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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부 8장 치욕적인, 너무나 치욕적인 (4) 65화

무료소설 타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41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타부 8장 치욕적인, 너무나 치욕적인 (4) 65화

놈의 높아진 언성에 윤정은 맨 몸뚱이에 그것을 허둥지둥 입었다. 알몸에 달랑 코트를 입은 기분이 상당히 묘했고 낯선 이질감이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것을 느낄 경황이 없었다.

 

정우를 따라 차 밖으로 나온 윤정은 혹시 남이 볼까 무서워 허리춤의 끈을 바짝 잡아당겨 꽉 조여 맸다. 그래도 코트 밑으로 불어 들어오는 바람이 다리를 타고 올라와 가뜩이나 허전한 아랫도리를 더욱 더 휑하게 만들고 있었다. 윤정은 오싹한 기분에 다리를 바싹 오므렸다.

 

“우와! 정말 근사한데? 이리와 봐. 가슴골은 좀 더 부풀게 해야지.”

 

정우의 손이 거침없이 코트 품속으로 파고 들어와 윤정의 유방을 가운데로 모았다. 차가운 손길에 윤정은 얼떨결에 어깨를 움츠렸다. 젖가슴을 가운데로 모아놓고 놈이 윤정의 유방을 한 번 꾹 주물렀다. 그런 놈의 표정은 흥분으로 벌겋게 상기가 되어 있었다.

 

“오우~상당히 섹시한 걸. 진짜 죽여주네. 자아~ 그럼 이제 가자고.”

 

“어, 어디? 대체 어디로 가자는 거야?”

 

불안한 마음에 윤정은 정우의 팔을 끌어당겼다.

 

“연습 한 번 해 봐야지.”

 

“여, 연습이라니? 뭘?”

 

거듭된 질문에 정우가 짜증스러운 얼굴을 짓고는 윤정에게 바짝 다가와 그녀의 엉덩이를 힘주어 껴안았다. 그리고 자신의 아랫도리 쪽으로 힘껏 잡아당겼다. 윤정은 슬그머니 엉덩이를 뒤로 뺐다. 이미 놈의 신체 일부가 딱딱하게 굳어져 있는 상태였다.

 

“거, 참! 되게 말 많네. 우리 윤정 씨는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돼. 자, 따라와.”

 

놈이 몸을 돌려 먼저 앞장을 서서 느긋하게 걷기 시작했고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윤정은 주춤거리며 그를 따라갔다.

 

“휘익 휘익!”

 

상당량의 꽤 많은 피를 흘린 사람답지 않게 기분이 몹시 좋은지 앞서서 걸어가며 내는 놈의 휘파람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놈의 발걸음이 멈춘 곳은 아름다운 꽃들로 이루어진 화단 앞이었다.

 

“여기가 좋겠네. 우리 윤정 씨의 예쁜 얼굴과 몸매가 꽃들과 잘 매치가 되겠어. 이쪽으로 와서 서봐.”

 

윤정은 잠시 망설였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저, 정우야.”

 

“쓰읍!”

 

놈이 인상을 험악하게 일그러트렸다.

 

“지금부터 두 번 이상 말하지 않겠어. 짜증나서 돌아버릴 것 같으니까! 알겠어? 그 끈 풀어. 끈을 풀고 코트를 벌려.”

 

“……?”

 

윤정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아무리 깊은 밤중이었고 사람들이 없는 한적한 곳이라 하지만 그래도 밖이었다. 놈은 지금 사방이 훤히 뚫린 열린 공간에서 윤정에게 알몸을 드러내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마, 말도 안 돼! 저 짐승만도 못한 놈이 미친 게 틀림없었다. 윤정은 경악스러운 얼굴로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망연자실 서 있기만 했다.

 

“내 말 안 들려? 안 들리냐고!”

 

놈의 고성에 화들짝 놀란 윤정은 퍼뜩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 화를 내기에 앞서 그녀는 놈을 살살 구슬리기로 했다. 이럴 생각으로 여기로 오자고 진즉부터 작정했던 놈이라면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먹힐 리가 없었다. 하지만 윤정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만큼 절박했다.

 

“저, 정우야……어, 어떻게 여기서 옷을 벗으라는 거야? 사람들이 다니는 이런 공원에서……너, 정말 왜 이러는 거니?”

