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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제안 51장. 전략 / 52장. 멍 (1) 55화

무료소설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40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거부할 수 없는 제안 51장. 전략 / 52장. 멍 (1) 55화

며칠을 멘붕 상태에 빠져 있었다. 나는 현재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 표류하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지만 당장에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내가 상대해야 할 대상들 때문이었다.

솔직히 내가 쉽게 본 건 인정해야 했다. 그들이 골리앗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충분히 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똑똑하고 그들을 잘 안다고 해도 그들은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도망치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 어디에 가서 뭘 하던 그들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건 어려워 보였다.

 

***

 

“동현아…… 여기다.”

 

연기 자욱한 삼겹살 집 안으로 동현이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퇴근 후 사람들이 모여 서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떠드는 데 여념이 없다.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아무 신경도 안 쓰는 곳이 여기였다.

 

“야…… 한꺼번에 너무 수준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 지난번에는 무슨 부탁한답시고 살아생전에 가 볼 일도 없는 데 데리고 가드만, 이제는 삼겹살집이냐?”

 

“너, 그런 거 너무 밝히면 뼈 삭아, 인마~”

 

“제발 좀 그래 봤으면 좋겠다. 근데 뼈는 내가 아니라 네가 삭고 있는 거 아니냐? 얼굴이 왜 그래?”

 

내 얼굴이 조금 까칠해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냥 요새 잠을 좀 못 자서…….”

 

“무슨 고민 있냐?”

 

“고민이야 늘 항상 있지…… 이모~ 여기 잔 하나 더 주시고 소주도 한 병 더 주세요.”

 

고기와 술이 조금 들어가자 오히려 몸이 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에는 식사도 부실하게 했던 터라 에너지가 다 방전된 기분이었다.

 

“일은 어떻게 돼 가고 있냐?”

 

“거의 다 끝났고…… 거의 다 달러로 옮겨 놨다. 세계 어디를 가든 달러 있으면 장땡이야. 계좌 하나 개설해서 돈만 옮겨 놓으면 곧 끝난다.”

 

“고맙다. 그래 고생했다. 투자 할 곳은 좀 찾아봤어?”

 

“안 그래도 네가 지난번에 필리핀 이야기를 해서 내가 생각을 좀 해 봤는데…….”

 

“어…… 얘기해 봐…….”

 

“내 사촌형 중에 규만이 형이라고 알아?”

 

“규만이…… 형……?”

 

이름은 자세하게 기억 안 나지만, 사촌형이라고 가끔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동현이에게 용돈을 주고 가던 덩치 큰 사람이 기억이 났다. 팔에 있던 문신도.

 

“오토바이 타고 팔에 문신 있던 형이 규만이 형이냐?”

 

“어, 기억은 하네. 그 형이 지금 필리핀에 있거든. 한국에 있을 때는 사고도 치고 가족들 고생도 많이 시키고 했는데 지금은 정신 차리고 잘 살고 있어.”

 

“그 형님은 필리핀에서 뭐 하시는데?”

 

“현지 여행사하고, 작은 숙박업체 여러 개 운영하고 있어. 그래서 내가 그냥 안부 차 전화했다가, 투자하거나 돈이 될 만한 게 있냐고 했더니, 형이 딱 맞춰서 전화 잘했다고 하는 거야. 자기가 돈 만 있으면 하나 지르고 싶은 게 있는데 실탄이 부족해서 못하고 있다고.”

 

동현이 표정이 그냥 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았다.

 

“어떤 곳인데?”

 

“그 형이 여행사 끼고 숙박업소를 몇 군데 운영하는데 이번에 휴양지 근처에 풀빌라 2동이 진짜 깨끗하고 괜찮은 곳인데 급하게 매물로 나왔다고 하더라고. 신혼부부들이 워낙 많이 찾는 곳이고, 가지고 있기만 해도 돈이 되는 곳인데 자기는 살 능력이 안 되니까 너무 아깝다고 하더라고.”

 

“얼만데?”

 

“15억.”

 

근 돈이긴 한데 내가 피땀 흘려 번 돈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금액은 괜찮아. 2동이면 객실이 몇 개 정도 되는 곳이냐? 18개. 한국에선 절대 그 가격으로 못 사지. 그리고 신혼부부들 상대하는 장사라 수익도 확실하고 나중에 팔 때도 손해 보고 팔지는 않을 거래.”

 

“내 이름 안 걸고 살 수 있냐?”

