔했다.
처음부터 너무 과감한 터치였다. 하지만 그도 잠시 승우의 손이 팬티 자락을 잡아 끌어내리자 승주는 너무도 놀란 표정으로 팬티 자락을 잡았다. 하지만 끌어내려지는 힘을 지탱하지 못하고 팬티를 놓쳐버렸고. 팬티가 밑으로 내려지자 고개를 돌린 채 입술을 굳게 물었다.
승주는 하체를 살짝 떨었다.
이미 팬티마저 벗겨진 상태에서 승우의 시선이 그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창피하고, 너무나 민망했다. 하지만 그 순간 다행스럽게도 승우가 몸을 포개오자 승주는 고개를 세웠고, 다시 다가오는 입술을 고마움에 반갑게 맞았다.
입맞춤은 짧았다.
그리고 그 입맞춤이 끝나자 승우의 손이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하자 승주는 다시 고개를 돌려 버렸다.
“·····.”
블라우스가 벌어지며 승우의 눈에 브래지어를 한 승주의 가슴에 들어왔다.
가려지 있기는 하지만 한 눈에 보기에도 탐스러워 보이는 가슴이었다. 그 시선일 부담스러웠던가, 고개를 돌리고 있던 승주가 승우의 팔을 당겼고, 다가온 승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먼저 포갰다.
민망함을 감추려는 의도였지만, 입맞춤을 하던 승우의 손이 자신의 등을 파고 들어와 브래지어 후크를 풀자 승주는 다시 당황했다. 승우는 블라우스를 벗기려는 듯 승주의 등을 들며 자신도 함께 일어났다. 자연스레 입술은 떨어졌고 승우가 블라우스를 벗기려던 순간 승주가 두 손을 앞으로 가져와 흐트러진 가슴을 가렸다.
“싫어요. 승우씨 먼저 벗어요.”
“····.”
위기를 넘길 수 없는 한 마디였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말에 승우가 옷을 벗기 시작하자 승주는 이제 이 상황을 되돌릴 수 없음을 인정했다. 결국 승주는 알몸으로 자신의 블라우스를 벗기는 승우의 손에 상체를 드러냈고, 브래지어마저 걷어낸 승우가 자신의 다시 눕히자 반항 없이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
낮과 달리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을 드러냈음에 승주의 얼굴을 붉게 물들었지만, 눈앞에 드러난 나신에 시선을 빼앗긴 승우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돌리고 젖가슴을 두 손으로 가리고 다리를 밀착해 살짝 꼬고 있는 승주와 달리 그런 승주의 모습이 오히려 고혹스럽다는 느낌을 받으며 승우는 살짝 어두워지는 탓에 명확히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눈에 들어오는 승주의 나신을 천천히 훑어갔다.
의외였다.
아까 낮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섹시함이 눈에 들어왔다.
뛰어난 미모는 아니었지만 승주의 나신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굴곡의 선으로 이루어진 몸매는 물론이고, 잘록한 허리에서 시작되어 제법 탄탄해 보이는 골반을 그리던 선이 다리로 향해 뻗어가고 있는 것이 승주의 몸매를 더욱 빛나게 하는 듯 했다. 특히 살짝 꼬고 있는 긴 다리의 선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였다. 옷으로 가려져 있던 것과는 너무 달라보였다.
아마 승주 자신도 이런 것을 모르는 듯 했다.
그것을 안다면 승주의 옷차림은 지금보다 더 타이트한 옷차림이 어울렸을 테니 말이다.
“·····.”
그렇게 승주의 나신을 응시하던 승우가 승주에게 다가가 몸을 포갰다.
그리고 돌려져 있는 얼굴을 바로 한 뒤 입술을 포개며 승주를 안았다. 두 손으로 젖가슴을 가리고 있던 승주는 그 위로 승우의 몸무게가 눌려오자 할 수 없이 손을 빼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승우가 승주의 손을 잡고는 깍지를 꼈고, 승주도 별 생각 없이 깍지를 끼고는 승우의 손을 마주 잡았다.
입맞춤은 계속 이어졌고, 승우는 깍지를 낀 손을 위로 움직이며 승주로 하여금 팔을 뻗은 자세를 만들고는 천천히 입술을 뗐다.
