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1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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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4,913회 작성일소설 읽기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14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4부]
점심을 먹고 작은방에 이불을 깔고 느닷없이 낮잠을 자겠다는 [종필]이형..!!!
[은미]가 [종필]이형에게 다가간다.
"오빠... 머야??? 재미없게??......"
"야.. 피곤해서 그래... 딱 한시간만 잘께... 응??...."
[은미]가 은근슬쩍 들어가더니 방문을 닫아 버린다..!!
남자들끼리 뻥쩔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씨바... 머야???.... 대낮부터??..."
"결국... 진거네???...."
설겆이를 하고 있는 [윤지]와 [은영]이..
[서연]이와 함께 밖으로 나와 냇가가 내려다 보이는 선선한 나무그늘에 앉아 있다.
"여기 진짜 좋다... 오빠네 여기 자주 오나봐??..."
"아니.. 군대가기 전에 한번 와본거 뿐이니까.. 벌써 까마득하지..."
[서연]이가 아까부터 들고 있던 작은 종이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준다.
티셔츠다..
"오빠.. 이거 갈아입어.."
"어???.......이거 뭐야???......"
"커플티.... 히히...."
"우와아............."
"비싼거니까.. 아껴서 잘 입어.. 알았지??..."
에머럴드빛깔의 리바이스 티셔츠... 현란한 영어문구가 스포티한 느낌이다.
[서연]이가 입고 있는 티셔츠는 강렬한 빨간 빛깔이다..
그러고 보니...색깔만 틀리고 옷의 디자인이 똑같은 커플티 였던 것이다.
"야.. 하하.. 근데 쪽팔리게.... 커플티는 좀..."
"이씨이.... 진짜.. 혼나볼래???..... 사주는 사람 마음 생각도 않고... 이씨이.."
[퍽!!...]
"핫하하.. 아라써.. 입을께..."
"씨이... 여기서 입어... 빨랑...."
"아.. 여기서 어떻게...."
"아 빨랑!!!... 아무도 없잖아...."
"훗....."
입고있던 셔츠를... 벗고 있다.
[서연]이가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내 가슴을 쳐다본다.
[서연]이가 건넨 셔츠를 입으려 팔을 끼우고 있다.
"머야?? 뭘 그렇게 쳐다봐...?.."
"호호... 오빠.. 젖꼭지.. 되게 귀엽게 생겼다.....호호호..."
"흐음...그래???.... 자..줄께... 먹어봐....."
"호호호......"
"빨랑 먹어봐... 자....."
"호호...시러......."
"일루와!!..........."
"악!!..야아~...호호호..."
그때였다..
"아.. 희준이형.. 머야???? 대낮부터....."
".. 너무 야했어.. 희준오빠.. 서연언니!!...."
언제왔는지 [창식]이 녀석과 [은영]이가 나타난 것이다.
"아 진짜.. 여기 분위기 왜이래??? 종필이형네 커플은 대낮부터.. 방에 들어가 안나오질
않나.. 희준이형 형네 커플은.. 야외에서????????......"
"어머..!!... 잠깐.... 우와.....!!..... 이거.. 커플티네?????..."
"어?? 이야아... 진짜네???.....리바이스??... 우와.... 형 조옷~겠다.."
"훗....짜식....."
아무래도 [창식]이 녀석이 [은영]이와 따로 시간을 오래 보내야 할꺼 같아..
분위기 좋은 나무그늘 자리를 양보하기로 맘먹었다.
그리고 [서연]이와 방안 대식이네 커플과 함께 대성리 주변을 돌아다니며
한가한 오후의 데이트를 즐겼다.
따뜻한 가을의 한낮 열기가 꺾이고 초저녁의 쌀쌀함이 슬슬 느껴질 때 즈음..
먼산 너머로 붉은 태양이 뉘엿위엿 기울기 시작이다.
야외 나무 데크 아래에서 남자들끼리 바베큐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한시간만 자겠다는 [종필]이형이 머리가 눌린채.. 부시시한 츄리링 차림으로 쓰레빠를
질질 끌고 밖으로 나온다.
"흐음.. 짜식들.. 좀 깨우지..."
"에이... 은미씨랑 같이 있는데.. 어떻게 깨워??... 형 뭐야?? 속도전이야??..."
"여자애들은 어디갔냐??.."
"요앞 계곡에 사진찍으러 갔어.."
