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의 일기장 (처음 했던 날) 9화
무료소설 처제의 일기장: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1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제의 일기장 (처음 했던 날) 9화
9화)
“형부! 안 일어나세요? 늦은 거 아녜요?”
똑바로 누운 채 잠들어 있던 상중이 지연의 목소리를 듣고 눈을 뜨려 했지만 밝은 햇살 때문에 얼굴만 찡그렸을 뿐이었다.
“출근하셔야죠, 형부. 밥 해놨어요.”
머리띠를 하고 밝게 웃고 있는 처제의 얼굴이 눈을 뜬 상중의 코앞에 있었다. 흐릿하게 보인 지연의 얼굴은 순간적으로 신혼 시절이 떠오르게 할 정도로 도연과 닮아있었다.
“몇 시야?”
“7시요. 얼른 씻으세요.”
그가 몸을 일으키려는데, 문득 바지춤이 묵직하다는 걸 깨달았다. 힘들게 상체를 일으켜 침대에 걸쳐 앉은 그의 고개 아래에 그의 물건이 팬티를 뚫고 나올 듯 딱딱하게 서있었다. 그리고 그의 발 앞에는 하얀 다리를 드러낸 핫팬츠 차림의 지연이 서있었다. 이대로는 일어날 수가 없었다.
“얼른 일어나시라니까요!”
지연이 그의 팔뚝을 붙잡더니 있는 힘껏 그를 일으키려고 했다.
“아, 저… 처제 처제, 잠깐 잠깐만.”
잠결에 저항을 하려했지만, 맘먹고 힘을 준 지연을 이기지 못하고 벌떡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동시에 잔뜩 힘을 주고 있던 지연은 그의 어설픈 저항에 손을 놓치고 뒤로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아야? 형부 뭐에요! …헉!”
상중이 넘어진 지연을 일으키려고 몸을 숙였을 때, 지연은 똥그래진 눈으로 한 곳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고 얼굴에는 금새 홍조가 올라와 있었다.
발아래에 있는 지연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숙이려고 하는 그 찰나의 순간에 상중은 어쩐지 아래쪽이 허전한 것을 느꼈다. 그곳엔 상중의 잔뜩 발기된 물건이 팬티 사이를 뚫고 나와 지연의 얼굴 바로 앞에서 고개를 까딱거리고 있었다.
“어? 저…, 저… 이건….”
당황한 상중은 얼른 몸을 돌려 팬티 속으로 성난 물건을 집어넣었다. 그 사이 고개를 땅에 떨구고 앉아 있는 지연의 한 손이 입술을 가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식사를 하는 내내 아무 말도 없었다. 수저와 그릇 부딪치는 소리가 두 사람 사이의 침묵을 깨려는 듯 속절없이 분주할 뿐이었다.
‘대체 이 상황을 어쩌란 말이냐.’
아침의 사건으로 복잡해 죽을 지경인데, 상중은 새벽에 보았던 지연의 자위 장면까지 떠오르고 말았다. 그 상황에서 맞은편에 앉아 있는 지연을 힐끗 쳐다보는 것 말고는 상중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지연은 어제 밤에 입고 있던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목이 길게 늘어져 어깨를 반쯤 드러내고 있었다. 브래지어 끈이 보이지 않았다. 한쪽 다리를 끌어안고 의자에 앉아 있는 지연은 젓가락만으로 음식을 깨작거리고 있었다.
“국 맛있네, 처제!”
이렇게 어색한 채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상중이 괜히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목소리가 굉장히 가식적이었음에도 효과는 있었다. 지연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더니 피식 웃었다.
“그럼요! 누가 끓인 건데!”
상중은 하루 종일 지연과의 일에 대해 떠올리느라 일에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비어있는 차장자리를 채우기 위한 승진 대기자 명단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올랐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얼빠진 표정을 짓는 게 고작이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아내의 열 살이나 어린 동생이자 처제인 지연이 어떤 마음인 건지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아이 문제와 회사 문제 등으로 인해 괜히 주눅 들어 있었다. 그런데 지연이 집으로 들어온 이후, 우연히 처제의 일기장을 읽기 시작하고부터는 그동안 잊고 있던 남자로서의 피가 끓기 시작했다.