두 사람의 시선이 다시 마주쳤고, 조금은 부끄러운 듯 승주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던 순간 몸을 살짝 내린 승우가 승주의 한쪽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
갑작스런 승우의 행동에 화들짝 놀라던 승주였지만, 승우가 젖꼭지를 입에 물고 살짝 당기가 가슴을 살짝 떨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젖꼭지를 입에 물고 살짝 당기던 승우가 젖꼭지와 함께 그 부분의 젖가슴을 입에 물고 당겼고, 승주는 하체를 꼬며 위로 올려진 손을 당겨 풀려했지만 승우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은 채 입을 다른 젖가슴으로 옮겼다. 그리고 조금 전처럼 젖꼭지와 젖가슴을 동시에 입안으로 당기며 자극하기 시작했다. 승주의 하체는 더욱 꼬여갔고, 젖가슴에 힘을 주며 몸을 비틀려던 승주는 두 손을 누르고 있는 승우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자 답답한 듯 인상을 찡그렸다.
“흡!”
짧은 신음이 승주의 입에서 나왔다.
젖꼭지와 젖가슴을 입안으로 빨아 당기던 승우가 혀끝으로 젖꼭지를 이리저리 건드리자 승주의 젖가슴이 심하게 요동치며 몸이 비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결박된 승주는 그 애무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었고, 다른 쪽 젖꼭지도 똑같이 건드리던 승우가 이번에는 젖꼭지를 이빨로 살짝 물고는 당기다 이빨로 젖꼭지를 좌우로 비틀자 진저리를 쳤다.
승주는 그래도 자유로운 하체를 이용하려 했지만 승우가 다리 사이에 자신의 다리를 넣고는 다리를 오므려 버리자 승주는 이제 완전히 결박을 당한 모습이 되었다.
하지만 승우의 애무는 더 짙어갔다.
젖가슴 여기저기를 입안으로 당겼다가 다시 혀끝으로 젖꼭지를 툭툭 건드림은 물론이고 아기들이 젖을 빨듯이 젖꼭지를 빨아대고 있었다.
“하읏!”
너무나 짙은 애무에 승주는 다시 한 번 몸을 힘껏 비틀었다. 역시 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승주는 미간을 잔뜩 찡그린 채 자꾸 벌어지는 입을 다물고는 혀를 내밀어 말라가는 입술에 침을 발랐다.
“손 놔줘요. 아!”
겨우 한 마디를 던졌지만 다시 젖꼭지를 빨아대는 승우로 인해 곧바로 신음이 이어졌다.
“승우씨··, 손···. 아음!”
다시 한 번 힘겹게 외치자 승우가 손을 놓아주었다.
그러자 황급히 손을 내린 승주가 승우의 머리를 밀어내려고 했다. 승우는 물러나지 않았고 잠깐의 실랑이를 벌이던 승주는 승우의 머리를 안아버렸다.
“하아! 아···.”
그리고 이어진 신음,
승주는 미칠 것만 같았다.
자신의 상체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이런 애무가 처음은 아니었다. 남편도 비슷한 애무를 해줬었다.
그런데 달랐다. 승우의 애무는 집요했다, 그리고 집요한 만큼 더 짜릿했다.
젖가슴의 애무만으로 하체까지 짜릿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승주는 자신의 다리를 조이고 있던 승우의 다리가 자신의 다리 사이를 파고드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젖가슴을 집요하게 애무하던 승우가 입술을 거두고 다시 입술을 포개오던 순간 자신의 사타구니를 누르는 묵직한 감촉을 느끼고야 승우가 자신의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음은 느꼈다. 허나 승주는 짓이겨오는 승우의 입술에 승우의 등을 안은 채 입맞춤을 이어가고 있었다.
너무나 황홀한 입맞춤, 그 입맞춤에 정신을 빼앗기던 승주의 얼굴에 다시 한 번 갈등의 빛이 서린 건 젖가슴을 떠난 승우의 입술이 탄탄한 아랫배에 머물던 순간이었다.
아랫배에 입술이 닿자 승주는 눈을 깜빡이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움푹 꺼진 아랫배와 중심에 있는 배꼽을 입술이 스치는 순간 승주는 다시 한 번 망설였다.
