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모델 엄마(상)
무료소설 근친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41,999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속옷모델 엄마(상)
정유리, 그녀는 42살의 평범한 전업주부이다.
그녀의 남편은 49살로 작은 식품제조업체 공장을 운영을 하고 있다. 남편의 사업은 한때 경제위기가 터지자 조금 어려웠으나 이후 빠르게 경제 사정이 회복되고 나아지다 보니 자연스레 사업은 번창하였고 이젠 자리가 잡혀 그런 대로 잘되고 한창 재미에 빠져 있었다.
남편과는 결혼한 지 20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7년이라는 나이차 때문에 결혼 초기부터 귀여움을 한 몸에 받았고 아직도 남편에게 귀여움 받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일에만 빠진 남편 덕분에 생활은 나아졌지만 그녀는 조금은 외로운 편이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그녀의 아침은 항상 바빴다. 남편 출근시키랴, 아들 등교하랴, 그렇게 바쁘게 빠져 나가고 나면 이내 다른 여느 주부들처럼 한가해졌고 자신만의 시간이 되었다. 그녀는 그런 시간을 활용하여 매일 운동도 하러 다니며 꾸준히 몸매 가꾸기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42살이었지만 몸매와 피부탄력은 30대 여성들의 그것과 그리 달라 보이지가 않았다.
그녀는 집에서 간편한 미니원피스 차림으로 쉬며 편안히 소파에 누운 채로 홈쇼핑 채널을 보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그때 요란 하게 울리는 탁자 위에 놓여 있었던 휴대폰 진동에 상체를 일으켰다. 몸을 일으키자 끈으로 된 원피스의 한쪽 어깨끈이 흘러내렸고 그녀의 풍만한 가슴을 감싸고 있었던 브라속의 앞가슴이 출렁거리며 살포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흘러내리는 어깨끈을 의식하고는 여자의 본능적인 몸놀림으로 살며시 끌어올리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 응, 누구지? ”
그녀는 빠른 동작으로 휴대폰을 열었다.
그런데 발신번호 확인을 해보니 처음 보는 낯선 번호가 찍혀 있었다. 가끔 귀찮은 광고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던지라 그녀는 실망을 했다. 그냥 무시해 버리려다가 그녀는 조심스럽게 통화버튼을 눌렀다.
“ 여보세요? ”
“ 여보세요. 정유리씨 휴대폰 아닌가요? ”
“ 네에, 전데요. 실례하지만 누구십니까? ”
“ 아네, 여기는 A모델에이전시인데요. ”
“ 저희 홈페이지에 올리신 프로필을 보고 전화드렸습니다. ”
“ 네............ ”
“ 혹시 아직도 모델 일에 생각이 있으시면... 저희는 여성용 보정속옷을 주로 하는데 카메라 테스트 한번 받아보실 의향이 있으신가 해서요? ”
순간, 전화대화를 하던 그녀의 눈이 더욱 커지며 얼굴에선 반가운 화색이 돌았다.
“ 어머, 그... 그럼, 제가 된 건가요? ”
“ 아니요.... 아직 결정된 건 아니고요. 일단 나오셔서...... ”
“ 네에, 그럴게요. 호호호... ”
그러니까 한 달 전쯤의 일이었다.
그 일은 그냥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그날도 지금처럼 무료한 낮 시간이었는데 그녀는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출근을 하고 아들이 학교에 가고난 후의 무료한 오전 시간엔 별로 할 일이 없었고 TV를 보거나 메신저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인터넷에 열중이던 그녀가 그냥 호기심과 재미로 검색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우연히 ‘ 주부모델’ 라는 광고를 클릭하게 됐다.
‘ 어머, 이게 뭐지... ’
그 홈페이지 내용은 다양한 모델을 구하는 에이전시였는데 여기 저기 클릭하다 보니 그중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모델의 데뷔당시의 모습도 볼 수가 있었다. 그중 그녀의 눈에 띄는 것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주부모델’ 게시판이었다. 그리고 그 게시판에는 이미 모델 지망을 하는 여자들이 자신의 사진을 올려놓은 것이었는데 유난히 호기심이 생기고 시선을 끌었다.