"니들도 가지 그랬냐??..."
"빨랑빨랑 준비해야지......."
이윽고 [은미]가 밖으로 걸어나온다.
꾀제제한 [종필]이형과는 달리.. 옷매무새가 단정한 [은미]..
"흐음... 내가 뭐.. 도울일 없을까요??...."
"하하.. 은미씨.. 이거 상추하고 깻잎하고 씻고 마늘도 좀 다듬어야 하는데..."
"이자식이!!... 야.. 니네가 해!!... 은미야.. 들어가자.."
"아놔!!!.. 진짜 종필이형........"
"그래.. 오빠.. 나 도울래... 응??..."
".........."
[은미]가 내 앞에서 길다란 주름치마를 가랭이 사이로 포개어 접어 앉는다.
[은미]의 몸에 ?.. 감긴 치마... 드러나는 엉덩이라인....
지금.. [은미]의 그 옆모습을 보고 있다.
하얀난방의 짧은 소매... 하얀 손목.. 하얀 손...가늘고 길다란 손가락..
[서연]이와의 사랑으로.. 너무 오래 잊고 있었던.. [은미]...
[종필]이형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했던.. 내여자...
하지만 원래 [종필]이형의 여자를 내가 잠시 데리고 있었다는 표현이 맞는 말이긴 하다.
[은미]가 상추잎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닦아 차곡차곡.. 쌓아 말린다.
문득.. 고개를 돌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고야 말았다.
순간 눈빛을 아래로 떨구는 [은미]....
[은미]와 [종필]이형과의 재회...
그리고 여지껏 말한마디 나눠본적 없는 사이..
[취히이이~]
[대식]이와 함께 토치로 참나무 장작에 불을 붙혀 숯을 만들려 애를 쓴다.
하얗게 피어오르는 매캐한 연기..
"콜록..콜록.... 아우.. 머야???....."
"에이.... 젖었나봐??......이런걸 무슨 이만원씩이나 받아쳐먹냐???....
차라리 그지새끼 똥꾸녕에서 콩나물을 빼먹어도 유분수지... 에이....."
"풋... 야.. 먹는거 앞에서 똥꾸녕얘기는 머냐??? 아이.. 자식은...."
"그찮아... 어서 장작때기 같지도 않은거 모아놓구서.. 가난한 대학생들한테..
2만원씩이나 받아 쳐먹고 말이야..."
"야.. 됐다.. 어차피 하루 노는건데...."
곧.. 불이 붙어버리고 활활 타오르기 시작이다.
[창식]이 녀석이 낑낑 거리며 시커먼 바베큐 다이와 그릴을 가지고 온다.
검붉은 숯덩어리들을 집게로 집어들어 조심스레 바베큐 다이속으로 집어 넣는다.
이윽고.. 주변을 둘러보니.. 제법 어둑어둑 해져 있다.
우리는 지금 시커멓고 높다란 주변의 산그늘아래에 있는 것이다.
"야.. 창식아.. 이거 쇠주 시야시 시켜야 하니까.. 몽땅 다 냉동실로 이동시켜라.."
"에이... 다들 나만 시켜..."
"빨랑 짜식아!!!...나 이거 하는거 안보여???.."
".....에이......."
"참.. 창식아.. 맥주박스는 계곡에 담겨 있다...."
"...에이...희준이형까지....."
그렇게 술자리의 준비가 다 되었고..
왁자지껄 모여들어 신나게 술을 퍼대기 시작이다.
우리 일행들..
죄다 술꾼들이다.
학과모임에서 간혹 술을 입에 못대는 학우들도 있지만.. 우리 패거리들은 너도 나도
할꺼 없이 주구장창.. 마셔대는 술고래들이다.
"씨바!!!... 안내면 술래.. 가위..바위..보!!!..보!!!!!....보!!!..."
"우와아!!!!!...은미씨!!!!!!.....빨랑 원샷!!!!...."
"호호호.........나 흑기사 할래...."
"안돼!!!.. 싫어!! 싫어!!!.. 그런거 없어요... 아까 분명히 정했다...!!..."
[마셔라!!!..마셔라!!!...마셔라!!!!!....]
맥주에 쇠주잔이 담긴 폭탄주!!... 맛은 밋밋한게 먹을만해도.. 저거 세잔이면..
뿅이다..
