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돼지이지만 여자일진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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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4,654회 작성일소설 읽기 : 좆돼지이지만 여자일진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습
8월 29일 AM 10 : 48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에 취해있던 나는 스마트폰이 웅웅거리는 소리에 몸을 뒤척이다 밝은 태양빛에 얼굴이 노출되자 인상을 팍 쓰고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씨발,뭐야?"
침대 옆에 있는 가구 위에 놓여져 있는 스마트폰을 거칠게 낚아챈 나는 팔로 눈을 비비며 진동 모드로 전화가 왔다는 것을 알리고 있는 스마트폰의 통화 버튼을 눌렀다.
(야,뭔데 전화를 안 쳐받고 문자를 씹냐?)
"아...나 방금 일어났어.미안해."
(...?네 집 앞이니까 문이나 쳐열어.)
뚝 끊기는 통화음 소리에 정신이 번뜩 든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며 스마트폰에 왔었던 문자를 확인하였다.
[아,선배.운동하시면 돼지라서 땀 무지 흘리실텐데 평소에 물통같은거 가지고 다니셔서 마시세요.물은 칼로리가 없어서 살이 안 찐다구요?*^^*]
[돼지,11시에 네 집 갈건데 괜찮냐?]
첫번째 문자는 딱 봐도 나래가 보낸 것을 알 수 있었고,그 뒤에 온 문자는 8시 30분 반경에 도착해있는 것을 보니 미진이 상당히 빡친 상태라는 것을 예감하였다.
마른 침을 삼키며 대충 옷을 걸친 나는 허겁지겁 거실로 나가 현관 문을 열어 보았고,문이 열리자마자 안쪽으로 거침없이 들어오는 미진의 살내음을 맡는 순간 묵직한 고통이 아랫배에서 느껴졌다.
"커억...!"
"더워 뒤지는 줄 알았네...가을은 언제 오는거야?"
옆으로 쓰러지는 나를 두고 집 안으로 발을 들인 미진은 거실 소파에 앉아 옆에 놓여진 리모콘에 손을 내뻗었다.
마치 자기 집인 것 마냥 텔레비전을 켜서 보기 시작한 미진의 행동에 어이가 없어졌지만,얌전히 미진의 옆으로 다가간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미진아...무슨 일로 온거야?"
"그냥,불만있냐?"
"...아니."
"그럼 좀 떨어져.더워 죽겠어."
미진의 말에 소파 끝으로 간 나는 생각을 그만두고 텔레비전에 시선을 옮겼다.
잠시 미진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나는 내 옆으로 밀착한 미진이 사타구니에 손을 올리자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차츰 발기하기 시작하였다.
"내 몸에 네가 쓴 낙서들 좀 지우러 갔다 올게.물파스나 아세톤 있냐?"
"어?아,물파스라면 저기 서랍 안쪽에 있어...!"
뭐라 말하려던 찰나에 내뱉은 미진의 말에 멍청하게 답한 나는 그대로 일어난 미진이 발걸음을 옮기자 잠시 멍청하게 텔레비전의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잠시 후 다시 돌아온 미진은 내 옆에 앉자마자 툭하고 말을 내뱉었다.
"나,어제 고백 받았어."
"...누구한테?"
"3학년 선배...사귀기로 했으니 이젠 나에게 얼씬도 하지 마라.네가 이상한 짓을 벌인다면 나도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치루겠어."
"......"
미진의 말에 머리 속이 새하얘진 나는 고개를 돌려 미진에게 시선을 옮겼지만,소파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하는 미진의 발걸음을 멈추지 못하였다.
일방적인 통보를 들은 채 소파에 앉아 미진에게 지금까지 한 일을 떠올린 나는 한가지 결심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미진이 나갔던 현관 문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선 나는 여러가지 잡념으로 가득 찬 머리를 정리하지 못한 채 미진을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 보았다.
망막의 저 끝 너머의 골목길에서 단발 머리의 여자가 안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나는 곧장 그 곳으로 달려갔다.
골목길 안 쪽으로 들어간 나는 반대편 거리로 나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미진이 버스에 타는 것을 보고 그 곳으로 가보았지만,한 발 앞서 출발한 버스로 인해 그 뒤에 출발한 버스를 타게 되었다.
