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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제안 11장. 첫 키스 16화

무료소설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8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1장. 첫 키스 16화

“조금만 더 참아 봐요…….”

 

“제발…… 나…… 아흑…….”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원을 그리듯 움직여 주면서 나도 아래에서 부드럽게 몸을 비비며 삽입해 들어갔다.

그녀의 몸은 긴장으로 가득했다. 호흡도 빨라지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움직임도 더 빨라져 있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여자의 절정. 그녀는 지금 한 번도 도달해 보지 못한 곳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움켜잡은 그녀의 엉덩이에서 땀이 배어 나왔다.

 

“하아…… 아아…… 아…… 하아…… 이상…….

 

다시 한 번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끈적한 타액이 뒤섞이며 우리는 끝을 향해 달려갔다. 절정이 가까워질수록 그녀의 속살들이 나를 밀어내었다.

 

“하아, 아하…… 아학~! 아하, 나! 아앗!”

 

“헉…… 유연 씨…… 나도…… 윽!”

 

“하앙! 아하아…… 아악!! 아아앗! 엄마~앗!!”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세찬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내 아랫배를 강타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랐지만 나도 이제 절정이 코앞이었다. 멈출 수 없었다.

 

“으으, 아아앙~ 아흑…… 나, 또! 아아악!! 아핫!!”

 

“으헉…… 유연 씨!”

 

“아앗! 아아앙…… 아앗!”

 

내 안에 모든 뜨거움이 그녀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말 그대로 모든 걸 불태운 것 같았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심장 박동이 나에게도 들려왔다.

 

“유연 씨…… 이거 시트 어떻게 하죠……?”

 

“몰……라요…… 제가 치울게요.”

 

그녀를 쳐다봤다. 영락없는 수줍음 가득한 여자였다.

 

“팔 다쳤다는 거 거짓말이죠?”

 

그녀는 잔뜩 독이 오른 표정이었다.

 

“아니에요, 진짜 아팠어요.”

 

“다른 땐…… 잘 움직이면서…….”

 

“너무 좋으니까, 아픈 줄도 모르겠던데요? 유연 씨도 좋았어요?”

 

“난…… 대답, 안 할래요…….”

 

“대답 안 해도 돼요. 이 시트가 증인이니까, 큭.”

 

“놀리지 말아요.”

 

“알았어요…….”

 

“이제…… 빼요, 근데 왜…… 안 작아져요?”

 

부끄러워하면서 묻는 그녀가 귀여웠다.

 

“난 아직, 안 끝났거든요. 그래서 그래요.”

 

“어맛…… 왜 그래요?”

 

나는 그녀를 눕히고 다시 그녀의 몸속을 파고들었다.

 

“하앙…… 또…… 어떻게…….”

 

 

결국 나는 한 차례 더 그녀의 몸속에 사정을 하고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하아…… 하…….”

 

“하아…….”

 

나란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오늘은 공허함이 들지 않았다.

 

“내가 한 말…… 거짓말 아니에요. 장난도 아니고. 좋아해요…… 진심으로. 유연 씨도 그렇게 해 달라는 말은 안 할게요. 그렇지만 밀어내지만 말아 줘요.”

 

“…….”

 

그녀는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차에서 오면서도 유연은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쑥스러워서일까?

그냥 내가 싫어서일까?

 

“혹시 내가 싫어요? 미워요?”

 

“……아뇨…… 그렇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나는 그냥 앞으로도 유연 씨와 낯선 사이로 만나고 싶지 않아요.”

 

“후…….”

 

“한숨 쉬지 말아요. 그냥 따라와 봐요. 날…… 믿고.”

 

차가 도착할 때까지도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복잡해 보였다. 유연이 차에서 내릴 때 나도 함께 따라 내렸다. 그리고 그녀가 주차한 곳까지 함께 움직였다.

 

“복잡해하지 말고 아무생각 하지 말아요. 마음 가는 대로 해 봐요 우리.”

 

그녀가 말없이 차를 탔다.

그녀가 시동을 켜자 내가 창문을 두드렸다. 그녀가 창문을 내렸다.

 

“운전 조심해서 가요. 얼굴 펴고…….”

 

나는 그녀의 입에 살짝 입을 맞췄다.

