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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소설: 천박한 비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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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2,03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성인소설: 천박한 비밀18

[무료소설] 천박한 비밀18

평일, 분명 서준은 회사로 출근해야 했지만, 얼마 전 인호의 아내인 효선에게 들었던 정보가 마음에 걸려 결국 연차를 사용하고 말았다.


아침, 그녀 몰래 회사로 출근하는 시늉을 한 그는, 잠시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지혜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목격하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지혜는 요가가 끝난다고 알려졌던 시간이 지났음에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집안 거실의 소파에 누워있는 그를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은 아들과 딸이 되었다.


“아빠? 여기서 뭐해?”


수정은 자그마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자신의 아버지인 서준에게 걸어갔고, 이내 그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그 뒤로, 서준에게 다가오는 성진에게 그는 말했다.


“오늘 아빠 쉬는 날이야. 그런데 아들, 멋진 스파이처럼 조사는 했어?”


“응!”


집으로 돌아와도 아내가 항상 같이 있었기에 아들에게 의뢰했던 뒷조사에 관한 이야기를, 지금까지는 전혀 들을 수가 없었다.


서준에게는 오늘, 아내보다 아이들이 먼저 집으로 온 것이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었다.


“엄마 요리하고 있을 때 휴대폰 봤는데, 엄마 통화 엄청 많이 해.”


“그래?”


요가 강사와의 전화 통화 내용이 얼마나 있었는지 궁금했던 서준은 그 질문을 아이에게 빙 돌려 말하지 않고, 알아듣기 쉽게 직접 이야기했다.


“통화한 사람들 중에 요가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없었어?”


“많이 있었어.”


“... 그래?”


“응!”


“많이?”


“응!”


성진은 자신의 뒷조사가 만족스러웠다는 듯 해맑게 웃어주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앞에서 인상을 찡그리거나 복잡한 자신의 마음을 표출할 수 없었기에, 가슴이 찢어지는 와중에도 서준은 해맑게 웃어주는 자기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 지어 주었다.


“잘했어, 뭔가 다른 건 없고?”


“으음~”


성진은 몸을 배배 꼬더니 이내 자신의 조그마한 검지를 입술로 가져다 대고는 귀엽게 속삭였다.


“몰라.”


서준은 그런 아들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엄마는 매일 이렇게 늦어?”


“매일은 아니고 자주 늦어.”


“일주일에 몇 번 정도?”


“두 번 아니면 세 번?”


“... 그래?”


“응!”


성진은 아버지의 말에 꼬박꼬박 열심히 대답했다.


“아빠.”


“어?”


“나 방에 가서 게임해도 돼?”


“...”


성진은 이야기가 끝나자,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계속 기대하고 있었던 게임을 하려고 했고, 서준은 피식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손 씻고 해.”


“응!”


이내 성진은 수정을 데리고 화장실로 들어가 동생이 손을 씻는 것을 오빠답게 지켜봐 주고는 자신도 손을 씻었다.


그리고는 우다다 달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이내 두 아이들은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


서준은 천천히 소파에서 누워, 인호의 아내인 효선의 문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 지혜 씨랑 강사 선생님이랑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며 먼저 갔어요.


“...”


서준은 오래전, 효선이 요가 수업을 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인호에게 수업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고, 인호의 아내 연락처를 받았었다.


서준은 아내 몰래 이러는 것이 조금 미안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두 눈으로 요가 강사가 어떤 사람인지 보았고, 인호의 아내를 통해 불륜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가까이에 있었다는 경계심도 커졌기에, 서준은 이 이상 느슨하게 행동할 수는 없었다.


- 아직 지혜 씨, 집에 안 왔어요?


“...”


서준은 효선의 문자에 대충 대답해 주고는 계속해서 지혜를 기다렸다.


그 후, 기다리기를 1시간 정도...


이내 현관에서는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고, 방 안에서는 아이들이 뛰쳐나와 자신들의 어머니를 반기기 시작했다.


“엄마!”


아들과 딸은 먼저 만져지고 싶어 하는 강아지처럼 지혜에게 매달렸고, 지혜는 손 한가득 장을 봐온 봉투를 들고 아이들을 반겨주었다.


