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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거기가 좋아요, 도련님 -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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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1,66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성인소설: 거기가 좋아요, 도련님 - 2화

[무료소설] 거기가 좋아요, 도련님 - 2화

나는 면접을 끝마치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집이라고는 해도, 내가 마련한 집이 아닌, 형의 집에서 내가 얹혀사는 공간이지만...


그날 나는 집으로 돌아가 형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에는 잘 될 것 같다든지, 혹시 안 되면 또 다른 곳에 도전하면 된다는, 과거에 몇 번이나 반복했었던 이야기를 주고받았었다.


형수님과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자니, 어쩐지 예전 그녀와 사귀고 있었던 시절이 생각났다.


그녀는 지금 나에게 도련님이라며 존칭을 사용하고 있었고, 나 역시 그녀를 존대하고 있었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그 시절과 똑같은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와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나는 과거의 그녀를 회상하였고, 또다시 그녀에게 빠져들 것만 같았다.


하지만, 과거에 사귀던 어찌 되었든, 현재와는 관련이 없었다.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는 그녀에게 다른 감정을 품어서는 안 되었다.


서로 좋아했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예전 일이다.


지금 형수님이 된 그녀를, 다시 좋아해서는 안 되었다.


이제 두 번 다시는 좋아해서는 안 될 여성이었다.


내 면접이 있었던 그 날 형은 늦은 시간에 귀가했었다.


그녀와 나는, 형이 회식 때문에 늦게 온다는 연락을 받았었고, 혹시 형이 집으로 돌아와 출출할까 봐, 저녁에 먹었던 반찬도 치우지 않고 그를 위해 남겨두고 있었다.


형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술 냄새를 짙게 풍기며, 가장 먼저 나에게 말을 걸었었다.


“창현아. 면접은 어땠어?”


“그럭저럭.”


그는 기분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나쁜 것인지 모호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 이내 방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야. 넌 잘할 수 있어. 난 믿는다고.”


“알았어. 일단 들어와.”


나는, 내 면접에 흥미를 보이는 형을 현관에서 방 안으로 인도했다.


형은 부엌의 식탁 위로 밥이 준비된 것을 본 것 같았지만, 딱히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그는 이내 안방으로 들어간 뒤 주변을 돌아보았고, 침대를 발견하고는 그 위로, 옷도 갈아입지 않고 몸을 내던져 누웠다.


그런 형의 모습을 바라보던 형수님은 형에게 달려가며 입을 열었다.


“옷 다 구겨져!”


“아, 괜찮아. 괜찮아.”


형은 잔뜩 취한 상태로, 주변의 모든 것이 귀찮아졌는지 대충 대답하고는 다시 조용해졌다.


“어휴...”


그런 형의 옆에서, 형수님은 형의 옷을 하나하나 벗겨주기 시작했다.


그녀의 자그마한 손이 꼼지락거리며, 형이 걸치고 있는 옷을 하나하나 풀어갔다.


나는, 내 전 여자친구였던 희경이가 내 형의 옷을 아무렇지 않게 벗기는 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렸고, 그대로 형수님이 차려놓은 식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형이 술에 취해,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씻지도 않고 침대로 향해 잠을 청하는 것을 보니, 식탁 위로 차려진 식사가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그것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릇 위로 올려진 각 반찬을 냉장고 속의 반찬 통으로 집어넣고, 빈 그릇을 설거지하기 위해 따로 모아놓았다.


우리가 차려놓은 밥을 형이 먹지 않았지만, 섭섭하지는 않았다.


형이 회식자리에서 배를 채운 뒤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예상하였다.


그럼에도 나와 형수님이 밥을 차려놓은 이유는, 혹시 형이 굶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했던 행동이었다.


그렇기에 오히려 그가 밥을 먹지 않은 것으로, 형이 굶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내 식탁의 정리를 끝내놓고, 나는 모아놓은 그릇을 설거지하기 위해 싱크대로 향했다.


그리고는 고무장갑을 끼고, 물을 틀어 설거지를 시작했다.


그러자,


“아, 도련님. 그건 제가 할게요!”


라며, 내 뒤에서 형수님이 후다닥 달려오며 말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나는 괜찮다며 그녀의 성의를 거절했다.


“괜찮아요. 그것보다 형이나 챙겨줘요.”


“이미 끝났어요, 그러니 비켜주세요, 제가 할게요!”


형수님은 그렇게 말하며 내 팔 위로 그녀의 가녀린 손을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자신이 하겠다는 듯, 내 팔을 붙잡고 나를 당기기 시작했다.


그녀는 내 팔을 붙잡고 팔짱을 끼는 듯 엉켜왔고, 자연스레 내 팔꿈치가 그녀의 가슴을 건드리고 말았다.


“...”


“...”


그 순간, 나와 형수님은 서로 말이 없어지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나는 그녀에게 잘못된 욕망을 품기 시작했고, 조금이라도 그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형이 아직 씻지도 않았고... 괜찮아요? 저 상태로...”


“...”


형수님은 잠시 조용히 있다가, 내 팔을 붙잡은 자신의 손에 꼬옥 힘을 주며 말을 이었다.


“씻으려고 하지도 않고, 바로 코를 골고 잠들어버려서 오늘은 옷만 갈아입히고 저렇게 재우려고요...”


“...”


“...”


나와 그녀 사이로 또다시 침묵이 자리 잡았다.


내가 그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간단했다.


‘그래도, 이 설거지는 제가 할 수 있어요. 괜찮아요.’라는 말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내 입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또한, 그녀의 가슴에 닿은 내 팔도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떨어뜨리고 싶지 않았다.


내 작은 숨결이 이 흐름을 끊어버릴 것 같아, 호흡마저 조심스러워졌다.


“저기... 도련님...?”


“...”


나는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그대로 고개만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원하고 있었던 것도 대답이 아닌, 그저 내가 자신을 바라봐 주기를 바랐다는 듯, 형수님은 자신을 바라보는 내 눈동자를 진득하게 응시했다.


지금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왜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와는 전혀 반대되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직접 물어보지 않는 한 알 수 없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나를 뚫어지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고, 나 역시 그녀를 빤히 바라보는 행동밖에 하지 못했다.


그녀의 가슴에 내 팔꿈치가 닿았음에도, 내 팔을 꼬옥 잡고서는 놓아주지 않는다는 것.


어쩌면 그것은, 그녀가 나와 조금 더 닿고 싶었다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녀는 나와 과거에 헤어졌었고, 내 여자가 아니었다.


지금은 내 형의 아내... 형수님이시다.


어쩌면, 그녀가 나를 시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던 그때, 나를 빤히 바라보던 그녀의 눈이 살며시 감겨왔다.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내 시야에는 자그마한 그녀의 입술만이 보였고,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의 키에 맞추어 고개를 숙였다.


“...”


하지만 그녀에게 다가가지는 못했다.


그녀는 지금, 내 여자가 아니었다.


형수님에게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절대...


눈앞의 형수님과 입을 맞추면, 나는 더는 참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 자리에 멈추어 가만히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빨리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에 맞닿아, 지금 내 속에서 나를 가로막는 망설임을 지워주길 바랐다.


이후, 눈을 감고 다가오던 그녀가 다시 천천히 눈을 떴고, 나를 빤히 바라보며 내 마음을 읽는 듯하더니, 내 얼굴로 빠르게 다가와, 언젠가 맛보았었던 따스하고 말랑한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 끝에 닿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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