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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성교육 (누나를 울렸다) 14화

무료소설 누나의 성교육: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55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누나의 성교육 (누나를 울렸다) 14화


누나를 울렸다.

내가… 이지훈이 저 이지나를… 8살 때 남자애들이 둘러싸고 아이스께끼를 해도 안 울고 당차게도 복수하던 누나를 울리다니…….

누나는 나를 울린 적은 있어도, 나랑 싸우다 제풀에 열 받아 우는 일조차 이 나이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나는 누나 때문에 수십 번을 질질 짰던 주제에 정작 누나의 눈에 눈물이 고인 걸 보자 열 받았던 게 싹 날아가고 이루 말할 수 없는 혼돈이 내 안에서 날뛰었다.

아주 나쁜 짓을 저지른 기분이었다.

뭐랄까… 갑자기 시커먼 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서 나한테 총구를 들이대고 ‘누나를 울리다니 넌 아주 나쁜 놈이군. 죽어줘야겠어!’ 하면서 철컥하고 방아쇠를 당겨도 ‘아, 그렇죠. 제가 잘못했습니다…….’ 해야 할 것 같은 기분?

간단하게 말하면 죄책감이고, 미안함이고, 당황과 혼란과…….

공포도 있었다. 세상에, 난 죽을 거야.

누가 보면 날 호구라고 하겠지만, 이건 그냥 세뇌가 된 거다.

특별히 부모님이 많이 뭐라고 했던 건 아니다. 누나 말 잘 들어야 한다거나, 누나한테 까불지 말라거나, 누나는 여자니까 조심해야 한다거나… 다 지나가면서 한두 번 던졌을 뿐 크게 강요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누나는 직접 세뇌를 시켰다. '넌 내 동생이고, 난 네 누나다. 내 말은 법이다!' 하고…….

머리로는 알아도 몸이 저절로 반응한다. 다 크고 난 뒤에는 누나 말을 무조건 듣진 않게 되긴 했지만, 20년 넘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새겨진 건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머리끝까지 치밀었던 화는 싹 날아가고, 나는 허둥지둥했다.

“누, 누, 누, 누나. 누나. …우, 울어? 누나, 그게… 어, 저기, 나는…….”

누나는 내 반대쪽 겨드랑이털도 잡아 뽑거나, 머리채를 쥐고 흔들거나, 정강이를 걷어차지 않았다.

그렁그렁 고인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내며 나를 노려보는 누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존나 예뻤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하얗고 투명한 피부에 긴 속눈썹, 눈물에 젖으니 더 빛나는 눈이 나를 잡아먹을 듯 쏘아보는데 그게 예뻤다. 살짝 떨리고 있는 핑크색 입술도 예쁘고, 오똑한 코와 오밀조밀한 생김새에… 방금 남자 손에 흐트러지던 저 풍만한 가슴. 그리고 핑크색의 은밀한 곳…….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예쁜 누나는 자꾸 눈물을 닦았다. 나는 사색이 되어서 티슈를 통째로 들고 와서 누나한테 내밀었다. 누나는 그걸 받지도 않고 나를 째려보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너 진짜… 내가 걸레 같아?”

“아니! 아니!! 내가 잘못했어! 내가 미쳤어, 내가 잘못했어, 누나!!”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누나는 드디어 내 손에서 티슈를 마구 뽑더니 훌쩍훌쩍 울면서 눈물을 닦았다. 누나의 머리카락이 사라락 흘러내려서 동그란 어깨 위로 흩어졌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누나, 내가 맞을게, 내가 잘못했어. 누나, 제발 울지 마!”

차라리 내가 울고 싶었다. 되바라지게 악을 쓰고 미친개처럼 덤빌 때가 나았다. 누나의 어깨는 아주 작았고, 야릇한 교성을 내던 그 입술이 눈물로 촉촉하게 젖었다.

“태경이는 옛날에 잠깐 사귀었던 애야. 지금은… 남자친구 있고…….”

중간중간 눈물을 훔치느라 누나의 말이 조금씩 끊겼다. 나는 무조건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는 꿀꺽꿀꺽 눈물을 삼키며 숨을 고르더니, 젖은 눈으로 한발 다가와 나를 올려다봤다.

누나의 가슴이 닿았다. 그러나 물러나고 싶지 않았다. 부드럽고 커다랗고 탱탱한 누나의 가슴은 이 상황에서도 좋았다. 이렇게 닿아 있는 것만 해도 불끈하는데, 차마 그 자식처럼 만질 수는 없으니 아쉬워서 몸이 배배 꼬였다.

“지훈아, 있잖아. 내가 너 가르쳐주고 하는 거… 싫어?”

내 코앞에서 움직이는 누나의 입술 사이로 달콤한 냄새가 났다. 갓 구워낸 달콤한 과자 냄새 같기도 하고, 과일이나 꽃향기 같기도 한… 누나의 향긋한 체향이었다.

“나는… 너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너 곧 군대도 가잖아. 그냥… 누나가 용돈 줄까? 업소 같은데 가는 게 더 좋았겠어?”

젖은 누나의 눈에서 눈물이 또 또르르 흘렀다.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고개만 열심히 붕붕 저었다. 누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 어깨를 잡고 내 진의를 살피는 것처럼 나를 빤히 올려다봤다.

