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소설: 첫 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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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55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성인소설: 첫 발정
[무료소설] 첫 발정
소녀를 재워줘
12. 첫 발정
나미와 태선의 사이에 거의 틈이 없다고 느껴지는 그때였다. 갑자기 난 데 없이 나미네 집 초인종이 울렸다. 태선은 화들짝 놀라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갑자기 멀어진 태선과의 거리에 나미는 아쉬움을 느끼며 미간을 찡그렸다.
“왜 피해요?”
“……일단 누가 온 것 같은데, 나미야.”
“……휴. 봐줬다.”
나미는 태선을 뒤로 한 채 인터폰을 향해 다가갔다.
“아, 아침부터 귀찮게.”
화면에 뜬 얼굴을 확인한 나미가 인상을 찌푸렸다. 태선이 조심스레 물었다.
“…누구…?”
“친구예요. 아주 귀찮게 졸졸 따라다니는. 야, 너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태선에게 답한 나미가 문도 열어주지 않은 채 수화기를 들고 물었다. 귀찮다더니, 친구에게 말하는 말투에 성가심이 뚝뚝 묻어났다. 그럼에도 태선은 지금 이 상황이 어쩐지 불편했다. 그녀의 친구들이 드나드는 집에 자신이 있다는 것 자체가 – 왠지 불온해 보였다.
- 궁금해? 그럼 문부터 열어.
“아, 됐어. 가. 지금 손님 와 계셔.”
- 뻥 치지 마. 아침부터 이 집에 손님이 왜 와.
“너도 오는데 뭐. 좋은 말로 할 때 가라.”
- 설마 그 손님, 남자?
나미는 대답도 않은 채 그대로 수화기를 끊었고, 그때부터 초인종은 좀 전보다 더욱 집요하게 울렸다. 태선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현관으로 걸어갔다.
“난 내 집으로 가 볼게. 친구 들어오라 그래.”
“아, 아저씨가 왜 가요. 쟤 저러다 말 거예요.”
“나도 출근 준비 해야지.”
“아니, 그래도 밥도 안 먹구 이렇게 가면…….”
“다음에. 다음에 먹자. 우리 이제 옆집 살잖아.”
말해 놓고도 그는 아차 싶었다. 과연 다음이란 게 또 있을 수가 있을까? 이렇게 많은 게 달라졌는데, 자기도 모르게 예전의 버릇이 나왔던 것이다.
“진짜죠? 우리 다음에 같이 꼭 밥 먹는 거예요?”
그의 속을 알 리 없는 나미가 환하게 웃자, 태선은 어색하게 웃어 주고는 신발을 신었다. 그가 현관문의 버튼을 눌러 삐리릭, 잠금 장치가 해제되는 소리가 들리자 마자 밖에 있던 나미의 친구가 문을 확 열어젖혔다.
그 힘에 태선이 잠시 멈칫했다.
“…아….”
“하. 손님이 정말 남자였네?”
밖에 있던 나미 또래로 보이는 남자애는 태선을 보자마자 대놓고 얼굴을 구겼다. 자신을 향한 이유 모를 적대감에도 태선은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저를 따라 나온 나미를 돌아보며 인사를 건넬 뿐이었다.
“……어쨌든, 신세져서 미안하다, 나미야.”
“매일 매일 신세져도 돼요. 이런 신세는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그럼. 또 보자.”
태선은 곧장 옆집으로 가 문 안으로 사라졌다. 그의 뒷모습을 아쉽게 쳐다보는 나미의 시야를, 친구 지환이 차단했다. 그는 나미의 등을 떠밀어 그녀의 집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너 아주 발랑 까졌다? 오자마자 저런 늙은 아저씨를 집에 들이고. 신세는 또 무슨 신세?”
“아으, 잔소리 좀 그만 해라.”
“이게 잔소리로 들려? 질투로는 안 느껴지냐?”
“네가 왜 질투를 하는데. 그리고 너야말로 이런 아침부터 남의 집에 쳐들어오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걸 안 배웠니? 너 우리 집은 어떻게 알았어? 또 우리 엄마 닦달했어?”
지환은 나미의 타박을 한 귀로 흘리며 저벅저벅 식탁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태선을 위해 나미가 정성스레 차려놓은 밥상이 눈에 들어왔다.
나미는 한 번도 제게 이런 음식을 해 준 적이 없었는데. 지환의 속에서 울컥, 화가 치밀었다.
“너 저 새끼랑 살림 차렸냐?”
“야, 구지환!! 너 진짜 죽을래?!”
지환의 욕설에 나미가 발작적으로 소리쳤다. 지환은 그녀의 비명에 그제야 자신이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솔직히, 아까 그 남자와 나미 사이에서 어떤 낌새도 느끼지 못하긴 했지만 어쨌든 그녀 집에 자신 보다 먼저 들어선 남자가 있었다는 것이 몹시 거슬린 참이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나미의 심기를 건드리면 이 아슬아슬한 우정마저도 금방 파탄 나리란 것 또한 잘 알고 있는 그였다.
