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제안 43장. 남자는 모두 변태 / 44장. 스릴 (1) 46화
무료소설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409회 작성일소설 읽기 : 거부할 수 없는 제안 43장. 남자는 모두 변태 / 44장. 스릴 (1) 46화
유연이 허리를 잔뜩 내리며 엉덩이를 뒤로 밀어내고 있었다. 내 아랫배가 그녀의 엉덩이를 치며 철퍼덕 소리가 울려 퍼졌다.
“헉헉…….”
“아흑, 지훈 씨…… 나, 또…… 금방…….”
“나도…… 유연 씨…… 허헉~!”
유연이 또다시 부르르 몸을 부르르 떨며 침대 시트에 잔뜩 물을 뿜어냈다.
“아흑…… 아흐윽~흑~”
나도 곧 한계에 부딪치고 말았다.
“아…… 유연 씨…… 아흑~!!”
재빨리 그녀의 몸에서 페니스를 뽑자 억눌려 있던 정액들이 그녀의 엉덩이 골을 타고 등줄기로 쏟아져 내렸다.
“하…… 아…… 아…….”
단 한 번의 사정이었지만 몸속에 있는 모든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폭풍이 휘몰아치고 난 밤처럼 고요하게 숨을 고르며 우린 함께 누워 있었다. 이미 두 개의 침대 중 한 개는 완전히 젖었기 때문에 우리는 옆으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했다.
“어디서 저렇게 많은 물이 쏟아져 나왔을까요?”
내가 유연의 유두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이런 행동들이 이제는 꽤 자연스러웠다. 그녀도 내 손길에 익숙해져 있었다.
“몰라요…… 나도 신기할 따름이에요. 지훈 씨 만나기 전까지…… 내가 이럴 수 있다고 생각도 못했는데. 지훈 씨는 이런 경험 있어요?”
뭐지?
또 나를 시험에 들게 할 생각인가?
하지만 이번에는 호락호락 넘어갈 내가 아니었다.
“아뇨~ 나도 처음이에요. 그래서 신기한 거고…….”
“거짓말…… 아주 능숙하게 하던데요?”
“진짜 처음이에요~ 이렇게 분수처럼 쭉쭉! 쏟아져 나오는 건 정말 처음 봤어요.”
“분수가 뭐예요~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창피하단 말이에요.”
“뭐가 창피해요? 나만 보는 건데…….”
“그래도…… 그런데 이제 그만 가봐야 하지 않아요?”
“가야 할 시간이긴 한데 움직이기가 싫다.”
“나두요.”
“그런데…… 그 한 이사님 와이프 분이랑 많이 친해요?”
“최근 들어 좀 가까워졌어요.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자주 만나니까…… 내가 또 낯가려서 낯선 사람들한테는 잘 못 다가가는데, 그 언니는 나한테 망설임 없이 다가오니까 빨리 친해지게 됐어요. 왜요?”
“아뇨, 그냥…… 친한가 해서…….”
“한 이사님이랑도 은지 언니랑도 같이 몇 번 만났어요. 남편하고 한 이사님은 아주 친한가 봐요. 사적으로도 자주 만나는 거 같고…….”
“아…….”
“지훈 씬 은지 언니가 예뻐서 본 거죠?!”
나는 그냥 은지가 신경 쓰여서 물어본 거였지만 유연은 완전히 다르게 생각했나 보다.
“와…… 내가 유연 씨 놔두고 다른 여자한테 한눈팔 사람으로 보여요?”
“그건 아니지만 남자들은 다른 여자……들을 항상 바라보잖아요…….”
“절대로 아니에요. 맹세코 아니에요.”
“진짜죠?”
“그럼요.”
“지훈 씨가 다른 여자 바라보는 거 싫어요.”
“이런 구속이나 집착이라면 언제나 환영이지만, 의심은 하지 말아요. 난 정말 유연 씨 말고 다른 여자에겐 손톱만큼도 관심 없어요. 이렇게 훌륭한…… 몸매의 여자가 어디 흔해요?”
내가 유연의 몸을 쓰다듬자 그녀가 더욱 내 품 안으로 파고들어 왔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의 손이 늘어져 있던 내 물건을 움켜잡아 일으켜 세웠다. 연이어 유연이 덥썩 물건을 입안에 집어넣었다.