승우의 입술이 닿은 지척에 위치한 둔덕이 너무 가까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신혼 초 두어 번인가 스치듯 남편의 입술이 닿았었다. 그것도 보지가 아닌 바로 옆의 사타구니만을 스치고 지나갔었다. 헌데 바로 그곳에 승우의 입술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
보지 털 위에 입술이 닿는 순간 승주가 눈을 내려감았다.
갈등하던 눈빛도 자연스레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승우의 입술이 까실한 보지털을 천천히 쓰다듬던 순간 승주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자포자기 하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껏 그래왔듯이 승우의 애무를 천천히 받아들이는 것일까, 그에 대한 대답은 승우가 승주의 다리를 벌리는 순간 바로 나타나고 있었다.
너무도 자연스런 입맞춤과 움직임으로 저항을 할 수 없도록 승우가 부드러운 애무를 이어갔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남편에게서도 확연히 드러내지 않는 사타구니의 중심부를 승주는 너무 쉽게 드러냈다.
아니 어쩌면 늦은 모습이었는지도 모른다.
마음만 먹었다면, 승우가 조금 더 과감했다면, 그리고 승주가 그런 승우를 그대로 받아 들였다면 이미 드러냈을지 모를 곳이었다. 허나 승주에게는 아니었다. 승주의 남편은 보지를 입으로 애무해주지 않은 남자였다. 그렇다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보지를 애무해주는 타입도 아니었다. 그랬기에 승주에게 지금의 행위는 부끄럽고, 황망하며,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였다. 그런 낯설음을 승우에게 드러낸 것이다.
“····.”
승주의 턱이 갑자기 들려졌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던 순간, 승우의 입이 보지에 밀착해 버린 것이다.
당황스러웠다. 이제껏 자신을 배려하고, 행여 자신이 상처라도 입을까 조심스럽게 움직이던 승우가 아직 제대로 벌어지지도 않은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어버린 것이다.
승주의 얼굴이 귓불까지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승주는 황급히 손을 내려 보지를 가려버렸다. 하지만 승우의 혀가 미끄러지듯 손가락 사이를 후비자 오히려 더 이상한 느낌에 손을 치울 수밖에 없었다.
“흣!”
승주의 상체가 비틀어졌다.
보자에 밀착된 승우의 입술이 보지에 밀착되어 부드럽게 움직였다.
남편에게서도 받아보지 못했던 애무에 승주는 당황했다. 그리고 보지 입구를 문지르는 아랫입술의 감촉에 어쩔 줄 몰라 했다.
‘····.’
상상이상이었다.
친구들로부터, 그리고 이런 저런 상식을 쌓아가며, 이런 애무를 받을 때 어떤 느낌일까 가끔은 상상했었다. 황홀할까, 자극적일까, 여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애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하고 말이다.
그런데 너무 짜릿했다. 너무 자극적이었고, 사타구니 전체가 찌릿해져 오는 느낌이었다. 승우의 혀가 보지 입구를 핥아다가 안으로 살짝 들어와 좌우로 움직이는 순간에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비틀어졌고, 참으려던 신음도 참을 수가 없었다.
승주는 문득 남편이 원망스러웠다.
이런 애무였다면, 이렇게 짜릿한 것이라면 왜 남편은 자신에게 이런 애무를 해주지 않았는지가 말이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보지를 능란하게 훑어대는 혀가 남편의 혀가 아니란 것이 너무 아쉬웠다.
“하흣! 아읏!”
승주의 아쉬움은 금방 사라졌다.
이제는 혀를 보지 안으로 밀어 넣고 마구 휘젓는 탓에 승주는 연거푸 짙은 신음을 흘렸다. 자신도 모르게 승우의 머리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승우의 머리를 조금도 밀려나지 않았고, 자신의 밀어내려 하는 순간에 맞춰 보지 안의 혀를 더욱 집요하게 움직이는 탓에 승주는 머리를 밀던 손을 치울 수밖에 없었다.
승주는 침대 시트를 힘껏 거머쥐었다.
참기가 힘들었다. 참으려 애를 쓸수록 몸에 더욱 힘이 가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굳어지는 듯한 몸을 타고 강한 짜릿함이 온 몸으로 퍼져가고 있었다.
