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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의 일기장 (우리 똘똘이) 32화

무료소설 처제의 일기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3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처제의 일기장 (우리 똘똘이) 32화

32화)


 주말이어서인지 도연은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다. 조금씩 짧아진 해가 거의 다 진 오후 6시쯤이었다. 두 사람은 휴대폰은 각각의 방에 방치해 놓고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다가 깜짝 놀라 얼른 자세를 고쳐 앉았다. 지연이 상중의 무릎을 베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이었던 건, 도연이 돌아오기 30분 전 상중과 지연은 서로의 체취를 지우기 위해 샤워를 한 후 옷을 다 챙겨 입고 있었단 거였다.

 “뭔 저녁도 먹기 전에 샤워야?”

 집에 오자마자 화장실에 들어갔던 도연은 곳곳에 남아있는 물기와, 지연이의 살짝 젖은 머리를 보고 물었다.

 “응, 나갔다 들어왔거든.”
 “집에 있는다더니 주말에도 일이냐 너도?”
 “뭐… 그렇지.”
 “아유… 자매가 나란히 일복이 터졌구만….”

 도연은 그말을 남긴 후 안방으로 사라졌다. 그녀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도연이 방에 들어가자 지연이 상중을 향해 혀를 낼름 내밀었다. 상중은 능숙하게 거짓말을 하는 지연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잠시 후 다시 거실로 나온 도연은 집에서 즐겨 입는 긴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볼륨 있는 그녀의 몸매는 물론이고 브래지어와 팬티 라인까지 고스란히 드러나는 그 옷은 상중이 평소 꽤 좋아하는 옷이었다.

 “아참 여보, 혹시 그 뉴스 들었어? 아까 오면서 라디오 듣는데, 우리 동네에 발바린가 뭔가가 나왔다던데…. 그게 전에 지연이 따라오고 있었다던 그 놈 아닌가?”
 “응, 안 그래도 아까 뉴스 나오더라.”

 상중이 거실 한가운데 서서 머리를 묶는 도연을 올려다보았다. 도연은 머리를 묶느라 올린 팔 아래 하얀 겨드랑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걱정스러운 시선은 동생 지연을 향해있었다.

 그와중에 상중은 어깨에서 목으로 이어지는 도연의 목선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벽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 진짜 뉴스 듣는데 괜히 가슴이 철렁하더라니까. 아까 잠깐 슈퍼에 들렀는데 동네 아줌마들이 그러더라. 저기 통장집 딸래미도 집에 혼자 있다가 당하고, 밤에 슈퍼 가던 처녀 하나도 길에서 당했다나봐. 당신이 그거 붙잡힐 때까지만이라도 지연이 보디가드 노릇 더 해줘….”
 “그래… 뭐 어려운 일도 아니고.”

 상중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언닌? 괜찮아?”

 상중과 계속 함께 퇴근할 수 있게 된 기쁨을 숨긴 지연이 진심을 담아 말했다.

 “어머 얘는? 나같은 아줌마를 누가 쳐다나 보겠냐?”

 아직도 긴 머리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도연이 그렇게 대답했다. 지연이 펄쩍 뛰었다. 그리곤 도연의 옆에 바싹 붙어 서며 말했다.

 “언니, 장난 해? 세상에 어떤 아줌마 몸매가 이러냐? 거기다 피부도 아직 탄력이 그대론데! 형부 안 그래요? 나보다 몸매가 좋다니까 언니가?”

 지연이 도연의 뒤쪽으로 바짝 다가서더니 잘록한 허리를 손바닥으로 감싸더니 천천히 골반쪽으로 내려갔다.

 “어머, 얘가 왜 이래? 간지럽게!”

 도연이 몸을 휙 돌리며 지연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 돌리는 그 모습이 언뜻 춤사위처럼 느껴질 정도로 요염했다.

 “암튼, 내 걱정은 하지마. 내 몸은 내가 지켜. 나 태권도 3단인거 잊었어?”

 거울을 보지 않고 결국 완벽한 똥머리를 완성한 도연이 이번엔 한쪽팔을 들어 알통을 자랑했다. 가는 팔에 혹처럼 볼록한 알통이 귀엽게 솟아났다.

 “네네, 어련하시겠어. 그래두 언니도 조심해야 돼.”

 한발 물러섰던 지연이 이번엔 도연을 뒤에서 와락 안았다. 정확히 도연의 가슴 아래쪽을 옭아맨 팔이 살짝 쳐진 듯한 가슴을 위로 치켜 올렸다.

 “아이 얘가 오늘따라 왜 이럴까. 너 낮술 먹었어?”
 “아니! 술 냄새 안 나잖아!”

 지연인 도연의 어깨너머로 하아 하고 입김을 불었다.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여보 뭐해! 준비 안 해?”

