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 그리고 친구부부 - 1부
무료소설 그룹스와핑: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6,33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아내와 나 그리고 친구부부 - 1부
아내와 나 그리고 친구부부나 - 최성진 33세
아내 - 윤지영 32세
친구 - 강창현 33세
친구의 아내 - 정하연 33세
아내와 내가 결혼한 지 벌써 6년이 지났다. 아이는 1년 뒤에나 계획을 잡고 있어 가족은 나와 아내 단 둘뿐이다.
아내는 섹스를 즐길 줄 안다. 그렇다고 아내가 아무한테나 보지를 대주는 갈보라는 건 아니다.
아내는 나와 처음 섹스를 하기 전까지 처녀였고 그 이후로도 나 이외에 남자와는 만난 적도 없다.
결혼 초기 섹스에 눈을 뜬 나와 아내는 집에만 있으면 섹스만 하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1년 전부터 관계가 시들시들해졌다. 난 어떻게든 관계를 개선해보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우연히 스와핑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난 처음에 미친 것들이라고 욕을 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경험담을 보고 내 아내가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고 나도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한다는 상상을 하자 이상하게 흥분이 느껴졌다.
나는 아내가 허락할 리 없으니 그저 혼자만 생각해오다가 어느 날 시도를 해보자고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이 일어났다.
밤 11시쯤이었다. 잠을 자고 있던 나는 우연히 잠에서 깨어났고 옆에 아내가 없다는 걸 알고는 방에서 나와 아내를 찾았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가보니 문너머로 아내의 앓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난 어디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살짝 문을 돌렸다.
다행히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살짝 문을 열고 아내를 부르려던 그때 난 입을 다물어버렸다.
문틈 사이로 스마트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귀에 끼고 아내가 홀로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만 것이다.
아내가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처음 보는 아내의 자위하는 모습에 나는 생소함을 느끼면서도 비참함을 느꼈다.
생각해 봐라. 자기 아내가 남편이 있는데 자기 몰래 자위를 하고 있는 모습을.
하는 걸로 봐서는 결코 한 두번 해본 것이 아니었다. 난 화가 나서 며칠 동안 아내를 차갑게 대했다.
'여보, 요즘 나한테 왜 그래?'
'내가 뭘?'
'요즘 나하고 대화도 하지 않고 피하는 것 같잖아.'
'신경꺼.'
그리고 아내는 그 날 처음으로 내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난 눈물을 흘리는 아내를 보고 미안함이 들었고 결국 아내에게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자고 고백했다.
아내는 처음에는 반대했다. 어떻게 다른 남자하고 섹스를 하냐면서 말이다.
난 아내에게 내가 화장실에서 보았던 것을 말해주었고 아내는 깜짝 놀라했다.
아내는 미안해하면서도 내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설득 끝에 아내의 동의를 얻었고 나는 XX사이트에서 스와핑을 할 파트너 부부를 찾았다. 혹시나 하여 아내의 얼굴에 모자이크를 하고 섹시한 란제리를 입은 사진을 올리자 신청자가 폭주를 했다. 아내는 그걸 보고 의외로 기분이 좋아보였다. 난 그 중에서 괜찮다고 생각한 신청자에게 쪽지를 보내 상대의 사진을 보고 일정을 잡았다.
시간은 흘러 마침내 약속 날짜가 되어 아내와 나는 긴장을 한 채로 약속 장소로 나갔는데 상대 부부가 사진과 달랐다. 아무리 보아도 포샵으로 작업을 한 것이 확실했다.
난 속으로 씨발!을 외쳤고 아내도 싫어하는 티가 역력했다. 상대 여자도 내 성에 차지 않아 아무리 보아도 내 손해였다. 첫 스와핑인데 적어도 수준에 맞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결국 우리의 첫 스와핑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그 다음부터 나는 아내에게 미안하여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다.
"야, 술마시면서 무슨 생각을 그리 하고 있냐?"
내게 말을 건 녀석은 강창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내 20년지기 친구다.
어릴 적부터 같은 동네에 살았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물론 군대까지 같이 다녀온 내 오랜 친구다.
창현이는 나와 달리 핸섬하게 생겼고 매너도 좋아 어릴 적부터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특히 고등학교 때 실습을 나온 여자 교생들을 모조리 따먹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내게 보여주며 자랑한 일은 아직도 기억한다. 그때부터 나는 창현이의 여자 버릇이 나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녀석은 여자를 따먹을 때마다 내게 증거로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을 했다. 뭐 나도 창현이 정도의 외모라면 여자들이 넘어가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녀석에게도 3년 전 임자가 나타났었다.