자꾸 내 가슴에 누나의 가슴이 닿았다. 누나는 노브라라서… 누나의 유두가 내 몸에 조금씩 닿았는데 그것만으로도 나는 감전된 것처럼 부르르 떨 수밖에 없었다.

“나는 네가 좋은 여자 만나서… 진짜 괜찮은 여자 만나서… 그때 사소한 걸로 싸우고 차이고 하지 말고 잘 지냈으면 싶어서 가르쳐 놓으려고 한 건데. 나도 아무하고나 자고 다니는 거 아니란 말이야…….”

여전히 입도 뻥긋하지 못한 채, 이번에는 세로로 열심히 고개를 붕붕 끄덕였다.

“유리도 너니까 거기까지 해준 거고… 내가 얼마나 열심히 부탁했는데. 그래, 솔직히 혼전순결 이런 건 관심 없긴 하지만… 그래도… 씨발년이나 걸레 소리……. 흑…….”

“누, 누, 누나! 내가 잘못했어, 내가 진짜 잘못했어. 누나 내가 무릎 꿇고 빌게, 제발……. 제발 울지 마, 누나!”

누나가 다시 울려고 해서, 나는 황급히 누나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싹싹 빌었다. 누나는 그제야 손에 쥐고 있던 휴지로 눈물을 마저 닦아내더니, 나를 빤히 내려다봤다.

…나는 그딴 소리나 해놓고 누나한테 좀 닿아 있었다고 거시기가 약간 커진 상태였다. 누나의 시선이 내 다리 사이로 와서, 나는 후다닥 다리를 모아 발기한 성기를 숨겼다. 그렇지만 누나는 이미 본 모양이다. 누나는 예쁜 입술을 삐죽였다.

“…진짜 내 동생 이해가 안 돼.”

…사실 나도 누나가 잘 이해가 안 간다.

누나가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주는지, 혹시… 누나도 내 물건에 음흉한 관심이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때로는 전혀 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누나는 그렇게만 말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는 애가 아닌데, 누나는 어린애 대하듯 살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한숨을 폭 내쉬었다.

“난 네가 참 좋은데…….”

갑자기 가슴이 뛰었다. 또라이 같은 누나의 여성스러운 모습은 이상하게도 내 가슴을 쿵쾅쿵쾅 뛰게 했다.

“…나도 누나 좋아.”

누나는… 다른 남자 앞에서 운 적 있을까?

“진짜 진짜 좋아하는데.”

“나도 진짜 진짜 진짜 좋아한다고.”

누나의 목소리에 장난기가 담겼다. 나는 불끈 화가 나서 완전히 정색하고 쏘아붙였다. 아, 누나……. 나 이상한가 봐.

“근데 왜 화만 내. 동정 뗐으니까 볼 장 다 봤다 이거야?”

“아니, 그런 거 아니고…….”

“그럼? 배우고 싶은 종류가 따로 있었어? 너는 대충 이런 거 가르쳐줄 줄 알았는데 생각한 거랑 너무 달라서 화내는 거야?”

말문이 막혔다.

있잖아, 누나.

…나는 누나랑 하고 싶어.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난… 나는 누나가 좋았던 거다. 저 또라이 같은 누나가, 밥통 끌어안고 밥을 퍼먹는 누나가, 나한테 은밀한 곳을 보여주면서 멋진 남자로 만들어주겠다는 누나가…….

자기 친구를 데려오고, 나한테 자기가 섹스하는 얼굴을 보여주기나 하는 누나가… 좋았다.

누나와 섹스하고 싶었다. 이렇게 하면 '여자'가 좋아해…가 아니라…….

이렇게 하면 나 너무 기분 좋아, 소리가 듣고 싶었다.

"나, 난… 누나가… 그러니까……."

"에휴……."

내가 폭탄선언을 하기 전에, 누나는 생긋 웃으며 다시 내 머리를 어린애 대하는 것처럼 쓱쓱 쓰다듬었다.

"이렇게 미적미적 할 말도 제대로 못 하고 하면 안 된다고 했지, 이지훈?"

그럼 '누나, 나랑 자자!' 하면 들어줄 거야?

"기왕 이렇게 됐으니까… 알았어. 누나가 진짜 남자친구 소개해줄게."

나는 나올까 말까 하던 말이 쏙 들어갔다.

누나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우린 친남매고, 절대 이뤄질 수는 없는 사이다.

"그 사람 말이야, 으음… 만나보면 알 거야. 괜찮은 사람이야. 나 많이 좋아해 주고, 착하고……."

누나의 얼굴이 이번에는 꿈꾸는 소녀처럼 살짝 달아올라서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니다.

이런 건 누나가 아니었다.

"집으로 데리고 올까? 밖에서 만날래?"

"마음대로 해."

누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쟤가 또 왜 저래?'하는 그 눈빛이 싫었다.

나는 방으로 도망쳤다. 누나의 알몸을 떠올리며 팬티를 벗고 내 것을 쥐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집중하려고 해도…….

누나의 우는 얼굴과 남자친구 얘기를 하며 얼굴을 붉히던 얼굴만 떠올랐다. 누나의 풍만한 가슴도, 은밀한 그곳도… 교성을 지르던 모습도 떠오르려다 계속 사라져서 누나의 눈물과 발갛게 달아오른 볼에 덮여 버렸다.

……아 씨발, 나 진짜 미쳤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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