 

“후후. 내가 언제 옷 벗으라고 했어? 옷을 젖히라고 했지.”

 

“그, 그래도…….”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고서야 세상천지에 자신의 알몸뚱이를 노출시키는 그런 미친 짓을 할 수가 없었다. 윤정은 입술을 깨물고 말없이 서 있다가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정우야…….네가 모텔로 가자면 두 말 않고 갈게. 정말 여기서 어떻게……알몸을……제발 이러지 마.”

 

“휴우~~”

 

길게 한숨을 내뱉은 놈이 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파는 시늉을 하다가 머리를 들어 허공을 응시했다. 그리고 다시 머리를 떨어트리고는 윤정에게 말했다.

 

“나, 말이야……그날 열나게 떡을 치고 나서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 봤어. 오래전부터 원했던 윤정 씨를 품었으니, 소원은 다 풀은 셈치고 이제 그만 놔주자. 내 딴에는 아주 모질게 마음먹었던 거야. 그런데 그게 마음 같지가 않았어.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가 되자 윤정 씨의 얼굴과 몸이 더 그리워지는 것 있지? 그런 내 마음을 나조차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였어.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았고 단지 이틀뿐이었지만 내게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고. 당신이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어. 물론 나도 잘 알아. 윤정 씨, 말대로 아줌마는 우리 엄마의 절친한 친구지. 그걸 모르는 게 아니야. 그런데도 내 마음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이건 여기 문제라고.”

 

놈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통을 툭툭 쳤다.

 

“난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윤정 씨에게 중독이 되어 있는 상태야. 대갈통 속에서 스스로 제어가 안 돼.”

 

알 듯 모를 듯한 놈의 말에 윤정은 혼란스럽기만 했다. 정우의 말은 계속 되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거야. 그래, 어디 갈 때까지 가보자. 지금부터가 중요한 말인데, 윤정 씨……귓구멍 활짝 열고 똑똑히 잘 들어. 난…… 어릴 적부터 내 주변에 아무도 없었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알 거야. 여태껏 그렇게 혼자서 살아왔다고. 어려서부터 내 마음 속에는 오로지 윤정 씨, 하나뿐이었지. 딱히 연수 놈에게 무슨 볼 일이 있어서 아줌마네 집에 놀러 갔던 것은 아니었어. 오로지 아줌마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 그 집을 자주 찾았던 거야. 그런데 막상 가보면 아줌마는 집을 비울 때가 더 많았어. 그럴 때면 나는 아주 비참한 심정이었어. 그 심정 이해가 가? 그런데 그토록 원했고 염원했던 아줌마를 드디어 따먹었다면 오랜 갈증이 풀릴 만도 한데, 어찌된 게 더 갈증이 나는 거 있지? 흐흐흐. 나에게서 떨어져 나갈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질릴 때가 아줌마랑 끝날 때야. 그런데 지금 심정으로는 그럴 것 같지가 않아.”

 

“…….”

 

놈의 말을 듣다가 잘못된 매듭을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대책이 없어 윤정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자, 그리고 이게 중요한 건데 말이지……이런 내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더라고. 아까 피를 보게 해서 미안한데…… 어때? 많이 놀랐지? 오늘 피 본 것은 아무 것도 아니야. 그리고 윤정 씨……앞으로 윤정 씨가 내 명령이나 요구를 거절할 때는 말이야. 내 몸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은 이제 두 번 다시 보지 않게 될 거야. 대신 아줌마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어떤 대상이 그만큼의 괴로움을 톡톡히 당하게 될 거라고. 흐흐흐. 내 말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겠지?”

 

놈의 마지막 말에 윤정은 머리통을 통째로 묵직하게 강타하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자신의 몸을 지탱하는 두 다리에서 힘이 급격하게 빠져나가 그대로 자리에서 주저앉을 뻔했다. 윤정은 이를 악물고 간신히 몸을 지탱했다. 그리고 쥐어짜듯 소리를 질렀다.

 

“안 돼! 우리 연수를 건드리면 그땐 내가 너를 죽여 버릴 거야!”

 

“후훗! 새끼. 이런 끓어오르는 모성애를 가진 여자를 엄마로 두었다니. 참, 부럽네. 시발.”

