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사육 (이제 제발 보내주세요!!) 9화
무료소설 완전한 사육: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267회 작성일소설 읽기 : 완전한 사육 (이제 제발 보내주세요!!) 9화
성진은 현지의 어깨를 잡아 자신의 무릎 위로 올렸다. 이제 뒤쪽으로 손이 묶인 현지는 성진의 무릎에 걸터앉은 형태가 되었다. 쌍꺼풀이 아름다운 유현지의 검은 눈동자에 눈물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자, 좀더 이쪽으로 붙는 거야.”
성진은 현지를 더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며 그녀의 음부에 자신의 물건을 갖다대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였다. 현지는 그의 딱딱한 물건이 자신의 꽃잎에 닿자 반사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그러자 성진이 실실 웃었다.
“이봐, 뭐하는 거야. 그러니까 더 흥분이 되잖아. 언제까지 그렇게 고집부릴 작정이야. 자, 마음 편히 먹고 완벽하게 내 여자가 되는 거야.”
“그, 그렇지만 무, 무서워요.”
“무섭다니?”
현지는 새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성진의 어깨에 갖다대면서 어깨를 들먹였다.
“만약에 아기가 생기면……”
“무슨 애 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마성진은 웃음을 터트리며 삽입이 되도록 더욱 몸을 밀착시켰다. 그때 누군가 아파트 문을 다급히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성진이, 성진이 있나?”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현기영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마성진은 전신에서 핏기가 가시는 것을 느꼈다. 현지 역시 악, 하고 전율을 하였다. 그리고 미친 듯이 몸을 흔들어 바닥으로 몸을 굴렸다.
“기, 기영 씨, 살려 줘요.”
비명에 가까운 소리였다. 성진이 당황하여 현지의 입을 막았지만 그녀는 미친 듯이 목을 흔들어 성진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큰 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더욱 당황한 성진은 철썩 하고 현지의 뺨을 세게 후려친 후 그녀의 원피스 허리띠를 풀어 입에 재갈을 물렸다.
“얌전히 있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
성진은 현지를 걷어차며 다시 두 다리를 하나로 모아 단단히 묶었다.
“안에 있냐, 마성진.”
현기영이 여전히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지금 나간다. 대체 무슨 일이야?”
마성진이 큰 소리로 응대를 하며 바닥에 흩어진 유현지의 옷가지들과 장신구 따위를 서둘러 벽장 속으로 던져 넣었다. 그리고 급히 팬티를 입고 셔츠를 걸치면서 문을 열었다.
“어∼ 막 샤워를 하고 있었어.”
“마침 이 앞을 지나던 길이어서 말이야.”
현기영은 방안의 난잡함에 얼굴을 찡그렸다.
“여전히 니놈 집은 지저분하구나.”
“그래, 여기는 너 같은 도련님은 올 곳이 못 돼.”
마성진이 쓴웃음을 지었다.
“무슨 일이냐 하면 내게 자선을 베풀러 온 거야.”
“자선?”
“그래, 명섭이하고 우영이하고 의논해서 말이야. 취직도 못 하고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지내는 내게 약간의 원조를 해주기로 했단 말이야. 어때, 친구란 건 역시 좋은 거지?”
현기영이 그렇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너를 좀 못살게 굴었지. 그런데 네가 학교를 그만두고 나니까 왠지 그 시절이 후회가 되더라고.”
“아냐, 오히려 내가 니들에게 돈 문제로 신세를 졌지. 후회하고 있는 것은 내 쪽이야.”
현기영이 알긴 아는구만 하는 표정으로 마성진에게 봉투를 내밀었다.
“셋이서 조금씩 넣었다. 이걸로 영양보충이나 해라.”
“하, 이것 참. 정말 미안한 걸. 이 은혜는 잊지 않으마.”
마성진이 봉투를 받으면서 멋쩍은 듯 말했다.
“그렇다고 계속 백수 노릇은 하지 마라. 너는 게을러서 탈이야. 누군가가 돈을 빌려줄 테니 밥 정도는 먹을 수 있겠지…… 그런 안이한 생각이 잘못 됐어.”
또 이놈의 취미인 설교가 시작되려나 했더니, 다행히 몸이나 건강해라 어쩌고 하면서 기영은 성진의 어깨를 툭 치고 현관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런데 성진이 막 안도의 숨을 내쉬려는 찰나, 현기영이 현관 앞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몸을 굽혔다.
“뭐야, 이거?”
바로 현지의 진주 귀걸이였다. 성진은 가슴을 벌렁거리며 현기영의 옆얼굴을 뱀 같은 눈으로 살펴보았다.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았다. 저 녀석이 알아보면 어쩌나.
그러나 기영은 눈치를 못 챈 것 같았다. 하긴 어찌 유현지가 여기 와있다고 상상이나 하겠는가?
“이야, 니놈 집에도 여자가 찾아오냐? 이거 놀랐는 걸.”
현기영이 비웃는 얼굴로 귀걸이를 마성진의 손에 건네주었다.
위기를 벗어난 성진은 점점 대담해졌다. 돌아서는 기영의 등에다 대고 이렇게 물었다. 입가에는 기영과 같이 비웃음을 머금은 채.
“유현지 씨는 어때? 그 후 잘 돼가냐?”
