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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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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2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2부] "형아야.. 일어나.." "흐흠....... 흠냐..흠냐..." 무료한 여름방학.. 주말이나 되면 알바로 바쁘지만 평일은 죽을맛이다. 같은과 친구들은 자격증시험을 준비하기위해 도서관이다 학원이다 바쁘지만 왠지 공부가 지지리도 하기가 싫었던 나는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할 뿐이다. 비좁은 집구석..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넓직한 아파트에서 살던 가족들은 지금 허름한 빌라의 퀘퀘한 반지하에서 살게 되었다. "흐음.. 몇시야??.." "오후 한시... 형 학교 도서관가기로 했다며??" "안가.... 더 잘래.." "그래..그럼.. 나는 지금 알바하러 갈께.." 다음달이면 입대하는 세살터울의 내동생 [현준]이.. 내가 복학을 하자 이녀석은 휴학을 하고 입대를 앞두고도 알바를 하며 부모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무기력하고 게으른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현준]이 녀석에게 왠지 미안한 생각뿐이다. [현준]이 녀석이 나가버리고 일어나 너저분한 현실앞에 마주 앉았다. 아버지도 요 며칠 집에도 안오시고.. 엄마도 이모네 가게에서 주방일을..하시고.. 그러고보니 이 비좁고 구질구질한 집구석에서 나 혼자 여지껏 자고 있었던 것이다. [띠리리리...띠리리리...] 묵직한 내 PCS폰이 울어댄다. "여부세여..." "이야.. 김희준!!... 오랜만이다.." "누구세요??..." "나야...임마!!.. 현수.." "어????? 현수형??????..." "하하... 짜식!!.. 너 지난학기에 복학했다며??.." "형은 도대체 뭐야??? 군대 비슷한 시기에 가구서는 복학도 안하고.. 연락도 두절이고.." "그러게 말이다.... 희준이 너 요즘 방학인데.. 뭐하냐??..." "그냥.. 학교가서 자격증 시험공부 준비나 할까해서.." "어디 휴가는 안가냐??..." "휴가??... 에효.. 돈도 없고.. 그냥 학교나 집구석에나 있어야지..뭐..." "짜식.. 제대하구서도 그러고 사냐??... 너 형밑에서 알바나 며칠할래??..." "알바??? 형 무슨 일해??..." "수원쪽에서 납품하는일 하거든..." "납품??? 무슨납품??.." "백화점에 귀금속악세사리 같은거 운송하는건데.. 일은 쉬워.. 내 옆에 앉아서 적어주기만 하면 돼... 너 오면 일당 10만원 쳐주지.. 딱 보름이다... 와서 휴가비 벌어라.." "뭐???????? 진짜?????????...." "짜식.. 직원한녀석이 일이 있다고 해서 공석인거 뿐이야.. 특별히 니놈이니까 그렇게 해줄께..." "와아!!... 현수형!!..." 조현수 재수생 출신의 같은학년 같은과의 친한 형.. 2학년을 마치고 나란히 입대를 했고.. 그 후로는 거의 행방불명이 되다시피 연락을 끊어버렸던 [현수]형.. [현수]형 말로는 더이상 공부는 접고 돈벌이에 눈을 떠서 돈버는 재미에 폭.. 빠져 산다고 한다. 주말에 비교적 일당이 센 알바일을 이틀간 하면서 근근히 내 용돈정도만 마련하는 나에게 보름에 150만원을 벌 수 있는 기회는 두번다시 오지 않을것만 같았다. 150만원이면 등록금의 절반이 조금 넘는 돈이다..!!!!... 