[은미]가 벌칙주인 소맥 폭탄주를 벌컥..벌컥.. 마셔댄다.
"크으....탁!!..."
[와아...!!....짝짝짝짝..!!...]
근데.. 아까부터.. 왠지 시무룩한 표정의 [서연]이..
[서연]이가 좀.. 수상하다.
술을 꽤 마셨는데도..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있다.
[서연]이에게는 지금 폭탄주 마시기 놀이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는게 사실이다.
"자!!!... 지금부터는 한사람 걸리면 커플이 함께 폭탄주 마시기 하자!!!.. 어때??.."
"하하하... 좋아!!..."
그렇게 술자리는 깊어만 간다.
커플끼리... [서연]이식의 러브샷으로 폭탄주를 마셔대고 있다.
의기소침해 보이는 [서연]이가 벌칙에 걸렸고.. 나와 함께.. 껴앉은채 폭탄주를
마시고 있다..
내 품에 안겨 벌컥..벌컥.. 폭탄주를 목으로 넘기고 있는 [서연]이...
[서연]이가 슬슬... 술에 취한거 같다.
물론 다들 얼굴이 버얼겋게 달아올라 취해 있었다.
내 품의 [서연]이...
왠지.. 저번처럼 질펀하게 나를 안아주지 않고 있다..
대성리 이곳저곳에서 웃음소리와 음악소리.. 술취한 대학생들의 라이브 노래소리까지..
점점더 밤이 깊어져만 간다.
[서연]이가 화장실을 갈때 따라 나선다.
"서연아... 너 왜 그래??...."
"놔... 나 너랑 말하기 싫어....."
"뭐야??? 내가 뭐 실수한 일 있어??....."
".... 오빠 미워..."
".............."
젠장할!!!... [은미] 얘기를 알고 있는듯 하다..
아까 여자들끼리... [은영]이,[윤지],[서연]이.. 이렇게 셋이서 계곡으로
사진찍으로 다녀왔을 때 부터... 이런걸 보니.. 결국 [은미]얘기가 나왔을 것이다.
'하여간에... 냄비들이란...!!.....'
혼자 자리에 와서 앉았다.
어두운 내 표정을 읽어버린 [은영]이 기집애..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내 눈치를 살핀거 같다..!!..
[은미]는 [종필]이형이랑 뭐가 그리도 좋은지 연신 히히덕 거리며 술에 취해 흐트러져
있다.
잠시후.. 여전히 어두운 표정의 [서연]이가 다가와 자리에 앉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서인지.. 자리에 앉자마자 아까처럼 옆에 앉은
[윤지]와 얘기도 나누고 술잔도 부딪히고 있다.
담배를 하나 입에 물고 라이타를 땡긴다.
[칙칙.... 뻑뻑...........후우..........]
길게 내뱉은 담배연기...
모락모락 피어나는 바베큐다이의 죽어가는 검붉은 숯덩이들의 연기와 섞여 시커먼
하늘로 솟아오른다.
문득 고개를 올려 하늘을 본다.
무섭도록 시커먼 하늘..
마치.. 도무지 그 끝을 알수 없는 검은 공포의 공간으로 내가 빠져 들고만 있는것 같다.
다시한번 그 어두운 공포속으로 새하얀 담배연기를 후우... 내뿜는다.
"어?? 어??......"
[퍽!!!!!!!!!!!!!!!!......]
"씨바....."
"우하하하.... 너 머야??? 술취했냐???..."
"호호...오빠.. 괜찮아??? 안다쳤어??....."
그만 뒤로 벌러덩.. 나자빠진 것이다.
쪽팔리다..
일어나 앉으려니 [서연]이가 나를 부축하려 한다.
여전히.. 잔뜩 못마땅하고 슬픈 두눈...
'미안해.......'
쪽팔리다..
자빠진것도 쪽팔리고..
나에게 잘해주는 내 여자친구 [서연]이에게 부끄러운 과거를 들켜버린것도 쪽팔리고..
다 쪽팔리다..
"야!!... 파장하고.. 안에서 고스톱 때리면서 술판 벌려야지!!!...."
"아..조옷치!!!...."
"앗싸!!... 오빠들 돈 다 내꺼야!!!...."
나와 [서연]이를 남겨두고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안으로 향한다.
"희준이형!!... 광팔아야지!!!...."
