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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제안 2장. 누구나 비밀은 있다 (2) 4화

무료소설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5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거부할 수 없는 제안 2장. 누구나 비밀은 있다 (2) 4화

그녀가 내 표정을 한 번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이런 때일수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다.

 

“너무 궁금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절 부르실 만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딱히 잘못한 것도 잘한 것도 없으니까요.”

 

잘했어. 이번엔 떨지 않고 잘 이야기했어. 난 속으로 스스로를 칭찬하며 송 회장이 꺼낼 이야기를 기다렸다.

그녀는 앞에 놓인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내 앞에 차가 있었단 사실도 지금에야 알아차렸다.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있었지만 긴장이 안 될 리가 없었다.

차를 한잔 마셔 볼까 생각하다가 손이 떨리 것 같아 포기하고 말았다. 여기 오면서부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포스에 눌리는 것 같았는데 더 이상 긴장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진 않았다.

긴장하는 게 당연한 자리지만 왠지 약한 모습을 보이면 무언가에게 당할 것 같은 위압감마저 느껴졌다.

 

“이번 신입사원 교육 전 과정에서 모든 부분에서 아주 훌륭한 면모를 보였다고 들었어요. 이 비서에게 그간의 과정을 잘 전달받았어요.”

 

“네.”

 

회장이 신입사원들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었지만 일일이 저렇게 보고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생각보다 긴장한 것 같지는 않네요.”

 

“충분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티 내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을 뿐이죠.”

 

“그래요?”

 

“네.”

 

“흠…… 그럼 이제 우리 이야길 시작해 볼까요?”

 

“우리 이야기요?”

 

우리가 언제 본 적이 있어야 우리 이야기를 하지 생전 처음 보는, 그것도 이제 갓 입사한 회사의 회장님이랑 무슨 이야기를 한단 말인가?

 

“내가 지훈 씨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이렇게 불렀어요. 들을 준비 되어 있어요?”

 

“준, 비요? 네! 어떤 이야기든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뭔가 뜸을 들이는 모양새가 보통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보통 일이면 회장이 직접 나를 부르지도 않았겠지만.

 

“사람은 살다 보면 몇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하죠.”

 

“네…….”

 

“지훈 씨가 이걸 기회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부터 내가 지훈 씨에게 어려울 수도 있는 제안을 할 거예요. 그리고 만약 지훈 씨가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난, 지훈 씨에게 기회를 한 번 주고 싶어요.”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 기회라고 하는 것과 제안이라고 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제가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좋아요, 그런 자세……. 그럼 지금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나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너무 긴장하지는 말아요.”

 

긴장한 내 표정을 보고 그녀가 무심히 말했다

 

“네? 네.”

 

“지금부터 내가 한 가지 제안을 할 거예요. 그걸 받아들이고 말고는 지훈 씨 개인의 선택이에요.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이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서는 안 돼요. 무슨 뜻인지 이해했죠?”

 

“네.”

 

“빙빙 돌려 말하는 건 여기까지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네.”

 

“나한테 아들이 하나 있는 건 알고 있죠?”

 

“네.”

 

“결혼을 했으니까 당연히 며느리도 있어요. 우리 회사에 들어올 정도면 물론 잘 알고 있겠지만, 그런데…….”

 

시종일관 여유로운 표정으로 웃음을 보이던 그녀의 표정이 일순간 날카롭게 변해 있었다.

 

무슨 표정을 연기하는 것처럼 어떻게 한순간에 사람 표정이 이렇게 바뀔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그런데 우리 며느리가…… 그, 음…… 며느리가 아이를 가질 수 없어요.”

 

“네?”

 

내가 놀란 건 그녀가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걸 왜 나한테 이야기 하냐는 것이었다. 내가 산부인과 의사도 아니고 아이 없는 여자에게 아이를 갖게 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실례지만 회장님.”

 

“궁금한 게 많겠지만 일단 끝까지 들어요.”

 

“네.”

 

“불행하게도 며느리에게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요.”

 

무언가 전광석화처럼 머릿속으로 탁하고 스쳐 지나가는 게 있었다.

 

“우리 아들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줄 순 없지만 돌연변이성 유전질환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물리적인 생식기능은 백퍼센트 정상은 아니지만 약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돼요. 하지만 의사가 그러더군요.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거라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몰라요……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고.”

 

서늘한 냉기가 느껴지는 그녀의 말이었다.

 

“저한테 뭘 원하십니까?”

 

“아이.”

 

잠시 그녀와 내가 눈빛을 주고받았다. 그녀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게, 정자기증을 받으시려면 저보다 더 똑똑하고 좋은 조건의 사람들이 더 많이 있을 텐데 왜 굳이 저인지 납득이 안 갑니다.”

 

“역시 생각이 빨리 거기까지 갔군요. 맞아요. 정자기증만 필요했다면 내부사정을 노출하며 굳이 이런 위험을 무릅쓸 필요도 없었어요. 하지만 난 정자기증을 원하는 게 아니에요.”