“하흥! 흣! 아···.”
승주의 아랫배와 둔덕이 움찔하며 떨던 순간 승주의 다리가 승우의 손으로 인해 옆으로 활짝 벌어졌다. 버티지 못하고 사타구니를 열어주던 승주의 몸이 퉁기듯 움찔했다. 승우의 혓바닥 전체가 보지에 밀착된 채 그대로 끌어올려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슬아슬하게 뒷문이 위치한 바로 위에서부터 말이다.
사타구니가 저려왔다.
처음으로 받아보는 너무나 자극적인 애무에 승주는 급격하게 허물어져 갔다.
그리고 이상한 감촉 하나가 사타구니와 둔덕을 옥죄는 순간 입술을 버리며 어쩔 줄 몰라 하기 시작했다.
작은 오르가즘이 온 것이다.
허나 승우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아니 승주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느끼는 이 감촉이 작은 오르가즘인지도 모른 채 승주는 사타구니는 물론이고 보지마저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승우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그저 승주가 애무에 흥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승우는 혀로 보지를 계속 핥아댔고, 움찔거리는 사타구니를 마음대로 주체하지 못한 승주는 허벅지를 오므려 승우의 얼굴을 죄어갔다.
승우는 그것이 승주의 거부 의사로 알고는 얼굴을 들었다.
“흡!”
그제야 참았던 긴 숨을 내쉰 승주가 황급히 몸을 돌리며 웅크리려 했지만, 승우는 승주의 반응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몸을 싣고 있었다.
자연스레 입술은 포개졌고, 가빠오는 숨을 제대로 고르지도 못한 채 입맞춤을 이어가던 승주가 고개를 돌리며 숨을 몰아쉬던 순간 승우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 사타구니에 닿아있는 자신의 자지를 쥐고 있었다.
“아흑!”
승주가 낮은 비명 같은 신음을 질렀다.
아직도 저려오는 보지에 승우의 굵고 강인한 자지가 급격하게 밀려들어 온 것이다.
이번에도 승우는 자신을 기다려주지 않자 승주는 조금 서운했다. 첫 번째의 섹스와 너무 달랐다. 자신의 상태를 살피는 듯 머뭇거리며 움직이던 승주가 이번에는 조급하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아까 보지에 입을 대던 그 순간부터 말이다.
승주는 모르고 있었다.
승우가 자신의 보지털을 입술로 느끼던 그 순간부터 승우의 이성이 급격하게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아니 어쩌면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늘 순서를 정해 놓은 듯 움직이는 남편의 섹스에 젖어버린 승주에게 여자의 보지가 남자의 눈앞에 드러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말이다. 그리고 그 보지를 애무하는 자신의 움직임에 여자가 격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남자를 얼마나 흥분하게 만드는지도 말이다.
더군다나 처음이 아니었던가,
그것도 어떤 합의가 아닌 상태에서 갑자기 첫 번째 섹스가 이뤄진 상태에서 처음으로 승주의 온전한 모든 것을 눈으로 보고, 애무까지 할 수 잇다는 흥분감은 승우에게 너무 큰 것이었다. 그랬기에 승우는 서두르고 있었다. 이어지는 이 낯선 상황에 승주가 혹여 모든 걸 거부할까 마지막 순간까지 조급하게 치달은 것이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삽입이 이뤄지자 승우의 조급함이 급격하게 사그라지고 있었다.
부드러운 입맞춤,
그리고 부드럽게 승주를 안아가는 팔의 움직임,
승주는 그제야 아직도 저려오는 사타구니의 짜릿함을 애써 누르며 자신을 안아주는 승우의 품에 몸을 묻어가고 있었다.
“·····.”
얼마의 시간이 그렇게 흘렀을까.
마치 자신의 흥분감을 가라앉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승우의 자지가 서서히 움직이자 승주가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하루 만에 가지는 두 번의 섹스,
이제껏 살아오며 하루에 두 번의 섹스는 처음이었다.
밥상을 밀어내고라도 섹스를 가진다는 신혼 초에도 남편은 하루에 두 번이나 자신을 안아준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남편이 아닌 승우가 두 번이나 자신을 안는다는 사실에 승주는 작은 흥분감마저 들었다.