다음날 새벽..5시.. 묵직한 옷가방을 챙겨들고 집앞을 나서려는데 다짜고짜 엄마가 계단까지 ?아나온다. "그래.. 보름동안 집에 못온다고??..." "응..... 내가 돈 많이 벌어와서 엄마 아빠.. 선물 사줄께.." "가서.. 잘먹고 어디 아프지말고.. 응??..." "걱정마..엄마... 내 나이가 스물다섯이야..." "자.. 이거 혹시 모르니까.. 가지고 있어.." "머야??..." 엄마가 건넨 10만원짜리 수표... 한장.. 가뜩이나 쫄딱망한 집구석에서 이렇게나 거금을 주다니.. 이모네 식당일로 피곤에 지친 엄마에게 무척이나 미안하고 고맙기만 하다. 새벽.. 전철을 타고 [현수]형을 만나기위해 이동이다. 아직까지 엄마의 수표 한장의 애잔함에 기분이 꿀꿀하기만 하다. [이번역은 삼성..삼성 역입니다.. 내리실 곳은 오른쪽입니다...] 이른 아침 6시.. 삼성역에 도착이다. 이 이른시간에도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하필.. 이렇게나 일찍 만나서 가야만 하는건지.. [현수]형처럼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은 역시 부지런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수많은 인파들을 바라보며 [현수]형을 기다리고 있다. 10분이 지났다. [현수]형은 오지않는다. 전철이 몇번을 거쳐갔는지.. 또다시 한무리의 사람들이 우르르르 쏟아져 개찰구를 빠져 나오고 있다. 그때였다. 계단으로 바삐 뛰어오는 [현수]형이 보이기 시작한다. "현수형!!...." "희준아... 상봉인사는 나중에 하고.. 급해서 그러니까 니 돈 좀 있는거 다 줘봐바..." "어??? 왜??.." "빨랑 짜식아!!.. 요앞에서 교통사고 났어.. 대충 몇푼 쥐어주고 합의보고 올테니까.. 여기에서 기다리고.. 응??..." "아... 알았어..." "짜식이.. 똥씹은 표정은??... 이따 은행 문열면 찾아서 줄께.. 임마.. 쫌만 기다려!!... 어디 가지말고.. 알았지??..." 그렇게 엄마가 꼭두새벽에 일어나 챙겨준 10만원짜리 수표를 고스란히 [현수]형에게 빌려주고야 말았다. 잠시후.. [현수]형이 다시 계단으로 내려온다. "형.. 어떻게 잘 해결됐어???.." "아.. 젠장.. 클났네.. 이거 사람두명 태우고 가야 하는데.." "형 차 안돼?? 고장났어??.." "카센타에 맞겨버렸지..뭐... 일단 나가자..." [현수]형은 어디론가 급하게 전화를 걸어대기 시작한다. 몇몇 사람들과 계속해서 전화통화이다. 나를 만나고 일행 두명을 태워서 급하게 내려가야 한다는 [현수]형.. 이른아침 느닷없는 교통사고로.. 난감해하는 표정에 나까지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이다. "어디 커피숍???? 아???? 그래.. 알았어..저기 있군... 빨랑와... 그래...." [현수]형이 전화를 끊고 나를 보며 한마디 한다. "하여간 아침부터 재수가 없어가지고.. 오랜만에 이렇게 다시 뭉쳤는데.. 미안하게 됐다??.." "미안하긴...." "... 저 커피숍에서 일행 두명 기다렸다가 같이 버스타고 가야겠다.." "이시간에도 문여는 커피숍이 다있어??.." "짜식이.. 사회나와서 이시간에 니가 일어나 봤냐?? 여기 삼성역 근처의 화이트칼라 들은 24시간 일이야... 요즘 같을 때 성공하려면 니도 그렇게 공부하고 일하면서 살아야 하는거야..." "헐..... 진짜 안에 사람들 잔뜩..있네??..." [현수]형과 함께 삼성역 인근의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빠글빠글한 사람들.. 새삼 놀랍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다. 