 

“약속해! 약속하라고! 연수를 건드리지 마!”

 

윤정은 거의 제 정신이 아니었다. 몸속의 혼이 모조리 빠져나가 마치 미친년과 다름없었다.

 

“히힛! 그건 우리 윤정 씨, 하기 나름 아니겠어?”

 

“부탁이야.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정말이야! 정우야! 제발…….”

 

“알았어. 두고 보면 알겠지. 내가 큰 맘 먹고 선물한 그 코트의 끈을 풀어.”

 

정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윤정은 앞으로 꽉꽉 매듭지어진 코트의 끈을 풀었다. 끈이 풀어지자 은밀한 나신을 가리고 있던 코트가 벌여져 윤정의 맨 살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코트를 다 벗지는 말고 어깨가 드러나게 천천히 벗어봐. 왜 있잖아? 속옷 모델처럼 섹시하고 요염하게 말이야.”

 

윤정은 몽롱한 환자처럼, 아니면 조작되어 움직이는 기계처럼 놈의 말대로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코트가 양쪽 어깨에서 내려가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체가 조금씩 모습을 나타내면서 그녀의 젖가슴이 완전하게 드러났다. 마흔 한 살이라는 그 나이치고는 결코 작지 않은 166cm의 키에 몸무게 47kg의 가녀린 윤정의 알몸이 깊은 밤, 고즈넉하고 한적하기 그지없는 공원의 가로등 불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기 시작했다.

 

“후아~~쩝…… 좋았어! 좀더 옷을 아래로 내려 봐.”

 

들뜬 정우의 목소리가 쿵쿵 요동치는 심장박동 소리에 파묻혀 잘 들리지가 않았다. 이미 젖가슴을 완전하게 노출시킨 윤정은 자꾸만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대체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자꾸만 어디선가 낯선 사람이 자신의 알몸을 훔쳐보는 기분이 들었다.

 

“정우야…… 이제 그만해. 누가 볼까 두렵다. 이쯤에서 그만 두자. 응?”

 

초조해진 윤정이 몸이 달아 주변을 살피며 정우에게 애원했다. 거의 울다시피 윤정이 하소연을 해도 놈은 들은 척조차 하지 않았다.

 

“어라? 그게 무슨 소리야? 아직 멀었어. 이제 시작인데 말이지. 흐흠. 그러니까 자꾸 토 달지 말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말 잘 들어. 쪽 팔릴게 뭐 있어? 크크크. 자꾸만 시간 끌고 뻗대면 뻗댈수록 윤정 씨만 손해야. 빨리 끝내고 싶으면 내가 명령하는 대로 그대로 따르라고. 알겠어?”

 

윤정은 조바심이 일어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윤정은 정우를 초점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쭈그리고 앉아.”

 

윤정은 놈이 시키는 대로 얼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래도 서 있는 것보다는 앉아있는 것이 자신의 벌거벗은 몸뚱이를 가릴 수가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그러나 다음에 들린 놈의 목소리에 윤정은 경악했다.

 

“쉬 해봐.”

 

“뭐, 뭐라고?”

 

윤정은 정우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다.

 

“아이, 씨! 진짜 짜증나게 여러 말 하게 할 거야? 쉬 해보라고. 오줌 몰라? 낄낄. 하루에도 몇 번 씩 싸는 그 오줌 말이야.”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말하는 놈의 기막힌 요구에 윤정은 입을 떡 벌리고 할 말을 잃었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에 윤정은 그대로 앉은 채, 놈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니? 너, 지금 제정신이야?”

 

어이가 없었다. 놈은 정말 변태나 다름없었다. 더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은 쭈그리고 앉은 윤정에게 다가온 놈이 그녀와 같은 자세로 얼굴을 마주보며 앉은 자세를 취한 거였다. 바로 지척에 있는 놈의 낯짝을 있는 힘껏 후려갈기고 싶은 충동을 윤정은 애써 눌렀다. 놈의 뜨거운 입김이 느껴졌다.

 

“내가 보는 앞에서 한 번 싸봐. 윤정 씨가 오줌 누는 것을 정말 보고 싶어서 그래.”

 

“미, 미친 새끼! 나오지도 않는 오줌을 어떻게 억지로 누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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