더군다나 첫 번째와 달리 두 번째 가지는 지금의 섹스는 너무나 달랐다.
너무나 짜릿한 애무가 있었다.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 앞에서 처음으로 드러냈던 보지에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전 밀어 닥친 짙은 짜릿함은 처음 느껴보는 굉장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애무가 끝나고 이어지는 섹스는 처음 시작부터 자신의 몸을 녹이는 듯 했다. 낮에 가졌던 섹스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것들이 한꺼번에 느껴지기 시작했다.
보지를 드나드는 승우의 자지가 뚜렷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굵기도, 길이도 대략 짐작이 되듯 말이다. 그리고 자지가 보지에 깊숙이 박히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질에 힘을 주고 있음을 승주는 느꼈다.
다만 한 가지 처음의 섹스와 같은 것이 있다면,
자지가 보지에 깊숙이 박힐 때 마다 느껴지는 짜릿함이었다.
그렇지만 크기는 너무도 달랐다. 자지가 깊숙이 밀려들 때 느껴지는 짜릿함은 낮의 그것과 비교가 되지 않고 있었음은 물론이고, 낮에 섹스에서는 거의 끝 무렵에 느껴졌던 황홀했던 짜릿함이 지금은 초반부터 강하게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너무도 낯선 처음으로 느껴보는 강렬함이 말이다.
“하앗! 하아···. 너무 깊어요····”
점점 커지는 짜릿함에 승주는 한 마디를 내뱉었다.
그것이 깊게 삽입을 하는 승우의 자지 때문이라고 생각한 듯 했다.
물론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허나 승우는 그걸 다르게 해석했다. 깊다는 승주의 애원이 좀 더 강한 삽입을 원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승우의 속도를 높였다.
그러자 승주는 미간을 찡그린 채 입을 크게 벌리며 신음조차 제대로 내뱉지 못했고, 승우가 자신을 더욱 힘주어 안던 순간 자신도 승우의 등을 힘껏 끌어안고 있었다.
“하학! 하아앗! 아읍! 아읍!·······.”
연거푸 이어지는 신음,
승주는 애써 신음을 참지 못하고 내뱉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신음만큼 자지를 받아들이는 보지 또한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쏟아지는 보짓물과 그것을 둘러쓰며 빠르게 드나드는 승우의 자지에는 어느새 끈적끈적한 짙은 액체로 변해버린 보짓물이 묻어나고 있었고, 그 액체 또한 묽은 보짓물과 어우러져 승주의 보지를 함께 더럽히고 있었다.
“아읍! 아윽, 그만······.”
갑자기 터진 승주의 비명 같은 신음,
승주의 몸이 갑자기 비틀어지고 있었다.
알 수 없는 강한 짜릿함이 온 몸에 퍼지던 순간 가빠오는 숨을 애써 참아내며 버티던 승주가 숨을 쉬기 위해 몸에 힘을 푸는 순간 갑자기 그 강한 짜릿함이 폭풍 같이 온 몸을 휘감으며 몸을 떨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승주는 너무나 당황했다.
살아오며 처음으로 느껴보는 온 몸을 죄어오는 짜릿함이었다.
그리고 그 짜릿함에 몸이 떨려오자 승주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했다.
오르가즘이었다.
그것도 처음으로 느껴보는 강한 오르가즘 말이다.
남편에게서 한 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보지 못했던 승주였기에 그걸 조절할 능력이 없었다.
그저 남편과 그랬듯, 승우를 안은 채 승우를 무작정 받아들이고만 있었고, 지금 자신이 느끼는 이 짜릿함도 언젠가는 수그러들 거라 생각하고만 있었다.
그랬기에 승우에게 자신이 느끼는 상황을 말하지도, 몸으로 보여주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 미련함이 승주의 몸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그 미련함이 어떤 면에서는 승주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
섹스를 이어가던 승우가 움직임을 멈추고 몸을 떨어대는 승주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너무나 갑작스런 승주의 반응에 승우도 당황하고 있었다.
지금 승주의 반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승우도 희미하게 느꼈다.
허나 너무나 갑작스러웠다.