“우리 아기들~ 잘 놀고 있었... 어?”


그 순간, 지혜는 눈앞에 보이는 자신의 남편을 보고는 얼어붙었다.


“왔어?”


“어? 응... 무슨 일이야?”


당황하는 그녀에게, 서준은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했다.


“몸이 안 좋아서, 연차 썼지.”


“그래? 괜찮아?”


지혜의 아래로 아이들이, 그녀가 들고 있는 봉투를 쥐고 식탁 위로 배달해 주었고, 지혜는 흐트러진 자신의 옷을 가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많이 아파?”


“아니, 지금은 괜찮아졌어.”


서준은 효선의 문자에서, 지혜와 요가 강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며 나갔었다는 이야기를 기억했고, 이내 입을 열었다.


“원래 이 시간에 마쳐?”


“응? 아니...”


그녀는 조금 당황하듯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잠시 볼일이 있어서... 장도 보고...”


“...”


둘은 문 앞에서 어색한 기류를 뿜어내고 있었다.


“엄마 씻어!”


장남의 씩씩한 말을 신호로, 서준과 지혜는 다시 몸을 움직이며 말을 이었다.


“아, 나 씻고 나올게.”


“... 그래.”


서준의 아내는 욕실로 들어갔고, 그녀의 모습은 서준에게는 당황하는 듯 보였다.


집에 도착하자 흐트러진 옷차림을 바로잡는 것도, 그녀가 말을 흐리는 것도, 모든 것이 의심스러웠지만, 언젠가 들었었던 효선의 말대로 증거가 없었다.


서준은 천천히 식탁으로 몸을 옮겼고, 다시 방으로 들어간 아이들을 대신하여 지혜가 사온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후, 거실의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는 서준에게 샤워를 마친 지혜가 머리를 말리지도 않고 그에게 다가왔다.


“많이 아파?”


서준의 눈에, 그녀는 샤워하며 마음을 다잡은 듯 당황하는 기색이 없어진 것처럼 보였고, 당당하게 그의 옆으로 다가와 몸을 밀착시켰다.


“...”


이내 익숙한 바디워시의 향이 그의 코를 감돌자, 그는 문득 생각하고 말았다.


‘지혜가 돌아오자마자 냄새를 확인했어야 했는데...’


혹시 평소 그녀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아닌 다른 냄새가 난다든지, 아니면 호텔에서 관계를 맺고, 비릿한 냄새를 지우기 위해 해당 호텔에서 바디워시를 사용했는지 확인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는 바보같이 그러지 못했다.


“지금은 멀쩡하다니까.”


“...”


지혜는 그를 빤히 쳐다보다 이내 배시시 웃고는 말을 이었다.


“다행이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서준에게 말했다.


“뭔가 먹고 싶은 거 없어? 만들어 줄게.”


“아냐, 됐어...”


“아플 때에는 잘 먹어야지.”


“...”


서준은 심란한 마음 때문에 딱히 무언가 먹고 싶거나 바라고 있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그의 옆에서 계속해서 질문하는 지혜가 귀찮게 느껴졌고, 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 차라리 그냥 시켜 먹을래?”


“왜? 내가 해주는 건 싫어?”


“아니, 만날 요리하느라 힘들 텐데 오늘은 쉬어.”


“흐음...”


그의 말을 들은 지혜는, 무언가를 고민한다는 것을 서준에게 알리고 싶은 것인지 일부러 ‘흐음...’ 이라며 콧소리를 그에게 들려주었다.


그리고는 이내, 기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내가 고생하기는 무슨, 밖에서 일하느라 더 힘들 텐데~”


지혜는 그렇게 말하며 소파에 앉아있는 서준에게 천천히 다가왔고, 이내 그의 옆에 앉아 그의 팔을 끌어안았다.


그녀는 서준의 팔을 꼬옥 끌어안고는 자신의 가슴팍 속으로 끼워 넣은 채 입을 열었다.


“그럼 나, 오늘 힘을 아끼고 자기 전에 쏟아낼까?”


“...”


“이힛.”


서준은 바보같이 웃는 지혜를 보았다.


그리고는 마음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아, 차마 오늘 장을 보기 전, 요가 강사와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는 질문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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