"됐어.. 니들끼리 쳐...."
이것들이 드디어 나와 [서연]이의 분위기를 파악한듯 해 보인다.
왠지... 뒤돌아서는 [은미]가 나와 [서연]이를 조심스레 살피는듯 해 보인다.
애들이 몽땅다 방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바베큐다이속.. 숯불은 이미 오래전 사그라져 버렸다.
".... 미안하다....."
".................."
아무런 대답도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는 [서연]이..
갑자기 두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흐느껴 울기 시작이다.
"으흑흑흑............"
"...................."
뭐라 할말도.. 변명할 꺼리도 생각나지 않는다.
"미안해.. 서연아.. 잠깐 오빠좀 봐봐...응??..."
"놔!!!...흑흑.... 손치워 이 새끼야....!!.... 으흑흑흑....."
"지금은... 아니.. 영원히 너밖에 없어...."
"으흑흑흑........"
[서연]이가 급하게 눈물을 훔치더니 나를 째려본다.
"흑!!.....씨바새끼....쪽팔리게 여자한테 채이고.. 그리고 나한테 왔냐??...어??.."
"야.. 넌 무슨 말을 해도....."
"어쩐지... 내 직감이 맞았더랬어!!... 너 이새끼.. 솔직히 말해.. 아직도 쟤 좋아하지???
그치?????????......"
"무슨 소리야????......."
"맞잖아!!..이 병신아!!... 은미언니가 종필오빠 좋아하니까.. 어쩔수 없이.. 헤어진거
아냐???.... 니가 찬것도 아니고.. 채인거잖아!!... 어????......"
"후우.......... 다 맞아.. 다 맞는 말인데..."
"그럼.. 내 말이 맞는거네??.... 아직도 쟤 좋아하는 마음.. 있을꺼 아니야... 어?????.."
"너한테 쪽팔려서 더이상 아무말 안할래.... 하지만 분명히 확실한건... 난 너밖에
없어.. 그건 세상이 두쪽나도 변하지 않을꺼야..."
"씨바새끼..... 이잉!!!!!.......으흑흑흑!!!...."
또다시 [서연]이가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고 있다.
"씨바... 자존심 상해!!... 내가 니새끼가 좋아하는 은미언니.. 대타였냐??? 어???..."
".....!!!!!!.............."
속에서 부글부글 끊고 있다..
그런 아픈 상처가 있는 내속을 여전히 칼로 푹푹 쑤셔대고 있는 [서연]이..
물론 남자친구의 과거를 안이상.. 기분나쁠수도 있는거겠지만..
내처지의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이.. 자기 입장에서만 따지려들고.. 기분나빠 하는
[서연]이..
경상대학 퀸카의 자존심이서 그랬을까???
이 공주병이.. 지금 누군가의 설겆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너.........."
"너 뭐?????.... 말해????......"
"후우......... 아니다..."
"말해!!!... 이 병신아!!!... 어????....."
"미안하다...."
"벼엉신.....으흑흑흑!!!!...... 이잉!!!..."
"후우..........그만해라.. 제발.....응???...."
"병신........."
"넌 내맘 요만큼도 생각 안하냐??..."
"무슨 맘???? 어????.....아아...은미언니를 못있는 그 맘??? 알아!!...됐냐??? 어???.."
"누군가에게 버림 받았다고 생각한적 없어..!!!...차라리 잘쩜舅繭箚?생각했어..
어차피.. 종필이형 여자.. 내가 잠깐 데리고 있었다는 생각 뿐이야....너 만날때 까지.."
"욱기시네..!!!......아주 시를 써라..써...어????....벼엉신....."
"너.. 그게 그렇게 기분나뻐???...어??????????.."
"이게.. 뭘잘했다고 소릴질러??? 그래...기분나쁘다..자존심 무진장 상한다.. 어쩔래??."
"너 자꾸 말 함부러 할래????....."
"그래!! 이새끼야!!!... 어쩔래??? 어??..... 찌질한 기집애 하나 제대로 못 엮는
주제에..."
"뭐??????? 찌질한 기집애???...."
"그래... 그렇치이... 편들어야겠지...... 됐어!!.. 이제 니랑 말 안해..!!...."
"하..... 씨이바....."
"체.........."
[서연]이가 눈물을 머금은 커다란 두눈으로 나를 획 째려보더니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서연]이가 저렇게나 속이 좁았는지는 몰랐다.