 

“안 그래도 그것도 알아봤는데 그렇게 하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대. 형 이름으로 사고 모든 법적인 절차를 규만이 형이 다 해야 해. 그래서 내가 딜을 했지. 형 이름으로 사고, 전체 수익금의 15% 정도만 받고, 형이 대신 운영해 줄 수 있겠냐고.”

 

“그렇게 해 줄 수 있대?”

 

“당연히 자기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지. 그런데 문제는, 네가 그 형을 믿을 수 있냐는 거지…… 내 말만 믿고…….”

 

어떤 식으로든 내 흔적이 남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야 했다.

 

“너는 어때?”

 

“뭐가?”

 

“네 형이잖아. 네가 보기에는 어떠냐고, 믿어도 되는 사람이야? 나는 네가 믿으라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믿을 거야.”

 

동현이가 앞에 있던 소주잔을 들이켰다.

 

“나를 믿고 우리 형을 믿어 봐라…….”

 

“그럼 됐어. 그렇게 일 진행 시켜 줘.”

 

“그 형이 한국에 있을 때 주먹도 쓰고 사고도 많이 쳤는데, 어쩌다가 필리핀 여자를 만났거든. 그래서 어머니 모시고 함께 이민 갔어. 7년 전에…… 지금은 아기 낳고 잘살아.”

 

“그래…….”

 

“거기 형수님 큰오빠가 현지에서 유명한 갱이야.”

 

“그게 내 일이랑 상관있는 이야기야?”

 

“조금……? 현지에서는 법이 잘 통용되지 않는 곳이 많아. 경찰과 갱이 한통속인 곳도 너무 흔하지. 형이 거기서 빨리 자리 잡은 이유도 형수님 큰오빠가 많이 뒤를 봐줬기 때문이었어. 그쪽은 가족을 엄청 챙긴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빨리 일이 잘 풀렸다고…….”

 

갑자기 동현이가 그 형이 가족 이야기를 하는 게 왜 그런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훈아…….”

 

“어……?”

 

“말을 안 해도 나도 느낌이라는 게 있잖아?”

 

동현이가 나를 바라봤다.

 

“그렇지…….”

 

“만약에 도망을 갈 거라면 거기로 가라…… 그러면 돈 걱정 안 하고 거기 푹~ 처박혀 있으면 될 것 같다. 무슨 일이 생겨도 너를 도와줄 사람이 있으니까…… 근데 웬만하면 어머니도 계시고…… 네가 위험한 일에 끼어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녀석이 또 거푸 술을 들이켰다.

말은 안 해도 내 생각을 이미 읽고 있는 착한 놈이었다.

 

“걱정하지 마…… 근데…… 만약에,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엄마 좀…… 부탁하자.”

 

“지랄한다…… 인마! 나도 어머니 밥 얻어먹고 컸어. 네가 그런 소리 안 해도 어련히 잘 알아서 할까 봐…….”

 

“그래…… 고맙다.”

 

“그래…… 그럼…… 그렇게 알고 있으마. 진행 상황 보고 얘기해 줄게.”

 

“오~냐.”

 

“짜식.”

 

다시 평소의 친구로 돌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술을 마셨다. 그리고 문득 동현이가 회사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요새 너희 회사 괜찮냐?”

 

“무슨 뜻이야?”

 

“이건 내가 친한 선배한테 들은 얘긴데…….”

 

무슨 비밀스러운 이야기인지 동현이가 주변을 한 번 살폈다.

 

“뭔데? 뜸 들이지 말고 빨리 이야기해.”

 

“급하긴…… 확실한 건 아닌데 우리 선배가 얼마 전에…… 오정윤 사장을 봤대…….”

 

“오정윤? 오……정윤……! 셋째? 넷째인가?”

 

“넷째, 인마…… 너네 회사 오너 일가는 줄줄 꿰고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잠깐 헷갈렸어…… 근데 사람이 사람을 본 게 그렇게 놀라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냐?”

 

“그게 아이라, 인마~! 태양그룹은 덩어리가 엄청 커져서 지금 대주주 지분은 몇 프로 되지도 않아. 끽해야 2~3프로라고. 나머지는 계열사 일가, 우호 지분 통해서 버티는 거지.”

 

“그걸 누가 모르냐?”

 

“그런데 대주주들 사이에도 송 회장 쪽과 아닌 쪽이 있단 말이야.”

 

“그런데?”