 도연인 이번엔 지연일 뿌리칠 생각을 않고 손을 뒤로 보내 지연의 엉덩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응? 무슨 준비?”
 “아까 문자 보냈잖아. 안 봤어? 오랜만에 소고기 먹자고 그랬잖아. 당신 승진 파티 안 했잖아. 내가 살께! 너는 그대로 나가면 되지?”

 도연이 아직도 뒤에 달라붙어 있는 지연의 엉덩이를 팡팡 두드렸다.

 “응, 언니.”
 “되긴 뭐가 돼! 너 얼른 가서 브라자 차고 와! 이 가시내야!”
 “히잉….”

 —

 오랜만에 셋이서 함께 한 외식의 분위기는 이루말할 수 없이 좋았다.

 기분 좋게 술을 마신 세 사람이 나란히 집으로 돌아오는 길, 상중은 취해버린 두 자매를 양 옆으로 부축해 걷고 있었다.

 어제 마신 술 때문에 딱 석잔만 마신 상중만 멀쩡한 상태였다.

 상중은 그게 단순히 어제 먹은 술 때문이 아니라, 내내 가슴에 무언가가 얹힌 것 같은 기분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취해서 또 어떤 실수를 하게 될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그 실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애써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려 했음에도 그의 행동이나 말투는 조금씩 어색하기만 했다. 그래서 그는 최대한 침묵했다. 그나마 그가 원래부터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란 게 다행이었다.

 문제는 지연이었다. 지연은 술에 취하자 도연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상중에게 매달렸다. 결국엔 집에 가는 길에도 도연과 마찬가지로 상중에게 거의 안기다시피 매달린 상태였다.

 “당신, 괜찮아?”

 상중의 왼쪽에 매달려 있던 도연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

 술을 잘 하지 않는 도연은 오늘 웬일로 소주를 반 병이나 마신 후, 얼굴부터 목까지 새빨개져 있는 상태였다. 소주 반 병은 그녀에겐 거의 치사량에 가까운 거였다. 당연하게 걸음걸이도 비틀거렸다.

 도연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여자였다. 상중으로선 도연의 이런 모습을 연애 초기에 딱 한 번 보았을 뿐이었다.

 “응? 뭐가?”
 “지연이 말야… 안 불편해?”
 “응? 나 왜?”

 오른쪽에 매달려 있던 지연이 고개를 쳐들었다.

 “기지배 넌 가만히 있어.”

 도연이 늘어져 있던 손을 올려 지연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그 때 앞에서 걸어오고 있던 낯선 중년의 남자가 그들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지나갔다. 언뜻 봐도, 뭐하는 놈이 이런 여자를 둘씩이나 데리고 가느냐고 묻는 표정이었다.
 
 “응? 어때?”
 “불편하긴 뭐가 불편해. 당신 아….”
 “응… 맞아, 내 동생 지연이. 귀엽지?”

 그러면서 손을 들어 지연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연이 강아지처럼 헤헤 거리는 게 느껴졌다.

 도연은 평소에는 잘 볼 수 없었던 귀여운 말투를 내고 있었다.

 “지연이 때문에 당신이 고생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 낼 모레 서른인데 어쩜 이렇게 철이 없는지….”
 “괜찮아. 불편할 거 하나도 없으니까.”

 불편했다.

 지연과 하루 종일 나체로 함께 있은 다음에 이렇게 아내와 함께 걷고 있는 게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게다가 양옆구리에 아내와 처제의 가슴이 동시에 뭉개지고 있는 상황은… 그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일이었다.

 그 증거로 낮동안만 두 번이나 사정을 했음에도 바지가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그렇게 부푼 바지에 흔들리던 도연의 팔이 스쳤다.

 “어머! 얜 왜 이래? 우리 똘똘이! 왜 커졌어?”

 츄리닝 바지 위로 커진 기둥을 도연의 손이 어루만졌다. 아직 집까지 가려면 몇 백미터가 남아있는 상황에 가로등 마저 환했는데, 동생 지연이 옆에 있는데도 도연은 거리낌이라곤 없었다.

 그런데, 그 순간…

 “응? 똘똘이? 어디! 우리 똘똘이 어디있어?”

 지연이 고개를 쳐들더니 괜히 머리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그 시선은 상중의 바지 앞섶을 어루만지고 있는 도연의 손에 고정된 듯했다.

 “어머, 똘똘이 여기있네!”

 지연의 손이 언니 도연의 손 안으로 파고 들었다. 간이 떨어진다는 게 이런 느낌이란 걸 상중은 그 순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상중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건, 곧바로 이어진 도연의 반응이었다.

 “어머 얘! 이 똘똘이는 내꺼란 말야!”

 도연은 제 손을 비집고 들어오는 지연의 손을 딱히 뿌리치지 않고 발기한 그의 물건을 좀 더 세게 붙잡았을 뿐이었다.

 그렇게 상중의 물건은 위로는 도연, 아래는 지연의 손에 붙잡힌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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