운좋게도 창쪽 구석탱이 빈자리 푹신한 쇼파에 [현수]형과 나란히 앉았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주고받으며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어차피.. 니놈 가면 다 알게 될테지만.. 사실 함께 가야 하는 일행들이 여자야.." "헐...." "지금 나랑 같이 빌라에서 함께 생활하거든..." "뭐???????..... 형.. 직원이야??..." "응.. 우리팀이야.. 회사에서 팀별로 숙소를 제공했거든.. 어차피 니놈도 알게 될테지만.. 그중에 [수진]이는 내 애인이야..." "헐........." "나머지 한명 [서연]이는 엄청 이쁜데 남자친구 없으니까.. 니놈이 꼬셔라.. 경제력이나 외모로나..니놈이 능력은 안되겠지만 말이야.. 혹시 아냐??..." "풋.........." 잠시후였다. 커피숍의 문이 열리고 왠 못생긴 녀자 하나가 우리쪽으로 걸어오더니 [현수]형 옆에 척.. 앉는다. "수진아 인사해라.. 내가 말한 동생이야.. 김희준이라고.." "안녕하세여....." "아..네.. 안녕하세요.." "짜식.. 앞으로 형수님이라고 불러라..." "호호... 오빠..머야......" '풋.... 현수형.. 취향 참 많이도 변했네...' 아무리봐도 [수진]이라는 이 여자... 학창시절 [현수]형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절대 아니다. 납작한 코.. 넙대대한 얼굴.. 작고 뚱뚱한 체구.. 너저분한 파마 머릿결.. "야.. 빨랑빨랑 가야하는데.. 이것들 빠져가지고.. 이제서야 오고 말이야.." "치.. 오빠는.. 오빠가 차사고나서 그런거지 머..." "어허... 오빠라니!!.. 직장 상상한테 말이야..!!..." "으이구.. 알았어요..조팀장님!!.." 이것들이 엉덩이를 착 달라붙어 앉아 이른 아침부터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다. "그나저나.. 서연이 얘.. 집도 제일 가까운 녀석이 왜 이렇게 안오냐??... 큰일났네.. 늦었는데..." [현수]형이 계속 안절부절 못해하더니만.. 또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한다. "네 부장님... 네.... 아..네..... 네... 그렇게 할께요..." [딸깍...] "휴우........" "왜????뭐라셔??...." "천천히 가도 될꺼 같다.... 이따가 데릴러 오겠데..." "우와.. 진짜...???.." [현수]형과 [수진]이라는 여자가 회사일로 자기들끼리 얘기중이다.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교통사고로 지각위기에 처한 지금의 상황이 잘 해결된거 같은 느낌이다. 그때였다. 커피숍 문이 열리고 왠 글래머틱한 미녀가 이 안으로 들어온다. 순간.. 커피숍 전체가 환해지는 느낌이다..!!!!!!!!........... 큰키에.. 정장차림.. 긴 생머리.. 치솟은 젖가슴..치마에 툭 불거진 골반뼈에 허리가 더 가느다랗게 보인다. "서연아!!.. 여기..!!..." 이 난데없는 미녀가 미소를 머금고 이쪽으로 오고있다. 지금 [현수]형과 함께 숙소생활을 한다는 녀자들.. 그중에 남자친구없는 미녀라는 [서연]이를 그렇게 본 것이다. [서연]이가 조심스러워하는 표정으로 내 눈치를 보며 내 옆에 다소곳하게 앉는다. 진한 눈썹.. 짙은 쌍거플.. 무척 미인이다. "인사해.. 희준아.. 넋좀 놓지말고...짜식이 말야..." "핫..하하... 안녕하세요.." "네에... 안녕하세요......" "이따가 부장님이 우리 몽땅 데릴러 온다니까.. 여기서 한시간만 더 기다리자.." "근데.. 이분이 오늘부터 우리팀으로 온거야????..." "응... 어제 얘기한 내 학교 동생..." "와아.. 