'목적지는 얼추 비슷해.단지 초반 정류장만 다를 뿐인데 제발 앞에서 내리지마라...!'
손톱을 물어 뜯으며 버스에 멍하니 앉아 있던 나는 시간이 흘러 시내 쪽에서 내린 미진을 보고 곧장 버스에서 내렸고,들뜬 발걸음으로 어딘가로 향하는 그녀의 뒤를 몰래 따라다녔다.
'집으로 가는건가...?라기에는 오늘 좀 꾸미고 나왔는데...'
평소와는 달리 분홍색 면티에 청색 치마를 입은 미진은 자세히 보면 상당히 신경써서 나온 듯 팔찌와 목걸이,별과 달 모양 귀걸이를 착용한 채 전봇대에 등을 기대고 있는 한 남성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누구인지를 확인한 나는 자연스레 어깨를 움츠리게 되었다.
상당한 체격에 전신을 뒤덮은 문신이 근육 위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남성은 자연 갈색 피부를 드러낸 채 오른 손가락에 낀 다섯개의 실버 링들을 매만지며 자신에게 다가온 미진을 보고 미소지었다.
인상도 좀 험악해보이는 남성은 같은 고등학생이 맞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였고,그런 남성에게 가까이 다가간 미진은 그에게 미소지어 보이며 옆에 바짝 붙은 채 이동하였다.
몰래 그 둘을 따라간 나는 나와 있을 때와는 달리 항상 밝게 웃음을 띄고 있는 미진의 반응에 잠시간의 생각을 하였다.
'미진이는 나같이 뚱뚱하기만 한 놈보다는 근육질에 남성적인 녀석을 좋아하는건가...?'
시내를 걸어 다니며 옷을 사거나 같이 음식을 사먹는 둥,어제 고백했다는 것 치고는 상당히 친밀도가 깊어 보이는 둘을 바라보던 중 자괴감에 빠진 나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 나는 방에 처박혀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게임을 하던 내내 욕설을 내뱉었다.
"씨발...씨발...병신새끼!"
게임을 하는 내내 욕설과 잡념에 빠진 나는 게임 몇판을 하고 머리를 벅벅 긁으며 신경질난 채로 스마트폰을 거칠게 들어 보인 뒤 주소록에 적혀져 있는 '윤미진'이라 쓰여진 이름에 손가락을 올려 둔 채로 눈을 지긋이 감았다.
"하아..."
끝내 통화 버튼을 누른 나는 잠시간의 연결음 끝에 들려오는 미진의 미성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한테 더 이상 신경쓰지 말라고 했을텐데?"
"미,미진아...!"
"...왜."
말라비틀어진 입술을 혀로 핥은 나는 고장난 뇌를 연신 뒤흔들어 가까스로 무언가를 생각해내 입 밖으로 표출하였다.
"부탁이 있어..."
"...뭔데?"
"병신같은 말이란건 알아...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너에 대해 알고 싶어...!"
"말 안해도 쓰레기같은 부탁이겠네..."
"그 선배와의 관계에 대해서...무언가를 했으면 그 것을 톡이나 문자,사진,동영상이건 상관없으니 만난 후마다 내게 알려주면 안될까...?"
"뭣...?내가 대체 왜?"
"개좆소리인건 나도 알아...!하,하지만 내가 살을 빼기 전까지만 이라도 알려줘...!반드시 살을 빼고 근육을 키워 네가 좋아하는 이상형이 될게!"
나의 말에 스마트폰 너머로 들려오는 코웃음 소리 이후에 들리는 차가운 말투에 나는 심장이 얼어붙게 된 것 마냥 말을 더듬었다.
"...따라왔었냐?"
"아,아...응..."
"...그래."
그 말을 끝으로 뚝 끊긴 통화로 인해 멍하니 스마트폰의 화면만 바라보던 나는 바보같은 말만 지껄인 자신을 책망하며 욕설을 내뱉었다.
"씨발!병신,머저리,좆돼지 새끼!뭐라고 지껄인거야...!?후하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