“하…… 유연 씨…… 또……?”
“다~ 비워 버릴 거예요~! 다른 여자는 생각도 못 하게~”
역시 여자의 질투만큼 무서운 건 없었다.
유연의 기어코 한 번 더 나의 분신들을 입안 가득 담고야 말았다.
***
“지훈 씨~오늘 신성로지스 사장님 오시니까 실장님 대신 유정 씨랑 응대 좀 해 줘요. 실장님이 부탁하고 가셨어요.”
박 과장이 내게 말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고개를 돌려 유정을 바라보니 역시나 좋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같이 가라고 했을까?
신사장과 유정이를 화해라도 시켜 주라는 걸까?
다행히 식사자리엔 우리가 먼저 도착하게 됐다.
“넌 요새 좀 세련돼졌다?”
유정이가 나를 훑어보고 말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유연을 만나고 난 이후에는 옷과 헤어스타일, 하다못해 속옷까지도 신경 쓰고 있는 나였다.
“그래? 난 평소처럼 하고 다닌 건데?”
나는 아닌 척 시치미를 뗐다.
“아니긴…… 분명 바뀌었어…… 너 여자 있지?”
“여자는 무슨…… 오 실장님한테 끌려 다니느라 연애할 시간도 없다.”
“모르지 어디 숨겨 놓은 애인이 있을지…….”
“그런 거 없다. 그럼 네 숨겨 둔 애인은 잘 있어?”
“나도 그런 거 없어.”
유정이도 대놓고 모른 척을 해 댔다.
“잘 안 되나 봐?”
“아니라니까…….”
“신 사장님 뵙는 거 부담스럽지 않아?”
“전혀. 나랑은 상관없는 사람이니까…… 너도 신경 쓸 거 없어.”
“그래도…… 아버지잖아…… 오 실장님도 좀 잘 지내보라고 함께 보내신 거 아닐까?”
“난 싫어. 이젠 이렇게 싫어하는 것도 지쳐. 그만 모르는 척하고 싶어.”
유정이의 마음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아직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모양이었다.
그때 우리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신 사장이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신 사장님.”
“아~ 네, 조금 늦었습니다. 유정…… 씨도 있었네요.”
신 사장이 유정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지훈 씨도 우리 가정사 다 알고 있으니까 굳이 그럴 필요 없어요.”
유정이 신 사장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했다. 중간에 있는 내 입장만 난처해졌다.
“아하…… 네, 그게 저도 오 실장님 곁에서 일하다 보니 어쩌다 알게 됐는데…… 뭐 저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셨군요. 다 제가 못나서…….”
“됐고 식사나 해요.”
중간에서 유정이 말을 싹둑 잘랐다. 같이 있는 사람이 무안할 지경이었다.
“일단 식사부터 하시죠. 오 실장님이 특별히 좋은 식당으로 예약해 주셨어요. 음식도 깔끔하고 아주 괜찮습니다. 괜찮으시면 식사 준비시키겠습니다.”
“네…… 그러시죠…….”
신 사장은 여전히 유정의 눈치를 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잠시 후 식사가 준비됐다.
44장. 스릴
식사가 끝날 때까지 유정은 신 사장과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다 먹었으니까 나 먼저 일어날게.”
유정이는 밥을 먹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다.
“왜 벌써? 조금 더 있다 가지…….”
“사무실 들어가서 할 일이 있어. 먼저 간다.”
유정이가 먼저 자리를 피하려는 눈치였다. 결국 유정이 먼저 일어나고 신 사장과 나만 남았다.
“아…… 오늘 저희가 굉장히 바쁜 일이 많아서 그런가 봐요…… 하하하.”
신 사장이 믿지 않을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왠지 이런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말 안하셔도 다 압니다. 애쓰지 마세요.”
“전 유정이랑 친굽니다. 말씀 편하게 하셔도 됩니다.”
“아닙니다. 그래도 그럴 수가 있나요…….”
나이가 꽤 있는 사람이고 중소기업이라고는 하지만 회사의 대표인 신 사장이었다. 거기에다가 자신의 딸이 태양그룹에서 일하고 있고, 또 다른 딸이 태양그룹 후계자의 아내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겸손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하대하셔도 되는데…….”