그녀는 하나하나 천천히 들여다보았다.
처음 몇 명은 주부라고는 하지만 하나같이 젊고 날씬한 미시들이었다. 특히 그녀들의 프로필을 보니 키들이 엄청 컸다. 175부터 시작해서 180이 넘는 여자도 있었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지망생들도 있었다.
‘ 엥? 이런 나 같은 아줌마도 있네... ’
그녀의 눈에는 그냥 그녀처럼 비슷한 평범한 가정주부로 보였는데 모델 일을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녀도 키가 168의 정도의 작지 않은 키였기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녀는 그러다가 무슨 생각인지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거실 한쪽에 걸린 전신 거울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앞에 가서 섰다. 두 팔을 허리에 두르고는 몸을 좌우로 돌려가며 구석구석을 비쳐본다.
‘ 후후, 그래도 이만하면 아직까진 봐줄 만은 한데... ’
그녀는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아직까지 여자로써 몸매엔 자신이 있었다. 43살이라는 나이 탓인지 몸매는 예전보다 탄력이 떨어지고 약간의 나잇살이 올라 있었다. 하지만 평소 꾸준한 운동을 해온지라 날씬한 허리의 곡선은 아직도 젊은 여자들의 그것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아 보였다.
그녀는 다시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를 머금고 컴퓨터 앞에 앉았고 어느새 그녀의 손은 키보드위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무엇에 이끌리다시피 그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프로필을 작성해 나가도 있었던 것이었다.
키 168 몸무게 53, 그러다가 신체사이즈에서 특히 가슴사이즈를 입력 할 때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녀의 가슴은 다른 여자들보다 매력이 있었고 자신이 있는 신체부위였다.
처음 지금의 남편과 결혼할 때 남편이 자신의 가슴에 반해 나랑 결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가슴은 다른 여자들에 비해 매우 큰 편이었다.
유달리 발달한 젖가슴 때문에 처녀시절엔 밖에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였다. 앞가슴을 강조한 옷차림을 하든 안하던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간편한 티셔츠차림으로라도 길을 걸을 때면 지나치는 수많은 남자들의 따가운 시선이 한 결 같이 자신의 가슴에 집중적으로 와 닿았고 그걸 의식하고부터는 민망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젊은 남자들의 시선은 그런 데로 견딜만 했다.
어떤 땐 그런 남자들의 시선이 묘한 흥분으로 다가와 그걸 즐기기까지 했었다. 그렇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많이 어리거나, 많은 남자들의 시선이 문제였던 것이다. 그녀는 그게 부담스럽고 너무나도 싫었다.
심지어 어린애들까지 포르노 여배우의 가슴 보듯 자신의 앞가슴을 힐끔거리고 있노라면 참을 수가 없는 분노가 생겼다. 특히 나이가 좀 있는 자신의 아빠감은 남자들까지 자신의 가슴을 힐끔 훔쳐보자 그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민망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 이유로 변변한 직장생활도 못해 보았고 연애도 못해봤다. 그러다가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서두르다시피 해서 결혼을 했었다. 7년차이라는 많은 나이차가 있었지만 그건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젊은 아내였기에 사랑받게 되었고 큰 가슴으로 인해 남편에게 많은 귀여움을 받고 있었다. 결혼 후 아들 하나를 모유로 키우고 나니 그녀의 가슴은 거의 G컵이 완성되었다.
키보드를 두드리던 그녀는 마지막으로 앨범을 뒤져 많은 사진들 중에서 전신이 나온 적당한 사진을 두 장 골라냈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프로필을 올려놓고 나니 심리적으로 아주 흡족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되던 안 되던,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지금 자신의 몸매가 모델 못지않다는 것만으로도 흡족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반 장난처럼 글을 올려놓았던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은 뒤, 몇 주가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고 그녀 자신도 진짜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기에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 반가운 전화가 걸려온 것이었다. 설마 했었는데 정말로 전화가 오고 그러니까 그녀의 가슴은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편으론 살며시 걱정이 됐다.