 

“그럼……?”

 

“대외적으론 비밀이지만 지훈 씨를 납득시키려면 오픈해야겠군요. 일단 정자기증을 받으려면 시끄러운 문제들이 많아요. 그것보단 더 중요한 건, 사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무속신앙을 믿어 오고 있어요. 돌아가신 우리 시어머니도 그랬죠. 그리고 내가 이 자리에 올 걸 미리 나에게 알려 주시기도 했었고.”

 

대기업 회장님과 무속신앙이라…… 뭐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가업처럼 무속인들도 대를 있더군요. 그 사람들이 해 준 조언을 나는 따를 생각이에요. 우습게 들리겠지만 난 그 믿음을 신뢰해요. 그것에 따라 많은 일들을 해 왔고 대부분 성공했어요.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죠. 그런데 그분이 점찍은 사람이 당신이에요. 신기하게도 우리 아들과 혈액형도 같았죠. 지훈 씬 여러모로 학습능력 전반과 예술 쪽으로도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래서 신입사원 연수 동안 지훈 씨를 지켜 봐 왔어요. 그 후보들 제시했을 때 뽑힌 사람이 지훈 씨예요. 별다른 질병도 없었고 외형적 체격 조건도 비슷해서 나도 마음에 들어 지훈 씨를 선택했어요.”

 

“…….”

 

그제야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내가 겪었던 그 이상한 일들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되었다.

 

“난 지훈 씨가 내 며느리와 몸을 섞길 바라요.”

 

“네?! 그게 무슨…….”

 

이건 누가 들어도 미친 소리였다. 저 늙은 여우 같은 여자가 무슨 속셈인 건지…….

 

“흥분하지 말고 일단 들어요. 그쪽에선 아이를 갖는 과정에서 어떠한 인위적인 행위를 모조리 배제하라고 했어요. 당연히 수술이나 시술 같은 게 될 리가 없고, 그렇다면 방법은 딱…… 하나!”

 

도대체 이 여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설마…….

 

“직접 관계를 가져 달라는 뜻이에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어요?”

 

짧은 시간 안에 수만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지나쳐갔다.

 

“좀 복잡해 보이네요.”

 

“인위적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 그러니까 제가 직접 며느리 되시는, 분과.”

 

그녀가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누가 들어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 같았지만 지금 나는 엄연한 현실 속에 있었다. 머릿속에서 흩어져 있던 퍼즐 조각들을 조금 맞출 필요가 있었다.

 

“지금 이 사실은 아드님 되시는 오 실장님도 알고 계시는 사항인가요?”

 

그녀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당연히 내 아들은 몰라요. 죽을 때까지 몰라야 하구요. 나는 내 아들을 그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게 키웠어요. 좋은 것만 먹이고 좋은 것만 보게 하고 항상 최고가 될 수 있게 지켜봐 왔죠. 내 아들 인생에서 실패, 절망, 자괴감, 열등감, 같은 단어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들이죠. 내 아들이 모든 걸 알게 되는 순간…… 상상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 모두 끔찍한 결과를 보게 될 거예요. 그래서 나나 지훈 씨도 더욱더 조심해야 해요.”

 

“…….”

 

“몇몇 인간 같지 않은 계집애들이 아일 가졌다며 찾아왔었지만 다 가짜였어요. 그것조차 우리 아들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며느님 분과는 합의가 된 상황이라는 말씀이신가요?”

 

“물론이에요.”

 

“정말 며느님 되시는 분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단 말인가요?”

 

“만나 보면 알겠죠?”

 

아무리 무서운 시어머니가 시킨다고 하지만 어떻게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몸을 맡기고 그 남자의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건지 도저히 이해를 하고 싶어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그녀가 누군가? 충무로 최고의 스타였던 신유연 아닌가. 청순하고 깨끗한 그녀의 모습과는 매치시킬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문제는 내가 어떤 결정을 해야 하는가였다. 리스트가 크면 얻는 이익 더 크다는 건 어디에서나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나는 이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어떤 조건을 제시해야 하는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까?”

 

“흠…….”

 

그녀가 눈을 감고 잠시 생각을 하는 눈치였다.

 

“1시간 정도 생각할 시간을 주죠. 잠시 나갔다 들어올게요.”

 

적어도 하루 정도는 시간을 달라고 말하려던 참이었는데, 왠지 내가 궁지에 몰려 버린 느낌이었다. 여기까지 와서는 이젠 어쩔 수가 없었다.

 

“네. 그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송 회장과 비서가 나를 위해 자리를 비켜 주었다.

빠른 시간 안에 내 생각을 정리 해야만 했다. 내가 얻을 수 있는 것과 버려야 하는 것들을 재빨리 계산하기 시작했다.

