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천박한 비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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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73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천박한 비밀5
[무료소설] 천박한 비밀5
서준은 대학생 때, 걸레로 소문이 자자하던 지혜와 함께 다니는 친구가 되었다.
“...”
지혜는 직접 입 밖으로는 내지 않았지만, 남자친구처럼 딱 붙어서 다니는 남성이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녀의 주변으로 접근하는 남성들은 그녀의 몸이 목적인 것이 뻔했기에, 지혜에게 직접 다가오는 남성에게는 부탁할 수가, 아니, 부탁하기도 싫었다.
하지만 남자친구처럼 오해할 수 있는 대상을 만드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그런 대상이 한 명 있다면 2년 전부터 사라지지 않던 걸레라는 호칭이 있어도 다른 남성들이 다가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날, 지혜는 그녀에게 끈덕지게 몸을 요구하지 않는 남성을, 그리고 그녀가 더럽다며 피하지 않는 남성을 한 명 사귀었다.
서준이 바보 같은 표정으로 그녀의 제안을 수락하자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 듯 표정을 풀었고, 바보같이 서 있기만 하는 그를 향해 쌀쌀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 들어가자.”
“어, 어...”
그와 함께 교실을 들어가던 중, 그녀가 자리에 앉자, 그가 걸레 같은 년은 더럽다며 다른 자리로 도망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그녀는 마음을 졸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녀가 소문의 ‘지혜’라는 것을 방금 알게 되어 혼란스러워하는 그는 그녀를 피하지 않았고, 그녀의 옆에서 함께 수업을 들었다.
물론 그 이후, 그나마 서준에게 말을 걸어주던 몇몇 학생들은 더 이상 그에게 접근조차 하지 않았고, 지혜는 주변의 남성들이 자신에게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항상 그를 옆에 끼고 다녔다.
비즈니스 관계인 그들의 사이였지만, 그래도 3개월 이상을 함께 다니며 점심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친해지게 되었다.
그들은 휴일에 같이 만나 술도 마시기도 하고, 같이 놀러 가기도 했으며, 어떤 때에는 서로의 자취방에서 놀았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며 잠을 자게 되었을 때, 어느새 서로에게 묘한 감정이 싹텄던 둘은 같은 침대에 누웠고, 지혜가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자 그는 그녀의 입술을 받아들이며 서로의 몸을 만지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알몸으로 서로의 성기를 이어, 섹스를 즐기기 시작했었다.
“...”
“어? 뭐야? 형수님 진짜로 헌팅 당하냐?”
회사 일을 마치고 고등학교 동창인 인호와 술을 마시던 그는 옛 생각을 하며 표정이 굳어버렸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뭐야... 나 뭔가 실수한 거 있냐?”
“아니.”
“뭔가 나 술 먹고 이상한 말 했으면, 진짜 욕해도 돼.”
“너 이상한 말 안 했어.”
인호는 같은 대학을 다닌 것이 아니었기에, 지금 서준의 아내인 지혜에 대한 과거를 알 리가 없었다.
“난 그만큼 예쁘시다는 말을 하려고 한 건데...”
“너 때문이 아니라니까...”
인호는 표정이 풀리지 않는 서준을 보며 걱정스러운 듯 말을 꺼내다가, 일단 한잔 마셔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자신의 소주잔을 들어 서준에게 내밀었다.
“...”
그리고 서준은 그런 인호를 보며, 피식 웃고는 잔들 들어 그가 들고 있는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쳤다.
인호와의 짧은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서준은 계속해서 생각했다.
‘걸레...’
대학교 시절 그 소문의 이야기를 아내인 지혜에게 꺼낸 적은 없었다.
물론 같은 대학생활을 하고 있던 그때에도 그 대화 화제를 선택할 수 없었을뿐더러, 그런 이야기를 입 밖으로 내버린다는 것 차제가 그녀를 그런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꼴이 될까 봐, 걸레라는 소문은 그와 그녀 사이에서는 단 한 번도, 심지어 그와 그녀가 처음으로 몸을 섞을 때조차 언급되지 않았었다.
