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1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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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5,323회 작성일소설 읽기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13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3부]
중간고사..
시험공부를 한답시고 [종필]이형네 모여든 [대식]이와 [창식]이 나..
이미 빽빽한 학교 도서관은 자리차지하기가 힘들어 일찌감치 포기다.
24시간 불켜진 설계실과 강의실 몇개를 24시간 개방을 하는데도..
학과생들 모여들 있어봤자 잠깐 공부하고 밖에나가 커피마시고 담배피고 노닥거리고..
또 잠깐 공부하다 노닥거리고..
뭐 공부가 제대로 될 일이 없다.
시험..
언제나 그렇듯.. 대부분의 학우들은 시험문제가 어디서 어떤 형식으로 출제될 지를
감을 잡고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난해하기만 한 계산문제와 서술형 문제들..
몇몇 실기위주의 과목은 레포트형의 제출이었지만 세부전공으로 나눠진 3학년 2학기
부터는 그런시험과목이 없어졌다.
천성이 한자리에 오랫동안 못앉아있는 [대식]이 녀석이 밥상머리에서 기지개를 켜며
[종필]이형 눈치를 보며 슬쩍 한마디를 내뱉은다.
"창식아.. 희준아.. 바람이나 쐬고 올까??..."
"대식이..가려면 너혼자가 임마..!!.. 열공하는 애들 방해하지 말고..."
"흐음... 아라써...."
[대식]이 녀석.. 항상 시험기간만 되면 예민해지는 [종필]이형을 의식한다.
내앞에는 입수한 과년도 족보용지들..
몇번이고 복사해서 시커멓고 흐릿한 과년도 문제들을 풀고 또 풀어본다.
주로 계산문제이다.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내는게 쉬운일만은 아닐것이다.
대부분 교수들은 수치만 살짝살짝 바꿔서 출제를 하는 편이다.
[창식]이 녀석이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대식]이 녀석과 밖으로 나가버린다.
이자식들이 또 PC방으로 머리를 식히러 간건지.. 두시간째 오지 않고 있다.
슬쩍.. [종필]이형을 쳐다본다.
설계전공 급대를 맡은 [종필]이형...
찐한 눈썹을 찡그리며.. 온갖 인상을 쓰며 열심히 공부하는 [한종필]이.....
드디어 중간고사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두과목이다..
첫시간
건축설비....
1.건물의 전력계통에서 간선에 대하여 설명하고, 간선의 굵기를 결정짓는 요소에
대하여 세부적으로 설명하시오..
'씨바........ 머야????.....'
'헛다리다!!.. 니미... 과년도 처럼 객관식으로 낼줄 알았는데...!!...'
첫날 시험을 보고 경상학부앞.. 경영학과동 1층 계단에 앉아있다.
[서연]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훗.... 안보면 내가 더 보고 싶으니....'
우르르르.. 쏟아져 나오는 애들뒤로.. 몇몇 기집애들과 함께 나오는 [서연]이..
나를 발견했는지.. 빠른걸음으로 내쪽으로 다가온다.
진회색 정장자킷과 정장 바지.. 타이트한 허벅지가 유난히도 길어보인다.
[서연]이의 친구들이 나를 슬쩍보고.. 자기들끼리 키득.. 거리며 멀어진다.
약간.. 짜증스런 표정의 [서연]이..
[서연]이 역시..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나처럼 많아 보인다.
경상학부의 전설적인 퀸카...
찌질한 공대생의 여자가 되어버린 [서연]이..
"아이씨.... 오늘 셤 다 망쳤어....."
"왜??.... 못풀었어??..."
"풀긴 다 풀었는데.. 답인지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어.."
"그럼 된거야...지난 과목은 잊어 버리자...."
[서연]이와 한시간의 늦은 점심식사겸.. 데이트가 끝나고 각자 헤어졌다.
복학하기전.. 유독 시험기간에만 주구장창 술을 퍼마셨던 지난 시절..
지금은 행방불명된 [현수]형,나,[대식]이..
하지만 복학하고 고학년이 될수록.. 공부에 전념을 하는 편이다.
그렇게 정신없는 며칠이 지났다.
중간고사의 마직막 날... 과대형과 급대녀석이 강단에 오른다..
"자..자...!!... 내일부터 3박4일간 우리과 엠티가는거 빠지면 안됩니다..
오늘.. 마지막이니까.. 힘내시고.. 내일 아침 아홉시까지입니다.."