‘ 내가 속옷모델을 한다... 훗훗.... 이걸 남편한테 먼저 말해야 하나... ’
들뜬 마음에 어쩔 줄 모르던 유리는 생각에 잠겼다. 누구보다도 먼저 남편에게 말해야 할 것 같았다. 유리는 손에 쥐고 있던 자신의 휴대폰을 보았다. 그러다가 이내 포기했는지 휴대폰을 쥐고 있었던 손을 아래 떨구고 말았다.
‘ 아냐, 분명 반대할거야...그리구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니고... ’
그녀는 남편의 생각이 아직은 약간 보수적이라는 판단을 하였다.
더구나 지금자신이 하려는 일이 그냥 모델도 아닌 속옷모델이다. 남편이 있는 여자가 남들 앞에서 옷을 홀딱 벗고 속옷차림으로 선다는 것만으로도 분명히 반대를 할 게 뻔했다. 아들 또한 한창 사춘기에 민감한 나이였기에 엄마가 속옷모델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정적일 수가 있었다. 이런 이유로 그녀는 가족들에게 말조차 꺼내지 못할 것 같았다.
‘ 몰라... 에이 씨, 일단 저질러 놓고 나중에 알게 되면 그때 말하자... ’
그녀는 도무지 남편과 아들에게 말할 용기가 없었기에 그렇게 하기로 맘먹었다.
유리는 그날 저녁 무척 바빴다.
내일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에 아쉬운 데로 잡지나 TV 화면을 보며 포즈를 잡아보며 여념이 없었다.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온갖 자세를 취해 보았다. 그런데 옷을 입고서 하니 영 자세가 나오지도 않았다. 그래서 살짝 실감이 나도록 입고 있었던 원피스를 벗어던져 버렸다. 그리곤 브래지어와 팬티차림으로 섰다.
그녀의 풍만하다 못해 출렁거리는 젖가슴이 드러났다. 그녀는 두 손으로 몇 번 감싸보다가 가슴을 안쪽으로 살며시 모아 보았다. 그런데 그 때였다. 누군가 자신을 훔쳐보는 보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당황하며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현관문 쪽을 쳐다보니 언제 들어왔는지 아들이 들어와 멍하니 서서는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황급히 바닥에 떨어져 있던 원피스로 몸을 가렸다.
“ 너, 너 언제부터 거기 서 있었어? ”
“ 어, 엄마... 저 금방...... ”
그런데 자신을 보는 아들의 눈빛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거기다가 말까지 더듬고 있었다.
이제까지 유리의 아들은 그녀의 옷 갈아입는 모습을 여러 번 봤었기에 지금의 이 상황이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느낌이 이상하였다. 아들의 시선이 자신의 반쯤 가린 몸을 샅샅이 훑고 지나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 아들의 시선은 이제 한곳에 고정이 되었던 것이다. 유리는 자신을 쳐다보는 아들의 시선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봤다.
‘ 꺄악... ’
미니원피스, 그 작은 천으로는 너무도 풍만한 그녀의 몸매를 제대로 가리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다급하게 가리다보니 겨우 앞가슴만 가려졌고 팬티와 그 아래쪽은 거의 무방비로 드러나 있었다.
그 때 유리는 보았다. 아들의 시선이 자기를 향해 마치 남자가 여자를 보는 그런 눈빛을 한 것을 보았다. 그리고 아들의 그 뜨거운 눈빛이 자신의 팬티 위, 보지부위를 정확히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팬티는 얇아서 그 속의 까만 보지털이나 굴곡까지 그대로 비쳐보였다. 그녀는 황급히 손으로 그곳을 가렸고 다급하게 아들에게 말했다.
“ 너 뭘 보니? 빨리 니 방에 안 들어가! ”
그제야 아들은 쫓기듯이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유리는 그제야 안심을 하며 다시 미니 원피스를 챙겨 제대로 입었다. 너무도 부끄러웠다. 아들에게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훤히 내보였으니 민망하기 짝이 없었다.
‘ 에구, 미치겠다. 은밀한 곳을 아들이 봐 버렸으니... 아이 창피해... ’
그러고 보니 아들이 요즘 이젠 부쩍 커 버린 느낌이 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 성에 대해 관심도 많아지고 그럴 나이였다.
유리는 주방으로 가 아들에게 간식으로 줄 과일을 준비했다.