서준은, 지혜와 함께 대학을 다니며 보았던 그녀의 모습에서, 소문처럼 걸레 같은 그녀의 행동은 발견하지 못했었다.
오직 그와 함께 대학교에 다니며,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
하지만 그것도 모를 일이었다.
어쩌면 대학 시절, 그와 함께 만나지 않았던 날, 그가 보지 않던 곳에서 지혜가, 지금은 서준의 아내인 그녀가, 다른 남성들의 요구를 들으며 섹스를 즐기고 있었을지...
“하아...”
서준은, 그런 생각을 하니 어쩐지 마음이 허전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딱히 결혼한 상대가 예전에 다른 남성을 사랑하고 사귀며 성관계를 나눈 것에 있어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누구든 사랑하면 관계를 나눌 수 있고,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면 남녀 사이에 그런 상황이 생긴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문제는 말만 걸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누구든지 해 주었다는 점이었다.
누군가가 그에게 이 결혼을 후회하느냐고 묻는다면, 서준은 확실히 대답할 수 없었다.
후회라고 하기에는 이상한 감정이었다.
그녀와는 결혼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단지, 이미 지나간 그녀의 과거를 생각하니 그의 마음속에서 묘한 걱정이 끓어오를 뿐이었다.
그리고 서준은, 그 소문을 알면서도 결혼을 했었다.
그녀는 너무 예뻤고, 나이가 든 지금도 젊은 시절의 모습을 잃지 않고 매력적인 몸매로 그를 흥분시켜 주었다.
물론 외적인 모습만 보고 결혼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연기일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그에게 너무나도 잘 대해주었다.
처음 만나 친구가 되었던 날, 까칠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걸었던 것과는 너무나도 대비될 정도로, 지혜와 친해지자 그녀는 항상 그를 먼저 생각하고, 그가 원하는 것을 해주려는 듯 행동했다.
무엇보다, 고민이나 결정을 해야 할 때, 지혜는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하며 그를 도와주었다.
소극적이었던 그를, 그녀가 당돌하게 이끌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서준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갔다.
어느덧 그는 자신의 집 문 앞으로 우뚝 섰고, 아직 생각의 정리가 덜 된 듯, 문을 열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며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자 문 앞의 발소리로 그가 왔다는 것을 안 듯, 그의 아내인 지혜가 문을 열어주었다.
“왔어? 왜 안 들어와?”
“어...”
“응? 왜 그래? 표정이 안 좋은데?”
그는 집안으로 도착하자마자 어두운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보았고,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며 말을 이었다.
“아니,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안 좋은 기억?”
“...”
서준은 차마 그 기억이라는 것이, 대학 시절 걸레였었던 그녀의 이야기라는 것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그는 입을 꿈틀거리며 목 밖으로 나오려는 말을 꾹 삼키고는, 이내, 그를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듯 인상이 어두워진, 지혜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나 사랑하지?”
“응? 당연하지.”
지혜는 어째서인지 표정이 어두운 서준에게 다가가 그를 꼬옥 안았다.
지혜는 남편의 가슴에, 그녀의 가슴이 브래지어와 함께 짓눌린 채 말했다.
“무슨 일 있었어?”
“아니, 아냐...”
“말해줘. 나 도와줄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들어줄 수는 있어.”
지혜는 그를 안은 채, 고개를 들어 올리며 말똥말똥한 눈으로 서준을 올려다보았다.
“...”
그는 자신의 몸을 꼬옥 끌어안으며, 그를 위로해주고 싶어 하는 지혜를 내려다보더니, 이내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지금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고 그녀는 그를 사랑하고 있으니 분명 앞으로도 큰 문제 없이 잘 해결하고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며 그녀를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