 

“내일 봐요~”

 

그녀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내일은 일요일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모른 척 뒤로 돌았다.

사실, 지난 주 회식 대신 초대를 받을 거라 했던 게 내일로 정해졌다. 아직 유연 씨에게 오 실장님과 함께 일한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었다. 굳이 감추고 싶지 않았는데 딱히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을 뿐이었다.

내일은 드디어 그녀가 사는 공간에 내가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녀가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여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어떤 얼굴로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12장. 네가 사는 그 집

 

 

오늘은 그녀를 상사의 아내로 봐야 하는 순간이었다. 낯설겠지만 설레기도 했다.

단정히 차려입고 집을 나섰다.

차를 탔을 때 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어, 유정아.”

 

지난번 사건 이후로 우리 사이를 조금 걱정하긴 했지만 우린 예전처럼 편한 사이였다.

 

“못 온다고? 왜? 안 좋은 소리들을 텐데…… 아무튼 알았어. 별일 아니지? 그래 내일 보자.”

 

유정이가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서 오늘 참석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좀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무슨 일 있는 건가?

 

***

 

알려 준 주소는 한 고급주택가였다. 으리으리하고 높다란 담벼락이 성처럼 집들을 에워싸고 있는 곳이었다.

도착해 보니 부서 직원들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 지훈 씨 왔어?”

 

“네. 오다가 유정 씨한테 연락을 받았는데 오늘 급한 사정이 있어서 못 온다고 하네요. 정말 너무 너무 죄송하다고 전해 달라고 했어요.”

 

“아니 그런 결례가 어디 있어? 다른 곳도 아니고 집으로 직접 초대를 해 주신 건데, 내 얼굴이 뭐가 되나?”

 

“죄송합니다.”

 

따지고 보면 내가 죄송할 일은 아니지만, 일단은 사과를 해야 할 것만 같았다. 괜히 대신 전해 주려다가 역풍을 맞은 꼴이었다.

 

“자 그럼 들어들 가죠~”

 

다들 오 실장의 집은 처음인지 크기에 압도당한 눈치였다.

초인종을 누르자 거대한 문이 열리고 일하시는 분으로 여겨지는 여자가 나와 맞아 주었다. 층층이 이루어진 돌계단을 오르자 파릇파릇한 잔디들이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이 나타났다.

 

“와~”

 

이건 한 사람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 모두의 입에서 동시에 터져 나오는 소리였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보던 집 같았다.

본채는 3층짜리 건물이었다.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서 안까지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저 어딘가에 그녀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해가 거의 넘어간 야외 마당에 기다랗게 테이블들이 갖춰져 있었고 그 위에 기본적인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모두가 감탄하며 여기저기를 구경하기 바쁠 때 안쪽 건물에서 오 실장이 걸어 나오는 게 보였다. 집에서 나오는 사람이라 꽤 자연스럽고 클래식한 복장이었다.

 

“어서들 와요. 다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어요.”

 

“아닙니다, 실장님. 이렇게 집까지 친히 초대해 주시고 저희가 정말 무한한 영광입니다.”

 

과장이 허리가 고장 난 사람처럼 직각으로 인사를 건넸다.

 

“자리에 앉죠. 곧 음식들을 내어 올 겁니다.”

 

자리에 앉으면서도 여전히 내 눈은 어딘가를 헤매고 있었다. 혹시라도 그녀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간단히 식사 전에 이야기를 나누고 잠시 후 여러 명의 사람들이 차례대로 음식을 들고 나르기 시작했다.

다른 직원들이 입을 다물지 못할 만큼 고급스러운 식기들과 음식들이었다.

 

“자, 들죠.”

 

“실장님, 모처럼 건배 한번 하시죠?”

 

“하하, 나도 그런 거 별로 즐겨 하지는 않는데 오늘은 특별히 한번 해 볼까요? 자…… 그럼. 우리 태양그룹과 미래전략실을 위하여~”

 

식사와 함께 술이 들어가자 사람들은 예전보다 편하게 오 실장을 대하기 시작했다.

 

“회장님과 함께 이 집에 사신다고 들었는데 저희 때문에 시끄러우신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아니에요. 회장님은 지금 중국에 계십니다. 걱정하지 말고 크게~ 놀아도 됩니다.”

