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천박한 비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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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78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천박한 비밀17
[무료소설] 천박한 비밀17
서준은 퇴근길에 오랜만에 인호와 다시 술을 마셨다.
“음...”
서준은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그리고 지혜의 수상한 행동을 인호에게 이야기했고, 인호는 어찌 대답해주어야 하는지 막막하다는 듯 신음만 했다.
인호의 아내인 효선은 얼마 전 지혜와 함께 요가 수업을 받고 있었고, 효선과 서준은 지혜와 관련하여 서로 연락을 조금씩 주고받고 있었다.
“그래도 확실한 건 아니니...”
침묵 속에서 인호가 입을 열었지만, 서준은 확신하고 있다는 듯 침묵으로 그의 말을 부정했다.
“...”
“...”
이내 인호는 답답한 침묵 속에서 입을 열었다.
“그런데 무슨 놈의 강사가 학생 개인에게 전화를 건데?”
“강의 내용에 대한 조사라나 뭐라나...”
“그런 건 종이로 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내 말이...”
“... 내 마누라는 그런 말도 없더니...”
“뭐?”
서준은 인호의 말에 무언가 수상함을 느꼈고, 그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따로 밥 먹는다는 이야기를 안 했다고?”
“어, 내 마누라는 강의 듣고 조용하던걸?”
“...”
서준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
어쩌면 지혜가 요가 강사와 밥을 먹는다고 했던 말이, 강사와 만나는 일을 정당화하기 위해 서준에게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애초에 강의 내용 만족도를 조사하기 위해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 자체가 거짓말이었다고 생각하자, 서준은 어디서부터 그녀를 믿고 의심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왜 그래?”
“아니... 혹시...”
서준은 이 불안한 감정을 빨리 뱉어내고 싶었다.
그리고 인호에게든, 누구에게든, 지금 서준이 생각하고 있는 그것이 잘못된 판단이라는 말이 듣고 싶었다.
“혹시 내 아내가 거짓말한 건 아닐까 해서...”
“거짓말?”
“어, 혹시 요가 강사랑 같이 밥 먹으면서 데이트하려고 나한테 거짓말한 건 아닐까...”
“...”
“애초에 강의 내용에 대해 고칠 점이나 요구 사항 이야기를 한다는 건 전부 거짓말이고...”
“야, 아무리 그래도... 아닐 거야, 그냥 내 마누라가 아무 말 없었던 것뿐일 수도 있지.”
“...”
서준도 그러기를 바랐다.
함께 술을 마시던 인호는 불안해하는 그를 위해 직접 전화기를 들었고, 자신의 아내인 효선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해 주었다.
하지만 인호의 아내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서준의 마음을 짓누르고 말았다.
요가 강사와의 식사나 다른 만남은 없다고 단언하는 인호의 아내, 효선 씨의 대답에 서준은 이제부터 집으로 돌아가 어떤 얼굴로 지혜를 바라보아야 할지 막막했다.
‘아닐 거야... 뭔가 오해가... 분명...’
그는 인호와 술을 마시고, 불편한 마음으로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
그리고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가던 서준은 낯익은 두 얼굴이 함께 술집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한 사람은 지혜의 SNS에서 보았던 요가 강사의 얼굴이었고, 남은 한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의 아내, 효선의 얼굴이었다.
“... 무슨...”
서준은 복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눈앞에서 펼쳐진 알 수 없는 광경에 이끌려 그들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분명 효선의 옆에 있는 사람은 SNS에서 보았던 요가 강사의 얼굴과 닮아있었다.
“설마...”
그리고 그 순간, 두 사람이 한 호텔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는, 서준은, 그동안 요가 수업과 관련하여 지혜에 관한 이야기를 몇 번 주고받았던 효선이, 요가 강사와 불륜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서준은 복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그 둘이 나오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효선과 요가 강사가 호텔에서 나오는 것을, 반대편 편의점에서 목격한 서준은 효선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녀를 보고 있다는 말에 효선은 당황하고 말았다.
“다름이 아니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요.”
- ... 네...
빠르게 통화가 끝난 뒤, 효선은 자신을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요가 강사의 친절을 거절한 채, 서준이 있다던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내 편의점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보았지만, 그곳에서 불륜에 관한 이야기를 펼치기는 힘들었기에, 서준은 방금 전 그녀가 나왔었던 호텔로 방을 잡고 인호의 아내인 효선을 데리고 들어갔다.
“...”
“...”
효선은 다시 호텔로 들어왔고, 혹시 눈앞의 서준이, 그녀의 남편인 인호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는 대신 그녀에게 몸을 요구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녀의 걱정과는 전혀 관계없는 질문이 날아왔다.
“그 요가 강사랑 밥 먹는다는 건... 사실인가요?”
“...”
효선은 방금 전, 인호에게 걸려왔던 전화를 받았고, 그가 ‘요가 강사와 함께, 수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밥을 같이 먹느냐’ 는 질문에 ‘아니’ 라고 대답했었다.
“절대, 인호에게는 말 안 할게요. 효선 씨가 강사님이랑 오늘 같이 있었던 것은 못 본 척할게요.”
“...”
서준은 마치 그녀의 대답으로 앞으로의 삶이 결정되는 것처럼 다급했고, 마음을 졸인 채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며, 효선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같이 밥 먹어요.”
“아...”
효선은 방금 전 인호에게서 왔던 전화에 거짓말을 했었다.
마침, 잘생긴 요가 강사와 함께 술을 마시며, 앞으로 호텔로 들어가 몸을 섞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그녀에게 인호의 전화, 심지어 지금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 대상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 효선은 거짓말을 한 것일 뿐, 실제 요가 강사는 요가와 관련하여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밥을 사주고 있었다.
“다행이네요...”
“... 무슨 일 있어요?”
서준은 지혜가 해주었던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듣고는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사실 요가 강사가 밥을 사주는 이유는, 방금 효선과 함께 즐겁게 놀았던 것처럼, 말로 잘 구슬려 하룻밤 함께 자려고 했던 목적이 숨어있었다.
하지만 서준은 그런 뒷이야기를 알지 못했고, 단지 자신의 아내가 그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할 뿐이었다.
“아뇨, 제 아내가 했던 말이 거짓말이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아니네요.”
“... 밥 먹는 거요?”
“네, 요가 강사랑 밥 먹는 약속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거라면...”
효선은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방금 전 저랑 한 것처럼, 재미 보려고 하는 거죠.”
“... 네?”
“아내분 성함이... 지혜 씨 맞죠?”
“... 네...”
“이미 요가 강사님이랑 한잔하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하셨다면 분명 요가 강사님이 들이대셨을 거예요.”
“...”
“그렇다고 지혜 씨에게 추궁하지는 마세요, 증거도 없는데 그래봤자 좋을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요.”
“...”
“...”
한동안 둘 사이에서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효선은 다시 입을 열었다.
“꼭, 남편에게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 네, 당연하죠...”
서준은 그에게 모든 비밀을 알려준 그녀를 배신할 생각은 없었지만, 효선은 불안했다.
분명 서준이 입으로는 말하지 않는다고 했었지만, 정말 그가 그 약속을 지킬지는 알 수 없었기에, 그녀는 한시라도 빨리, 서준을 불안하게 만들어 똑같이 불륜을 저지르게 할 생각을 꾸몄다.
그리고 눈앞의 서준도 그녀와 같은 처지가 되도록 만들어 약점을 잡히면, 그녀는 자신의 남편인 인호에게, 외도를 들키지 않고 완전히 안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