그럼 오늘은 내가 저녁 당번 아니겠네??...." [서연]씨라는 이 미녀가 나를 흘끔 거리며 [현수]형과 얘기를 주고 받고 있다. "아..그럼.. 저녀석이 오늘밤 저녁은 차려야겠지..." "하하.. 형.. 나 밥 못하는데..." "호호.. 희준오빠라고 하셨죠???? 저 김치찌게 좋아하는데요... 호호호..." "하...하하하... 그래요??... 잘 못하는데...." "괜찮아요.. 오빠.. 제가 옆에서 도와드릴께요...호호..." "핫...그래주실래요??...." "호호.. 그럼.. 우리넷.. 오늘밤 파티도 하겠네??..." "파티좋지.. 희준이도 왔는데.. 야.. 정서연.. 니가 잘 가르쳐줘라.. 앞으로.." "호호.. 알았어영~.. 조팀장님..." "이야.. 니가 왠일이냐?? 날보고 존칭을 다 써주고??..." [서연]이의 음료수가 세팅되었다. 어느덧.. [서연]이가 내 옆에 엉덩이를 붙이며 바짝 앉는다. 빵빵한 히프가 닿는 전율이 찌릿하게 느껴진다. 하얗고 탄력있는 [서연]이의 아찔한 허벅지에 당최 정신이 가물거릴 정도이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하지만 왠지 아까부터 찝찌름한 분위기가 자꾸 이상하기만 하다. 이렇게 엄청난 미인이.. 나같은 놈에게 이른 아침부터 호감을 보인다는게.. 너무나 이상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고보니.. 모든게 좀 수상하다. '혹시...............' '에이...설마??......' '아니지??..이건..좀??..' 주위를 둘러보았다. 테이블마다 꽉찬.. 사람들... 내또래의 젊은 남녀들....... 그러고보니..아까부터 이 커피숍을 나가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 '씨바!!............ 말로만 듣던........' [현수]형은 화장실을 다녀오고.. 몇번이나 전화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왔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현수]형이 없을 때 옆에 앉은 [서연]씨에게 한마디 툭.. 내던졌다. "하하..제가 일을 잘 몰라서요....배달만 잘...하면 되는거죠????...." "호호....네.. 배달이요.... 운전 잘하신다면서요...." '어라?????????????????????..........' '분명히 현수형이 운전하고 나는 옆에 앉아 장부기록만 도와주면 되는거라고.. 했었는데..... 현수형은 내가 운전대 한번 잡아본적 없는 놈이란걸 어제 전화통화로도 알고 있을 텐데.... 내가 운전을 잘한다고????????.....' '...이것들... 거짓말이다...!!...' 내표정을 읽었는지.. 내앞에 앉은 [수진]이년이 내 옆 [서연]씨에게 무어라 눈짓을 보내다가 그만 내 눈과 마주치고야 말았다. "훗!!.... 운전이라... 역시.. 뭐가 있긴 있구만..." "호호... 아닌가??? 제가 헷갈렸네요.. 희준오빠....." [서연]이가 더욱더 내 옆을 파고들려 한다. 그때 마침 [현수]형이 자리로 온다. "형... 솔직히 얘기해줘... 나 여기 왜 온거야??..." "짜식이 뜬금없이.. 무슨??..." [현수]형이 이 기집년들과 눈짓을 주고 받는다. 그러더니 내 눈치를 살핀다. "형... 이른아침부터 교통사고도 그렇고.. 여기 커피숍도 그렇고.. 서연인지.. 먼지.. 이런 기집애 내 옆에 앉혀서 지금.. 미인계라도 써서 나 엮겠다는 거야?? 뭐야????..." "무슨 소리야???..." "형... 나 어디 데려가려 그러는거야???? 형네 다단계야???..씨부랄꺼... 그치??..." "이자식이!!... 다단계라니??..." [현수]형, 못생긴 [수진]이... 연기가 어설픈 미녀 [서연]이... 