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돼지이지만 여자일진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습
무료소설 학원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5,08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좆돼지이지만 여자일진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습
다음 날 아침,잠에서 깨어난 나는 멍하니 침대에서 일어나 세면대에서 얼굴을 씻고 아침 식사 준비를 하였다.
대충 계란 프라이에 김치,밥만으로 끼니를 떼우고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이 들어간 카드가 담긴 지갑을 교복 바지에 넣으며 등교를 하였다.
평소랑 다를 바 없이 학교에 도착한 나는 교실에서 가방을 책상에 걸어두고 책상에 늘어진 채 스마트폰을 매만졌다.
다른 애들한테 들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진이 보낸 문자는 삭제하였지만,아직도 내 눈에 선하였다.
'야,넌 살이랑 여드름만 없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안 빼냐?그리고 너 기껏 이 몸이 섹프가 되주었는데 며칠간 하는 꼬라지가 그게 뭐야.ㅡㅡ 내가 한 말 다 까먹었냐?그리고 살 빼면 사귀어줄 의향도 있다.'
"다이어트 할까..."
"푸핫!돼지,살 빼게?"
내 혼잣말을 들은 효성이 웃음을 터트리며 내게 말을 걸었고,그녀의 물음에 뱃살에 손을 올린 나는 미진이의 가슴보다 더 크게 잡히는 비주얼에 고개를 도리질치며 말하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A 급 포크가 되서 성길이나 남수에게 먹힐지도 몰라."
"크크큭,아~!웃겨...돼지,원래 그렇게 웃긴 말 하던가?"
"아니,그리고 진지한데..."
진지하게 고민하는 내 반응에 효성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가 이내 무언가가 떠오른 듯 내게 말하였다.
"헤에...다이어트라,내 후배가 존나 너만하지는 않지만 씹돼지인데 다이어트해서 나처럼 존나 예쁘게 변했거든?소개해줄까?"
"정말...!?"
"미진이가 빵셔틀도 형식이라고 했던가?개학하고 걔만 줄곧 써서 너한테 얻어먹을 수 없게 榮?말이야...그래서 말인데 소개 비용으로 이만원만 주라."
"알았어.대신,거짓말은 아니지?"
"내가 남수마냥 쓰레기인 줄 아냐?그래도 돼지가 그동안 무보수로 빵셔질하면서 먹을 것도 사줘서 줄곧 좀 미안했는데 이걸로 퉁쳐도 돼?"
"마음대로 생각해."
"기다려봐..."
치마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낸 효성은 주소록에 들어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였고,잠시 신호음이 반 안에 울리더니 이내 전화를 받은 듯 고운 미성이 스마트폰 화면 너머로 들려왔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에여?"
"야,2학년 3반으로 와라."
"으에...그냥 용건만 지금 말씀해주시면 안되양?"
"흐음...그럼 점심 시간에 도서관으로 올래?시원하니 좋잖아."
"느에에..."
여성의 목소리가 늘어지자 통화를 종료한 효성은 내게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였다.
"들었지?밥먹고 도서실로 와."
"아,응...고마워."
"뭐가 고마워?돼지 새끼야,네 뒤룩 뒤룩 찐 살때문에 얼마나 보기 나빴는지 아냐?단지 내 안구를 지키기 위해서니까 착각하지마."
"응."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효성은 미진과 대화를 나누었고,학교에 오면 하루종일 미진과 대화만 나누는 효성을 바라보던 나는 짧은 생각을 하였다.
'여자들은 원래 저렇게 대화를 많이 하는건가...?'
선생 몰래 소설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떼운 나는 점심 시간에 급식을 먹자마자 바로 도서실을 향해 발겅음을 옮겼다.
일진 특유의 새치기로 이미 급식을 먹은 효성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효성의 맞은 편에 앉아있는 여학생은 레드와인으로 염색한 포니 테일에 태닝을 한 것인지는 몰라도 옅은 구리빛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175cm의 효성과 162cm의 미진과 중간 정도인 키를 가진 여학생은 내가 다가오자 효성을 바라보고 나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이 돼지를 살 빼게 하라고여?무리,무리."
