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성교육 (미안해 누나) 22화
무료소설 누나의 성교육: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99회 작성일소설 읽기 : 누나의 성교육 (미안해 누나) 22화
“…….”
누나는 눈을 크게 뜬 채 그대로 멈춰 버렸다.
세상이 전부 멈춘 것 같았다. 내가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질질거리고 있지 않았다면, 잠깐 사이에 세계가 멸망하고 나만 움직일 수 있는 거라고 했어도 ‘이럴 수가!’ 하면서 믿었을 것 같았다. 누나는 정말 눈도 한 번 깜빡이지 않고 나를 멍하니 쳐다봤다.
깊은 실망감이 나를 휘감았다. 누나는 정말 나를 동생으로만 생각한 거다……. 상상도 못 해봤던 얘기를 들어서 당황한 저 얼굴은… 나랑 그렇고 그런 짓을 한다는 생각은 전혀, 단 한 번도 안 해본 게 틀림없었다.
…나는 매일, 항상… 누나를 보며 이상한 생각이나 하고 있었는데.
똘끼 쩌는 우리 누나라고 욕할 게 아니었다. 그 누나도 안 하는 생각이나 하다니, 내가 누나보다 더 미친 또라이였다.
쪽팔리게도 눈물은 멈추질 않았다. 그리고 그제야 누나가 눈을 깜빡였다.
“어…….”
누나는 갑자기 손날을 세우더니 내 이마를 쾅 가격했다.
“악!”
“…아.”
…사람을 패면서 제정신을 차리는 걸 보니 분명 우리 누나가 맞긴 하다. 아무 사람이 아니라 나를 패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줘야 하나.
“어… 음… 에…….”
누나는 살짝 웃으려다가, 다시 심각한 얼굴이 됐다.
…도저히 농담으로 넘길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고민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침묵을 견딜 수가 없었다. 누나의 손목을 잡았던 내 손은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나 내가 추하게도 질질 짜고 있어서 그런지 누나는 내가 손을 놓자 자기가 급히 내 손을 덥석 쥐었다. 양손으로 내 손을 꼭 붙드는 누나는 최소 20년은 이불을 걷어차고 후회할 상황에서도 예쁘기만 했다.
“괜찮아!!”
“…….”
뭐가 괜찮다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쏙 들어가려고 할 지경이었다. 누나는 내 손을 꼭 붙들고, 내 손을 가슴에 닿을락 말락 한 상태로 입술을 오물오물하며 입을 열려다 말고 다시 열려다 말더니 또 고민하는 얼굴이 됐다.
“아니, 그러니까… 울지 말고. 괜찮다는 건… 으음.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럴 수도 있지, 뭐.”
“…미안해, 누나…….”
나는 더 버티지 못하고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사과했다. 누나는 내 머리를 쓸어넘기며 생긋 웃었다.
“네가 보기에도 내가 좀 이쁘긴 하지? 내가 홀딱 벗고 다녀도 사람 모양 덩어리가 걸어 다니는 것처럼 신경도 안 쓰더니… 우리 지훈이, 사춘기가 좀 늦게 왔나?”
“미안해, 누나…….”
나는 고장 난 테이프처럼 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할 말이라면 정말 엄청나게 많았지만… 어차피 통하지도 않을 거 그냥 사과하는 게 나았다. 하지만 내가 계속 사과하자 누나까지 점점 풀이 죽었다.
“…….”
“…….”
우리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다들 비슷비슷하겠지만… 형제라는 게 친하려면 엄청 친할 수도 있고, 데면데면하려면 남보다 못할 수도 있다. 누나랑 나는… 평범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누나가 나보다 4살 많으니까… 누나는 항상 나보다 4년 먼저 삶을 앞서 나갔다. 그래도 우리는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나도 시시콜콜한 얘기를 누나한테 하고, 누나도 나를 붙들고 하소연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원수처럼 싸우고, 또 금방 화해하고. 누나 남친한테 괜히 날을 세우기도 하고… 누나도 내 여친에 참 관심이 많았고.
…호기심도 많고, 식욕도 넘치고 성욕도 많은 누나가 내 바지를 벗기고 거시기를 들여다본 것도… 그냥 내가 만만하니까. 그것뿐인데…….
그리고 동생이니까… 누나는 나름 야망이 있었던 것 같다. 복잡한 여자의 마음과 몸을 잘 알려줘서, 이 나이 때 가장 관심이 많을 이성에 대해서 좀… 능숙하고 여유 있는 놈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그런 패기만만한 야망.
그렇지만 나는 단순하고, 바보 같고, 아직 어린애였다. 누나에 비해 어차피 평생 4년은 늦겠지만.
피를 나눈 친누나인데… 부모님 방에 쌓인 앨범만 해도 한 가득인데……. 그런 누나가 아무리 절세미인이라도 누나랑 자고 싶다는 소리나 하는 정말 바보 멍청이 똥 멍텅구리였다.
나 스스로가 한심하고, 진짜 죽을 만큼 부끄럽고, 누나한테 눈물 나게 미안했다.
이대로 누나와 어색하게 헤어져서 군대를 가고, 누나는 시집가 버리면… 우리는… 다들 그런 것처럼 명절에나 얼굴을 보다가, 그나마도 점점 왕래가 끊기고…….
경조사가 있을 때나 보고, 일부러 시간을 내도 서로 사정이 안 맞아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사이가 되는 걸까?
몇 년을 못 봐도 어제 본 것처럼 편하게 떠들 수 있는 게 가족일지도 모르고, 어차피 혈연이 끊기는 것도 아니니까 걱정할 건 없을지 몰라도…….