잠시 후 유리는 간식을 들고는 아들의 방을 찾았다. 아들은 책상에 앉아 있었는데 웬일인지 얼굴이 조금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그리고 뭔가가 달라졌다는 생각을 했다. 유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간식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아들이 아까부터 궁금했었던지 먼저 말을 꺼냈다.
“ 엄마 아... 아까 뭐했어요? ”
“ 응, 그냥 심심해서... ”
“ 그렇다고 TV에 나온 모델은 왜 따라해요? ”
“ 응, 엄마도 모델이나 해볼까하고... ”
“ 풋.... 말도 안 돼... ”
“ 아니, 얘가 엄마 말에.... 너 나 이래 뵈도... 아니다... ”
유리는 하마터면 속옷 모델 한다는 말이 나올 뻔했다. 유리는 은근 슬쩍 말을 돌렸다.
“ 너, 엄마가 모델 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
“ 네에, 모델요? 누가 엄마 같은 아줌말 모델로 써요? ”
“ 그러지 말고 진지하게 생각해봐... ”
“ 글쎄요. 나쁘진 않을 거 같은데요... 모델... 그보다 엄마도 낮 시간에 뭔가를 하면 좋을 거 같은데... 친구엄마들도 일하는 엄마 많아요. 그런 엄마들 세련되고 진짜 예뻐 보이더라.... ”
“ 호호호, 그러니... 그럼 이 엄마도 해볼까... 사실은 오늘 누가 엄마 보고 모델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해서...... ”
“ 그러면 저도 엄마 도와줄게요. ”
“ .........................”
유리는 아들이 긍정적으로 나오자 그만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냥 모델이라고만 말했다. 민감한 얘에게 속옷모델이라고 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다음날 오후 그녀는 처음으로 스튜디오를 방문하게 되고 그녀의 모델일이 시작이 되었다.
처음으로 찾아간 스튜디오의 문을 두드렸을 때 그곳에서는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녀가 찾아간 곳은 속옷본사는 따로 있었고 그곳은 사진만 따로 작업하는 지사 같은 스튜디오였다.
스튜디오는 그리 넓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이었다.
아주 아담하고 깔끔하게 꾸며진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넓게 보이는 한쪽으로는 모델들이 서는 자리인지 밝은 색의 카펫이 깔려 있었고 그 맞은 편으로 사진 촬영장비들과 꽤 값나가는 듯한 카메라들이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옆 좀 떨어진 곳에 간편한 청바지, 스키니진 차림의 여자가 앉아 쉬고 있었다. 그녀는 다리가 아픈지 무의식적인 동작으로 다리를 두들기고 있었다. 그 옆으로 두 사람 남자의 모습도 보였다.
한명은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보이고 그 옆은 조금 더 젊어보였다. 나이든 사람은 촬영 감독 겸 기사였고 젊은 한사람은 조명등을 담당하는 사람이었다. 두 남자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스튜디오의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미쳐 유리가 들어선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 유리는 처음으로 보는 사진 촬영 스튜디오의 모습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 그렇게 한참 스튜디오를 둘러보던 그녀의 두 눈은 호기심과 가슴 설렘으로 빛나고 있었다.
유리를 처음으로 발견한 여자가 다가왔다.
“ 언니 이쪽으로 오세요... 오늘 카메라 테스트 때문에 오셨죠? ”
“ 네... ”
유리는 짧게 대답했다.
“ 반가워요. 언니... 제 이름은 지은이라고 해요. 앞으로 은이라고만 불러주세요. ”
“ 정 유리예요. ”
그녀는 같은 여자라서 그런 지 처음 보는 유리를 살갑게 맞아준다. 그녀는 20대 중반 정도로 보였고 패션안경을 쓴 모습이 눈에 띈다. 그렇게 짧은 인사를 하고나자 남자들도 유리의 존재를 눈치 채고 쳐다본다.
“ 언니, 저기 오른쪽에 저분이 여기 감독님이시고 저분은 보조, 조명 담당하시는 분이예요. ”
그러자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남자들도 그녀를 보고는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한다. 그녀는 반듯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 잠깐만 여기 앉아 구경하고 계세요. ”
그러더니 유리에게 자리를 내주고는 사무실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유리는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본다. 모든 게 낯설고 신기하게만 생각되었다.