"그럼 네 다이어트 전 사진이나 학교에 뿌릴까나~.그러면 남자 놈들 반응이 달라져서 남친도 못 사귀게 될텐데~?"
"이익...이 마녀!"
"고딩이 瑛만?아가리 좀 잘 놀려라.무슨 그 나이 쳐먹었으면 욕을 대개 하지 않냐?"
"언니처럼 싼티 나기는 싫거든요?"
"이게...!"
여학생의 귀를 잡아 위로 들어올린 효성은 이내 내 쪽으로 여학생을 보내며 용건을 말하였다.
"이번 년도 안에 빼게 해.방학 때 완전 쭉 뺀 너에게는 쉬운 일 아니냐?"
"의지가 다르다고여.의지가!"
효성이 자신을 노려보자 기가 죽은 여학생은 한숨을 내쉰 뒤 나를 올려다 보며 자신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말하였다.
"한나래 라고 합니다~.선배는 이름이 뭔가여?"
"박태현 이라고 해."
"그럼 제가 다이어트 하는 법을 알려드릴테니 이것만 충실히 따르면 반년 안에 평균 체중으로 변신할 수 있어여.일단,하루에 몇끼 드세요?아침,점심,저녁 순으로...마지막으로 대략적인 몸무게도 알려 주세양."
품에서 수첩과 펜을 꺼내든 나래는 펜 끝을 혀로 누른 뒤 종이에 가까이 대며 말하였다.
"아침에 한 그릇,점심에 한 그릇,저녁에 세 그릇에다가 후식으로 초콜릿에 관련된 것들을 좀 먹어...몸무게는 140kg 정도?"
나의 말에 눈살을 찌푸리며 혐오감 띈 눈빛으로 바라보는 효성의 반응을 바라보던 나는 내가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 적은 나래가 한 페이지를 넘겨서 여러가지를 더 적다가 이내 종이를 뜯어서 내게 건네주는 것을 받아 들었다.
"이 리스트를 반년간 지키세양.더 빡세게 하면 한달 안에 할 수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요요 현상으로 더 찌거나 몸이 아야하니까 적당히 느긋하게 하죠."
그런 나래의 말과는 달리 종이에는 현재로서의 나에게 상당히 힘든 리스트가 짜여져 있었다.
[1.삼시네끼(90kg일시 세끼)
2.후식 양은 평소의 절반(차츰 줄여가기)
3.하루에 윗몸 일으키기 50회
4. ~ 앉았다 일어나기 50회
5. ~ 운동장 열바퀴 뛰기(가볍게 6바퀴,전속력으로 4바퀴)
6.이거 먹으면 살 찌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음식은 '절대!'먹지 않기.
Ps.8,90kg부터 위의 지시사항을 배로 불리시오!]
"아,무리하게 굶거나 고기만 안 먹는 둥 이상한 짓거리하면 몸이 상하니 하지 마세여.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면서 시행하세양."
"응..."
나래가 건네준 종이를 모두 읽은 나는 그 것을 고이 접어 바지 주머니에 넣고 고개를 숙인 나는 나래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었다.
"정말 고마워...!"
"아니,그런 말을 할 정도의 일은 하지 않았어양.별거 아닌 내용만 적혀져 있잖아여."
"보답으로 학교 끝나고 이 앞에 있는 카페에서 초코 파르페라도 먹지 않을래?"
"초코...파르페...!"
눈이 완전히 맛이 가버린 나래는 침을 흘리다가 이내 팔로 그 것을 닦으며 내 손을 부여잡고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먹을래양...!음흉한 돼지로만 보였는데 알고 보니 착한 돼지시네여!"
"아하하..."
182cm의 키인 내 손을 마구 흔드는 나래의 모습은 마치 놀이 공원에서 인형 탈을 쓴 알바에게 관심을 가진 어린아이와 같았다.
모종의 약속을 잡고 도서실에서 벗어난 효성은 뒤따라 나오는 내 팔을 툭툭 건드리며 웃어 보였다.
"이열~,돼지 주제에 여자 꼬실 줄도 아네?"
"에?단순히 먹을것만 사주는거잖아."