그녀의 이름 정하연.
나이는 우리와 같았지만 대기업의 과장을 지내고 있을 정도로 잘 나가는 캐리어우먼이었다.
미혼이었던 그녀는 창현이 녀석의 눈에 들어왔고 녀석은 그녀를 꼬시려고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 걸? 그녀는 창현이보다 더 한 고수였다.
창현이는 그녀에게 번번이 농락당했지만 계속해서 도전하다가 결국 진심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결국 1년 간의 구애 끝에 그녀는 창현이의 진심을 알고 프로포즈를 받아들였고 내게는 제수씨가 되어버렸다.
갑자기 예전에 보았던 하연씨가 떠올랐다. 세련된 스타일을 가진 미인으로 솔직히 말해 얼굴만 따지면 내 아내보다 좀 더 예쁘다. 게다가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람치고는 성격도 괜찮았다.
"야야, 무슨 생각하는지 물었잖아."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술이나 마시자."
"짜식, 싱겁기는."
우리는 줄창 술만 마셨다. 그런데 취기가 좀 오르자 나는 마음에 담아두었던 고민을 창현이에게 털어 놓았다. 내 고민을 들은 창현이는 대견하다는 듯 내 어깨를 쳤다.
"푸하하하! 너 내가 알던 그 순딩이 성진이 맞냐? 이야~ 많이 발전했는데~"
"놀리지 마라. 나 지금 심각하다."
"짜식이 성질은. 얌마! 그런 고민이 있었으면 이 형님에게 먼저 털어놨어야지."
"너한테 털어놨다고 뾰족한 수라도 있었겠냐?"
창현이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보이더니 이내 내게 말했다.
"그럼 우리랑 해볼래?"
"뭘?"
"뭐긴. 스와핑."
"뭐?!"
난 깜짝 놀라 창현이를 보았다. 창현이는 술을 한모금 마신 후 내게 말했다.
"사실 말이다. 나도 너랑 비슷한 고민을 요즘 하고 있다."
"뭐? 진짜로?"
"그래, 임마."
"얌마. 겨우 결혼 2년차 주제에 권태기가 말이 되냐?"
"왜 안 되는데? 사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결혼하기 전에 좀 대단했잖냐. 내 와이프도 대단했고. 물론 내가 좀 더 대단하긴 하지만 이미 우리는 경험 해볼 건 다 경험 해봤다는 말이지."
난 창현이의 말을 듣고 조금 이해가 되었다. 이미 할 건 다 해봤는데 상대가 달라졌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끼리라면 다르겠지만 창현이와 하연씨에게는 2년이면 오래 갔다고 볼 수 있었다.
"해서 우리도 고심 끝에 그 스와핑이라는 걸 좀 해보려고 파트너를 물색 중이었거든. 그런데 마땅한 상대가 없잖냐."
"그래서 우리끼리 해보자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끼리니까 좀 더 편하지 않겠냐?"
사실 말이야 맞는 말이다. 나와 창현이 사이라면 믿을 수 있으니까.
갑자기 하연씨가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었다. 눈치 100단인 이놈은 그걸 알았는지 능글맞게 웃더니...
"왜? 벌써부터 거시기가 용솟음치냐?"
"이 새끼가 진짜.... 후우, 일단 아내한테 물어볼게."
"그래. 일단 제수씨 의견이 중요하니까. 기대하고 있으마."
"너 설마 전부터 우리 지영이를 노리고 있었던 건 아니지?"
"크크! 왜 아니겠냐. 네가 제일 잘 알겠지만 제수씨 몸매는 국보급이잖아."
아내는 가슴이 F컵에 몸매도 날씬한 편에 속한다.
"너 내 아내한테 헛수작하며 죽는다!"
"얌마, 그랬다가는 내 와이프한테 난 반 죽는다고. 너도 우리 와이프 성질 알면서."
잘 알고 있다. 평소에는 싹싹하고 예의바른 성격이지만 일단 한 번 화나면 정말 무섭다.
일전에 창현이 녀석이 부부싸움을 했다면서 집에서 쫓겨나 우리집으로 대피를 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후 창현이는 우리집에 찾아온 하연씨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다.
무엇보다 하연씨는 창현이의 회사 상사다. 촉망 받는 인재이고 말이다.