우선 관계를 맺는 부분에서는 내가 간섭할 여지가 없어 보였다. 그쪽에서 원하는 시간, 장소, 하다못해 관계하는 방법까지도 내가 끼어들 만한 구석이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허락한다는 가정하에 무엇을 취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내가 거절할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려 했지만 내 마음속의 무게 추는 이미 승낙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이미 나는 내가 가지게 될 것들을 저울질 하고 있었다.

무엇이든지 판이 커지고 상황이 복잡하게 설정되면 최대한 심플하게 접근해야 했다. 협상테이블 앞에선 내가 우위에 있어야 했다. 큰 덩어리를 던져 주더라도 자잘한 살점들은 내가 뜯어먹어야 했다.

생각이 거기쯤 머물렀을 때 회장님과 비서실장이 방으로 들어왔다.

 

“결정했어요?”

 

“네.”

 

“어떤 방향으로?”

 

“만약 제가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리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흠, 그건.”

 

그녀가 의외라는 듯 쳐다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 결정을 내릴 거라곤 솔직히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똑똑한 사람이고 이 제안이 얼마나 큰 기회인지 스스로가 알 테니까.”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거절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만 그전에 회장님이 절 위해 어떤 카드를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송 회장이 날 보며 씨익 웃었다.

 

“이 실장.”

 

비서실장이 나에게 인쇄된 자료와 한 개의 USB를 건넸다.

 

“해당 내용이 담긴 USB입니다. 다 읽으시고 디스크만 가져가시면 됩니다. 복사가 안 되는 장치니까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가 건넨 자료를 살펴보았다. 내용은 생각보다 더 간단했다.

 

첫째는 비밀유지.

둘째는 일주일에 두 번 만남을 가지는 것. 그리고 임신을 하게 되면 계약이 종료된다는 것.

셋째, 인위적인 것들 콘돔, 각종 기구 및 젤 등의 약품의 사용을 제한한다는 것. 위반 시 계약이 종료된다.

넷째, 만남 시 카메라를 설치할 것. 관계의 유무 확인용.

다섯째, 아이가 생겨도 아이에 대한 어떤 권리를 주장할 수도 없고 관련된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모든 사항을 어길시 각종 제공받은 것들을 모두 반환하고 회사를 나간다. 내가 받게 될 금전적인 것들은 현금 25억 원과 집, 차 등이었다.

난생 만져 본 적도 없는 큰 금액인 탓에 내 입장에선 그냥 장난 같이 느껴지고 와 닿지가 않았다.

어쨌든 들통 나지 않고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이 모든 것들을 주겠다는 거 아닌가?

어떻게 보면 나로서는 손해 볼 일이 없는 장사였다.

하지만 우세한 패를 들고 협상테이블에 올라왔으면 조금 더 나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좀 더 많은 것을 얻어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조건들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도 없었다. 내용도 구성도 간략하고 어찌 보면 누락된 항목들이 많아 주장하는 바가 다르면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들도 얼마든지 있었다.

 

“이대로 진행 할 수 없으면 몇 가지 거절해도 됩니까?”

 

“일단 들어 보죠.”

 

“우선. 액수는 두 배로 주십시오. 회장님과의 신뢰 관계가 잘 끝났으면 좋겠지만 저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또 카메라 사용에 관한 부분은 조금 꺼려지는 면이 있는데, 대신 음성을 녹음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한 대까지 동의할 생각이 있습니다. CCTV형식 말구요. 또 녹화물은 저도 소장하게 해 주세요. 그게 안전하고 서로를 믿는 데도 더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입니다. 나머지 한 번은 제가 원하는 곳과 카메라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나는 비서실장과 회장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를 마쳤다. 그들의 얼굴에서 잠시 당혹감이 스쳐 지나갔다. 회장이 잠시 귓속말로 비서실장과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더니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건 이해가 가는데 장소를 개인이 따로 정하겠다고 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공부할 때도 원래 누가 보는 곳에서 잘 안 했거든요. 능률도 오르지 않고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죠.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것들도 아마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리고 회장님도 이렇게까지 일을 하시는 데는 한 가지 분명한 목표가 있지 않겠습니까? 아이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제가 며느님 입장이라도 그러한 조건에서 편한 마음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저를 위한 길이기도 하지만 이게 아마 모두를 위해서도 좋은 일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일이 길어지다 보면 어디선가 말이 새 나갈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최대한 빨리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는 이게 좋은 방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분이 살짝 나쁘기도 하지만 남자다운 배포가 맘에 들어요. 그게 다인가요?”

 

“아뇨. 하나 더 있습니다.”

 

“뭐죠?”

 

“미래전략실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송 회장의 눈초리가 살짝 올라갔다.

 

“거기 누가 있는지는 알고 있죠?”

 

“물론입니다. 원래부터 거기에서 일하고 싶기도 했었고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 들키지 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친구가, 아주…… 겁이 없네요. 그 제안들 모두 받아들이도록 하죠. 따로 수정된 조항을 만들어서 이 비서를 통해 전달할게요. 첫 번째 만남은 내일로 잡아 줄게요. 장소는 따로 연락줄 거예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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