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사육 (기절한 여자를 벗기다) 6화
무료소설 완전한 사육: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30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완전한 사육 (기절한 여자를 벗기다) 6화
“어머, 마성진 씨 아니세요.”
유현지의 기품 있는 볼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기영이가 큰일 났습니다. 저의 집에 놀러왔다가 그만 졸도를 해버렸습니다.”
마성진은 유현지의 친구들에게 들리지 않도록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유현지의 얼굴이 굳어진다.
“의사를 부르긴 했습니다만, 기영이가 계속 현지 씨를 찾고 있습니다. 당장 저와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
마성진은 금방이라도 유현지의 팔을 잡을 듯이 하며 재촉했다.
“예, 알겠어요.”
유현지는 친구들에게 간단히 사정을 설명하고 돌아서더니 마성진의 뒤를 따라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발을 멈췄다.
“마성진 씨, 그런데 제가 여기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죠? 오늘 서둘러 나오는 바람에 핸드폰도 집에 두고 왔는데.”
순간, 마성진의 가슴이 심하게 요동을 쳤다.
“아, 아아, 그건 기영이한테 들었습니다. 어쩌면 서울역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마성진의 이마에 식은땀이 배어났다.
“오늘, 행사가 있어서 참석한 사람들 배웅하러 간다고 내가 기영 씨한테 얘기를 했던가? 핸드폰이 없으니 너무 불편하네요.”
그러나 어찌 됐던 현기영이 졸도했다고 하니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택시 승강장은 비어있었다.
“자, 현지 씨 빨리.”
마성진은 재촉하며 유현지를 먼저 차에 태웠다.
“기영 씨가 마성진 씨 집에 놀러가는 일도 있나요?”
달리는 택시 안에서 유현지가 창백한 얼굴을 창밖으로 돌리며 물었다.
“예,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우리 집 앞을 지나가게 되면 들르지요.”
오늘도 잠시 들렀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갑자기 양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졸도했다고 유현지에게 설명했다. 만약 유현지가 조금만 더 신경을 기울였으면 금방 이상한 점을 눈치챘을 텐데, 마성진이 너무 급하게 몰아쳐서 그랬는지 그녀에게는 꼼꼼하게 따져볼 여유가 없었다.
어쨌든 그를 만나면 사정을 알게 되겠지, 하며 유현지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구름을 드리운 채 줄곧 창밖을 내다보며 더 이상 마성진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마성진의 아파트는 화려한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가 출입할 만한 곳이 못 됐다. 지저분하고 낡은 창으로 갖가지 속옷류가 밖을 향해 널려있었다. 마성진은 뒤쪽 출입구로 유현지를 끌다시피 하며 위로 올라갔다.
주로 술집 여종원 등 밤일에 종사하는 입주자가 많아 한낮의 아파트 복도는 고요했다. 마성진이 허둥대며 자기 방 앞에 섰다.
“여깁니다. 현지 씨, 너무 지저분한 곳이어서 죄송합니다.”
마성진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지저분한 문의 열쇠구멍에 꽂았다.
서울을 떠날 생각이었지만 그는 구태여 주인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귀찮기도 했지만 방세가 몇 달치 밀려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을 열자, 방에 고여 있던 악취가 흘러나와 유현지의 아름다운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이런 곳에 대 건설회사 사장의 아들이 있다니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기영 씨는 어디 있나요?”
낡아빠진 장판 위에 유현지의 예쁜 발이 올려지는 동시에 마성진은 찰칵하고 문을 잠가버렸다. 유현지는 그 소리를 듣고서 문득 의아한 표정이 되더니 곧 얼굴을 굳혔다.
마성진은 방바닥에 널려 있는 낡은 주간지나 신문 등을 방구석으로 걷어차면서, 겁먹은 표정으로 서있는 유현지에게 이빨을 보이며 씩 웃었다.
“이렇게 더러운 방에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아름다운 아가씨가 서있으니 그야말로 쓰레기장에 학이 서있는 꼴이군요.”
유현지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기영 씨는 없잖아요.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후후, 처음부터 그 친구는 없었습니다.”
“그럼, 당신, 나를 속이신 거군요.”
유현지의 속이셨다는 말이 재미있어서 마성진은 다시 한번 씩 웃으며 말했다.
“그래, 속이셨다.”
유현지의 기품 있는 얼굴이 파래지더니 획 돌아서서 안쪽으로 잠겨있는 문을 꽝꽝거리며 열려 했다.
“문 열어주세요. 문은 왜 잠그신 거예요?”
문을 두드리고 있는 유현지의 어깨를 마성진이 등 뒤에서 붙잡았다.
“뭐하는 거예요. 이상한 짓 하면 소리 지를 거예요.”
유현지는 거칠게 몸을 좌우로 흔들더니 마성진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오, 소리 지르고 싶으면 질러 보시지.”
마성진이 유현지를 힘껏 방구석으로 밀어붙였다. 때가 끼고 닳아빠진 장판 위로 그녀가 넘어지면서 주홍빛 원피스 자락이 뒤집어졌다. 순간 붉은 꽃이 핀 듯 방안이 화사해졌다.
“이 아파트에는 말이야. 조폭들이 제법 살고 있거든. 소리를 지르면 그놈들이 모두 여기로 몰려와서 내가 하려고 하는 짓을 도와줄 거야.”