“……미안. 내가 말이 너무 심했네.”
“이 양아치 새끼. 하아, 너 나한테 한번만 더 그 따위로 선 넘어봐. 두 번 다시 안 볼 거야.”
그녀는 지환을 거실에 홀로 내버려 둔 채 욕실에 들어가 버렸다. 지환의 시선이 식탁에 차려진 음식에 머물렀다.
“하여튼, 성질은 더러워서. 얼굴만 예뻐요, 얼굴만.”
바사삭.
그는 반찬 그릇에 놓였던 김을 한 장 집어 입안에 신경질적으로 구겨 넣었다.
*
학교로 출근하는 태선의 눈동자는 멍하기만 했다. 뜻하지 않은 나미와의 재회와, 그녀의 집에서 하루 자버린 것, 그리고 아침에 만난 그 소년까지. 하룻밤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
‘그리고 전 이제 아저씨랑 사귈 거예요.’
‘그러니까, 어린애로 보는 그런 말투는 삼가주세요.’
마치 선전포고 같았던 나미의 아찔한 도발이 떠올라 그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거기에 자동적으로 뒤따르는 그녀의 풍만했던 가슴골은 또 어땠는가.
“…윽….”
아, 망할. 아까는 정신이 없어 괜찮았지만 지금은 괜찮지 않았다. 나미의 곡선을 떠올린 순간 그의 아랫도리가 너무 쉽게 반응했기 때문이었다.
제멋대로 성이 난 분신을 진정 시키기 위해 태선은 서둘러 다른 생각을 떠올려봤지만, 생각의 끝은 애석하게도 다시 나미에게로 돌아왔다. 그러자 야속한 그것은 더욱 몸집을 키우기만 했다.
이대로는 차에서 내릴 수도 없었다. 불룩해진 아래를 아무래도 달래야 할 것 같았다. 사춘기 때를 빼면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얼핏 본 가슴골만으로 이렇게 서버린 자신이 우습기도, 황당하기도 했다.
태선은 결국 후미진 곳에 차를 세운 뒤 바지 버클을 풀어 내렸다.
‘아저씨, 내가 빨아줄까요?’
이상한 일이었다. 나미는 한 번도 자신에게 저런 비슷한 말을 해 준 적이 없는데, 이 순간 왜 그리도 너무 쉽게 상상이 되는 건지. 그녀의 음성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그의 손이 불거진 기둥을 덥석 쥐게 만들었다.
“아… 미친 놈… 하아.”
태선은 스스로를 욕했지만 마치 그런 그를 비웃듯 나미의 향긋한 체취가 어디선가 밀려왔다. 태선은 시트에 등을 기댄 채 눈을 감고, 아예 그녀를 완전히 떠올렸다.
‘내가 이 날만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요, 아저씨.’
“하으…….”
나미의 붉고 얇은 입술이 벌어지며 그의 시뻘건 기둥을 느리게 삼켰다. 뜨겁고 말캉한 젤리 같은 혀가 그의 페니스를 몇 번이고 핥아 내리며 더운 타액을 발랐다. 태선이 도리질을 치는 그 순간, 나미가 입고 있던 셔츠를 들어올렸다.
“헉……!”
풍만한 유방이 그의 페니스를 감싸더니 꽉 조였다. 태선은 후끈한 숨을 내뱉으며 헐떡거렸다. 그의 성기가 나미의 가슴 골 사이를 왕복 운동할 때마다 귀두 끝에는 그녀의 혀가 닿았다 떨어졌다. 상상 속의 나미가 태선의 페니스를 자기 장난감처럼 주무르며 젖가슴과 혀를 동시에 쓰는 그 순간.
퓨슉, 퓻!
“헉, 허억, 헉.”
태선은 마치 악몽을 꾸고 난 사람처럼 식은 땀을 흘리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대체 어디서 그런 영감이 떠올랐나 싶을 만큼 야릇했고, 대단한 상상이었다.
단 한 번도 나미를 여자로 느껴 본 적 없었는데, 그저 제 눈엔 아직 조그맣고 어린 여자애일 뿐이었는데…….
태선은 깨달았다. 그녀의 말대로 더 이상 나미는 어린 애가 아니었던 것이다.
“하아, 하……미쳤어, 미쳤다, 홍태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 애를 상대로 이런 짓을……. 밀려오는 자괴감에 몸부림치며, 태선은 티슈로 남은 뒷정리를 했다.
얼마 후 차에서 내리는 태선은 방금 전까지 흥분과 열락에 빠져 허우적대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멀끔하고 단정한 철학과 교수 홍태선으로 완벽히 달라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