"잘 아네.쳇!아,그리고 네가 살 못빼도 내 탓은 하지마."
"그럴거야."
효성과 함께 실습실로 돌아온 나는 평소의 내 자리에 앉아 플래쉬 게임을 하였고,내 옆에 앉아있는 형식이가 머리를 벅벅 긁으며 CAM 작업의 진행이 막혀 있는 것을 본 나는 마우스를 뺏어들고 직접 클릭하여 수치를 입력하였다.
"이렇게 하면 돼."
"땡큐~,불금인데 끝나고 롤 한판 땡기러 갈래?"
"아,미안.약속이 있어서..."
"...너 방학하고 나서 나랑 잘 안 다니는거 알아?"
"......"
'하지만,너랑 같이 있는 것보다 미진이랑 노는게 안구 정화가 되서 좋던데...'
학교가 끝나고 실습실을 벗어난 우리 반 녀석들은 곧장 가방을 챙기고 각자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교문 앞에 서서 효성이 소개해주었던 나래를 기다리던 나는 내게 다가온 효성이 손을 내밀며 말하는 것을 듣고 지갑을 꺼내었다.
"돼지,약속대로 이만원."
"여기."
만원짜리 지폐 두장을 받아든 효성은 지폐에 연신 뽀뽀를 한 뒤 내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하교를 하였다.
잠시 후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나래가 나를 발견하고는 걷는 속도를 높여 내게 다가와 옆에 섰다.
"가죠!"
"근데 이런 나랑 같이 하교해도 괜찮겠어...?"
"에,그딴거 보다 초코 파르페가 더 중요해양!달콤한 것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고여?"
나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카페로 향한 나는 연신 히죽거리며 내 옆을 따라 걷는 나래를 바라보던 도중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돼지,얘는 누구야?"
"어?미진 선배!안냐세양!"
눈살을 찌푸린 채 나를 노려보는 미진을 발견한 나래는 곧장 미진에게 달려들어 팔짱을 꼈고,사교성있게 달라붙는 나래의 행동에 미진은 그녀의 팔을 떼어내며 말하였다.
"뭐야?누군데 아는 척이야?"
"아,저는 효성 언니에게 돼지 선배의 다이어트를 책임질 코치!한나래 라고 합니당!"
"흐응...돼지,다이어트하게?"
"아,응..."
"그런데 미진 선배는 이 돼지 선배랑 무슨 관계세여?효성 언니 말로는 단순한 빵셔틀이라던데...미진 선배의 태도를 보니 그건 또 아닌 것 같단 말이죠~?"
"심심풀이 돼지 샌드백이니 신경 꺼.그런데 돼지랑 어딜 가고 있던거야?"
"다이어트 의뢰 비용으로 선배가 초코 파르페 먹여 준다고 해서 따라가던 중이었는데여?"
미진을 경계하며 나에게 달라붙어 온 나래는 팔짱을 껴왔고,나와 팔짱을 끼고 혀를 날름 내미는 나래의 행동에 미진은 눈살을 찌푸렸다가 이내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였다.
"카페 나올 때 조심해라.변태 돼지라 강간당할 수도 있어."
"에이,아무리 그래도 그런 말은 심하네여~."
우리에게서 떨어져 자신의 집으로 향하는 미진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나는 나래가 내 팔을 이끌고 카페를 향해 빨리 가자고 재촉하자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나래와 함께 카페에서 디저트를 만끽한 나는 서로 인사를 하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고,자신에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미진의 행동을 떠올리며 살을 빼봤자 사귀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거 헛고생 아닌가...?뭐,그래도 살이 빠지면 좋은 점이 있겠지..."
주섬주섬 바지 주머니 안의 종이를 꺼내든 나는 접힌 종이를 펼쳐 그 안에 쓰여져 있는 운동 기법을 시행해보았다.
"흐억...하악...헤엑..."
윗몸 일으키기를 간신히 10번 하고 쓰러진 나는 포기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자신에게 이 종이를 써줄 때 상당히 진지했던 나래의 눈빛을 떠올리며 운동을 재개하였다.
"후욱...후욱...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