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성교육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닌데) 32화 완결
무료소설 누나의 성교육: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01회 작성일소설 읽기 : 누나의 성교육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닌데) 32화 완결
확실히 시간은 약이었다.
누나가 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났다. 누나는 여전히 집에 올 때마다 성진 형님의 팔짱을 끼고 찰싹 달라붙어서 왔고, 나는 졸업하고 취직했고… 예지랑 아직 사귀고 있었다. 뭐… 그동안 다른 여자랑 잔 적도 있긴 하지만.
어떤 여자를 만나든 가끔 누나가 생각났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 이젠 명절에 누나가 뒹굴고 있어도 예전처럼 덩어리로 보였다.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여전히 미인이라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너 취직한 지 좀 됐잖아. 예지도 취직됐다며?”
“응, 뭐… 그렇지.”
“결혼할 거야?”
“아마도… 별일 없으면.”
누나는 TV를 보면서 귤을 까먹고 있었다. 소파 놔두고 굳이 바닥에 뒹굴고 있느라 팬티도 다 보이고 티셔츠가 말려 올라가서 가슴도 가끔 보였다. 유부녀가 된 뒤로 누나는 좀 더 몽실몽실한 분위기가 생겼다. 특별히 몸매가 달라진 것도 아닌데… 매일 떡 치다 보면 여성 호르몬이 풍부하게 분비되어서 보드랍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던가? …어지간히 뒹굴고 있나 보네, 신혼 참 길기도 하다.
나는 예지랑 결혼한다면… 그렇게 몇 년씩 못할… 음……. 뭐,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예지도 이제 많이 섹스에 익숙해졌다.
“걘 그럼 너한테 처녀 따이고 평생 너만 보고 사는 거야? 요즘 세상에 참 귀하다.”
“…솔직히 누나나 누나 주변 여자들이 좀 과한 것 같은데?”
“그래, 그건 인정해. 그치만 걘 진짜 귀하다. 잘해줘. 그래서… 만족은 잘 시키고 있어? 혹시 말이야… 추가 성교육 필요 없어? 동생아.”
옛날에도 생각한 거지만… 여자는 언제든지 분위기를 야릇하게 만들 수 있는 생물이었다.
TV 앞에서 엎드려서 귤이나 까먹던 누나가 소파에 앉아 있는 나를 올려다보며 야릇하게 웃었다. 티셔츠는 말려 올라가고, 팬티 바람의 늘씬한 다리가 쭉 뻗어서 무척 요염했다.
“…….”
“어린애 따먹는 거랑… 알 만큼 아는 여자 따먹는 건 존나 다른데, 으응?”
…이 똘끼 쩌는 누나가 갑자기 또 왜 그럴까? 오늘 성진 형님은 출장을 갔다. 지난주에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서… 원래 두 분이서 여행 가기로 했는데 우연히 이번 주로 밀렸다. 덕분에 간만에 단둘이 집에 있는 건데… 대뜸 또 이런 소릴. 나는 그냥 자취방에 있겠다고 했는데 누나가 굳이 심심하다고 불러서… 부모님도 집을 비운 본가에서 오랜만에 같이 있게 돼서 안 그래도 싱숭생숭하구만.
…그동안 누나랑 얘기를 많이 못 하긴 했다. 누나는 새로운 가정 때문에 바쁘고… 나는 나대로 바빴으니까. 어쩌면 누나는 내가 자기를 피한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도발하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기껏 잊으려고 하는데 불을 지르다니, 너무한 거 아냐? 저도 모르게 내 입이 열렸다. 쌓인 말들이 막을 새도 없이 방언 터진 것처럼 쏟아졌다.
“나 놀리는 거지? 누나, 누나 덕분에 그래… 평생 남자라곤 나밖에 모를 예쁜 여친 생겼고, 아마 결혼할 것 같고… 그렇지만 그런 애랑 사귀면서도 오는 여자 있으면 잘만 놀아나긴 했어. 누나 말대로 천하의 쓰레기 같은 나쁜 놈 됐다고. 여자 아쉬울 일도 없고, 여자 어떻게 다루면 되는지 잘 알아.”
나는 누나의 표정을 여전히 해석할 수 없었다. 누나는 웃는 듯, 우는 듯, 당황한 듯, 유혹하는 듯… 알 수 없는 얼굴로 나를 물끄러미 봤다.
“내 여친도 말이야, 첫 경험이 나였는데도 지금 내가 하자는 거 다 해줘. 입으로도 잘 빨아주고, 위에서도 잘하고… 나랑 하는 거 존나 좋아한다고! 떡정이 제일 무섭다는데, 걔 내가 바람피우는 거 몇 번 들켰는데도 나랑 떡 치는 거 좋아서 못 떠날 정도로 나한테 빠져 있어.”
“…….”
“성교육? 나한테 성교육이 필요하겠어? 뭔데, 뭐 어떻게 가르쳐줄 건데. 누나가 어떤 놈 만들고 싶었는지 몰라도 이미 다 됐어! 나 어릴 때 누나 기다린다고 집 앞에 줄 서 있던 남자들 있었지? 요새 나한테 뭐 주겠다고 집 앞에서 서성이는 여자들도 가끔 있다고!”
