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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부 6장 우리 꼰대랑 좋았나봐? (5) 52화

무료소설 타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45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타부 6장 우리 꼰대랑 좋았나봐? (5) 52화

“아니, 왜?”

 

윤정은 김종두에게서 몸을 빼냈다. 그러자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던 김종두는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내가 무슨 당신 첩이에요? 집구석에 빈둥빈둥 거리며 당신이 주는 돈으로 생활을 하게?”

 

“아, 아냐. 참! 난 그런 뜻으로 얘기한 게 아냐.”

 

한 눈에 알아볼 정도로 싸늘해진 윤정의 얼굴에 김종두는 몸이 달았다.

 

“난 그냥 당신이 다른 남자랑 어울리는 것을 보는 게 싫어서 그래.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고.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겠어?”

 

김종두가 울상을 지으며 하소연을 하자 윤정은 굳었던 얼굴을 풀었다.

 

“……당신이 하는 말, 무슨 뜻인지 잘 알겠어요. 하지만 내게도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아까 당신이 생활비를 줄 테니 그냥 집에 있으라니까 왠지 내 자신이 돈 받고 몸을 파는 창녀처럼 비참한 기분이었어요.”

 

“그런 뜻이 아니라니까.”

 

“알아요. 당신 말…… 무슨 뜻인지 잘 안다니까요.”

 

윤정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자 그제야 안심이 된 김종두는 그녀의 갸름한 턱 선을 매만졌다. 윤정은 손을 아래로 내려 그의 성기를 살살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윤정의 따스한 손길에 또 다시 김종두의 심벌이 무섭게 부풀어 올랐다. 김종두가 윤정을 품에 꽉 껴안았다.

 

“아이, 여기선 그만 해요. 같이 방으로 들어가요.”

 

“그럴까?”

 

“잠깐만요. 이리 오세요. 제가 씻겨드릴 테니까.”

 

“좋았어.”

 

두 사람이 샤워기 아래로 이동하는 것을 지켜본 정우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다시 연수의 방으로 들어가 창문을 연 후에 그리로 몸을 빼냈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 윤정과 아빠인 김종두의 음탕한 목소리가 담긴 레코더를 확인하고 싶었다.

 

욕실에서 서로의 몸을 다정하게 씻겨준 윤정과 김종두는 서둘러 방으로 들어가 뜨거운 섹스를 여러 번 나누었다. 정말이지 윤정의 몸은 수도 없이 퍼내도 마르지 않은 샘물과 같았고 뜨거운 불덩어리 같았다.

 

결국 새벽녘이 되어서야 김종두는 완전히 그로기가 되어 곪아 떨어지고 말았다. 아침의 기세에 어둠이 밀려 날이 뿌옇게 밝아올 무렵, 윤정의 아들 연수는 풀이 죽은 모습으로 귀가 하고 있었다.

 

이른 퇴근 시간이었다. 연수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성인용품의 가게를 제멋대로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슬기네 집을 찾아갔다가 아무도 없는 빈 집을 확인하고 낙심한 상태에서 그냥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비록 전에 강제로 하다시피 해서 섹스를 한 후에 슬기의 차가운 얼굴과 자신에게 던진 말 때문에 두 번 다시는 안 찾으리라 다짐했었지만 슬기가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녀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섹스를 하고 싶었다.

 

만약 슬기가 집에 있었다 하더라도 차갑게 문전박대를 당할 것은 분명했지만 그때처럼 폭력을 써서라도 섹스를 하리라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슬기가 없는 바람에 모든 게 물거품이 되었다.

 

허무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 연수는 현관에 남자 신발이 있는 것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엄마가 남자를 집으로 끌어들인 것이었다. 전에 없던 일이라 연수는 엄마의 방문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대체 누가 온 것일까?’