누가 보아도 하연씨가 갑이고 창현이가 을이다.
"그럼 그렇게 알고 난 와이프한테 미리 말해놓는다?"
"야, 만약 제수씨가 싫어하면 어쩌려고."
"우리 와이프가? 그럴 리는 없을 걸."
"그건 무슨 소리냐?"
"사실 이제 와서 말하는 건데 우리 와이프 널 꽤 마음에 들어하더라."
"진짜?"
"그래, 임마. 요즘 남자들 치고는 순진하고 착한 것이 마음에 들었었단다."
하연씨가 날? 이거 좀 기분이 우쭐해지는데. 아무튼 거기서 이야기를 마친 나는 창현이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와 녀석과 한 이야기를 아내에게 해주었다.
"아직도 그 소리야?"
아내는 못마땅해하더니 침대로 들어가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버렸다.
그게 며칠을 갔다. 이제는 반대로 아내가 나와 말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
나는 아내를 어떻게든 설득했다. 그리고 마침내 아내의 허락을 받아냈고 창현이에게 바로 연락을 했다.
창현이는 자기들은 언제든 OK라며 내게 약속 시간을 정하라고 했다.
나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겠다 싶어 이번 주 토요일 저녁으로 약속을 잡았다.
장소는 우리 집으로 하고 말이다. 아내는 그렇게 빨리 약속을 잡았냐며 당황해했다.
어차피 하게 될 거 빨리 해버리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내 말에 아내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드디어 토요일이 다가왔다.
아내는 손님이 온다는 사실에 전날부터 잔뜩 준비를 하고 있었다.
띵동~
초인종이 울리자 나와 아내는 서둘러 대문을 열고 창현이와 하연씨를 맞았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성진씨, 지영씨."
"하하! 오랜 만입니다, 제수씨."
정말 오랜 만에 보는 하연씨는 전혀 달라진 점이 없었다. 세련된 스타일도 여전하고 얼굴도 여전히 미인이고 말이다. 하연씨는 날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나도 모르게 당황하여 헛기침을 했다.
우리 모두 이런 건 처음이라 어색할 거라는 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아직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아 의외로 담담한 것 같았다. 창현이와 하연씨가 집안으로 들어오자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전에 와서 본 적은 있지만 정말 잘 꾸며놓고 사시네요."
"그렇게 말해주시니 고맙네요. 사실 이거 다 우리 아내가 꾸민 겁니다."
내가 자랑스럽게 말하자 아내는 부끄러워했다.
"어머? 지영씨 인테리어도 할 줄 아세요?"
"아, 아니 인테리어라고 할 것도 없어요. 그냥 손 가는 대로 꾸민 것 뿐이에요."
"이 정도면 거의 재능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하연씨는 어느새 직업병이 도져버렸다. 창현이는 질린다는 듯 내게 속삭였다.
'봤냐? 저 직업병 때문에 내가 고생하고 있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당신 뭐라고 했어?"
"아, 아무 것도 아니야!"
일단 시작 분위기는 괜찮은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다들 아직 저녁 전이죠? 우리 아내가 준비를 좀 했는데 같이 드시죠."
다 같이 부엌으로 가자 식탁에 차려진 화려한 요리들에 창현이와 하연씨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이야~ 이거 전부 제수씨가 만드신 겁니까? 성진이 진짜 복받았네."
"지영씨 정말 못하는 것이 없네요."
"아, 아니에요. 이 정도야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데요."
"하하하! 다 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 와이프는...크흡!"
아무래도 하연씨는 요리를 못하나 보다.
"미인이시지 일 잘하시지 거기에 요리까지 잘하면 그건 죄인이죠."
"호호호, 고마워요, 성진씨."
내가 하연씨를 옹호하니 옆에 있던 아내가 질투심에 날 흘겨 보자 속으로 뜨끔했다.
"그럼 제수씨는 죄인이겠네. 미인이시지 가사 만능이시지 요리까지 잘하시니."
"고마워요, 창현씨."
창현이는 노골적으로 아내의 편을 들었다. 아내도 창현이의 칭찬에 기분좋게 미소를 지었다.
난 혹시 정말로 창현이가 전부터 아내를 노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저녁은 간편하게 먹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뭘 해야할 지 몰랐다. 그때 창현이가 나섰다.
"성진아, 여기 근처에 놀만한 데 없냐?"
"글쎄? 노래방이 있긴 한데."
"하는 수 없지 거기라도 가자. 그러고 보니 노래방도 상당히 오랜 만에 가보네."