이해해주고.. 감싸줄줄 알았는데.....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얼굴을 감싸고 있던 두 손이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벅벅..
긁어댄다.
빈잔에 맥주를 기울린다.
술을 마신다..
'에혀어.. 씨이발....'
방안에서는 왁자지껄... 고스톱을 치며 술판을 즐기는 분위기이다.
어렴풋.. [서연]이가 보이고.. 그 옆에 [윤지]가 보인다.
잠시후.. 현관문이 열리고.. [은미]가 밖으로 나온다.
내앞에서 머뭇거리는 것 같기도 하다.
왠지.. 마주하기가 싫다.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소주병을 하나 들고 아까 [서연]이와 앉았었던 나무그늘 아래로 걸어간다.
흐르는 냇가의 물소리..
깡소주를 입에 댄다.
한모금 마신다.
[벌컥..........]
"크흐으.... 어우!!........"
잠시후.. 인기척이 느껴진다.
누군가가 내옆으로 온다.
[은미]다..!!!....
"흐음... 안주도 없이.. 청승이야..."
"............"
[은미]가 아까처럼.. 치마를 쓸어넣으며 내옆에 가까이 앉는다.
"나때문에.. 아까.. 둘이 싸운거 맞지??...."
"............"
"미안해..."
"됐어.. 니가 미안할게 뭐 있냐???...서연이가 속이 좁아서 그런거지..머...."
"여자로서 아마 기분나쁠꺼야.. 오빠가 참고 잘해줘..."
"후우... 모르겠다.."
"오랜만이네.. 오빠랑 이렇게 둘이서..."
"가라... 솔직히 부담스럽다.. 종필이형 알까봐도 그렇고.. 서연이가 볼까봐도 그렇고.."
"치이... 진짜 서연이 되게 좋아하긴 하나보다..."
"후후..... 그러게.... 너랑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하하..."
잠시.. 정적이 흘렀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행복했던 [은미]와의 추억..
그 추억들이 머릿속에서 되살아나는듯 느껴진다.
항상 억지로 맞춰줘야만 하는 퀸카[서연]이..
언제나 다정다감했던 [은미]....
기억해보면..지난날 [은미]는 그냥 내옆에 지금처럼 있는것만으로도 나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너무나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던 그런 신비스런 치유력이 있는 여자였다.
'정말.. 서연이 말대로.. 아직도 얘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것일까??...'
"종필이형.. 바람 피워??..."
"훗.... 아니..."
"좋냐???......"
"훗.......호호....."
"가끔... 친구로나마.. 이렇게 만날수 있었으면 해.. 마주치더라도 인사도 하고..
앞으로 그렇게 지내자..."
"..............안돼........"
"...그래??.....훗... 그래..그럼..."
"왜.. 안돼는건지.. 안물어봐??......."
"......."
[은미]가 어이없는 대답을 하더니 알수 없는 질문을 한다.
그때였다...
냇가 건너편으로 향하는 사람형체..!!..
남자와 여자..!!..
[종필]이형과... [은영]이다..!!
뭐가 그리도 급한지.. 다급하게.. 나무다리 아래로.. 그 어둠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나와 [은미]가 놀래..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지금 가뜩이나 깜깜한 밤.. 나무그늘 아래에 있어서 우리를 못보고 있는것이다.
[종필]이형과 [은영]이가 나무다리 아래.. 냇가 앞에 조심스레 자리를 잡고 앉는다.
[종필]이형이 모자를 벗어 [은영]이의 히프아래를 받쳐준다..!!
그러더니.. 격렬한 키스를 나눈다..!!!
불과 10미터 정도의 거리!!..
어둠속.. 그 형체만으로도 지금 그 둘의 뜨거운 애정행각을 똑똑히 읽을 수가 있는
상황이다...!!!!
[은미]를 바라보았다...
떨리는 하얀얼굴..
한줄기 굵은 눈물을 주르륵!!!.... 흘러내린다.
하지만.. [종필]이형의 애정행각에 대해 어떤 제지도 가하지 않고 그저
소리없는 눈물만 흘러대며... 한없이 바라만 보고 있다..
[종필]이형이.. 급하게 [은영]이의 길다란 스커트안을 파고들기 시작이다..!!!
[은영]이가 조심스레 뒤로 눕는다..
