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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의 일기장 (뒤바뀐 자리) 34화

무료소설 처제의 일기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3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처제의 일기장 (뒤바뀐 자리) 34화

34화)


침대 위에는 지연, 도연, 상중이 나란히 누워 있었다.

등을 돌려 지연을 끌어안은 도연의 낮게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상중은 평소에 듣지 못했던 아내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며 두 손을 가슴에 가지런히 모으고 검은 천장을 보고 있었다. 차가 한 대 지나가면서 천장이 한 번 환해졌다가 다시 어두워졌다.

세 사람은 모두 외출했다가 돌아온 차림 그대로였다. 상중으로선 잠옷이 아닌 츄리닝이 영 배기는 느낌이었다.

옷을 갈아입을까? 어차피 도연도 잠든 것 같은데 나가서 소파에서 잘까? 상중은 고민에 빠졌다.

세 사람이 같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는 그림은 상상해본 적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처제가 그의 물건을 동시에 붙들고 난 이후 가시에라도 찔린 듯했는데 이젠 아예 가시 방석 위에 누운 듯 불편하고 불안했다.

상중은 순전히 도연이 확실히 잠들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손을 뻗어 도연의 엉덩이를 만지려고 했다. 그런데 그건 예상치 못했던 상황을 초래하고 말았다.

그의 손이 엉덩이에 닿기 직전 도연이 몸을 돌렸고, 그의 손이 졸지에 도연의 엉덩이에 깔리고 만 거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도연에게 안겨 있던 지연이 몸을 벌떡 일으켜 앉은 것이다. 그리곤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어버렸다.

정황 상 도연이몸을 돌린 것도 지연 때문인 듯했다.

셔츠를 벗은 지연은 손을 등 뒤로 돌리더니 브래지어 후크를 풀렀다. 은은하게 밝혀진 창으로 들어오는 빛에 지연의 상체, 둥근 유방과 젖꼭지가 실루엣처럼 보였다.

상체를 다 드러낸 지연은 한 손을 어깨 위로 보내 등을 벅벅 긁어댔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동그랗게 뜬 상중의 눈과 지연의 취기 어린 눈이 잠든 도연의 몸 위 허공에서 만났다.

“응? 형부당. 형부 여기서 머해영?”

상중을 발견한 지연은 곧바로 도연을 너머 상중쪽으로 오려고 했다. 그대로 몸을 구부리는 바람에 지연의 가슴이 도연의 몸에 스치는 장면이 흐릿하게 보였다.

“으음…”

거리낌없이 기어 넘어오면서 도연의 배를 건드렸음에도 도연은 깨지 않았는지 신음 소리를 한 번 내고 한 번 움찔했을 뿐 다시 코를 골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전개된 상황에서 상중은 반사적으로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도연의 말랑한 엉덩이 압박은 그대로였다.

“형부… 형부 자요? 아까 분명 눈 마주쳤는데 나랑.”

옆에 온 지연이 속삭였다. 속삭임과 함께 빠져나온 진한 술냄새가 코 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땀이 살짝 말라 끈적한 팔뚝을 지연의 허릿살이 지긋이 눌렀다. 지연의 가슴이 옆구리에서 물컹거렸다.

안 그래도 도연의 엉덩이에서 손을 뺄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팔뚝까지 봉인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상중은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릴 수도,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처제-아내-상중의 배열이 아내-처제-상중의 배열로 바뀌어버린 이 사태를 그는 도저히 맨정신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게다가 지연은 상의를 다 벗어버린 상태이지 않은가? 상중의 입장에선 도연이 깨어나지 않은 건 거의 기적이라 할 수 있었다.

“헤헤… 자나…?”

지연의 손이 셔츠 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상중은 지연의 손을 제지하려는 듯 옆으로 떨어져 있던 손을 얼른 들어 지연의 손을 덮었다.

“처제, 도연이 있잖아….”

혹시라도 지연이 들을세라 그의 목소리는 바람 소리처럼 흘러나왔다.

“에에, 진짜요?”

그러고보니 지연은 아까부터 술이 전혀 깨지 않아 목소리의 볼륨을 하나도 줄이지 않고 말을 하고 있었다.

“징짜네! 진짜 언니다아!”

지연이 뒹굴듯이 몸을 돌렸다. 그리곤 도연을 덥석 안아버렸다. 헉. 상중의 폐속에 있던 공기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응? 언니 브라자도 안 벗고 자는 거야?”

곧이어 그런 목소리도 들렸다.

“답답해서 잠이 와?”

말릴 틈도 없이 지연은 낑낑 거리기 시작했다. 지연의 등에 가려 상중은 볼 수 없었지만 예상키로 도연의 몸을 옆으로 돌려세운 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상중의 손이 헐거워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팔은 여전히 지연이 깔고 앉은 상태였다. 채 몇 초 지나지 않아 다시 압박은 이어졌다.