“제가 이게 편합니다…….”
내가 관상을 보는 사람도 아니고 또 선입견이나 편견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일 처리를 하면서 보아 온 모습이나 지금 내가 직접 대화를 나눴을 때, 신 사장은 모든 면에서 어떤 일이든지 그렇게 허투루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가정사가 있다는 게 아쉽기는 했지만 그걸로 그 사람의 전부를 판단할 수는 없었다.
“오 실장님한테 고맙다는 말씀 좀 꼭 좀 전해 주세요. 지난번 계약 이후로 수송량이 20% 정도 증가했습니다. 앞으로 좀 더 숨통이 트일 것 같습니다.”
“직접 전화해서 말씀 하시지 그러세요?”
“사실…… 사위이기는 하지만 너무 어려워요…… 오 실장님 측근에 계시니 아시겠지만 워낙 대단한 사람이다 보니까…… 그게 쉽지가 않아요.”
그렇게 말하는 신 사장이 왠지 주눅 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도 사위이신데…… 편하게 하시면 받아 주시지 않을까요?”
“처음부터 그렇게 했으면 모르겠는데 이제 와서 하려니까 잘 안 되네요.”
그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셨어요?”
처음에 사업상 도움을 주면서 오 실장과 엮인 관계이다 보니 여전히 사위보다는 대기업의 오너라는 인식이 강한 모양이었다. 오 실장이 좀 더 인간이 됐더라면 그런 장인의 마음을 헤아려 이런 상황까지 만들지는 않았겠지만 그 인간이 그럴 리가 없었다.
“저…….”
신 사장이 나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네, 하실 말씀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하세요.”
“……오 실장님이랑 같이 많이 대동하신다니…… 제가 이런 질문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는 데…… 혹시, 우리 유연이 자주…… 보십니까?”
나에게 질문을 하는 그의 표정은 영락없이 자식 걱정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자주는…… 못 뵙지만 최근에 몇 차례 뵌 적이 있었습니다.”
“아~ 그랬군요.”
그의 얼굴이 밝아졌다.
“혹시 우리 유연이…… 잘 있던가요? 살이 빠지거나 어디 아파 보이진 않던가요?”
우리 엄마도 혼자 사는 나를 항상 걱정하셨다.
그런 엄마에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 이럴 땐 안심을 시켜드리는 게 제일 좋았다. 그게 부모님의 마음도 편했고 내 마음도 편했다.
“네. 표정도 밝아 보이시고 말씀도 잘하셨어요. 오 실장님과도 잘 지내시는 것 같더라구요. 최근에 사모님이 아는 친구 분 후원행사에 다녀오시는 걸 봤는데, 주변분들 하고도 잘 지내시더라 구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제가 못난 애비라…… 할 수 있는 일이 이런 걱정밖에 없습니다. 회사 식구들한테도, 집에 있는 식구들한테도, 다 제가 못나서…….”
“왜 그런 말씀 하세요…… 걱정되시면 사모님한테도 전화도 자주 하시고 그러면 좋을 것 같은데요.”
“못난 애비가 뭘 해 준 게 있다고요…… 저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더 열심히 활동하면서 자유롭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제 탓이죠, 다…….”
신 사장 눈빛에 회한이 가득해 보였다.
“제가 주책없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네요.”
“아닙니다…… 저는 되게 좋았습니다. 제가 잘은 모르지만 유정이나 유연 씨 모두 아버님이 있어서 든든해 할 겁니다.”
“말이라도 그렇게 해 줘서 고마워요.”
신 사장님과 헤어지고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아직은 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바깥바람을 좀 더 쐬고 사무실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바람보다는 태양이 더 강렬하게 내리쬐고 있겠지만…….
역시 이런 날 야외는 텅 비어 있었다. 그때 한쪽 구석에서 유정이가 걸어 나왔다.
“나 따라온 거야? 커피는?”
“너 따라온 거 아니야. 나도 여기 자주 오는데 뭐…… 그리고 아버지 잘 가셨다.”
“그러거나 말거나 일일이 보고하지 않아도 돼.”
“언제까지 할 거냐?”
“뭘?”
“사람을 미워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