지금 내 앞에서 이 셋이 무척 당혹스러워하며.. 어쩔줄 몰라라~하고 있다. 내 예감이 적중했나보다. "솔직하자.. 형......나 열받으면 진짜 화 낼꺼다....." "...이자식이....정말........후우.... 좋다.. 내가 얘기할께...." "말해..." "니가 생각하는게 대충 비슷하긴 한데.. 니나 다른사람들이 인식하는것처럼 나쁜건 절대 아니고.. 돈 많이버는거고....." 주저리 주저리.. 돈자랑에 집이 몇채니.. 어쩌니 해가며.. 나를 설득시켜 일주일간 교육을 받으라고 짖어대는 개새끼...... 못생긴 [수진]이와 내옆 [서연]이가 옆에서 슬쩍 조심스레 맞장구를 쳐주고 있다. 일단 엄마가 준.. 10만원짜리를 돌려받아야겠다. 나를 묶어두기 위해.. 만나자 마자 내 돈을 슈킹한거니까.. "좋아!!.. 거기까지!!... 나 형 믿을께.... 가서 딱!! 일주일간 교육 받을께..." "핫...하하하...!!!..짜식...넌 임마.. 땡잡은거야..." [현수]형과 이 기집년둘이 무척 표정이 밝아진다. 다시 아까와 같은 분위기로 돌아왔다. 물론 나는 거짓말을 한거였다. 일단 안심을 시키고 도망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흐음........대신 형이 믿음을 좀 보여줘...." "....믿음???....뜬금없이??...." "아까 빌려간거.. 도로줘... 형 솔직히 교통사고 거짓말이잖아.." "아니... 이자식이!!.. 진짜야 임마...." "하여간에.. 빨랑줘... 편의점가서 CD기로 긁던지.. 해서 빨랑..." "짜식이.. 누가 임마 니돈 떼어먹냐??? 알았다..임마!!... 찾아줄께... 이따가 김치찌게 맛없기만 해봐라????....." [현수]형이 돈을 찾겠다며 [수진]이와 궁시렁거리며 나가버린다. 분명히 지갑속 어딘가에 꼼쳐놓은 내 수표가 있을텐데.. 저런식으로 연기를 한다. 둘이 나가고 [서연]이와 둘이 남아 어색한 시간이 잠시 흐르고 있었다. 따지고보면 이 기집년도 같은 사기꾼 일당이 맞는거다.. 하마터면.. 이 사기꾼들에 엮일뻔한거였다.. 내옆에 [서연]이가 이 어색함을 깨기위해 조심스레 입을 연다. "저..... 교.. 육 받아보면.. 아실꺼에여.. 잼있고.. 좋아여..." "체....씨이발.........." "................" "서연씨라고 하셨죠??... 연기력 좀 키우세요... 네???..." "....흐음.......여..연기했던거 아닌데......." "풋... 김치찌게 좋아하네???.... 니미럴꺼..." 비아냥 거리며 슬쩍 욕을 하자.. 이 어설픈 미녀사기꾼 [서연]이가 앞머리를 확 쓸어올리며 나를 쳐다본다. ".......후우..... 이것봐요..." "말해요...." "욕... 하지 마세요..." "이것봐요...!!!!....." "말해여????..." "사기치지 마세요.. 네????..." [서연]이가 울그락 불그락 거리며 앞의 음료수를 원샷을 하더니 팔짱을 낀채 나를 째려보며 앉아있다. "에혀... 어서 이런 초짜를 데리고와서 어설프게 사람을 꼬드기려 하는건지.." "........................" [서연]이의 눈빛이 부담스러워 다른곳을 쳐다보고 있다. 잠시후 [현수]형이 [수진]이와 함께 오더니 자리에 마주 앉으며 돈을 꺼낸다. 만원짜리 열장이다. "자.. 옛따.. 짜식아.... 치사하게..." 돈을 낚아채듯 챙겨넣었다. [현수]형이 또 어디론가 전화를 하며 걸어나간다. '기회다..!!...' 묵직한 옷가방을 들고 일어났다. [수진]이년이 벌떡 일어난다. "... 나 건드리지마라... 그리고 니들끼리 김치찌게 끓여먹던지... 파티를 하던지.. 실컷 그러고 살어라...." "희...희준오빠..." [서연]이가 벌떡 일어나 내 앞을 막아선다. "비켜!!...." ".........." "...