흥분해서 내가 씩씩대는데도, 누나는 아무 말이 없었다. 나는 정말 그럴듯한 남자가 됐는데… 어릴 때의 내가, 누나 앞에서의 찌질한 내가… 누나가 말만 걸면 튀어나오는 그 병신이… 그 호구가 어느새 지금의 나와 합쳐졌다. 나는 찐따처럼 고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할 거면 나 놀리지 말고 진짜 하자, 누나. 나… 누나랑 하고 싶어. 아직도 하고 싶어… 씨발…….”
“…지, 지훈아…….”
누나의 목소리가 떨렸다. 누나의 눈이 마구 흔들렸다. 누나가 뻘쭘하게 일어나서 내 손을 가만히 잡았다. 나는 그렁그렁한 눈을 거칠게 닦아내고, 누나의 손을 마주 잡았다.
“…미안해, 누나. …난… …난 아마 누나가 첫사랑인가 봐.”
“…….”
“첫사랑은 원래… 아무것도 못 해서 더 기억에 남고 가슴이 아픈 거라잖아. 보통은 눈에 안 보이게 되니까 점점 잊혀져야 할 텐데… 우린 가족이니까……. 나는… 그래도 누나랑 가족인 게 좋아. 누나한테 남동생을 뺏고 싶지 않더라고. 가족인 누나도 너무 좋았으니까……. 누나가 무슨 일 생기면 나 눈치 보고 신경 쓰지 말고… 꼭 편하게 친정 왔으면 싶었어. 성진 형님이 무슨 짓 하면… 내가 따지고 들 수 있는 남동생인 게 더… 좋았어.”
나는 눈물을 멈췄는데, 누나가 울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제 그런 소리 하지 마. 누나가 여자가 아닌 가족으로만 보이는 거… 나 존나 노력해야 한단 말이야. 왜 그렇게 이쁘기는 존나 예뻐서는…….”
누나는 울면서 내 품에 안기더니, 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품 안에서 누나가 흐느끼자, 간신히 참았던 내 눈물도 다시 주르륵 흘러내렸다.
“지훈아…….”
“…어, 누나…….”
“고마워, 지훈아. 성진 오빠가 만약 못살게 굴면… 꼭 너한테 제일 먼저 얘기할게. 너도… 여자 마음 모르겠으면 꼭… 나한테, 누나한테 물어봐.”
“응, 누나…….”
내가 멍청하게 고개만 끄덕이며 열심히 대꾸하자, 누나는 한참 망설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 옛날만큼 친한 것 같지 않아서… 어색한 것 같아서… 차라리 너랑 한 번 자 버릴까 했어.”
누나는 내 품에서 작게 얘기했다. 누나는 내 품에 쏙 들어왔다. …결혼한 지가 언젠데 아줌마 같은 몸매가 되지도 않는담… 망할, 존나 이쁜 년.
“나도 너 좋아. 너무 좋아. …네가 꼭 잘 됐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흑……. 차, 차라리 자는 걸로 어떻게 되기만 한다면… 나는…….”
“…….”
항상 붙어 있던 어릴 때와는 다르다.
굳이 누나를 피해 다니지 않아도… 내 일이 바쁘면, 누나와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과제, 시험, 알바, 취직 준비, 취직, 야근, 회식, 특근……. 누나는 그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언젠가부터 내가 내 일에 대해 전혀 의논을 안 했으니까.
그래서 누나는 차라리 그냥 자 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했나 보다…….
…하하. 나 정말 여자 잘 아는 나쁜 놈 됐는데, 누나 마음만은 여전히 모르겠다.
“누나, 있잖아… 나 이제 누나 코칭은 필요 없을 정도로 난봉꾼 됐는데… 누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왜? 누나도 여자인데…….”
“아닌 듯. 누나는 진짜 개또라이인 듯. 누나는 너무 똘끼 쩔고 싸이코 같고 미친년이라서 나는 평생 누나 마음만은 모를 듯.”
누나는 내 품에서 확 빠져나오더니 내 코를 물려고 했다.
…뺨을 때리는 게 아니라 코를 물어뜯으려고 크르렁거린다는 점에서 누나는 자기가 이상하다는 걸 좀 자각할 필요가 있다.
“악! 잠깐, 잠깐만! 누나! 내가 잘못했어! 누나!!!”
“크르렁! 크르릉! 이지훈, 이리 안 와?! 왈왈!!”
나는 기어서 도망가고, 누나도 일어나지 않고 네 발로 나를 쫓아오다가…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찔끔찔끔 쳐 울다가 미친 듯이 웃으니 스스로가 바보 같아서 더 폭소가 멈추지 않았다.
우리는 눈물 자국이 선명한 채로 웃다가, 서로 꼭 끌어안고, 짠 맛 나는 키스를 잠깐 했다.
누나는 내 위에 올라탄 채로 생긋 웃었다. 나는 그런 누나를 올려다보며 히죽히죽 웃었다.
“뽀뽀한 건 비밀로 할 거지, 성진 오빠한테?”
“누나도 예지한테 비밀로 해. 아, 근데 좀 징그럽다. 입술 뽀뽀.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닌데.”
누나는 웃었다.
내 위로 올라타 있었지만… 이제 아줌마가 된 누나지만, 누나는 여전히 예쁘고, 하나도 안 무거웠다.
누나는 아직도 나를 좋아한다.
…나도 누나가 아주 많이 좋다. …뭐, 세상에서 제일… 까지는 아니고. 엄마 아빠 다음으로… 예지 다음으로.
딱 그 정도……. 정말로, 그 정도로만.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