 

“실장님, 저희는 솔직히 실장님보다 사모님이 더 궁금했는데 오늘 집에 안 계신 건가요?”

 

한 여직원이 호기롭게 실장에게 질문을 했다.

 

“하하하. 나도 아마 그럴 거라 생각했어요. 말은 안 해도 맨날 보는 나보다야, 우리 집사람이 더 보고 싶겠지. 아, 때마침 저기 나오네요. 역시 스타는 나중에 등장하는 법이라니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유연을 맞이하러 갔다. 꽤 다정한 남편의 모양새다. 하지만 나는 그 이면을 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순백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곱게 틀어 올린 머리 탓에 아름다운 그녀의 목선이 훤히 드러났다.

 

“와~ 너무 예뻐요~”

 

몇 안 되는 여직원들은 진심 어린 감탄사를 보냈고 남자직원들은 그저 멍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서열상 맨 끝 자리 앉은 탓에 그녀는 아직까지 나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았다. 평소와는 다르게 오늘은 화장도 더 짙었다. 그렇다고 요란하다는 건 아니었지만 내가 알던 유연 씨의 모습이 아닌, 조금 더 배우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기품이 넘쳐흘렀다. 그녀가 반대편 테이블 끝자락쯤에 와서야 나와 눈이 마주쳤다.

자신이 본 걸 믿지 못하는지 다시 한 번 나를 확인하는 표정이었다.

나에게 신경을 쓰다가 뭘 잘못했는지 그녀가 삐끗하고 말았다.

 

“어, 조심해. 여보, 괜찮아?”

 

지금 그는 누구보다 다정한 남편이었다.

 

“괜찮아요. 미안해요.”

 

“미안하긴…… 아, 여긴 나와 함께 일하는 미래전략실 식구들. 인사해.”

 

그가 우리를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신유연입니다. 준비한다고 해 봤는데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어요.”

 

“너무 맛있습니다. 아름다우세요~”

 

평소에 찌들어 있던 남자직원들도 그녀를 보자 활기를 띠었다.

 

“고맙습니다…….”

 

그녀와 다시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황급히 내 시선을 피했다.

 

“그럼 말씀들 나누면서 편하게 식사들 하세요. 저는 이만 들어가 볼게요.”

 

“왜 당신도 여기에서 같이 식사하지. 다들 당신 보고 싶어 했는데.”

 

“방해가 될까 봐서요…….”

 

“방해는 무슨…… 앞으로 자주 볼 사람들이고 나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인데.”

 

“알, 겠어요.”

 

반은 억지로 그녀가 자리에 앉았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내 눈에는 억지로 웃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식사가 끝나고 바로 술자리가 이어졌다. 유연은 남편 옆에 다소곳이 앉아 그를 챙겼다. 잔을 채워 주기도 하고 안주를 덜어다 주기도 했다.

부부라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지만 난 속이 뒤틀렸다. 내 머릿속에서 그녀는 이미 내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이따금씩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창 술자리가 무르익을 즈음이었다. 오 실장이 나를 불러 상석으로 오게 했다.

긴 테이블 상단에 그들 부부가 있었고 오 실장님에 오른쪽 편에는 과장님이, 유연 씨 오른쪽 편에 내가 앉게 되었다.

 

“여보, 이 친구 내가 굉장히 요긴하게 쓸 친구야. 일하다보면 당신이랑도 종종 만날 일이 있을 거야. 인사해.”

 

“처음 뵙네요…… 신유연입니다.”

 

그녀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저희 처음 아니지 않나요?”

 

깜짝 놀란 그녀와 더불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사람들이 일순간 나의 이야기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네……?”

 

“당신 지금 지훈 씨랑 아는…… 사이야?”

 

순식간에 적막감이 흘렀다. 순진한 그녀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사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근처로 촬영 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먼발치에서 뵀었습니다.”

 

“뭐? 하하하.”

 

오 실장이 크게 웃자 그제야 나머지 사람들도 웃기 시작했다.

 

“지훈 씨가 사람 웃기는 재주가 있어.”

 

그녀도 당연히 모르겠지만 그건 사실이었다.

