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천박한 비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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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795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천박한 비밀4
[무료소설] 천박한 비밀4
마치 20대 초반의 대학생과 섹스를 하듯, 시간이 지나도 늙지 않는 젊어 보이는 아내와의 성관계로 주말을 지낸 서준은 평일, 회사 일이 끝나고 친구인 인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너 스파이 아냐?”
“그걸 모르겠냐?”
“와... 애들 사이에서 진짜 유명한가 보네...”
“...”
인호는 서준보다 결혼이 늦었고, 지금은 3살의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그는 육아에 대해 인터넷으로 공부하다, 요즘 어린아이들 사이에서는 최근 추리 만화의 스파이라는 캐릭터가 유행한다는 것을 들었고, 그것이 사실인지 궁금하여 서준에게 물어보았던 것이었다.
“형수님은 잘 계시냐?”
“애 보고 있지.”
“형수님은...”
인호는 지혜와 관련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듯 말을 꺼냈다.
“진짜 세월이 지나도 너랑 결혼했을 때랑 똑같냐?”
“... 나야 모르지. 유전자가 다른가?”
“혹시 비법을 알면 나도 좀 알려주면 안 되냐?”
“왜? 너도 따라 하게?”
“아니, 내 아내가 이 이상 안 늙게 하려고.”
“...”
인호의 마지막 그 대사를, 자신의 아내를 위해 방법을 찾는 좋은 남편이 한 말이라고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지금 그의 아내가 늙고 못생겨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나쁜 남편의 말로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가운데, 인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야~ 그렇게 젊어 보이면 남자들한테 유부녀인 줄 모르고 헌팅 당하는 거 아냐?”
“...”
고등학교 동창인 인호의 그 말에, 서준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일을 문득 떠올리고 말았다.
그에게 자상하고 아이들에게 잘해주며 지금 주변에서 젊고 예쁘다며 호평 일색인 그의 아내, 지혜의 옛 모습을...
서준과 인호는 서로의 성적이 달랐기에 갈 수 있던 대학도 달랐었고, 고등학교 동창인 둘은 같은 대학을 다니지 않았었다.
지역도 달랐기에 서준과 인호는 대학생활을 하던 동안에는 2주에 한번, 길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서로의 대학이 있는 지역으로 놀러 가 서로의 자취방에서 묵으며 놀았다.
대학시절, 서준은 대학교 내에서는 OT 때 만났던 사람들과 친해져 대학생활을 이어갔었다.
그는 그 대학에서, 처음 지혜와 만났었다.
그렇다고 해서 둘이 처음부터 친했었다는 것은 아니었다.
대학생이었던 시절, 서준과 지혜는 같은 대학을 다니고 있었지만 서로 얼굴을 알고 있거나 만나서 이야기한 적도 없었다.
관계를 이야기하자면, 서준은 지혜의 얼굴은 모르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그녀에 대한 소문만 알고 있었고, 지혜는 서준을 모르고 있었다.
서준이 지혜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알고 있었던 이유는, 지혜가 그 학교에서 유명한 여학생이었기 때문이었다.
걸레.
소문이 자자했다.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소문의 내용은, 그저 섹스를 원할 때마다 그녀에게 다가가 말만 걸면 얼마든지 해준다는 이야기였다.
얼굴이 너무나도 못생긴 남자인 경우에만 다리를 벌리지 않는다는 지혜의 소문은, 서준이 군대에 가기 전에 막 퍼진 이야기였다.
곧 군대로 가야 했던 서준이기에, 어차피 그녀와는 만날 일도 없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군대를 갔다 오자, 마침 지혜 역시 2년을 휴학했다 다시 대학을 다닌다고 하였고, 그렇게 둘은 같은 연도의 대학생활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녀가 2년을 휴학한 이유는, 소문에 의하면 그녀가 걸레라는 이야기가 사라지기까지 기다리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복학하자마자 그녀에 대한 소문은 쫙 퍼졌고, 막 대학생활이 시작된 1학년들부터 졸업을 앞둔 학생들까지 그녀를 따먹기 위해 그녀에게 다가갔었다.
서준과 지혜가 처음 만났었던 계기는 자리 때문이었다.
군대를 마치고 복학하자, 그와 같이 복학하여 다시 만날 것으로 생각했던 다른 대학 친구들은 돈을 모은다거나 조금 더 휴학한다며 복학하지 않았고, 그는 혼자 복학하여 교실에 앉게 되었다.
