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의 일기장 (인적 없는 골목길에서 만나다) 43화
무료소설 처제의 일기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34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제의 일기장 (인적 없는 골목길에서 만나다) 43화
그쯤 됐으면 도연의 그런 대담한 제안이 익숙해질 때도 됐을 텐데… 상중은 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서?”
“응. 여기서. 지금.”
도연은 단어 끝에 마침표를 단단히 찍어 대답한 뒤 벌떡 일어났다. 그리곤 상중의 가랑이를 벌려 그 사이에 쪼그려 앉았다.
“여… 여보…! 아무리 그래도 사람도 있는데…”
도연의 과감한 행동에 상중은 당황해서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조깅하는 남자의 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스산한 바람만이 나뭇잎들을 떨게 만들고 있었다.
상중의 걱정과는 상관 없이 도연이 바지를 끌어내리려 했지만, 애초에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바지를 내릴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제 뜻대로 되지 않자 도연은 아랫입술을 악물더니, 곧 주위를 살폈다.
“왜…왜?”
어두운 가운데에서도 순간적으로 반짝이는 도연의 눈빛을 읽었을 찰나,
“일어나봐 여보.”
“응?”
“일어나 보라구. 얼른.”
도연의 진지한 눈빛을 상중은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가 영문도 모른 채 머뭇거리며 엉덩이를 벤치에서 뗀 순간 도연의 손이 허리춤을 붙잡는가 싶더니 그의 무릎이 완전히 펴졌을 땐 바지가 무릎에 걸려 있었다.
“헉…”
찬 공기가 순간적으로 그의 하반신을 휘감은 것도 잠시, 도연의 얼굴을 찌를 듯 위협적으로 서있던 물건이 도연의 따뜻한 입 속으로 사라졌다.
“헉…”
첨단으로부터 짜릿한 전율이 퍼졌다.
도연은 제 남편의 엉덩이가 추위에 떨세라 두 손으로 움켜쥔 상태로 고개를 앞뒤로 움직여 그의 물건을 목구멍 깊이까지 머금었다가 빼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으윽…”
도연의 대담함 때문인지 아니면 환경적 요인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녀의 스킬이 늘어서인지 모르겠지만, 고개가 몇 번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벌써 쌀 것 같은 그의 심정을 전하는 신음이 목에서 끌었다. 그 신음의 의미를 알아차린 도연이 얼른 물건을 뱉어냈다.
“뭐야, 한 것도 없는데 벌써 싸려구? 그렇게 좋은 거야?”
도연은 자기의 침이 잔뜩 묻은 그의 물건을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그에게 속삭였다.
“이제 당신 차례야.”
도연은 그의 물건을 붙잡은 상태로 한 손만 꼼지락거려 제 바지를 끌어내리려 했다.
바로 그 때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인기척이 났다. 잔디 밟는 발소리 같은 거였다. 비록 도연의 자극적인 공격에 온 정신이 빼앗길 지경이긴 했지만, 그는 수컷의 본능으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던 참이었다.
“그만. 누가 있어.”
상중이 도연의 바지춤을 붙잡으며 아내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러면 놀란 도연이 당장 손을 놓을 거라 예상했던 상중이었다. 그러나, 그의 예상과 달리 도연은 놀라기는커녕 기둥을 붙잡고 있던 손을 더 아래로 내려 잔뜩 쪼그라들어 탱탱해진 알 주머니를 붙잡았다.
“여보? 그만해. 누가 있다니까?”
“으응…?”
상중의 재촉에 도연도 그제야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
“아…”
아쉬운 한숨이 흘렀고 허리춤을 단단히 붙잡고 있던 손과 알 주머니를 붙잡았던 손이 떨어졌다.
도연의 부드러운 손 안에서 흐물거리기 시작했던 표피는 찬바람이 닿자 꼭 공기 중에 닿은 석고처럼 단단해졌다.
도연의 손을 붙잡고 놀이터를 나서는 상중이 자신이 느꼈던 인기척의 주인을 찾으려는 듯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찾을 수가 없었다. 아까 그들 주위를 맴돌 듯 뛰어다니던 후드티 입은 사내도 없었다. 착각이었을까?
“잘못 들은 거 아냐?”
놀이터를 나서면서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도연이 그렇게 투덜거린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치… 그냥 밖에서 하기 싫었던 거구나…?”
도연은 집에 가는 길 내내 꼭 토라진 아이처럼 입을 삐죽 내밀었다.
느낌이나 착각이 아니었고, 핑계나 변명은 더더욱 아니었다. 조깅 하고 있던 남자가 사라지자 나타난 기척…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상중이라고 아쉽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잔뜩 달궈진 물건을 쓰지도 않고 다시 식혀버리는 결단을 쉽게 할 수 있는 남자는 세상에 별로 없을 것이다.
공공장소, 그것도 외부에서 벌이는 관계의 짜릿함을 처음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거였는데, 아내 모르게 욕망의 바다에 빠져 있는 상중이 그게 안타깝지 않을 리가 없지 않은가? 입으로만 했는데도 쌀 정도였는데…
상중은 토라진 아내의 허리를 감았다.
“그런 거 아냐 여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당신 몸 보는 게 싫었을 뿐이야.”
“치…”
상중의 애정이 가득한 목소리에 도연이 기분이 풀어진 듯 허리에 감긴 상중의 손등을 덮었다.
“나 사실… 밖에서 하고 싶어서 속옷도 안 입고 나왔단 말야.”