"저.. 질문이요..!!..."
"어.. 말해..."
"이화여대랑 조인해서 가는거 어떻게 됐어요??..."
"아.. 그건.. 가서 얘기해줄께..."
[에이~......씨.........]
"자자!!.. 조용!!.. 이번에 학과장님부터.. 겸임교수들까지.. 죄다 오신다니까..
니네들.. 진짜 한놈이라도 빠지면 가만 안둔다..."
과대 [종수]형의 엄포...
다들 똥씹은 표정이다..
꼬츄들끼리의 MT.... 과연 무슨의미가 있을까??
몇 안돼는 못생긴 건축공학과 여자학우들은 MT가면 여왕같은 존재가 되어버릴 것이다.
중간고사의 마지막 날..
마지막 과목!!!.... 마지막 문제!!!!!....
건축구조역학..
8.단순보 L=8.0m...
고정하중 Ws =5tonf/m...
이동하중 Wδ= 3.6tonf/m...
철근콘크리트보의 최대 단면과 최소단면을 구하라...!!
[단, b:h=1:2로 하고, fck = 200㎏f/㎠, fy=2400㎏f/㎠, E=2000tonf/㎠이다...]
존나게 시험문제를 풀고 있다.
복도 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희준아!!... 그냥 찍고 나와 임마!!...."
'씨바...대식이... '
"너 그래봤자 C야... 새꺄..."
"푸하하....... 조용해.. 새꺄..."
'아놔.. 좃대식이...저 씁쌔....'
"희준이형!!.. 모르면 그냥 1번찍고 나와!!..."
'아놔!!!!......T_T............'
[큭큭큭!!!!!......]
여기저기서 키득 거리며 시험실안의 긴장이 풀어지는 분위기다..
담당교수가 밖으로 고개를 내다본다.
이것들이 죄다 사라졌는지.. 더이상 시험 겐새이를 잡지 않는다.
분주한 내손가락이 드디어 답안을 적는다.
가방을 챙겨들고 시험지를 들고 앞으로 나간다.
시험지를 제출하고 힘차게 앞문으로 빠져 나간다..!!!!
드디어 끝이다..!!!!!!!!......
대낮부터 호프집에 비잉 둘러앉아 술판을 벌이는 일행들..
[창식]이 녀석은 어딜갔는지 아직까지 오지 않고 있다.
잠시후... [서연]이가 오고.. [윤지]가 오고.. [은미]까지 도착했다.
내옆에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 있는 [서연]이..
[서연]이는 오늘도 죽을 상이다.
"치이... 오빠 기다리고 있는 줄 알고..한참 찾았잖아..."
"아하.. 미안.. 문자 넣는다는게 깜빡했다.."
"씨이... 오늘도 셤 망친거 같애..."
"됐어... 그냥 잊어..... 다 끝난거야...자.. 시원한 비어한잔..받으시고..."
[촤르르륵.......]
"자자.... 다들 잔 채웠지??.....이제 이시간 부로 시험 얘기하면 벌금 만원씩이다..
자!!!..우리만의 연합엠티를 위하여!!!!!...."
[위하여!!!!!!!!!!!!!!!!......]
[벌컥..벌컥....]
"자!!!.. 내일 아침 아홉시까지.. 청량리역이다!!!....."
"우와아...!!!......."
[종필]이형이 [은미]의 목에 팔을 감는다.
"참!!.. 은미야.. 창식이 파트너 되냐??..."
"......... 아니??..."
"머야????... 해준다며??..."
"... 창식씨가 자꾸 필요없대......"
"뭐??????....왜에??..."
"모르지......."
"뭐야?? 이자식 이거 안간다는거야???? 어??...."
"이새끼.. 자기 혼자만 좀 그러니까.. 빠지려는거 같은데??....."
"희준아.. 창식이 녀석 호출 좀 해봐라...."
"아라써..."
결국 [창식]이 녀석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날의 중간고사 뒷풀이의 술자리..
불쌍한 [창식]이 녀석이 분위기를 깨버려서 다들 흥이 나지 않는것 같다.
우리는 노래방도 가지 않고 각자 커플끼리 찢어졌다.
[서연]이와 나란히.. 버스정류장으로 걷고 있다.
"오빠.. 나 좀 어지러운데.. 집앞까지 바래다 주라.."
"그래.. 까짓꺼.. 그러자..."
"호호.. 요즘 오빠.. 왜 그래??..."
