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惡緣)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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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4,620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악연(惡緣) - 9부
악연(惡緣)
제 9장: 그녀의 고민 그리고 부탁 2
"부탁이 뭔데?"
"……."
"할 말 없으면 그냥 간다!"
"저기. 먼저 약속하나 해줘!"
"약속?"
"응! 약속!"
"뭔지 알아야 약속을 하지."
"약속 안하면 나도 말 안 해!"
조금은 억지를 부리는 유민을 보며 태수는 어이가 없었다. 물론 자신은 아쉬울 거 하나 없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리면 그만이지만 혼자 남아서 청소까지 한 자신을 기다려준 성의가 있기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태수였다.
"그래! 약속할게 이제 이야기해봐!"
"지금부터 내가하는 말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는 약속이야!"
"응 알았어! 약속해!"
얼마나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고 이러는지 당최 감이 잡히지 않는 태수였고 유민은 자신의 부모님에게도 말한 적 없는 자신만의 비밀을 태수에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유민이 중학교를 2학년이던 시절 여느 여중생처럼 유민도 연예인을 동경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두고서 친구들과 함께 깔깔거리며 수다를 떨며 놀기 좋아하는 꿈 많은 소녀였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유민이 다니던 중학교도 설립 당시에는 여자중학교였는데 해마다 줄어가는 학생 수로 인해 결국 남녀공학을 선택하였고 다음해부터 남자신입생들이 입학을 하기 시작했다. 남학생들이 처음 입학하던 시기는 유민이 2학년이 되던 시기였고 1년 후배들부터 남녀공학이 되고 있었다.
여자뿐이 없던 학교에 남학생들이 입학하자 학교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었다. 우선 여자만 있을 때와는 달리 행동에 제약이 많아졌고 또 서로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 생겨났으며 함부로 행동도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래저래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는데 남학생보다는 여학생들이 더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김선우
유민의 1년 후배로 입학 당시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킨 학생이었다. 잘생겨 공부 잘해 집안 좋아 모든 것을 다가지고 태어난 신이 모든 축복을 내린 아이가 선우였다. 유민과 선우의 첫 만남은 입학식 때였는데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나란히 줄을 서게 되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귀엽고 예쁘게 생긴 유민을 보고서 선우가 마음속으로 찜을 하고 있었다.
야누스
선우를 잘 아는 친구들은 그에게 야누스라는 별칭을 지어주고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느끼는 선우는 그야말로 공부 잘하고 말썽부리지 않는 일등 모범생이었고 절친한 친구들이 보는 선우는 온갖 나쁜 짖은 전부 저지르고 다니는 아주 개 날라리 학생이었다.
선우가 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친구 집에서였다. 인터넷을 통해 처음 접한 포르노는 선우에게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고 그때 성에 눈을 뜨게 된 선우는 틈만 나면 섹스 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이 차츰 성에 대해 삐뚤어진 사고방식을 가지게 됐고 그런 사고방식이 선우의 행동으로 표출됐는데 초등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학적인 면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자신의 잘생긴 외모를 십분 활용한 작업을 거는 족족 넘어오는 여자들을 보며 선우는 희열감과 승리감 그리고 어느 여자든지 자신이 작업하면 100%넘어온다는 자신감이 선우의 마음속에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선우가 입학식 날 보고서 한눈에 맘에 들어 한 유민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 자신이 충만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갔다.
선우의 작업은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성적 이 두 가지가 유민의 마음을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동안 갈고닦은 자신만의 노하우도 한목 거들었다. 선우의 작업에 제대로 걸려든 유민 14살 순진한 여학생이었던 유민이 선우의 마음속에 자리한 흑심을 알아채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선우와 유민 이 두 사람의 만남을 다른 학생들은 질시와 질투 그리고 부러움을 유발하고 있었다.
선우가 품고 있는 흑심을 까맣게 모르면서 점점 선우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유민이 그런 유민을 보면서 결정타를 날릴 시기만을 보고 있는 선우, 선우에게 있어 유민은 정복해야할 목표일뿐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다.