 

“우리 선배가 오정윤 사장이 송 회장 편에 있는 대주주들을 만나는 걸 봤대. 이게 뭘 의미하는지 감이 안 오냐?”

 

밖에서는 형제의 난, 계모의 난이라고 하면서 태양그룹 승계 과정에서 일어난 잡음을 비아냥거리기도 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오태양 회장의 넷째 딸인 오정윤 사장이 송 회장과 오현태 실장에게 밀려난 데 있었다.

오정윤 사장은 건설과 몇 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사실상 밀려났다. 그런 오정윤 사장이 회장 쪽 대주주들을 만나고 있다면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니었다.

모든 일에는 어떤 의미가 있기 마련이다.

 

“이거는 순전히 내 느낌인데 말이야…… 조만간 꼭 뭐가 하나 터질 것 같지 않냐?”

 

“확실하진 않지만 불길한 징조인 건 틀림없네. 오 실장 입장에선…….”

 

“너는 오 실장 라인인데 괜찮겠냐?”

 

“아직 있어 봐야 알지. 그리고 항상 기회는 위기 속에서 찾아오는 거 아니겠냐? 내 살 길은 내가 알아서 찾아 가야지…….”

 

“그러니까 너무 깊게 발을 담그지 말라고. 잘못하면 독박 쓸 수도 있어.”

 

“그런데 태양그룹 같은 곳에서 또다시 왕위 찬탈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겠냐?”

 

“그건 모르는 거지. 오히려 태양그룹이라 더 그럴 수도 있지. 왕좌는 하나고, 그걸 노리는 사람들은 많으니까…… 아마 진짜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이 들썩들썩할 거다. 송 회장이나 오 실장이 한 번만 잘못 실수해도 다 물어 뜯으려고 안달일 텐데…….”

 

“그렇겠지……? 오 실장에 작은 과실도 상대편에게 어마어마한 먹이가 될 수도 있겠구나…….”

 

“당연하지, 인마. 예전에 네가 데리고 갔던 거기 지하클럽 있잖아? 너, 돈 많은 사람들이 왜 그런 데 가서 노는 줄 아냐? 혹시라도 자기한테 흠집 잡힐 일이 생길까 봐, 그런 데 가서 비싼 돈 주고 노는 거야. 철저하게 보장이 되니까.”

 

“그렇긴 하지…….”

 

“너도 줄 잘서…….”

 

“오냐. 충고 고맙다.”

 

오 실장에게 하나의 적이 생길 때마다 나에게는 아군이 하나 생기는 것과 같았다. 그 아군들을 잘 활용하면 나도 유연도 그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몰랐다.

 

 

52장. 멍

 

 

지난번 은지와의 사건 이후로 오 실장은 이제 거의 모든 곳에 나를 끌고 다녔다. 그와 함께 하는 저녁 시간이 많아질수록 내가 유연과 함께할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어 있었다.

 

“오늘 저녁 11시까지 유정이 데리고 한 이사네 집으로 와.”

 

“그냥 데리고 가기만 하면…… 됩니까?”

 

“너도 깔끔하게 차려입고 와. 손님 오실 거니까…… 유정이한테도 따로 이야기해 놨으니까, 너도 그렇게 알아.”

 

“네.”

 

“늦지 않도록 하고…….”

 

“네.”

 

퇴근 시간이 끝나고 오 실장이 먼저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손님이랑 뭘 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11시까지 그 집으로 오라고 하는 걸 보면 결과야 뻔했다.

 

“이야기 들었지 어디에서 볼까?”

 

직원들이 거의 퇴근한 이후라 내가 먼저 유정이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나는 회사에 있을 거야 넌?”

 

“나는 잠시 다녀올 때 있어. 9시 30분까지 여기로 올게.”

 

“그래, 그럼 이따 보자…… 그런데 오늘 무엇 때문에 어디로 가는지 알아?”

 

유정이는 정말 몰라서 묻는 눈치였다. 알고 있었지만 대답해 주기에도 그랬다. 오 실장이 굳이 이야기 안 하는 걸 내가 해 줄 필요는 없었다.

 

“몰라 가 보면 알겠지.”

 

왜일까…….

은지에게는 한 가닥 미안한 마음과 자책감이 있었다. 하지만 유정이에게는 그런 마음조차 남아 있지 않나 보다. 불쌍한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더 이상 측은하지 않았다.

자신의 탐욕이 부른 결과는 자신이 책임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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