마성진은 일부러 불량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유현지의 얼굴은 이미 완전히 핏기를 잃고 있었다.
하지만 마성진 역시 그리 자신만만한 상태는 아니었다. 혀가 굳고 입술이 경련을 일으키는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어, 어쨌든…….”
무릎마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어쨌든 이렇게 된 바에야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걸? 그 화려한 원피스를 여기서 전부 벗는다. 나는 나는 너의 알몸을 감상하고 싶어.”
“뭐, 뭐라구요?”
유현지의 상아빛 얼굴이 무서우리만치 창백해졌다.
“오지 말아요! 다가오지 말아요!”
마성진이 움직이지 유현지는 비명을 지르며 낡아빠진 장판 위를 기어 좁은 방안을 도망다녔다. 방에는 낡은 장판만큼이나 낡은 이불이 깔려있었다.
“그곳은 내 침실이지.”
마성진은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유현지를 잡으려고 했다. 그녀는 또다시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굴러다니던 재떨이를 주워 마성진에게 던졌다. 그리고 그 틈을 타 다른 방으로 도망치더니 안에서 문을 꽉 닫은 후 마사오가 열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마성진 씨, 부탁이에요. 냉정해지세요. 당신은 이렇게 비열한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에요. 내가 뭔가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말씀해 주세요. 진심으로 사과하겠어요. 제발 이런……. 짐승 같은 짓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이에요. 마성진 씨.”
유현지가 울면서 마성진에게 애원했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아가씨가 내게 불쾌한 짓을 했다니! 오히려 아가씨는 내게 돈까지 준 사람이야. 뭐, 내가 그렇다고 해서 할 일을 안 하지는 않겠지만……”
어찌된 까닦인지 마성진도 유현지와 마찬가지로 울음 섞인 목소리가 되어 있었다.
“이런 일엔 이유가 없는 거야. 추한 것이 발작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모독하고 싶어졌을 뿐이야.”
마성진은 퍼뜩 부엌에 녹슨 식칼이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서둘러 그것을 찾아들고 문을 거칠게 밀어젖혔다.
앗, 유현지는 마성진의 손에 들린 식칼을 보고 눈을 둥그렇게 떴다.
“난 말이야. 아가씨, 나의 쾌락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있어. 더 이상 나를 번거롭게 하면 정말로 무슨 짓을 할 지 몰라. 아가씨와 동반자살이라도 할 수 있어.”
그 말이 끝났을 때 유현지가 스르르 쓰러지듯 앉아 버렸다. 마성진이 안으려 하자 유현지의 몸이 갑자기 축 늘어지며 마성진 쪽으로 쓰러졌다.
어라, 하고 살펴보자 유현지의 고개가 앞으로 푹 떨어졌다. 기절한 것이다. 손을 떼자 그녀는 그대로 때투성이인 얇은 이불 위로 풀썩 고꾸라졌다.
‘기절을 하다니, 차라리 잘된 것일지도 몰라.’
마성진은 실신해 쓰러져 있는 유현지를 뒤집어 바로 눕혔다. 유현지의 아름다운 얼굴을 응시하고 있는 마성진의 가슴이 뛰었다. 이름을 부르며 가볍게 흔들어보았지만 완전히 의식을 잃었는지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마성진은 신이 나서 유현지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도기처럼 차가운 광택을 가진 유현지의 하얀 살이 드러났을 때, 마성진의 얼굴에서는 땀이 흘렀다.
부드러운 백도를 닮은 아름다운 유방이 이슬이 되고 그 옅은 분홍빛의 가련한 유두가 스며들 듯이 마성진의 눈에 들어왔다. 마성진은 자신도 모르게 손등으로 입가의 침을 닦았다.
미녀의 나신보다 그 옷을 벗길 때의 황홀경이 더욱 미칠 지경이었다. 마성진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즐거움은 이제부터다.
그는 이 황홀함을 방해하는 자가 나타나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널려있는 유현지의 옷을 옆에 쌓아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팬티를 벗길 때에는 혼까지 빠질 듯이 몸이 저려오며 전신의 피가 뜨겁게 소용돌이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지금 생애 최고의 감격을 맛보고 있는 거야. 단숨에 팬티를 벗긴 순간, 마성진은 관능의 심지에 불이 붙은 듯 몸을 떨었다. 호흡도 멈추고 피도 얼어붙는 듯한 감동…….
마성진은 홀린 듯 유현지의 비경을 바라보며 팬티에 입을 맞췄다. 스타킹마저 벗기자, 유현지는 문자 그대로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나신인가. 확실히 그것은 공상했던 것보다 더 요염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저절로 한숨이 나올 듯 백도처럼 아름다운 유방, 매끄럽게 반짝이는 명치에서 복부, 우미한 커브를 그리는 허리, 그리고 성숙미를 가진 허벅지, 늘씬하게 뻗은 다리……
어느 것 하나를 보아도 미술품 같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또 그 얼마나 하얀 피부인가. 백설의 광택을 뿌리는 살색의 아름다움에 마성진은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이윽고 마성진은 몸을 구부려 나지막한 언덕을 빨아들일 듯이 쳐다보았다. 솜털 같은 부드러움,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한 비경의 숲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