그동안 은이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속옷이든 쇼핑백을 찾아왔다.
“ 언니 이걸로 갈아입으시고요. 준비가 되면... 안에 가운하나 미리 준비해 두었는데 그걸 걸치시고... 나오세요. ”
“ 저 근데 어디서... ”
“ 참, 탈의실은 저쪽이에요. 저쪽에 가면 불편하지 않게 다 있어요. 그리고 혹시 다른 게 더 필요하시면 절 부르세요. 뭐든 도와 드릴게요. ”
그녀는 은이가 안내해 주는 곳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곳은 아주 아담하게 잘 꾸며진 공간이었다. 벽에는 커다란 거울들이 걸려 있었고 메이크업 도구며 없는 게 없었다.
“ 제가 옆에 있으면 불편하실 테니... 전 이만 밖에서 기다릴게요. ”
“ 네, 그렇게 할게요. ”
유리는 은이라는 여자가 나가자마자 문부터 닫았다. 그리고 그녀는 커다란 거울 앞에 비쳐진 자신의 모습부터 쳐다보았다. 전에부터 몸매엔 자심이 있었기에 두려운 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낮선 곳에서 옷을 벗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를 못했다.
‘ 아까 잠깐 보았던 남자가 감독인 거 같은데 첫인상이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고 옆에 있는 여자랑 그 옆의 남자... ’
그러다가 유리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남편 앞에서는 수도 없이 옷을 벗었지만 이렇게 낯선 남자들 앞에서는 처음이라 두렵기도 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잠시 후면 남편이 아닌, 그들 앞에 속옷 차림으로 서야한다는 생각이 그녀를 머뭇거리게 하고 있었다.
유리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이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모델이라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 보았다. 그러자 조금은 안심이 되고 침착해졌다. 의자에 일단 먼저 앉았다. 유리는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먹고는 준비해 준 속옷들을 꺼냈다. 다행이 그리 야하지 않은 면으로 된 스포츠 브라와 팬티였다.
‘ 휴, 다행이네... ’
유리는 속옷들을 펼쳐보고는 더욱 안심을 하고 일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옷을 전부 벗었다. 그리고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팬티를 입었다. 그리고 화장을 고치고 부족한 곳이 없나 하고 몸을 좌우로 한번 돌아보았다. 혹시라도 아래쪽에 보지털이라도 삐져나오면 너무도 민망할 것 같았다. 그만큼 구석구석 세심한 곳까지 신경 써서 자신을 보여 주고 싶었다. 모든 게 완벽했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나자 유리는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하고 걸려 있던 가운을 걸쳤다.
밖으로 나가자 이미 테스트 준비다 다 된 듯 감독이라는 사람은 카메라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은이라는 여자가 옆으로 와서 자기를 도와주었다. 아직도 경쾌한 음악은 흘러나오고 있었다. 유리는 다른 생각을 버리고 음악에 몸을 맡기듯 하면서 그렇게 해서 유리는 그들 앞에 당당히 섰다. 잠시 후은이의 손에 의해 가운이 벗겨지고 부끄러움에 두 팔로 가슴을 가린 유리에게 감독이 따뜻하게 말했다.
“ 긴장되시죠? 오늘은 간단하게 제일 자신 있는 몇 가지 포즈만 취해 보세요. ”
“ ................. ”
감독의 그렇게 말을 했지만 유리에겐 들리지 않았다. 유리는 자신을 비추는 밝은 조명의 불빛에 현혹이 되고 순간적으로 멍해져 아무런 말도 유리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잠시 후 유리를 향해 있던 카메라에서 플래시가 터져 나오고 유리는 마치 딴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 아니 모델 하겠다는 분이 카메라 플래시를 의식해서 눈을 감으면 어떡합니까? ”
감독의 화난 목소리에 그제서야 유리는 정신이 들었다. 정신이 없다보니 그만 눈을 감은 모양이었다.
“ 죄... 죄송해요. 아직 제가 익숙지 않아서요. ”
“ ................ ”
그러자 감독이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일이 흔해서인지 이해를 하는 모습이었다.