 

불쾌한 가운데서도 연수는 지금 엄마 방에 있는 남자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아빠가 죽은 지 오래였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엄마는 늘 혼자였었다. ‘엄마 가슴에는 너 밖에 없어.’ 라고 어렸을 때부터 수도 없이 같은 말을 반복했던 엄마였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좋았는지 나빴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뿌듯함을 느꼈던 것은 분명했다.

 

그랬던 엄마가 자신이 일을 나간 깊은 밤에 남자를 끌어들인 것이었다. 왠지 배신을 당한 기분이었다. 가뜩이나 슬기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연수라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다.

 

오늘 슬기를 찾아간 것도 며칠이나 별렀는지 몰랐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연수는 몇 날 며칠을 끙끙 앓았다. 슬기와 벌였던 섹스가 하루 종일 머릿속에 떠올라 다른 생각은 전혀 나지 않을 정도였다.

 

연수는 강한 힘이 주는 쾌감을 알았다. 아직 어려서 잘 모르지만 어른들의 세계도 별 반 다른 것 같지 않았다. 자신만 해도 힘이 약했기 때문에 정우의 똘마니 노릇을 하지 않았던가! 절대적인 힘이 보여준 위용으로 슬기의 몸을 굴복시켰다.

 

누군지 모를 남자의 신발 옆에 자신의 신발을 나란히 놓고 올라선 연수는 엄마 방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방문을 열어보았다. 안에서 잠겼는지 문은 열리지 않았다. 엄마가 자신의 마음에 빗장을 걸어놓은 것 같아 연수는 속이 쓰라렸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연수는 제 방으로 돌아갔다. 침대 위에 지친 몸을 던져 잠을 청했지만 요즘 들어 언제나 그렇듯 잠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두어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윤정은 잠에서 깨어 몸을 일으켰다. 옆에서 김종두가 숨이 죽어 볼썽사나운 성기를 드러내고 입을 벌린 채, 깊이 잠이 들어있었다. 윤정은 김종두의 얼굴을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절친한 친구인 은숙의 얼굴을 떠올렸다. 가슴 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휴~”

 

윤정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진행이 될지는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윤정은 일어섰다. 아까 잠결에 현관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가 났었다. 윤정은 시계를 쳐다보았다.

 

아직 아들이 들어올 시간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들이 들어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윤정은 조바심이 일었다. 만약 연수가 들어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지금 이 방에 누워있는 김종두의 모습을 연수가 보기라도 한다면 낭패도 그런 낭패가 없었다. 지금 상대는 다른 누구도 아닌 아들의 친구 정우의 아빠 아닌가! 그것도 연수가 잘 따르는 은숙의 남편이었다.

 

잔잔하던 가슴이 갑자기 요동을 쳐댔다. 윤정은 안에서 잠근 버튼을 최대한 소리를 죽여 문을 열었다.

 

“딸깍!”

 

윤정은 잠이 든 김종두의 얼굴을 한 번 흘낏거리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거실로 나갔다. 맞은 편, 연수의 방을 쳐다본 후 윤정은 습관처럼 현관으로 발소리를 낮추어 걸어갔다.

 

“……?”

 

현관 바닥을 내려 보다가 윤정은 깜짝 놀랐다. 아까 들렸던 소리는 잠결 속에서가 아니라 정말 연수가 들어왔던 소리였던 거였다.

 

윤정은 현관에 벗어놓은 아들의 신발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평소 집에 들어오면 아무렇게나 벗어던지던 운동화를 엄마가 보란 듯이 김종두의 구두 옆에 아주 나란히 벗어놓은 것이었다.

 

그 단정한 신발의 모습이 집에 들어왔을 때, 연수의 불편한 심정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다. 윤정은 야단났다 싶었다. 그녀는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고 있는 김종두의 어깨를 세차게 흔들었다.

 

“이, 일어나요. 조, 종두 씨! 종두 씨!”

 

조급한 마음을 담아 힘껏 흔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밤부터 새벽까지 윤정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체력을 다 쏟아 부은 탓인지 김종두는 좀처럼 쉽게 눈을 뜨지 못했다.