긴 섹스가 이어지지도 않았었다. 그렇다고 승주가 뜨거운 몸짓이나 어떤 말로도 이 상황을 예고해주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승우는 잔잔한 시선으로 눈을 감은 채 몸을 떠는 승주를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떨림이 살짝 수그러들자 다가가 이마에 가만히 입맞춤을 했다.
‘······.’
물러나는 승우의 시선이 다시 승주를 향했다.
자신은 미처 사정의 끝을 달리지 못했지만 자신의 품에서 오르가즘에 빠진 승주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였다. 비록 다른 남자의 아내이지만, 이런 반응을 보여주는 승주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신의 여자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승우는 헝클어진 승주의 머리칼을 넘겨주며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천천히 승주에 대해 생각했다.
이토록 예민한 육체를 가진 여자였던가,
아니면 나의 육체에만 이렇게 반응하는 여자인가 하고 말이다.
그리고 또 생각했다.
이런 여자가 자신의 여자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말이다.
비록 자신은 섹스의 끝을 보지 못했지만 자신의 여자가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신은 얼마든지 섹스의 끝에 이르지 않아도 좋다고 말이다.
“·······.”
“·······.”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승주를 바라보던 승우가 입맞춤을 해주고 물러나는 순간 떠지지 않던 승주의 눈꺼풀이 천천히 들려지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섹스가 시작되고 처음으로 마주치고 있었다.
일렁이는 승우의 눈빛,
흔들리는 승주의 눈빛,
두 사람의 눈빛에 느낌은 달랐지만, 다른 느낌의 두 사람 눈빛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느껴졌다. 그건 갈망의 눈빛이었다.
조금씩 알아가던 서로의 모습이 섹스를 통해 확연하게 드러나며 비로써 피어난 갈망 말이다.
그랬다. 서로를 원하는 뜨거운 갈망이었다.
3일의 시간을 정한 두 사람의 첫 날의 시간에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에 대한 갈망의 눈빛을 처음으로 상대방에게 실어 보내고 있었다.
일렁이며, 흔들리는 잔잔한 시선에 실어 말이다.
4. 승주, 승우의 끝나가는 시간 - 3일의 마지막 시간 그리고······.
“·······.”
잠이 오지 않는 듯 어둠이 깔려있는 허공을 응시하고 있던 승주가 옆에서 들려오는 남편의 숨소리에 천천히 눈을 내려 감았다.
어제의 두 번의 섹스에 이어, 오늘 오후에 다시 가졌던 승우와의 섹스,
어제 두 번째의 섹스도 그랬지만, 오늘 정오 무렵에 가졌던 세 번째의 섹스는 더욱 황홀했다. 어제와 달리 자신을 살피던 승우로 인해 마지막 절정의 순간 질 안에 쏟아지는 정액의 감촉은 폭발하는 오르가즘에 기름을 붓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오르가즘이 서서히 누그러지며 마주하던 승우의 얼굴에 지어지던 부드러운 미소는 폭풍 같았던 오르가즘만큼이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섹스가 끝나면 몸에서 내려와 허공을 보며 숨을 헐떡이다 욕실로 향하는 남편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격정의 오르가즘에 지친 자신을 위로하듯 지어주는 미소도 그랬고, 부드럽게 뺨을 어루만져주는 손길, 그리고 헝클어진 머리칼을 정리해주는 승우의 마지막 모습은 섹스만큼이나 너무도 흡족스러웠다.
“······.”
승주는 감았던 눈을 다시 떴다.
그리고 다시 들려오는 남편의 숨소리를 가만히 들었다.
승주는 잠든 남편의 숨소리를 들으며 남편을 원망했다.
섹스란 것이 그렇게 황홀한 것임을 이제껏 알려주지 못한 남편에 대해 말이다. 왜 그걸 남편이 아닌 승우에게서 비로써 느끼게 했는지도 말이다.
모든 것이 너무나 새로웠다.
그렇게 달콤하고 잔잔한 입맞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남자가 젖가슴은 물론이고 젖꼭지를 그렇게 강하게 자극할 수 있음을,
남자에게 보지를 드러내고 애무를 받는 것이 부끄러움을 훨씬 뛰어넘는 짜릿한 쾌감을 준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껏 남편과 나눈 섹스에서 느꼈던 그 짜릿함이 승우에게 보지를 애무 받던 그 순간의 짜릿함보다 크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자신의 변명임을 승주는 애써 부인하지 않았다.