"응??.... 뭐가??..."
"갑자기.. 착해진거 같기도 하고... 나 기다릴줄도 알고.. 집앞까지 바래다 주려고도
하고..."
".....모르지 뭐..."
"치이.. 처음에는 괜히 혼자 폼잡으면서 멋있는척 하면서 나 여자취급도 안하더니만..
많이 좋아졌네?? 우리 오빠...??...."
"그냥.. 너랑 싸우기 귀찮아서.. 그러는거 뿐이야..."
밤 10시..
상도동.. [서연]이의 아파트의 텅빈 놀이터..
요즘은 제법 가을 날씨의 쌀쌀함이 느껴진다.
[서연]이의 허리에 두 팔을 감고 [서연]이의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해주었다.
"들어가서 푹~자..."
"싫어.. 쫌만 더 있다 가..."
"너 피곤할꺼 아냐.. 내일 아침에 청량리까지 오려면..일찍 자야지.."
"싫어.. 오빠가 요 앞까지 나 데리러 와야해..."
"헐~.... 쫌 잘해줬더니.. 또 그 근성이 살아나냐??... 으이구.. 이 공주야..."
"오빠는 대신.. 내 왕자님이잖아......."
'....T_T...!!!........'
"풋... 귀여운것..."
"오빠.... 키스 해줘......"
썰렁하고 어둑어둑한 놀이터의 벤취..
[서연]이와 질펀한 키스와 스킨쉽을 나누었다.
이미 치솟은 좃대가리...
청바지를 뚫고 나오고 싶어 안달이다.
아침 아홉시 십오분..
청량리역..
늑장을 부리는 [서연]이를 데리고 겨우겨우 도착했다.
"이것들이... 빨랑빨랑 다녀야지!!... 기차시간 10분전에 도착이냐?????..."
그때였다...!!
[창식]이와 [은영]이가 있었다.
[은영]이를 보고 흠칫.. 놀랜다.
"어???..은영이.. 너...!!...."
오랜만에 만나는 [은영]이...
[창식]이 녀석.. [은영]이에게 채이더니만.. 진짜 성숙한 사랑을 위해 떨어져 있었던게
맞는건지.. 의외로 다정다감하게 한쌍의 커플이 되어 있어 보인다.
"희준오빠.. 안녕........"
"이야...여기 어떻게 알고 온거야??? 결국 둘이 다시.. 시작이야???.."
"훗.. 시작은 무슨... 그냥.. 내가 없으면 재미 없을꺼 같아 와준거지..머..."
"안녕하세요.... 방금전까지 얘기 많이 들었어요... 98학번 안은영이라고 해요....."
"아네.. 안녕하세요.. 97학번 정서연입니다...."
[은영]이가 [서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은영]이....
[서연]이와 [은미]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나를 보고 슬쩍 미소를 머금고 있다.
솔직히 아직.. [서연]이는 나와 [은미], [종필]이형의 그런 관계를 전혀 모르고 있다.
왠지... 느닷없는 [은영]이의 출현이..달값지만은 않은게 사실이다.
과거 [종필]이형,[은미]그리고 내가 겪었던 씁쓰름한...로맨스들이 [서연]이 귀에
들어갈까봐서 이다....
[안은영]...
음대 피아노 전공..
지금은 출국해버린 [종필]이형의 여자친구였던 [수아]와 함께 음대의
알아주는 얼짱이다.
하지만.. 지금 내옆에 있는 경상학부의 전설적인 퀸카[?] [서연]이의 엄청난
존재감앞에..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
왁자지껄...플랫폼으로 이동하고 기차를 탄다.
다른학교인지.. 수십명의 젊은 남녀들이 티셔츠를 맞춰 입고 기차에 오르는 무리들도
보인다.
달리는 기차앞..
창쪽에 앉은채 내손에 깍지를 끼고 있는 [서연]이..
무슨 깊은 생각에 푹 빠져 있는듯.. 달리는 기차밖 차창풍경에 넋을 놓고 있다.
하필...내앞에 마주앉은 [종필]이형과 [은미]...
좁은 복도 옆으로는 [대식]이 커플과 [창식]이 커플이 주변사람들에게 소음공해를
줄 정도로 심각하게 웃고 떠들어 대고 있다.
그렇게 달려.. 도착한 곳은 대성리역..
2학년때 한번 와본 동네..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바뀐건 없어 보인다.