 

“으, 으……응?”

 

윤정이 주먹으로 어깨를 몇 차례 두들기자 그제야 맛이 완전히 간 눈동자를 간신히 치켜뜨며 김종두가 일어났다.

 

“으응? 뭐야? 왜?”

 

사태 파악을 못한 김종두가 바보처럼 히죽거리며 윤정을 안으려 했다.

 

“아이 씨, 빨리 일어나 봐요.”

 

윤정은 연수가 들을까봐 낮은 목소리로 힘주어 말했다. 김종두가 가까스로 상체를 세웠다. 아직도 잠에서 덜 깨 어리둥절한 얼굴로 앉아 있는데, 윤정이 다급하게 말했다.

 

“빨리 가야 돼요. 조, 조금 전에 연수가 들어왔어요. 걔가 보기 전에 빨리 가요!”

 

아직 잠에서 덜 깬 김종두는 짜증이 일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옆에서 윤정의 불안한 시선을 느끼며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윤정은 옷을 다 입은 김종두의 손길을 이끌었다.

 

“이따가 전화할게.”

 

현관에서 김 종두가 말하며 윤정을 끌어안으려 했다. 윤정은 그의 손길을 뿌리치며 안절부절 못하는 눈초리로 연수의 방문을 흘낏거렸다. 그리고 곧 김종두가 문밖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자 윤정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때까지 잠이 오지 않아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침대 위에 누워있던 연수는 밖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 어디선가 많이 듣던 익숙한 음성이었지만 누구의 목소리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여태 안방에 있다가 아침에 나갔다면 분명 그것은 남자가 엄마랑 잤다는 것을 뜻했다. 지금껏 엄마가 죽은 아빠 외에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배신감이 물 밀 듯 밀려왔다. 엄마가 섹스를 했다는 사실에 연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엄마가 남자랑 섹스를 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떠 올려 보았다.

 

왠지 생소한 느낌이었다. 연수는 머릿속의 엄마를 지우고 아까 집으로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한 슬기를 떠올렸다. 그녀의 육감적으로 빠진 몸매를 떠올리자 심벌이 무섭게 발기하기 시작했다. 연수는 바지 속에 손을 넣고 물건을 움켜쥐어 천천히 위 아래로 흔들어보았다.

 

“으!”

 

살가죽이 움직이면서 기분이 좋았지만 왠지 허탈한 기분이었다. 연수는 슬기의 입 속에 성기가 빨려 들어갔던 촉감을 떠올렸다. 그때는 미칠 듯이 좋았는데, 기억을 떠올려 보아도 그때의 감촉이 주었던 여운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기분이 잡친 연수는 쥐고 있던 성기를 슬그머니 놓았다. 여자의 뜨거운 입 속과 늪 같이 질퍽한 느낌을 한 번 맛 본 연수에게 자위 따위의 감흥이 만족을 줄 리가 없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연수는 밥상을 놓고 윤정과 마주 앉았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눈치를 보며 각기 말 한마디 없이 밥만 입 속으로 떠 넣었다. 오랜 침묵을 먼저 깬 것은 윤정이었다.

 

“저기……연수야.”

 

“…….”

 

연수는 엄마를 쳐다보았다.

 

작심한 듯 윤정이 말했다.

 

“……엄마 말이야. 한 일주일 정도 집을 비워야 할 것 같아.”

 

“왜?”

 

태연한 얼굴로 연수가 물었다.

 

“그냥 엄마가 몸도 안 좋고 해서 서울 이모네 집에 가서 며칠 쉬다가 오려고.”

 

“알았어.”

 

짧게 대답한 연수가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놀란 것은 윤정이었다. 갈수록 아들의 행동과 말투가 이상하게 변해가는 것 같았다. 혹시라도 연수가 아침에 방에서 나간 김종두의 흔적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윤정은 초조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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