사십 줄에 들어선 지 벌써 2년이 지나가고 있었지만 지금 그의 피는 이십 대 때와 뒤지지 않을 정도로 뜨거워져 있었다. 그건 오늘 아침 지연의 얼굴 앞에서 벌떡 일어서있었던 물건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마흔이 된 이후, 아침에 그렇게 기운 찬 적이 있었던가?
일기장에서 읽었던 지연의 경험담과 잠들어 있던 새하얀 알몸, 욕조 속에서 자위를 하며 ‘형부’를 외치던 지연의 모습과 아침에 그의 물건을 보고 부끄러운 듯 홍조를 띄었던 그 얼굴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았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지연이는 아내의 동생이란 말이다!’
퇴근 후 바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하릴없이 집 앞 놀이터에서 몇 분을 서성인 끝에 현관문을 열었을 때 그의 예상과 달리 그를 맞은 건 어두운 침묵뿐이었다.
―
2011년 2월 5일
나 왜 이래?
설을 맞아 사흘 동안 집에 다녀왔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하… 왜 그랬을까 나? 진짜 미친 거야?
설날 당일 오후가 돼서야 시댁에 갔던 언니가 형부와 함께 왔다. 저녁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술을 마셨다. 오랜만에 엄빠랑 언니, 형부까지 모여 술을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알딸딸한 상태에서 웃고 있는 형부를 보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술에 취해서 그런지 언니와 형부는 더 사이가 좋아보였다. 이상하게 난 그게 샘이 났다.
꼭 집에 돌아가던 형부와 언니가 웬일로 자고 간다고 했다. 아마 술 때문이었을 거다.
밤이 늦었는데도 난 어쩐지 잠이 오지 않아 잠을 뒤척이고 있었다. 그런데 옆방에서 소리가 들렸다. 한껏 볼륨을 낮춘 듯했지만, 캄캄한 어둠 속에서 그 소리는 매우 또렷하게 들렸다. 생각해보니 예전부터 이상하게 언니 방과 내 방만 벽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방음이 형편없었다.
여하튼 그건 언니의 신음소리였다. 목소리도 들렸다.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가 나는 벽에 귀까지 바짝 대고 있었다.
“여보, 계속 해줘. 오늘은 꼭 해야 돼.”
“아버지 어머니도 계시고, 처제도 있는데….”
“괜찮다니까. 울 엄마아빠랑 지연인 자고 있으면 누가 업어 가도 몰라.”
자고 있었다면 말이지…….
잠깐 동안의 침묵 후 언니의 신음이 커지기 시작했다. 울 언니는 저런 소리를 내는구나 싶었다. 나는 어떤 소리를 낼까?
언니는 내가 당연히 자고 있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언니의 신음과 두 사람의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크게 들렸다. 그 광경이 상상이 돼서 내 몸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뜨거워진 곳에서 물이 흘러넘쳤다. 진짜 흘러 넘쳤다. 흘러넘치는 물을 막으려고 했던 걸까? 내 손이 저절로 아래로 향했고, 나는 형부와 언니의 정사 소리를 들으며 처음으로 자위라는 걸 했다.
말로만 들었지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는데, 그냥 무작정 손이 가는대로 움직였다. 언니의 신음에 맞춰 이곳저곳을 만지작거렸다. 형부에게 당하고 있는 게 언니가 아닌 나라는 상상을 했다. 형부의 물건이 나의 그곳을 채우는 상상. 하아…
미쳤나보다. 형부를 생각하면서 자위를 하다니…. 이틀이나 전 일인데도 괜히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화끈거린다. 일기를 쓰는 지금도 아래가 젖어들고 있다. 그런데… 정말 이상했던 건 그동안 남자들과 할 때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는 짜릿함이 온몸으로 퍼졌다는 거다.
진짜로 형부랑 하면 어떤 기분일까? 진짜 미쳤나보다. 미쳤어 미쳤어…. 정신차려 이지연!
―
[탁!]
‘5년 전이다. 처제는 이미 5년 전부터 나를 생각하며, 내 이름을 부르며 자위를 하고 있었다.’
일기를 읽은 것만으로도 상중의 물건이 커져있었다. 자신을 생각하며 자위를 했던 처제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어젯밤의 일이 다시 떠올라버렸다. 그건 우연이 아니었다.
침대에 누워 문밖으로 귀 기울이다가 잠들어버린 상중은 1시가 다 돼서 열리는 현관문 소리를 듣지 못했다.