드디어 디데이를 잡은 선우는 도서관으로 유민을 불러냈고 유민은 아무런 의심 없이 도서관으로 향하였는데 그게 비극의 시작이란 걸 유민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누나. 빨리 왔네요!”
“선우는 언제 왔어?”
“저도 온지 얼마 안돼요.”
“들어가자!”
“네!”
두 사람이 도서관으로 들어가 각자 배정받은 책상에 앉자 집에서 가지고온 책을 펴고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어디가?”
“아~! 머리 좀 식힐 겸 서고실에서 책 좀 보려구요.”
“같이 가자.”
“네! 그러세요!”
2시간정도 공부를 하다가 옆자리에 앉은 선우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유민이 속삭이듯 작게 물어보았고 선우의 대답을 들은 유민이도 같이 가고자 하였다. 두 사람이 대여용 책들이 있는 서고에서 시간을 보내고서 점심시간에 맞춰 근처 분식집으로 향하였다.
“어디까지 가는 거야?”
“거의 다 왔어요!”
점심으로 간단하게 분식집에서 먹기로 한 두 사람 그런데 선우가 근처의 맛있는 집을 안다며 자꾸만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어?”
“뭐야~! 망한 모양이네!”
선우가 멈춰선 곳에는 이미 망한 듯 이곳저곳이 엉망으로 망가진 가게였고 그때서야 이상함을 느낀 유민이 주위를 둘러보자 영업을 하는 가게도 드나드는 사람도 하나도 없는 뭔가 이상한 곳이었다.
“오호~!! 말처럼 엄청 귀엽네!”
“!!!!!!”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남자들의 목소리에 유민의 고개가 번개처럼 돌아갔고 그곳에는 난생 처음 보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남학생 4명이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서, 선우야!”
“내가 그랬잖아 엄청 귀엽다고!”
“!!!!!!!!”
낮선 남학생들의 등장에 잔뜩 겁먹은 유민이 선우를 불렀지만 이어서 들려온 선우의 말에 유민이 패닉상태에 빠진 듯 놀란 눈을 하고서 선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 뭐야? 무, 무슨 일인데?”
“무슨 일은 재밌는 일이지!”
이제는 자연스럽게 말을 놓고 있는 선우 그런 선우를 보며 완전히 겁에 질려버린 유민이 자신에게 점점 다가오는 불량학생들을 보며 유민이 커져가는 공포감을 이기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흑~! 흑~! 어, 엄마~!”
“씨발년이 질질 짜기는!”
“흑흑흑~! 어, 엄마~!!!”
“야~! 시끄럽다! 끌고 가자!”
“킥킥킥!!”
“아~악~!! 살려주세요!!”
불량학생들이 자신의 양팔을 붙들고 망한 듯 보이는 상가 안으로 자신을 끌고 들어가자 유민이 본능적으로 반항하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그런 유민의 모습을 선우는 쾌감을 느끼며 감상하고 있었다. 유민이 미처 알지 못했지만 이곳은 재개발이 결정된 곳으로 현재는 모든 상가가 철수한 상태였다.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엉엉~!”
남자애들에게 끌려 빈 가게로 들어간 유민이 먼지가 수북이 쌓인 방 한곳에 처박히듯 팽개쳐졌다.
“어~엉엉~!!”
“약속대로 내가 일빠다!”
“다음은 나다!"
“무슨 소리야! 내가 두번째지!”
방 한쪽에서 울고 있는 유민을 두고서 남자애들이 서로의 순번을 놓고서 티격태격하고 있었고 그런 남자아이들을 한번 바라본 선우가 겁에 질려 울고 있는 유민에게 다가갔다.
“씨발! 재수 없게 질질 짜기는!”
“어엉엉!! 살려주세요!”
완전히 겁에 질린 유민은 상대가 자신의 후배임에도 존댓말을 할 정도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아~아~악!!”
“아이씨!! 일루 와서 좀 잡아봐!!”
울고 있는 유민을 선우가 강제적으로 옷을 벗기려하자 유민이 악을 쓰며 발악을 하였고 거친 유민의 반항에 선우가 뜻대로 안되자 아직까지 티격태격하는 친구들에게 고함을 치고 있었다.