세 번째 섹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했었다.
어쩌면 자신은 애당초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있었는지 모른다고 말이다.
아니 최소한 남편과의 무료했던 삶에서 자신이 어떤 돌파구를 찾고 있었는지 모른다는 것만은 스스로 인정했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 상황이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껏 남편 말고는 남자를 모르던 자신이었다.
그랬던 자신이 승우를 알게 됐고, 어느 순간 그 승우를 몰래 훔쳐보며 설레는 가슴을 느꼈다. 아마 그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승우에 대한 경계심을 완전히 푼 것이 말이다. 그리고 그런 편한 마음으로 승우의 집을 찾으며 결국 이런 상황을 만들어 버렸다.
그건 아마도 자신도 모르게 숨겨왔던 어떤 것에 대한 갈증의 표현이었을지 모른다.
한 여자로, 한 남자의 아내로 살며 느껴왔던 채워지지 않는 갈망의 갈증 말이다.
“·······.”
그렇게 어지러운 마음을 들여다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승주가 천천히 손을 들어 눈앞으로 가져왔다. 어둠으로 인해 확연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손에서 느껴지는 생생한 감촉만은 뚜렷하게 느껴졌다.
처음으로 쥐어 본 승우의 자지,
비록 승우의 힘에 눌려 쥐어본 것이었지만, 세 번의 섹스를 통해 보지로 막연하게 느껴왔던 자지의 감촉이 손에 느껴지는 순간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너무도 강인한 감촉이었다.
남편의 그것보다 훨씬 굵었고, 길이도 길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건, 섹스가 끝났음에도 손에 쥔 자지에 힘이 가해지던 순간 느껴지는 남성스러움이었다. 그제야 알 수 있었다. 그것이 보지를 드나드는 순간 왜 그리고 자신이 힘겨워했고, 그렇게 짜릿했는지 말이다.
또한 민망함에 쥐고만 있었을 뿐, 아무 움직임도 할 수 없었음에도 자신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던 승우를 보며 조금은 미안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승우의 입으로 짙은 애무를 보지에 받았음에도 자신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것이 말이다.
“······.”
승주의 손이 다시 내려졌다.
다시 어둠의 허공을 응시하던 승주가 뭔가를 가만히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도 사타구니에서 느껴지는 섹스의 짜릿함을 떠올리며 말이다.
그리고 문득 다시 한 가지를 떠올렸다.
손에서 느껴지는 승우의 그 강인했던 자지의 감촉을 말이다.
내일이면 마지막 섹스가 벌어진다는 것과 함께 말이다.
“······.”
입맞춤이 끝나자 자신에게 할 말이 있다는 승주의 말에 승주를 가만히 바라보던 승우가 선뜻 입을 열지 못하는 승주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혹여 승주가 마지막 섹스는 거부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으니까, 말해요, 승주씨가 어떤 말을 해도 난 들어 줄 수 있어요.”
“·····.”
승우의 말에 승주가 고개를 들어 승우를 응시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리 없겠지만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짓는 승우를 보는 순간 승주는 다시 한 번 결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승주의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나, 지금 하여는 거 처음이에요.”
“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승우가 짧게 물었다.
그러자 한숨을 크게 들이마신 승주가 승우의 손을 잡으며 다시 시선을 내리고 있었다.
“아마, 서툴 거예요,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고····, 하지만 해주고 싶어요. 나만 승우씨에게 받는 것도 미안하고, 더군다나 오늘은 약속한 마지막 날이니까요.”
말을 마친 승주가 한 숨을 내쉬자 승우가 여전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뭘 해주고 싶다는 건데요?”
“······,”
승우의 물음에 승주가 다시 시선을 들었고, 자신을 바라보는 승우의 눈동자를 바라보던 승주가 살짝 붉어진 얼굴 표정으로 입술을 움직였다.
“나도 해주고 싶어요. 입으로 하는 그거····.”
“······.”
승우의 눈동자가 커지고 있었다.
승주의 말이 그제야 무엇인지 알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 기뻤다. 승주가 이런 마음을 가졌다는 것이 말이다.
그런데 조금 전 승주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서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