“응, 아직 거기까지는 안 갔지만 말이야…… 확실히 미인이라 다르더라구.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말을 마친 현기영은 그럼, 하고 마성진에게 손을 흔들며 아파트 계단을 내려갔다.
문을 닫고 다시 안쪽 열쇠를 잠근 마성진은 견딜 수 없다는 듯이 큰 소리로 웃어댔다. 찢어진 창호지 문을 열자 원망스러워하는 유현지의 눈과 마주쳤다. 쌍꺼풀이 진 아름다운 두 눈에는 눈물이 흥건히 맺혀있었는데, 마성진에게는 오히려 그 눈동자가 더 요염하게 비쳐졌다.
“도대체 네 애인은 등신이라고 해야 될지, 사람이 좋다고 해야 될지. 자기 애인을 납치한 내게 돈을 갖다주러 오다니, 하하하!!”
마성진이 현기영에게 받은 돈봉투를 유현지의 코끝으로 가져가 펄럭거려 보였다. 그녀의 눈에서 다시 치욕과 분노의 눈물이 주르륵 쏟아졌다.
“아,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너를 이제부터 완전한 여자로 만들어 주지.”
마성진이 현지의 발을 묶은 끈을 급히 풀기 시작했다.
지저분한 아파트의 창에 석양이 붉은 광선을 비추고 있다. 갈라진 벽에 이마를 기대고 결박된 우아한 나신을 움츠리며 단속적인 오열을 토하고 있는 유현지의 등에도 역시 석양이 비친다.
이불 위에는 벌거벗은 마성진이 벌렁 드러누워 천장을 응시하며 천천히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다.
마성진이 토하는 담배연기가 둥그런 원이 되어 허공에 떠돈다. 소망을 이룬 후의 허탈감이 성진의 마음속에 밀려온다. 게다가 처녀를 빼앗기고 슬퍼하는 유현지의 오열과 창에 비치는 석양이 일말의 초조함이 되어 마성진의 가슴을 조여온다.
문득 빨간 피로 뒤범벅이 된 휴지가 눈에 띄자 마성진은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처녀를 빼앗긴 감상을 들어볼까, 아가씨.”
마성진은 현지를 등뒤에서 감싸 안으며 등줄기에 볼을 비비기도 하고 등줄기에, 팔에, 팔꿈치에, 손목에까지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그렇게 울 건 없잖아. 너는 지금 나란 남자에 의해 완전한 여자가 됐음을 기뻐해야 되는 거야. 자 봐, 이게 네가 여자가 되었다는 증거야.”
마성진은 빨갛게 물든 휴지를 훌쩍거리고 있는 유현지의 코앞에 들이밀었다. 그녀는 그것을 보자 한층 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낭패한 빛을 띠었다.
자유를 빼앗긴 채로 능욕당하고 남자의 손으로 뒤처리까지 하게 했으니 얼마나 굴욕스럽고 수치스러울까. 그러나 그것이 마성진의 눈에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가련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비춰졌다.
“자, 유현지, 너의 첫날밤은 끝났다. 이쪽으로 얼굴을 좀 돌려 봐.”
마성진은 현지의 어깨를 잡고 자신을 향해 돌려 앉혔다.
“자, 눈물을 닦아줄게.”
성진은 손수건을 꺼내들고 현지의 눈물을 천천히 닦아냈다.
“이제 너는 오늘부터 내 거야. 알았지?”
그는 충동적으로 현지의 결박된 나신을 꽉 껴안으며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 역시 체념한 상태에서 입술을 갖다댔다.
서로의 입안에서 혀가 얽히고, 서로의 혀를 힘있게 빨아댄 두 사람은 입술을 떼고 이번엔 뜨거운 입김을 토하면서 격렬하게 볼을 비벼댔다.
유현지는 일부러 마성진의 거친 포응과 키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순결을 잃은 굴욕을 조금이라도 지워버리려는 듯이.
“이제 저를 보내주세요. 언니가 걱정해요.”
현지는 마성진에게 안기면서 힘없이 눈을 깜빡이며 애원하듯 말했다.
“언니라면 유예지?”
마성진은 확인이라도 하듯 현지에게 물었다. 그 화려한 이름을 국내외에 떨치고 있는 유예지. 그 우아하고 기품있는 유예지의 동생을 지금 범했다고 생각하자, 마성진은 그녀 유예지까지 같이 범한 듯한 기분이 들어 가슴이 뿌듯해졌다.
아니, 꿈이 아니라 현지를 통해 매스컴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그 귀부인과도 당당히 대면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의 가슴은 다시 뜨거워졌다.
“부탁이에요. 성진 씨. 제발 이제 집에 보내주세요.”
슬픈 그늘을 띤 눈동자를 깜빡거리며 현지가 다시 말했다.
“뭐, 서두를 것 없잖아. 실은 너에게 해보고 싶은 게 한 가지 남았거든.”
마성진의 뺨은 일그러져 있었다.
“예? 해보고 싶은 거라뇨? 그게 대체 뭐죠?”
다시 공포심이 생기는지 유현지의 표정이 점차 창백해져 간다.
사실 그 해보고 싶다는 건 애초의 각본엔 없던 것이었다. 단지 이대로 현지를 보낸다면 다시는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다. 그래서 예전부터 늘 상상 속에서만 해오던 일을 실행함으로써 유현지를 단단히 잡아둬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었다.
“네게 관장을 시켜보고 싶어.”
“과,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