인적 없는 골목을 걷는 도중에 도연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곤 상중의 손을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끌어당겼다. 트레이닝 복 너머 두툼한 음부에 복슬거리는 털이 손끝에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집에 가는 동안 계속 만져주면 용서해줄게.”
“지금?”
“응. 안으로.”
도연은 말만으로 그치지 않고 만지지 않으면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듯 그 자리에 멈춰 서버렸다.
평소라면 생각할 수조차 없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담한 제안을 연달아 쏟아내는 제 아내를 상중은 물끄러미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이게 정말 지난 10년 동안 아이를 낳기 위해서만 섹스를 했던 여자가 맞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퍼뜩 지연의 얼굴이 겹쳐졌다. 그래. 이게 다 처제 때문이었다.
“얼른…”
도연은 그렇게 말하면서 패딩의 지퍼를 완전히 내려버리더니 골반에 걸쳐진 고무줄 바지를 살짝 열었다. 얼른 이곳에 손을 집어넣으라는 표정이 그를 바라봤다. 도연이 지은 발랄한 표정에 상중은 허탈한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하하… 당신 정말…”
“정말 뭐…?”
“정말… 변태였네.”
상중은 평소라면 전혀 입에 담을 수 없었을 ‘변태’라는 단어를 뱉어 놓고 스스로 놀란 듯했다. 그런데 그의 말에 당연히 기분 나빠할 줄 알았던 도연의 얼굴에 피식 웃음이 나오는 걸 본 순간 그는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응. 나 변태야. 그래서 싫어?”
“아니… 좋아.”
상중은 그 말과 함께 변태 같은 표정을 지은 도연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갰다. 그리고 손을 도연의 바지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의 손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도연이 붙잡고 있던 바지를 놓고 고무줄이 그의 손목을 기분 좋게 압박했다.
노팬티 상태인 가랑이 사이로 들어간 손은 곧바로 맨살에 닿았고, 그곳에 흘러 넘치는 끈적한 윤활유를 곧장 느낄 수 있었다. 윤활유가 역행이라도 했는지 털 바로 아래 갈라진 틈, 딱딱해진 클리토리스까지 윤활유가 발라져 미끌거리고 있었다.
“흐읏…”
아무리 인적이 없다지만, 가로등에 밝혀지고 주차된 차들이 나란히 선 골목 한가운데에서 중요한 부위가 만져지는 상황에서 신음이 나오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었다.
좀 더 깊숙한 틈, 진흙처럼 끈적거리는 그곳을 손가락으로 헤집다 보니 줄어들었던 물건도 다시 벌떡거리며 일어나고 있었다.
“하… 너무 좋아 여보… 이대로 여기서 하고 싶어. 흐응…”
상중의 목을 끌어안은 도연이 끈적한 숨결을 귀에 불어넣으며 말했다. 상중도 손가락을 감싸는 잔뜩 젖어있는 틈바구니에 당장이라도 물건을 박아버리고 싶었다. 그런 욕구를 참으려는 듯 그는 손가락 하나를 갈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구멍 속에 집어넣었다.
그와 동시에 도연은 두 손을 뻗어 상중의 목을 휘감더니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휘청거렸다.
그 때였다.
“길바닥 한 가운데서 이러고 있으면 잡혀가요.”
지연의 목소리. 그 목소리가 숨결과 함께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다가오는 기척도 없었다. 그런데 대체 언제 다가온 걸까? 너무 갑작스런 상황이라 상중은 미처 손가락을 뺄 겨를도 없었다. 그 와중에도 더욱 미쳐 날뛸 일은 따로 있었는데,
“흐으응….”
빼야 하나 말아야 하나 머뭇거리는 손가락에 자극된 모양인지 도연은 아까보다 더 끈적한 신음을 흘리고 있다는 거였다. 제 동생이 바로 옆에서 중얼거리는 소리를 못 들었을 리가 없을 텐데도.
지연은 목석처럼 굳어버린 상중과 그 목석에 매달린 채 녹아 내리고 있는 도연이 무슨 짝짓기 하는 매미라도 되는 듯 바라보았는데, 그 눈빛은 꼭 자연 관찰하는 아이처럼 호기심에 가득 차 빛나고 있었다.
“처… 처제… 여긴 어떻게?”
상중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천천히 손가락을 빼려고 했다. 그 순간 그의 의도를 감지한 도연의 한 쪽 팔이 풀리더니 빼려는 그의 손을 붙잡았다. 언제 녹아 내리고 있었냐 싶게 재빠른 손놀림이었다.
“잊었어? 약속했잖아. 집에 갈 때까지 넣고 있기로…”
“여보… 아무리 그래도…”
지연이 옆에서 키득거렸고, 도연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괜찮아. 지연이는 내 동생이니까… 괜찮아.”
그렇게 말하는 도연은 그게 합리적 결론인 듯 웃고 있었다. 그 말도 상중을 혼란으로 빠트렸지만, 그 다음에 벌어진 일은 그를 완전한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
도연과 지연의 입술이 포개진 것이다.
믿기 힘든 광경에 도연의 음부에 박힌 손이 또다시 꿈틀했다.
“흐음…”
도연이 반사적으로 흘린 신음이 혀를 타고 지연의 입속으로 전해진 그 순간, 지연의 것이 분명한 손이 상중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자정이 갓 넘은 인적 없는 골목길에서 세 사람이 서로의 살을 맞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