이미 무리 지어져 있던 사람들 사이에 복학생이 말을 걸며 들어가기에는 눈치가 보였고, 결국 이렇게 혼자 생활하는 걸까 하며 몇 주를 지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언제나 혼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여학생이 보였고, 그는 그녀의 옆으로 앉았다.
그가 그녀의 옆에 앉았던 이유는, 그녀의 옆으로는 아무도 오지 않았었기에 친구가 없다는 것을 눈치챘었다는 점도 있었지만, 두 명이 앉을 수 있는 책상이 있는 경우, 세 명 그리고 다섯 명씩 무리 지어 다니는 학생들이 하나의 자리를 비워놓고 있어도 그곳으로는 가기 껄끄러웠다는 점도 있었다.
지혜의 소문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모르고 있었던 서준은, 그녀에게 수줍게 인사했고,
“...”
그때의 지혜는 그가 그녀의 몸을 노리고 온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었다.
물론 그때의 서준은 그저 그녀가 그를 싫어한다고만 생각했고, 특별히 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그를 무시한, 그녀의 가까이 가지는 않았다.
“쯧, 걸레 년이 존나 비싸게 구네.”
“꼴에 얼굴 본다던데?”
어느 날, 서준은 대학 건물을 올라가고 있던 중, 그의 옆으로 내려오던 두 남성이, 큰 목소리로 주변 사람들이 다 들으라는 듯 불평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
그리고 조금 올라가 보니 벽에 밀쳐졌었던 것인지 벽에 등을 붙이고 가만히 땅만을 쳐다보면 지혜가 있었다.
정황상 그들이 말했던 걸레가 지금 눈앞의 그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분명 그들의 큰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렸을 것이 틀림없었지만, 계단을 올라가며 본 그녀의 푹 숙인 얼굴에서는 눈물도 슬픔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무언가 포기한 듯한 멍한 느낌밖에 들지 않았다.
그가 계단을 다 올라오자 그녀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고, 둘은 눈을 마주친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
“...”
서준은 아무런 말 없이 그녀의 곁을 지나치려다가, 자신도 모르게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 뭐?”
“아니... 저런 놈들 말은 신경 쓰지 말고... 혹시 울면 쓰라고...”
“... 안 울거든?”
까칠한 그녀의 목소리를 듣던 서준은, 지금까지 출석으로 불린 ‘지혜’라는 이름을 가진 눈앞의 여학생이, 대학교 내에 퍼져있던 그 유명한 ‘지혜’라는 것에 눈치챘다.
하지만 그것에 눈치챘다고 하더라도, 내심 소문을 듣고 흥분했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그녀에게 접근해봤자 좋을 것은 없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몸을 돌려 강의실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나, 나도...”
그러자 그의 뒤로, 붉어진 얼굴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얼굴이 붉어진 이유는 좋아하거나 사랑에 빠졌다는, 그런 예쁜 사랑 이야기 같은 이유가 아니었고, 단지 눈시울이 붉어지며 얼굴을 붉혔던 것뿐이었다.
그녀에게는 아무도 접근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그 누구도 그녀의 곁에 오지 않았었다.
여성은 그녀가 걸레이기에 다가가면 자신도 같은 걸레로 취급될 것 같아 다가가지 않았고, 남성은 그녀의 곁에 있으면 소문을 듣고 그녀에게 몸을 요구하며 섹스를 위해 함께 다니는 남성으로 취급될 것이 두려워 그녀의 곁으로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남성들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고, 그녀가 혼자 있으며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섹스를 요구하려고 하는 그녀를 미행했다.
그녀는 하루에 몇 번씩이나 남성들의 끈질기게 요구를 들었다.
결국 모두에게 미움받고 남성에게 미행당하는 제정신이 아닌 상황에 무서워진 지혜는, 마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몸을 노리고 있다는 듯 망상에 빠져 경찰에게조차 신고하기를 두려워했다.
“나도 졸업은 해야 하니까... 그동안만이라도 같이 다니지 않을래? 물론 너만 상관없다면...”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옆자리에 한번 앉았었던, 말없이 왔다가 간, 왕따 같은 복학생인 그는 그녀에게 몸을 요구하지도, 그렇다고 미행하며 때를 기다리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았고, 지혜는 까칠한 목소리로 서준에게 말했다.
그리고 서준은 복학한 뒤, 혼자서 대학을 돌아다니던 쪽팔림 때문이었을까, 그는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