어맛!!..." [서연]이를 쇼파로 확 밀치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 순간 그 커피숍에 있던 사람들 몇몇이 벌떡 일어나 내쪽으로 ?아온다. 커피숍 밖을 나서려 하자.. 왠 떵이 한녀석이 나를 못나가게 막아선다. "허허... 이거... 이러시면.. 곤란하지이....' 이 떵이 녀석이 내 가슴쪽을 툭!!... 친다. 순간..뒷꿈치로 이 떵이녀석의 안짱을 쌔려버리고 그와 동시에 아굴창을 있는 힘껏..날려버렸다. 떵이녀석이 무언가를 내뱉으며 거꾸러진다. 뒤에서 남자놈들이 존나게 ?아오고 있다. 존나게 뛴다..!! 드디어 커피숍 바깥이다. 넓직한 주차장.. 담벼락을 훌쩍 넘었다..!!! 아뿔싸!!!!!!!! 커피숍 쪽에서는 낮았는데.. 넘어보니.. 아찔한 높이이다. [퍽!!!!!!!!!!] "아윽!!...씨이발............." 일어나서 쩔뚝거리며 도망간다. 안다친게 다행이다. 위를 올려다보니.. 이 사기꾼 남자새끼들의 대가리가 담벼락위에 일렬로 놓여져 있다. 차마 뛰어 내릴 엄두를 못내는지 내려다보며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 이내 그 대가리들이 서둘러 사라진다. 돌아서 이쪽으로 오는듯 하다. 서둘러 큰길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한다. 핸드폰이 울어댄다. 받지 않았다. 징그럽게도 울어댄다. 달리는 택시안... 아까부터 울어대는 핸드폰.... [현수]형의 전화... 결국 받았다. "희준아..흑흑... 이 자식아!!.. 너 왜 그랬어?? 어??... 이.. 형이 임마..흑흑..." '현수형... 이 개새끼... 나를 속여?? 너도 한번 당해봐라.. 이 새끼야......' "형.. 왜 울고 그래??.." "희준아.. 진짜야!!.. 너 돈 많이많이 같이 벌면.. 우리 둘이 얼마나 재밌게 살겠냐... 어????...제발..어디야??? 어??? 내가 그리로 갈께...희준아..어???.." "좋아.. 형만 와.. 다른새끼 데려오면 나 그냥 다시 갈테니까.." "알았어!!... 어디야???... 어???..." "여기.. 선릉역..... 우리집 이 근처인거 알잖아.." "알았어.. 내가 바로 갈께... 기다려.. 알았지???? 만나서 형이 맛있는거 사줄께.. 꼭 기다려.. 알았지???...." 잠시후.. 신림역 근처의 집에 도착했다. 이미 다들 출근하고 아무도 없는 늦은 오전이 되어버렸다. 선릉역쪽에는 그전에 살던 집이 있던 동네이다. [현수]형은 내가 이곳으로 이사온지 전혀 모르고 있다. 또다시 [현수]형으로부터 애닳게 울어대는 핸드폰.. [현수]형이 선릉역에 도착했나보다.. "여보세요.." "형이야.. 희준아.. 너 어디야??....." "나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중이니까... 거기서 기다려.." ".........." 그렇게해서 [현수]형을 골탕먹이고 핸드폰을 꺼버렸다. 다음날.. 핸드폰을 켜보니 음성메세지가 장난이 아니다. [첫번째....] [희준아.. 흑흑... 우리 이러지말자.. 응????... 흑흑흑...이자식아...흑흑..] [삐...] [삭제되었습니다... 두번째...] [희준아... 제발... 부탁이다.. 만나자..흑흑....너 돈벌어야지?? 형이랑...응???....] [삐...] [삭제되었습니다... 세번째...] [야!!..김희준!!... 제발 형좀 믿어줘....흑흑흑......이 새끼야!!!... 어?????] 징그러운놈..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다. 무더운 여름날.. 그렇게 길고긴 방학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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