이미 예약했던 숙소에서 짐을 풀었다..
"그럼.. 점심은 진짜 남자들이 준비 하는거다... 알았지??...."
"에이.. 그런게 어딨어??...."
"아.. 모오야!!!.. 그러기로 했잖아.... 나와서는 남자들이 다 하는거라며????..."
"그거야.. 니네들 꼬실라고 뻥친거지......하하... 속았지??...."
"아냐... 약속은 지켜야지... 내가 애들데리고 할테니까.. 니네는 좀 쉬어..."
"와아!!.. 종필오빠.. 멋져요..."
"진짜.. 종필오빠 짱이라니까??....호호..."
"그럼.. 우리 나갈까??? 서연언니!!.. 은미언니!!.. 나가요.. 네??..."
"호호.. 그럴까...??....요??..."
"말놔요.. 서연언니....."
여자들끼리.. 왁자지껄.. 냇가로 달려간다.
화창한 가을하늘..
슬슬 점심을 준비해야 한다.
나나 [대식]이나 [창식]이 녀석은 요리라는걸 할 줄 모르는데..
자취생활 10년이라는 [종필]이형은 이것저것 할 줄 아는것도 많다.
"야.. 희준이 너 쌀씻고.. [우]식이 너는 여기 냄비들 죄다 끄집어 내서 설겆이 하고..
[좌]식이 너는 주인집에 들려서 김치랑 고기랑 얻어와.. 내가 다 얘기 해놨어.."
[대식]이 녀석이 짜증을 낸다.
"아.. 형은 그럼.. 뭐야???...."
"짜식.. 난 임마.. 니네들 관리감독 해야 하는거지..."
"우와... 이형.. 이렇다니까??? 기집애들 앞에서 개폼은 혼자 다잡고.."
"이자식들이... 빨랑 빨랑 못하겠어???...."
[종필]이형이 가르쳐준대로 김치를 썰고 돼지고기를 넣어가며 정체모를 찌게를
끓이고 있다.
" 창식아.. 너 은영씨 어떻게 한거냐??..."
"그냥.. 어제 만나서 다짜고짜 매달렸지..."
"뭐라고???...."
"형들이 여자 해준다는데도.. 다 싫다.. 너 없으면 난 아무것도 못한다.. 뭐 이러면서
......"
"그랬더니.. 너랑 다시 시작한대???..."
"모르지.. 머... 일단은 MT 얘기까지 했더니.. 솔깃해 하길래 꼬셔서 데리고는 왔는데..
이따가 조용히 다시 얘기해봐야지..."
"짜식.. 그러게 임마.. 진작에 따먹었어야지... 새꺄.. 형처럼..."
"그러고보면 형도 은근히.. 요 근래 들어 여자들을 쉽게쉽게 차지하는거 같애???..
누구처럼.....??..."
"짜식.. 다 그 방법만 깨우치면 되는거지......."
"형..저번에.. 서연씨 처음으로 술마신날.. 같이 잔거 맞지???....."
"훗... 야... 그날 이후로.. 세번도 넘었다 임마..."
"우와!!....... 진짜??...."
"하여간에.. 은영이한테 은미랑 내얘기 절대 서연이 귀에 안들어가게 단단히 일러둬라.."
"알았어..."
"야!!!.... 우식 좌식!!... 니들 이제부터 방청소니까.. 빨랑 걸레부터 빨어!!!..."
"아..진짜.. 종필이형 너무한다..."
엄청나게 넓은 안방...
엄청나게 넓은 거실...
그리고 작은 방 2개...
그 작은 방을 들여다 보니.. 새삼... 오늘 밤의 활홀함이 느껴져 기분이 오묘~하기만 하다.
"짜식... 무슨 생각하냐???...."
갑자기 뒤에서 [종필]이형이 내 어깨에 손을 얹는다.
"어.....?? 하하... 아냐.. 아무것도..."
"오늘밤... 누가 먼저 저방을 쓰는지.. 내기 할까?????????........"
"풋........"
두 양식이가 가세를 한다.
"좋아.... 씨바... 만원빵이다..!!... 어때?????...."
"에이.. 나는 빠질래... 형들끼리만 해..."
"하쭈!!!...창식이 이거.. 기합 빠져가지고.....
넌 새꺄!!... 그러니까.. 평생을 ?아다녀도 못따먹어요.. 이 빙신아!!..."
나의 말에 알 수 없는 썩소를 날리는 [종필]이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