“ 그럼 다리를 조금 더 벌리고... ”
유리는 그 말에 당황한 듯 부끄러움에 몸을 꼬며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처음에는 부담 없이 서라더니 어느새 과감한 포즈를 요구하는 감독의 큰 목소리에 그녀는 슬그머니 화가 났다.
‘ 개자식... ’
하지만 이왕 시작하기로 한 거 유리는 그의 요구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생각과 달리 몸이 영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런데도 감독의 화난 듯한 큰소리는 이어지고 그녀는 이내 주눅이 들고 말았다.
처음으로 낯선 남자들의 시선 앞에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고 그녀의 깊숙한 곳을 속속들이 다 들여다보이게 다리를 벌려야 했기에 그녀의 다리는 떨리기만 하고 벌리려고 생각을 하던 다리가 어느새 오므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유리는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리고 남편이외의 남자들 앞에서 이런 속옷차림으로 서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유리는 이 떨림과 부끄러움의 이유가 그들이 남자로 여겨져 그런 것 같았다. 유리는 머리를 흔들며 그런 생각을 애써 떨어낸다. 그리고 다리를 조금 더 벌리며 요구대로 포즈를 취해준다.
“ 가슴을 앞으로 좀 더 내밀어 보세요. 네에 그렇게요. 좋아요! ”
“ ...................... ”
그러기를 몇 번 금세 그녀는 익숙해지고 있었다. 이제 그녀의 포즈는 전문모델들과는 비교 할 수는 없지만 그녀 나름대로 과감하고 거침이 없다.
촬영이 끝나고 은이가 건네주는 따스한 커피를 마시는데 이제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커피 한잔이 그렇게 따스하고 맛있을 줄 몰랐다. 사진들을 보기위해 컴퓨터로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리와 감독이 같이 사진을 보는데 아까는 몰랐는데 거기에는 요염하고 섹시한 포즈의 여자 사진이 있었던 것이다. 유리 자신도 이제 까지 몰랐던 자신의 모습에 새삼 놀라고 있었다.
감독이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며 마우스를 만지던 손을 놓으며 유리의 얼굴을 쳐다본다. 얼굴엔 알 수 없는 미소가 머금고 있었다. 유리는 그 남자와 눈길이 마주치자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을 붉히고 저절로 고개를 숙여지고 있었다. 좀 전까지 자신의 몸매를 자세히 들여다본 남자라 유리는 그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부끄럽기만 했다. 그도 많이 겪어봐선지 그런 유리의 마음을 이해를 하는 것 같았다. 별로 신경을 안 쓰는 듯 했다.
“ 정 유리씨 일단은 괜찮네요. 처음 치고는 사진들이 아주 맘에 드네요. ”
“ 고마워요.”
아까와는 현저히 말투가 달라졌다. 이렇게 좋게 말할 수도 있는데 왜 카메라 앞에서 그렇게 다그치는지 유리는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 저희는 주로 여자들 보정속옷 사진을 작업합니다. 보정속옷 아시죠? 주로 삼사십대가 주로 입잖아요. 그래서 젊은 20대보다는 유리씨 같은 아줌마모델이 필요한 거고요. 홋, 근데... 진짜 몸매가 이삽십대 못지 않으시네요. ”
“ 아, 네에 고마워요. 운동을 꾸준히...... ”
“ 얼굴이 서구적인 이목구비라 괜찮고, 요즘은 그런 이유로 일부러 외국인들을 주로 쓰는데... 타고 나셨네요. 몸매도 이만하면 어필하는 데는... 아무튼 잘 될 것 같습니다. 우리 한번 같이 일해 봅시다. ”
“ 참 이거 우리 회사 제품인데 집에 가서 미리 입어보세요. 아마 치수도 잘 맞을 겁니다. 프로필보고 맞게 챙긴거라... ”
“ 아네, 고마워요. ”
그러면서 감독이라는 남자가 손을 쑥 내밀었다. 그녀도 웃으면서 손을 내밀어 같이 악수를 하였다.
그리고 유리는 그가 건네준 보정속옷을 챙겨 가지고 나왔다. 그녀는 그런대로 모든 일이 잘 풀린 것 같아 흐뭇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