지연의 손에는 브래지어가 들려 있었다. 지연은 손에 들고 있던 그걸 침대 아래쪽으로 내던져버렸다. 도연은 분명 원피스를 입고 있는데, 대체 무슨 수를 쓴 건지 상중으로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헤에… 우리 언니… 가슴 이뿐데…”

지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연은 상중의 팔뚝을 깔아뭉개고도 불편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니 깔아뭉갠 사실 조차 인지하고 못하고 있다는 게 옳았다.

지연은 상중의 존재는 까맣게 잊었는지 계속 도연을 향해 몸을 돌리고 있었다.

놀라운 건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도 도연이 전혀 깨어나지 않고 있다는 거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손바닥이 처음 깔렸을 때 뺐어야 했다는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도연이 엉덩이로 그의 손바닥을 깔아뭉개고, 지연이 상의를 벗어제낀 그 순간부터 상황은 이미 상중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버리고 만 것이었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뒤늦게 인지한 상중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억지로 손을 빼려고 했다. 그런데 빠지지가 않았다.

“왜요? 빼려구?”

엉뚱하게도 그런 그의 시도는 도연이 아닌 지연일 돌려놓고 말았다.

“안 돼요. 나 지금 언니 만지면서 뜨거워졌어.”

지연의 몸이 어느새 완전히 상중 쪽으로 돌아 앉았다 싶더니 곧이어 셔츠 안으로 손이 파고 들었다.

“만져봐요.”

지연이 몸을 굽혔다. 상중의 입술에 딱딱해진 젖꼭지가 닿았다. 그와 동시에 셔츠 속에서 빠져나온 손이 반대쪽에 있던 상중의 손을 붙잡아 제 가랑이 사이로 이끌었다.

“처…제, 팬티는…?”

헐렁한 반바지 사이 노출된 부분에 까끌한 털이 그대로 상중의 손 끝에 닿았다.

“나.. 사실 나갈 때부터 노팬티였어여…!”

지금까지 도연이가 있든 말든 높았던 목소리가 그제야 비밀을 이야기하는 소녀처럼 속삭이고 있었다.

상중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은 지연의 음부에 닿은 손가락이 애액이 흥건한 틈을 꿈틀꿈틀 간질이고 있다는 거였다. 그건 흡사 흙 속을 파고 드는 지렁이처럼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다.

“잔뜩 젖었죠? 언니 가슴 만지면서 언니한테 형부가 이렇게 했겠구나 싶어서 흥분됐어.”

어쩐지 지연이 뱉어내는 술냄새가 더 진해진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때, 상중이 고개를 홱 돌렸다. 애액이 흐를듯 넘치고 있는 지연의 음부를 헤매고 있던 손도 빼버렸다.

“안돼 처제. 도연이 옆에서… 이러면 안돼.”

도연의 엉덩이에 깔려있던 손까지 빼버렸다. 지연이 다리를 벌리면서 팔이 자유로워진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상중은 그런 말을 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나도 술을 많이 먹을 걸… 하는 후회를 하는 중이었다. 그럼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을 윤리적 잣대로 보지 않아도 됐을 텐데… 그럼 마음껏 두 사람을 탐할 수도 있었을 텐데…

“치, 맘대로 해요. 그럼 난 언니하고 놀 거야.”

오늘따라 지연이 이상했다. 아무리 취했다 해도 이렇게 앞뒤 분간 못 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 아니… 아닌게 아니었나?

그러고보니 그동안 벌어진 이 모든 사단은 처제든 자기든 누군가는 취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심지어 아까 떠오른 결혼 전 아내와의 첫 경험도 따지고 보면 술 때문이었다.

지연은 상중이 무슨 생각을 하든 말든 등을 돌리더니 제 언니 옆에 나란히 누워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지연의 손이 제 언니의 가슴을 주물렀다.

“나 어렸을 땐 언니 가슴 많이 만졌었는데…. 만져주면 커진다고 그래서 내가 만져줘서 일케 커진 거야 따지고 보면.”

지연은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았다.

“처제!”

상중은 자기도 모르게 지연의 팔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지연이 상중 쪽으로 돌아누웠다.

“헤에… 형부다.”

지연은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지 상중을 처음 본 것처럼 반가워했다. 얼굴에 환한 웃음이 떠올라있었다. 그리곤 상중이 어떻게 할 새도 없이 입술에 들러붙었다.

입술이 닿자마자 혓바닥이 밀고 들어왔다. 그러나 술기운이라곤 없는 상중은 지연이 하는대로 놔둘 생각이 없었다.

두 손으로 지연의 머리를 붙잡아 떼버렸다. 눈 감은 지연의 벌어진 입술에서 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처제, 처제! 정신차려. 나가자 우리. 일단 처제 방으로 가자.”

그거면 상중도 괜찮았다.

그렇게 맘을 먹은 상중이 몸을 일으키려던 그 순간, 그의 몸이 얼음처럼 굳어버리고 말았다.

지연의 팔뚝과 옆구리 사이로 낯선 손이 하나 비집고 들어오더니 그대로 지연의 가슴을 움켜쥔 것이다.

헉… 상중의 입에서 또다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났다.

그러나 그 소리는 도연의 목소리에 묻혀버렸다.

“음… 머해 한 번 만졌으면 계속 만져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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