이런 건 역시 나보다는 창현이가 더 능숙하다. 우리는 동네 근처에 있는 노래방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작은 동네이다 보니 노래방에 손님도 적었다. 가장 안쪽에 있는 방으로 고른 우리는 맥주와 안주를 시킨 후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즐기기 위해서는 술이 들어가는 편이 편하다.
시작은 역시 창현이가 먼저였다. 창현이가 먼저 신나는 댄스곡을 부른 뒤 우리는 돌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술도 어느 정도 들어가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창현이가 조용한 분위기의 곡을 골랐다.
우리들 중 아무도 그 노래를 몰랐다. 심지어 곡을 고른 창현이도 말이다. 그저 노래방 기계에서 흘러 나오는 멜로디를 즐길 뿐이었다. 나는 아내를 그리고 창현이는 하연씨를 끌어 안고 춤을 추었다.
매끈한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노래방 조명 아래서 더욱 예쁘게 느껴졌다.
난 아내의 귓가에 속삭였다.
"당신 오늘따라 더 예뻐보여."
"이이는 참...."
아내는 결코 싫어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아니 오히려 기분이 좋아보였다.
아내와 사이좋게 춤을 추고 있을 때 난 우연히 어두운 노래방 조명 아래 창현이의 손이 하연씨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을 보았다. 그걸 본 나도 용기를 내어 조심히 손을 내려 아내의 엉덩이를 쓰다듬자 아내는 흠칫 놀라더니 이내 내 품에 얼굴을 기댔다.
아내의 반응에 나는 조금 놀랐다. 분위기 하나만으로 이렇게 아내의 반응이 달라질 줄이야.
아내는 섹스를 즐길 줄 알지만 평소에는 조신한 성격이라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엉덩이를 만지는데도 이런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다. 나 또한 그런 아내에게 영향을 받았는지 묘한 흥분을 느꼈고 아랫도리가 반응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음악이 중반쯤 흘러갈 때가 되자 창현이가 내게 눈짓을 했다. 난 단번에 그 의미를 파악했다.
난 고개를 끄덕이고 슬며시 아내를 내 품에서 떼어냈다. 아내가 어리둥절해 하더니 하연씨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내 품에 안겨왔고 아내는 창현이의 손에 잡혀 녀석의 품에 안겼다.
"성진씨."
하연씨의 부름에 나는 번뜩 정신을 차리고 하연씨의 허리에 손을 얹고 계속 춤을 췄다.
옷 위로 느껴지는 하연씨의 몸매는 아내 이상으로 날씬했다. 다만 가슴은 역시 아내가 더 크다는 걸 알았다.
아내와 하연씨의 몸매를 비교해보며 아내의 몸매에 그런 가슴은 역시 가지기 힘들다는 걸 새삼 다시 느꼈다.
다시 아내 쪽으로 시선을 주자 아내는 어색한 자세로 창현이에게 안겨 춤을 추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의 얼굴을 보니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긴 창현이 같은 미남을 싫어할 여자가 얼마나 있겠는가. 다만 그런 여자들 중 아내도 포함된다는 사실이 씁쓸할 뿐이다. 음악이 끝나자 창현이는 다시 그 곡을 선택한 뒤 아내와 계속 춤을 추었다.
나도 하연씨를 품에 안고 계속 춤을 추었는데 하연씨에게서 나는 향기로운 향기에 머리가 어질해질 것만 같았다. 그런 내 상황을 아는지 하연씨가 미소를 지으며 내 귓가에 속삭였다.
'풋! 성진씨. 지금 긴장하고 있군요.'
'예.... 제수씨 같은 미인과 춤을 추다 보니...'
'하연이라고 불러주세요.'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하연씨의 말이 왜 이렇게 감미롭고 유혹적으로 들리는 건지 모르겠다.
'하, 하연씨...'
'쿡쿡! 성진씨 지금 너무 귀여운 거 아세요?'
'제, 제가요?'
'예. 너무 귀여워서 확 먹어버리고 싶어요.'
순간 난 헉소리가 날 뻔했다. 하연씨가 연애의 고수인 줄은 알았지만 설마 이런 말을 내게 할 줄은 몰랐다.
가슴이 뛰고 절로 긴장이 되던 그때 나는 우연히 노래방 기계 모니터로 희미하게 비친 아내의 뒷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희미하지만 분명 내 눈에 창현이의 손이 아내의 원피스 치마 위로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