“엄마!! 아아악!!”
선우의 친구들이 달려들어 유민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자 선우의 행동이 보다 용의해졌고 한 꺼풀씩 유민의 옷들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이야! 이년 속살 죽이는데!!”
“야! 빨리 찍어!!”
“으, 응!”
선우의 다그침에 남학생 한명이 주머니에서 작은 카메라를 꺼내어 점점 알몸으로 변해가는 유민의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아악~!!”
“킥킥킥!! 뭐야! 젖퉁이도 없는 년이 브라자는!”
선우의 거친 손길에 결국 유민의 하얀색브라가 뜯겨지듯 벗겨졌고 그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던 유민의 가슴이 먼지가 가득한 방안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찰칵! 찰칵!
유민의 알몸은 끊임없이 필름에 저장되고 있었고 남자아이들은 그런 유민의 모습에 희열을 느끼며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야! 꽉 잡고 있어!”
“킥킥킥!! 니미 한두 번 해보냐!”
“ 어디 고년 보지한번 만져볼까! 키키킥!”
“하하하하!!”
유민을 움직이지 못하게 시키고는 선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옷을 전부 벗어 버리고서 팬티차림으로 잡혀있는 유민에게 다가가서는 이죽거리며 유민의 팬티 속으로 손을 찔러 넣고 유민의 꽃잎을 거침없이 만지고 있었다.
“키키킥! 씨발! 존나 부드럽네!”
“아씨! 나도 좀 만져보자!”
“나도!”
선우의 말에 잔뜩 흥분한 아이들이 서로 만져보겠다며 소란을 피웠고 그런 소란에는 아랑곳없이 선우가 유민의 팬티를 찢어버렸다.
“팬티는 이렇게 찢어야 제 맛이지!”
흥분에 휩싸인 선우는 유민의 변화를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겁에 질려 울고 있던 유민이 어느 순간부터는 그저 눈만 감고 있을 뿐 더 이상 울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하지를 않고 있었다.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절대!!’
유민이 마음속으로 시퍼런 칼을 갈고 있음을 선우를 비롯한 남자아이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선우의 자지가 자신의 처녀막을 뚫고 들어와도 유민은 고통의 비명을 내뱉지 않고 속으로 감내하며 반드시 복수하리라 다짐하고 있었다.
그날 유민은 말로만 듣던 돌림빵이라는 것을 생에 처음으로 당해봤다. 남자아이들이 자신들의 성욕을 채우고서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떠날 때 유민은 묵묵히 버려진 자신의 옷가지를 주워 입으며 언젠가는 오늘의 치욕을 되갚아 줄 거라 생각했다.
이후 유민은 선우와 그 친구들의 협박에 반 강제적으로 잠자리를 같이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유민은 그 누구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있었다. 반드시 되돌려 줄 날을 기다리며.
하지만 유민의 마음과는 달리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여자인 자신이 힘으로 그들을 어쩌지 못한다는데 유민은 좌절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경찰에 신고하기에는 자신의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이렇다 할 복수도 하지 못한 체 허망하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들어선 유민이 스페이스클럽을 알게 됐고 그들의 힘을 이용하고자 악착같이 클럽에 가입하였지만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스페이스클럽은 그녀에게 별다른 힘이 돼 주질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늘 있었던 태수의 싸움을 알게 됐고 태수정도면 자신의 복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오늘 무작정 기다리다 태수를 만난 것이었다.
“음...”
유민이 어렵게 털어놓는 비밀이야기를 들으며 태수도 피가 솟구치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연약한 여자를 그것도 어린 여학생을 여러 명의 남자들이 힘으로 평생 치유하지 못할 상처를 준다는 것에 같은 남자로써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놈들이었다.
“그래서 나한테 부탁할게 뭔데?”
“그, 그게 나 좀 조금만 도와줄 수 있어?”
“내가? 어떻게?”
유민의 부탁이 아니더라도 태수는 선우라는 놈을 가만 놔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소년원에 있을 때에도 강간으로 들어오는 놈은 인간취급을 하지 않았다. 하물며 집단으로 어린 소녀를 욕보인 놈들을 두고 볼 정도로 태수의 인내심은 깊지 않았다.