[종필]이형이 츄리링 바지를 내린다..!!!
달빛에 비춰진.. [종필]이형의 하얀 엉댕이!!!!!!!!!!!!!!!!!
[은미]가 두손을 얼굴로 가린채.. 조용히 흐느끼고만 있다.
"흐흑....흑흑흑...!!!...."
널부러진 [은영]이의 두 다리 사이로.. 떡을 쳐대고 있는 [종필]이형의 엉덩이..!!..
[졸졸졸졸.....................]
냇가의 물소리에 묻혀...
[은미]의 갸녀린.. 울음소리도
[종필]이 형과 [은영]이의 떨질도...
그렇게..
저 시냇물의 물소리에 씻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안은영]...
알고보니.. 이것들... 그전부터.. 몰래 사귀는 사이였을지도 모르는거다..
창식이 녀석이 버림받은건 버림받은거겠지만.... 느닷없이 여기에 ?아온 이유가..
어쩌면.. [종필]이형 때문이었는지도 모르는거다...!!
"흑흑.......흑흑..."
이제는 제법 소리까지 내며 흐느끼는 [은미]...
너무나 충격적인 상황에서.. 나역시 뭐라 할 말이 없을 뿐이다.
그때였다...
"둘이 지금 뭐해???????.........."
화들짝 놀라.. 위를 올려다 보니.. [서연]이가 팔짱을 끼고 우리옆에 서 있었다..!!!
급하게 눈물을 훔치고 벌떡 일어나 [서연]이를 슬쩍 밀친뒤.. 어디론가
달려가는 [은미].....
나역시 벌떡 일어나 [서연]이의 손을 잡고.. 끌고 간다.
빨리 여기를 뜨고만 싶었다...
[종필]이형의 엉덩이는 여전히 밝은 달빛을 받으며 실룩 거리고만 있다..!!!!....
"이거.. 놔......."
"잠자코... 일루와...."
[서연]이를 아까의 그 바베큐 다이의 자리로 끌고 왔다.
"......"
"앉아......"
"체!!!.... 그새를 못참고.. 둘이 짱박혀서 데이트를 즐겼냐???? 내 말 다 맞는거네??
그치???...."
"그냥 내말 들어!!!!......"
"말해...."
"앉아!!... 얘기할께...."
"그냥 얘기해..!!... 니 새끼랑 마주하기 싫어...."
"좋아..... 나.. 은미랑 헤어지고 나서 여지껏 말 한마디도 안해봤어...
그러다가 아까 싸운일로..은미가 걱정이 됐는지..그래서 잠깐..얘기를 나눈거 뿐이야..."
"웃기시네....걱정을 하는건지..나몰래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는건지...
그건 모르는거 아니야??.."
"니 맘대로 생각해...."
"은미언니.. 울더라????.... 이거 이제보니.. 오빠만 못잊는게 아니라.. 저언니도
오빠 못있는거야?? 뭐야????????...아주 가관이야.. 어?????...."
"야.. 이제는 그만하자... 너랑 정말 싸우기 싫어....."
"나도 오빠랑 더이상 싸우기 싫어...."
"그래... 더이상 싸우지 말자......."
"착각하지마!!... 너랑 싸우기 싫다는건.. 다시 너 안본다는 얘기니까..."
[서연]이가 획!!.. 하고 돌아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지랄같은 퀸카의 자존심...
저걸.. 달래고 얼래주려면.. 젠장.. 고생꽤나 들겠다..
그나저나.. 한종필이... 개새......
으휴우......
[은미]가 얼마나 충격이 클까???......
잠시후... 어둠속에서... [종필]이형이 나타난다.
"흐음...... 추운데.. 안들어가냐???......"
[종필]이형을 쳐다보았다.
뻔뻔한 면상.....
지난날 나의 [은미]를 빼앗고... [창식]이의 사랑을 빼았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 내 옆에 척... 앉는다..
"짜식... 니들 왜 싸운지.. 대충 짐작 간다....."
"..............."
"자.. 받어 임마..... 마시고 따러줘봐....."
[종필]이형이 찐한 눈썹을 실룩거리며 맥주병을 내 앞 빈잔에 기울이려 한다.
이제야 알겠다...
아까의 그 썩소의 의미를........
[한종필]이....... 이 개새.......
이 뻔뻔한 면상에 주먹이라도 날려주고 싶을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