이제 와서 누나와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는 게 두렵다기보다, 나는… 나는 누나를 당장 자주 못 본다는 그 사실 자체가 너무 무서웠다. 점점 누나랑 같이 있는 시간이 없어지는 게 싫었다. 울어서 된다면 얼마든지 질질 짤 수 있을 것 같았다.
서러웠다.
누나가 좋았다. 내 앞에서 그렇게 섹시한 모습만 보이는 누나를 안고 싶은 게, 누나의 안에 들어가고 싶은 게… 그게 얼마나 잘못한 거라고… 그게 대체 뭐라고 나는 사과밖에 할 게 없는 걸까?
말도 안 되는 분노와 억울함이 한 번 터진 눈물을 쉽게 그치게 하지 않았다.
누나는 내가 계속 울자 자기도 울 것 같은 얼굴이 되더니, 내 손을 갑자기 끌어다가 자기 가슴 위로 올렸다.
“…….”
세상이 끝나 버린 것처럼 슬프기만 한 와중에도 누나 가슴의 감촉은 최고였다.
봉긋하고, 탱탱하면서도 풍만한 가슴……. 흔히 보기 힘들 정도로 커다란 누나의 가슴은 아주 말캉말캉했다. 새삼스럽지만 여자의 가슴이란 그 어떤 마법보다 훌륭한 것이다. 내 눈물이 쏙 들어갔으니까.
“울지 마.”
“…….”
“내가 나쁘다, 그치? 구멍만 보면 꽂고 싶을 나이인 남동생 앞에서… 안 그래도 이쁘게 생겨서 다 벗고 살랑 살랑거렸으니까 홀랑 넘어올 수밖에 없지. 내 동생도 남잔데. 수컷인데. 내가 잘못했네, 그치?”
누나는 헤헤 웃으면서 말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입만 웃고 있었지 누나의 눈은 여전히 서글펐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누나가 자책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누나가 그랬잖아. 눈앞에서 홀딱 벗고 뻗어 있어도 강간한 놈이 잘못이지 당한 여자 잘못 찾으면 안 된다고……. 있잖아… 누나, 나… 나는… 말도 안 되는 거 아는데, 난 누나가 좋…….”
누나는 급히 내 입을 막았다.
영화처럼 살랑살랑 손가락을 들어 예쁘게 막은 게 아니라, 손 전체로 내 얼굴을 텁 덮어서 억지로 다물게 했지만 뭐… 그런 거야 아무래도 좋았다. 누나는 내가 할 말을 알고 있었고, 그리고 그 말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하긴, 당연했다. 우린 남매니까…….
“나도 우리 지훈이 엄청 좋아하는데…….”
누나의 좋아함과 나의 좋아함은 많이 다르다. 그 다름이 너무 실감이 나서 가슴이 좀 아팠다.
나는 감히 주무르지도 못하고 누나가 자기 가슴에 얹어준 내 손을 아주 살짝 꼼지락거렸다. 누나는 가만히 자기 가슴 위에 얹혀져 있는 내 손을 내려다보다가, 내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정말이지, 완전 애 취급이다.
“너랑 하는 게 어렵지는 않거든? 아무도 모르게 해버리면 되지 뭐… 임신만 안 하면 그만이지. 내가 처녀도 아니고… 이쁜 우리 동생 소원이라는데, 해주는 게 까짓 뭐 죽어도 못할 일은 아니긴 해.”
누나가 경쾌하게 말해서, 나는 오히려 희망 같은 건 한 조각도 남지 않고 파스스 바스라져 없어지고 있었다.
조금은 기대했다.
누나도 나와 그런 짓을 좀 궁금해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부도덕한 생각을 했다. 매일, 미칠 정도로, 눈 떠서 눈 감을 때까지. 때로는 꿈에서도.
…그러나 그건 나 혼자만의 일방적인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그래도… 우린 그러면 안 되는 사이잖아.”
누나는 가슴에서 내 손을 뗐다. 누나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내 이마와 볼에 입을 맞추고, 엄청나게 인심 썼다는 듯 입술에도 가볍게 키스해줬다.
…내 손에 남아 있는 누나 가슴의 감촉.
내 입술에 도는 누나의 향기.
눈앞에 예쁘게도 흔들리는 누나의 머리카락. 깊은 눈, 생기 있는 눈동자. 도톰한 입술…….
“…누나가 언제부터 그런 거 신경 썼어.”
“어? …응? 응?”
“누나가 언제부터 그런 거 신경 썼다고, 난 안 된대? 애초에 그러면 안 되는 짓 한 건 누나가 먼저……! 미안.”
좀 더 떼를 써보려고 했지만… 이건 너무 유치하고 오히려 더 어린애 같은 짓이었다.
쪽팔림이 파도처럼 밀려와 나를 덮쳤다.
나는 주섬주섬 몸을 일으켰다. 갑자기 일어나니까 또다시 머릿속에서 끈적하게 굳은 알코올이 분탕질을 쳤다. 아주 잔치를 벌이는 것 같았다. 북 치고 장구 치고 꽹과리도 치고……. ‘꺄하하하, 쪽팔리지, 이지훈, 멍청이래요! 존나 개찌질 멍청이네!’ 하는 그런… 아주 돌아버린 것 같은 마음의 소리가 내 뇌 속을 왔다 갔다 했다.
“…미안해, 누나. 알았어. 내가 미쳤나 봐. 내가 잘못했어.”
내가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누나가 같이 일어나더니 내 팔을 덥석 잡았다.
“지훈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있잖아!”
“성교육 같은 거 이제 됐어.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누나는 누나 일이나 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