 

“그때 저희 부대에서 난리가 났었거든요. 그날 중대장님이 탈영병 생길까 봐 엄청 신경 쓰셨다고 들었습니다.”

 

“하하하. 우리 집사람이 그렇게 대단 했었나?”

 

“그럼요~ 톱스타 그중에서도 톱 아니셨습니까?”

 

박 과장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말을 거들었다.

 

“지훈 씨가 우리 집사람 팬이라고 하더라고…… 지난번 사적인 자리에서.”

 

유연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훈 씨, 잔이 비었네. 당신이 한잔 따라 주면 좋지 않아?”

 

“괜찮습니다, 실장님. 제가…….”

 

“그렇게 팬이었다면서 뭘 사양하고 그래요? 이런 날은 그냥 받아요.”

 

유연이 와인병을 집어 들었다. 술을 따라 주는 그녀의 모습이 불안해 보였다. 그녀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도 못했다. 결국 그게 실수로 이어져 버렸다. 그녀가 따르던 와인이 손에서 어긋나 내 셔츠를 붉게 물들이고 말았던 것이다.

 

“어멋, 죄송해요.”

 

그녀가 너무 놀라 어쩔 줄 몰라 했다.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놀란 그녀가 안쓰러웠다. 괜히 그녀를 놀린 것 같아 미안해졌다.

누구보다 순진하고 마음약한 사람인데 이런 상황이 얼마나 부담스럽고 힘들었으면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훈 씨, 괜찮아요? 당신은 조심 좀 하지 그랬어? 셔츠가 다 젖어 버려서 어떡하나?”

 

“괜찮습니다, 전.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도 그럴 수가 있나? 당신이 들어가서 화장실 좀 안내해 주고, 내 셔츠 중에 아무거나 하나 좀 내주지.”

 

“아뇨, 실장님. 정말 괜찮습니다. 그렇게 수고스럽게.”

 

“들어가서 천천히 갈아입고 와요. 아직 한참 더 마셔야 하니까.”

 

“네.”

 

결국 유연이 앞장서서 본채 건물로 들어갔고 나도 그 뒤를 따랐다.

 

“따라 올라오세요.”

 

따로 일하는 사람들이 보이지는 않았다. 황량할 만큼 크고 넓은 거실에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었다.

 

“이쪽으로.”

 

그녀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3층이었다. 문을 열어 안내한 곳은 웬만한 집에서는 거실 크기일 정도로 커다란 드레스룸이었다.

 

“내가 오늘 보자고 했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말을 걸자 유연이 황급히 문을 닫고 돌아섰다. 그리고 화난 얼굴로 나를 노려보았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화내지 말아요. 나도 오고 싶어서 온 건 아니니까. 솔직히 궁금하긴 했지만.”

 

“어제 이미 알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왜 이야기 안 했어요?”

 

“내가 이야기한다고 뭐 달라질 게 있어요?”

 

“만약 그 사람이 알면.”

 

“모르게 하면 되죠.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짓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아요. 어떻게 안 할 테니까.”

 

“얼른 갈아입고 나와요.”

 

“난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데요?”

 

그녀가 나를 지나쳐 옷장 문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나도 천천히 입고 있던 셔츠를 벗었다. 셔츠를 꺼내 오던 그녀가 웃옷을 벗은 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 벗으면 어떡해요?”

 

“벗어야 갈아입죠.”

 

“얼른 갈아입고 나와요.”

 

서둘러 나가려던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여린 그녀가 내가 끄는 대로 나에게 안겨 들었다.

 

“놔요! 여긴 집이에요.”

 

“잠시만요.”

 

“나중에, 나중에 밖에서 이야기해요. 흡.”

 

그녀의 허리를 당겨 입술을 쟁취했다. 버둥거리며 날 밀어내던 손이 어느 순간 멈춰 있었다.

 

“그리웠어요. 당신하고의 키스가…… 유연 씬 아니에요?”

 

“모르, 겠어요. 얼른 나가요. 여기 누가 올 수도 있어요.”

 

“아직 대답 안 했어요.”

 

“무슨 대답이요?”

 

“나 믿고 따라오란 말 무슨 뜻인지 몰라요?”

 

“몰라요.”

 

“그럼, 더 쉽게 이야기해 줄게요. 연애해요, 우리.”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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