그놈들을 경찰에 신고해봤자 그놈들은 당연히 부모의 힘을 이용하여 금방 풀려날게 분명했고 오히려 강간사건이 공개됨으로 해서 더욱 상처를 받는 건 유민일수도 있기에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었다.
“네가 그 녀석들을 혼내줄 수 있어?”
“네가?”
“응!”
“그건 별로 어렵지 않은데 나중에 괜찮겠어?”
태수의 입장에서 선우와 그 친구들을 혼내주는 것은 그다지 힘들지 않지만 유민이 그 녀석들에게 보복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풋!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태수의 마음을 이해했는지 유민이 태수를 향해 한번 웃어주고는 녀석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유민에게 있어 녀석들의 보복은 이제 두렵지도 않았다.
치유할 수 없는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음에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쾌활하고 명랑한 생활하는 유민을 보며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유민에 대한 생각이 틀렸음을 태수는 느끼고 있었다. 비록 학교에서의 행동거지가 자기중심적인 조금은 싸가지 없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유민의 가슴속에 있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생각한다면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러니까. 아직까지도 녀석들이 너를 불러낸단 말이지!”
“으, 응!”
“너도 참 대단하다! 그런 일을 당하고도 이렇듯 태연한걸 보면 말이야.”
태수의 진심어린 말에 유민이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태수를 바라보았다.
“그래! 녀석들을 언제 만나기로 했는데?”
“항상 그 애들이 연락을 해온 거라 머지않아 연락이 올 것 같아.”
“그럼 정확히 언제 올지는 모르고?”
“그, 그게 내가 먼저 연락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말이야.”
“하긴.”
유민의 마음을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거 같았다. 자신을 집단으로 강간한 녀석들이 뭐가 좋다고 먼저 연락을 하겠는가.
“늦어도 내일쯤은 연락이 올 것 같아!”
“정확한 거야?”
“응! 확실해!”
“근데 그...그게 저기 피, 필름도 찾아야하지 않아?”
당시 사건 현장이 담긴 필름이야기가 입에서 쉽게 나오지가 않아 어렵사리 이야기를 꺼내었고 유민은 선우일당이 필름을 어디다가 감추었는지 알지 못하기에 딱히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물론 반드시 되찾아 없애버려야 할 물건임에는 분명했다.
“그럼 녀석들에게 연락이 오면 나한테 말해!”
“응! 알았어! 그리고 고마워!”
“아~! 그리고 이건 내 휴대폰번호야! 나중에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해.”
“응! 알았어!”
태수가 큰어머니께서 구입해주신 휴대폰의 번호를 유민에게 적어주었고 태수의 전화번호를 유심이 바라보다 자신의 가방 속에 집어넣는 유민이었다.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
“응! 너두 들어가!”
두 사람이 밖으로 나와 유민은 학원으로 태수는 집으로 향하였다.
“누, 누구세요?”
태수가 집 앞에 도착하자 낮선 사내가 집 앞을 서성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누구신데 남의 집 앞에서 서성이시죠?”
“아, 아닙니다!”
갑작스런 태수의 등장에 사내는 어찌할 줄을 모르다가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별 이상한 사람을 다보겠네!”
태수가 황급히 사라지는 사내의 뒷모습을 한참을 바라보다 집안으로 들어갔다. 큰어머니가 여분의 열쇠를 주셨기에 굳이 벨을 누르지 않아도 되었다.
“어? 누나 집에 있었네! 이 시간에 웬일이래.”
거실로 들어서자 지영이 이층에서 내려오며 태수에게 곧장 다가왔고 이 시간에 집에 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지영이었기에 태수는 반갑기만 하였다.
“저, 저기 혹시 들어오다 이상한 남자 못 봤어?”
“누나도 아는 사람이야?”
방금 전 집 앞에서 수상한 남자를 보기는 했지만 설마 지영이 알고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태수였다.
“응? 그, 그게...”
지영이 태수의 물음에 선뜻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